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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8화

강서준은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이혁을 찾으러 나갔다.

두 사람은 방에서 상의한 후 성 밖을 구경하고 싶다는 핑계를 대고 떠나려 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방에서 나오자 마침 시녀가 다가와 공손한 말투로 일렀다.

“용왕님, 여왕님께서 오찬을 준비하셨습니다.”

“알겠어요.”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시녀의 안내에 따라 두 사람은 식사하러 갔다.

오찬엔 그리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았다.

여왕과 그녀의 딸 아엘만 식사 자리에 함께했다.

아침에 먹었던 것과 다르게 몇 가지 음식들만 올렸지만 그래도 일반 백성들이 먹는 것에 비하면 진수성찬이었다.

“여왕님, 두 나라의 군사 교류회가 아직 며칠 남아서 그 시간에 성 밖을 구경하고 싶네요. 이 기회에 대응국 곳곳을 둘러보면서 문화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식사 도중에 강서준은 며칠만 떠나도 되겠냐고 물었다.

“그렇게 하세요.”

여왕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마침 아엘도 학교에 가지 않으니 용왕님께 길을 안내하면 되겠네요.”

“안 그러셔도 됩니다.”

강서준이 단번에 거절했다.

“사내들끼리 있으면 행동도 말투도 거칠어서 아엘 공주님에게 실례가 될까 봐 염려됩니다.”

그가 말을 마치고 아엘을 쳐다보았다.

“아엘 공주님도 바쁜데 볼일 보세요. 저희끼리 구경하면 됩니다.”

강서준이 예의를 갖추면서 거절했다.

단순히 구경이 목적이라면 아엘을 데리고 가도 되지만 사실은 다른 볼일이 있기에 불편했다.

하지만 아엘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그마한 얼굴을 도도하게 쳐들고 강서준을 바라봤다.

“전혀 바쁘지 않아요. 어머니께서 분부하시는데 어떻게 감히 거절하겠어요. 요 며칠은 제가 안내해 드리죠.”

강서준이 허락할 때까지 밀어붙일 기세였다.

대응국에서 자신을 거절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대하의 사내가 뭐라고 눈마저 똑바로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내가 마음에 안 들어? 그렇게 매력 없어?’

난생처음으로 자기 외모와 몸매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아니에요. 정말 필요…”

“거절해도 소용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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