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은 깜짝 놀랐다.“주인님. 다시 생각해 보세요. 기사의 상징인 검을 상으로 내놓으면 안 됩니다. 그걸 준다면 더는 기사의 신앙이…”케인은 손을 저으며 그의 말을 잘랐다.“이미 결정한 일이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중신의 검을 장악할 기사의 혼이 탄생하지 않았다. 그러니 그냥 속임수일 뿐이다. 내가 내놓는다고 해도 외부인이 가져갈 리가 없다. 그냥 죽기 전에 세계 각지의 강자들과 겨루어서 인생의 종점을 찍고 싶을 뿐이다.”“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처리하러 가겠습니다.”케일은 지체하지 않고 돌아서 다시 유령처럼 사라졌다.성벽 밖으로 나온 케인이 먼 곳을 응시했다.노인의 얼굴이 굳건했다.“이번 교류회에서 기사의 위엄을 세계에 알릴 것이다. 기사야말로 천하에서 가장 강한 존재라는 걸 증명할 것이야.”한편, 베드로성에서 낮잠을 청하던 강서준은 휴대폰 소리에 잠에서 깼다.그는 겨우 눈을 뜨고 휴대폰 액정을 확인했다.강서준은 모용추의 이름을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형님이 이 시간에 웬 일이지? 교토에 무슨 일이 터졌나?”그런 생각에 그는 저도 모르게 긴장하며 재빨리 통화 버튼을 눌렀다.“형님, 교토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요?”“여긴 무사해. 그보다 내가 방금 들은 소식이 있는데 혹시 너도 알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서 연락했어.”“네? 무슨 소식이요?”교토가 무사하다는 말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혹시 대응국에 간 거야?”“네. 무슨 일이세요?”“그럼 케인 그 늙은이와 만났어?”“케인은 누굽니까?”강서준은 의아했다.“케인은 대응국 기사단 단장이야. 100년 전에 기사단을 이끌고 대하를 공격하다가 나한테 참패를 당하고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었구나. 방금 케인이 올림포스산에서 비무 교류회를 조직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대회 승자에게 헤일리 가문의 절반 재산과 중신의 검을 경품으로 내준다던데.”모용추가 간단하게 설명했다.‘왜 나는 몰랐지?’강서준은 어리둥절했다.“자네가 대응국에 도착한 뒤에 케인의 눈에 띄었을 가
강서준은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이혁을 찾으러 나갔다.두 사람은 방에서 상의한 후 성 밖을 구경하고 싶다는 핑계를 대고 떠나려 했다.모든 준비를 마치고 방에서 나오자 마침 시녀가 다가와 공손한 말투로 일렀다.“용왕님, 여왕님께서 오찬을 준비하셨습니다.”“알겠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이쪽으로 오시지요.”시녀의 안내에 따라 두 사람은 식사하러 갔다.오찬엔 그리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았다.여왕과 그녀의 딸 아엘만 식사 자리에 함께했다.아침에 먹었던 것과 다르게 몇 가지 음식들만 올렸지만 그래도 일반 백성들이 먹는 것에 비하면 진수성찬이었다.“여왕님, 두 나라의 군사 교류회가 아직 며칠 남아서 그 시간에 성 밖을 구경하고 싶네요. 이 기회에 대응국 곳곳을 둘러보면서 문화를 이해하려고 합니다.”식사 도중에 강서준은 며칠만 떠나도 되겠냐고 물었다.“그렇게 하세요.”여왕이 웃으면서 대답했다.“마침 아엘도 학교에 가지 않으니 용왕님께 길을 안내하면 되겠네요.”“안 그러셔도 됩니다.”강서준이 단번에 거절했다.“사내들끼리 있으면 행동도 말투도 거칠어서 아엘 공주님에게 실례가 될까 봐 염려됩니다.”그가 말을 마치고 아엘을 쳐다보았다.“아엘 공주님도 바쁜데 볼일 보세요. 저희끼리 구경하면 됩니다.”강서준이 예의를 갖추면서 거절했다.단순히 구경이 목적이라면 아엘을 데리고 가도 되지만 사실은 다른 볼일이 있기에 불편했다.하지만 아엘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자그마한 얼굴을 도도하게 쳐들고 강서준을 바라봤다.“전혀 바쁘지 않아요. 어머니께서 분부하시는데 어떻게 감히 거절하겠어요. 요 며칠은 제가 안내해 드리죠.”강서준이 허락할 때까지 밀어붙일 기세였다.대응국에서 자신을 거절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대하의 사내가 뭐라고 눈마저 똑바로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내가 마음에 안 들어? 그렇게 매력 없어?’난생처음으로 자기 외모와 몸매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아니에요. 정말 필요…”“거절해도 소용없어요.”전혀 말이
