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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2화

청량한 소리가 모두의 귓가에 울렸다.

그 광경을 본 귀족들은 입을 떡 벌렸다.

눈을 꼭 감고 있던 영애들은 처참한 비명이 들리지 않자 천천히 눈을 떴다.

강서준이 팔다리 멀쩡하게 원래 자리에 서서 손가락에 황금 장검 절반을 쳐들고 있었다.

그리고 케빈은 부러진 검을 들고 멍하니 서 있었다.

이 상황을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옆에서 지켜보던 이혁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이를 악물었다.

‘감히 대하 용왕님께 덤비다니 목숨을 부지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라!’

땡!

강서준이 손가락에 쥔 검날을 바닥에 던지며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케빈을 바라보았다.

경멸하지 않고 그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괜찮네요. 젊은 나이에 이런 힘을 갖고 있다니. 역시 대응제국이라 그런지 실력이 남다르군요.”

진심을 담은 칭찬이었지만 케빈이 보기엔 대놓고 비웃는 것 같았다.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무엇이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고귀한 자존심과 자부심이 부러진 검날처럼 두 동강이 났다.

그때야 대하에서 온 사내가 자신보다 강하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얼마나 강한지는 영영 알지 못할 것이다.

왜냐면 케빈이 전력을 다한다고 해도 흑룡군과 적염군의 정예병을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예병들이 하나같이 무표정하게 꼿꼿이 서 있었지만, 타국에서 총사령관이 두 손가락으로 대하에 대한 모욕을 씻고 대하의 존엄을 지켜낸 것에 내심 자랑스러웠다.

“좋습니다.”

한참 뒤에야 여왕이 웃으면서 칭찬했다.

“역시 대하 장군의 실력은 대단합니다.”

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

여왕은 감상하듯 그를 바라보았다.

검날을 잡은 순간부터 대하의 무술인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여왕이 되기 전에 윗사람들에게서 대하는 세계적으로도 미스테리한 나라이고, 또 고대 무술인의 실력도 가장 강하다는 말을 들었다.

일반 백성들은 몰라도 대하의 고대 무술인은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고대 무술인을 직접 본 적이 없어 그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었다.

여왕이 강서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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