강서준은 할 말을 잃었다.“따라와도 되지만 조용히 움직여야 해요.”“알겠어요. 바로 준비할게요.”아엘은 흥분한 목소리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은색 롤스로이스가 성문 입구에 나타났다.차는 문제 없지만 번호판을 봐도 황족의 전용차라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공주님. 이것도 너무 눈에 띄네요. 저희는 누구도 모르게 움직여야 해요. 알겠어요?”강서준이 낮은 소리로 설명했다.“네? 이래도 눈에 띈다고요? 많이 봐준 건데?”아엘은 침울했다.“가격이 저렴하고 거리에 널린 그런 승용차 없어요? 번호판도 평범한 걸로…”그래도 그녀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강서준이 인내심 있게 구구절절 설명한 뒤에야 그녀는 두 손바닥을 ‘탁’하고 쳤다.“오, 알겠어요.”아엘은 다시 차를 준비했다.지극히 평범한 승용차가 눈앞에 나타나서야 강서준이 만족했다.강서준은 운전석에 앉은 기사를 내려오라 하고 이혁을 앉혔다.그리고 조수석에 앉으려고 차 문을 열었을 때, 뒤에서 아엘이 확 잡아당겼다.“저랑 뒤에 타요.”“아…”강서준이 순간 ‘아씨’을 내뱉으려다 삼켜버리고 어쩔 수 없이 뒷좌석에 올라탔다.그제야 아엘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혁은 차를 몰고 성 밖으로 나갔다.그때 여왕은 성벽 높은 곳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여왕 뒤에는 한 노인이 서 있었다. 바로 아침 식사할 때 여왕의 오른쪽에 있었던 노인이다.“여왕님, 이렇게 아엘 공주를 보내도 되겠습니까?”노인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그럼요. 안전할 거예요.”여왕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아침에 강서준의 실력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부하를 시켜 그의 배경을 조사하라 지시했다.빠른 시일 안에 부하는 대하의 고대 무술인과 접촉해 수많은 정보를 얻어냈다.“강서준은 보통이 아니에요. 대하에서 100년 이래 저런 천재는 못 봤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100년 전에 케인을 비참하게 격파한 모용추보다 한 수 위라고 하니 어떻게든 친분을 쌓아야 해요.”“참, 여왕님. 이번에
이혁은 따져 묻지도 않고 못 본 척하고 운전만 했다.공항에 도착한 뒤, 티켓 3장을 구매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렸다.검은색 모자와 커다란 선글라스를 쓴 아엘은 뾰로통해 있었다.어엿한 대응국의 공주님은 일반인들이나 타는 비행기를 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전용기를 두고 하필이면 서민들과 같은 비행기에 타야 해요? 그리고 굳이 이 예쁜 얼굴을 이렇게까지 꽁꽁 묶어야 하는 이유가 뭐예요?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잖아요!”아엘의 투정에 강서준은 무시하기로 마음먹었다.적절한 핑곗거리를 생각해 냈더라면 데리고 오지 않았다.하지만 앞으로 대응국의 공식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 있어서 딱 잘라 내치지도 못했다.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독보운이 보낸 자료를 보았다.대응국의 지하 보스에 대한 프로필이다.본명은 우즈, 꽤 세력이 크고 많은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게다가 암암리에 수많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회사까지 장악한 능력자였다.아타진에 우즈의 연인이 사는데 마침 그가 들른 것이다.독보운이 우즈에게 연락해 강서준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했다.세 사람은 30분 정도 기다리다가 비행기에 올라탔다.아타진 공항에 도착한 강서준은 독보운이 알려준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한참 뒤에 나지막한 소리가 들렸다.“용전 보스 맞습니까?”독보운은 강서준을 대하의 용왕 신분이 아니라 용전의 보스 신분이라 소개했다.만약 용왕 신분을 내세운다면 우즈가 만나주지 않기 때문이다.“맞습니다.”강서준이 대답했다.“오늘 저녁 8시에 동도만 별장에서 보시죠.”상대방은 한마디만 던지고 전화를 끊었다.강서준이 휴대폰을 내려놓자 이혁이 물었다.“뭐래요?”“약속 시간과 장소를 알려줬어. 저녁 8시에 동도만 별장에서 만나기로 했어.”아엘이 의심스럽게 물었다.“서준 씨, 아타진에 무슨 일로 왔어요? 누굴 만나서 어떤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거죠? 먼저 말하는데요. 스릴이 없다면 따라가지 않을래요.”“그렇게 하세요. 호텔에 잠시 있다가, 제가 볼일 끝내면 찾으러 갈게요.”강서
”얼마나 더 가야 해요?”하이힐을 신은 아엘이 더 이상 못 걷겠다며 주저앉았다.“차도 있는데 굳이 걸어가야 하냐고요?”“바로 앞이에요. 아니면 택시 불러줄 테니까 호텔 가서 쉴래요?”호텔에 가라는 말에 아엘이 벌떡 일어섰다.“싫어요. 같이 가요!”입을 삐죽 내밀면서 강서준을 향해 걸어갔다.한참 걸었더니 저 멀리 별장이 보였다.그때 중형무기를 들고 위장복을 한 용병들이 앞길을 막았다.용병들을 본 아엘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와. 용병군이야.”대응국 공주님으로 살면서 어떤 장면도 다 겪어봤었다. 그러니 용병들이 출동했다고 해서 전혀 놀라지 않고 오히려 흥분되었다.“누구냐?”기관총을 멘 한 중년 남자가 다가오며 물었다.강서준이 앞으로 나서자 숱한 기관총이 그를 향해 겨누었다.그가 손을 들어 움직이지 말라는 제스처를 보냈다.“용전 강서준이다. 우즈 보스 만나러 왔다.”“용전?”중년 남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용전을 처음 듣는 모양이다.하지만 위에서 강서준이라는 자가 이곳에 온다는 언질을 주어서 알고 있었다.중년 남자가 무리의 우두머리인지 한참 머뭇거리더니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수색해.”강서준은 형검 외에 아무런 무기도 갖고 오지 않았다.“보스를 만나려면 어떤 무기도 못 가지고 들어가. 그러니 무기 다 내려.”강서준이 잠시 생각하더니 형검을 던져주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제대로 잡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뜨렸다.우두머리가 떨어진 검을 들고 검날을 뽑아 보더니 피식 웃으며 감탄했다.“좋은 검이군.”강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잘 지키고 있어. 잊어버리는 날엔 책임을 물어내야 할 거야.”우두머리가 검을 집어넣고 뒤에 선 부하에게 건넸다.“남은 두 사람도 계속 수색해.”이혁은 아주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아엘은 아니었다.“그 더러운 손으로 감히 이 공주님의 몸을 수색한다고?”“거절해? 잡아!”우두머리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부하들에게 손짓을 했다.그러자 뒤에 선 부하가 총을 들고 다가갔다.“이것들이 감히 누구한
아엘의 두 눈이 반짝거렸다.강서준이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강할 줄은 몰랐다.수십 명이나 되는 용병을 눈 깜짝할 사이에 전부 쓰러뜨렸다.어떤 수법을 썼는지 그들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일어서지도 못했다.아엘이 해맑게 웃으며 강서준의 뒤를 쫓아갔다.“이렇게 대단한 줄 몰랐어요.”강서준이 웃어넘겼다.그러다 문득 잊어버린 것이 있어 돌아서서 손을 쭉 뻗었다.먼 곳에 떨어져 있던 형검이 자석이라도 붙은 듯 날아와 그의 손에 잡혔다.“가시죠. 우즈 보스가 어떤 사람인지 봐야겠어요.”강서준 일행이 멀리 사라진 뒤에야 한 사람이 겨우 일어나 휴대폰을 꺼냈다.“보스, 용전 강서준이 우리 형제들을 쓰러트리고 침입했습니다.”호화로운 별장 내부에서 덩치가 산만 한 흑인이 소파에 앉아 있다.부하의 보고를 듣더니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웃었다.“재미있군. 감히 내 구역에 침입해?”강서준 일행이 계속 걸어 별장에 접근할수록 경비가 점점 삼엄했다.백인, 흑인, 황인족 가릴 것 없이 경호원들은 모두 중형무기를 들고 지키고 있었다.윗선의 지시를 받았는지 이번엔 그들이 가는 길을 막지 않았다.그때 멀리서 한 승용차가 다가왔다.높은 콧날에 피부가 하얀 남자가 차에서 내리자 뒤에 흑인 부하들이 화전통을 들고 따라왔다.백인이 먼발치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손을 들어 앞길을 막았다.강서준도 발걸음을 멈추고 상대방을 쳐다봤다.그 장면을 본 아엘이 구시렁거렸다.“아타진에 무기를 장착한 개인 용병이 있다니. 돌아가서 어머니한테 청산하라고 일러야겠어.”“당신이 용전 강서준이야?”백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맞다.”강서준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먼 곳까지 울렸다.“새끼. 간이 부었구나. 감히 보스 구역에서 행패를 부려? 다 잡아!”백인의 명령이 떨어지자 주변에 무장한 용병들이 나타났다.심지어 먼 곳에 저격수까지 나타나 강서준, 이혁, 아엘의 가슴과 얼굴 그리고 머리에 레이저를 쏘았다.그러나 세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군인 출신인 강서준과
한창 의기양양하게 말하던 백인의 몸이 갑자기 하늘에 뜨더니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강서준이 무서운 기운을 뿜어냈더니 주변의 모든 용병이 쓰러졌다.오로지 기운만으로 모든 사람을 물리친 것이다.멀리서 총을 겨누던 저격수마저 일어날 힘이 없어 안간힘을 썼다.강서준이 기운을 거둬들이고 바닥에 떨어져서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는 백인에게 다가갔다.그리고 발로 백인의 얼굴을 밟고 차분하게 말했다.“내가 우즈를 찾으러 온 것은 그자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일어서서 안내해.”백인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신이 왜 갑자기 바닥에 내팽개쳤는지 알 수 없었다.‘이 사람 뭐야, 신이야?’이혁도 강서준의 실력에 깜짝 놀랐다.8단 무술인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 실력이 어느 정도 강한지는 오늘 처음으로 봤다.아엘은 어안이 벙벙했다.다시 한번 그의 실력에 감탄했다. 아니 그녀의 예상을 초월했다.“사람 맞아요?”충격이 가신 뒤 아엘은 몇 번이나 강서준을 뒤돌아보았다.대응국에서 강한 기사들이 누구인지 알고 그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봤었다.하지만 대응 황족에서 최강자라고 해도 소리 없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쓸어버리지는 못했다.강서준이 백인의 멱살을 잡아당겨서 일어 세웠다.백인은 비틀거리며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다.별장에서 우즈가 한창 젊은 여자를 껴안고 있을 때 백인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우즈 앞에 도착하자 더는 버티지 못하고 바다에 쓰러졌다.강서준은 그런 백인을 무시해 버리고 별장 거실을 둘러보았다. 이때 마침 여자와 노닥거리는 흑인을 발견했다.미리 독보운이 보낸 자료를 봤기에 덩치가 큰 흑인이 우즈라는 걸 한눈에 알아챘다.강서준이 성큼성큼 걸어서 우즈의 맞은편에 앉았다.잔뜩 흥분한 아엘이 그의 옆에 앉고 이혁이 그의 뒤에 섰다.우즈가 다리에 앉은 여자를 밀치고 강서준을 힐끗 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용전 보스 강서준?”“그래.”강서준이 가볍게 대답했다.“간이 부은
난생처음 보는 장면이었다.‘한 손으로 총알을 잡아? 이게 사람이야?’우즈는 계속 식은땀을 흘렸다.아엘은 다시 강서준을 보더니 눈동자를 굴리며 생각에 잠겼다.한참이 지나서야 우즈는 정신을 차렸다.마치 귀신을 본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더니 공손하게 물었다.“혀, 형님. 조사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신지?”강서준이 이수빈의 사진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리고는 우즈의 앞으로 내밀었다.“이수빈이라고 대하 사람이야. 2개월 전에 유럽에 왔는데 대응국 국경의 시몬국에서 납치당하고 지금은 행방불명인 상태야.”“내, 내가 지, 지금 당장 사람을 풀어서 찾아볼게.”“그래. 내일까지 이 사건의 경위를 밝혀. 아니면 넌 이 세상에 살아남을 가치가 없어.”강서준이 말을 끝내고 돌아서 나오자 아엘과 이혁이 뒤를 따랐다.그들이 떠난 뒤 우즈는 온몸이 마비된 듯 소파에 드러누웠다.“오 마이 갓. 정체가 뭐야?”액션 영화에서만 봤던 장면을 현실에서 보다니 지금도 믿기지 않았다.밖에 나온 아엘이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강서준 씨, 당신 대체 얼마나 강해요?”“내가 기사들한테서 대하에 고대 무술인이 존재한다고 들었어요. 그들도 경지가 있다던데 가장 낮은 경지가 1단이고 높은 경지가 9단이래요. 당신은 몇 단이에요?”“이봐요. 나 좀 봐줘요. 그렇게 무뚝뚝하게 굴지 말고.”…아엘의 질문에 강서준은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그는 지금 이수빈의 사건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다.만약 일반 사람들에게 잡혀갔다면 우즈가 찾아낼 수 있지만 신비한 세력들의 짓이라면 우즈의 능력으로 한계가 있다.“보스, 이제 어떡하실 겁니까?”이혁이 물었다.강서준이 한참을 생각하다 말했다.“일단 이곳에서 하루 머물면서 우즈의 답변을 기다리자. 만약 아무도 조사해 내지 못하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어.”“알겠어요. 지금 호텔을 예약할게요.”우즈와 만난 뒤, 그들은 아타진에서 하루 묵기로 했다.한편, 교토.김초현은 교토로 돌아온 후 계속 치료를 하면서 체내의 한기를 제거했다.하지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