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소리가 모두의 귓가에 울렸다.그 광경을 본 귀족들은 입을 떡 벌렸다.눈을 꼭 감고 있던 영애들은 처참한 비명이 들리지 않자 천천히 눈을 떴다.강서준이 팔다리 멀쩡하게 원래 자리에 서서 손가락에 황금 장검 절반을 쳐들고 있었다.그리고 케빈은 부러진 검을 들고 멍하니 서 있었다.이 상황을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옆에서 지켜보던 이혁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이를 악물었다.‘감히 대하 용왕님께 덤비다니 목숨을 부지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라!’땡!강서준이 손가락에 쥔 검날을 바닥에 던지며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케빈을 바라보았다.경멸하지 않고 그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괜찮네요. 젊은 나이에 이런 힘을 갖고 있다니. 역시 대응제국이라 그런지 실력이 남다르군요.”진심을 담은 칭찬이었지만 케빈이 보기엔 대놓고 비웃는 것 같았다.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무엇이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고귀한 자존심과 자부심이 부러진 검날처럼 두 동강이 났다.그때야 대하에서 온 사내가 자신보다 강하다는 걸 느꼈다.하지만 얼마나 강한지는 영영 알지 못할 것이다.왜냐면 케빈이 전력을 다한다고 해도 흑룡군과 적염군의 정예병을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정예병들이 하나같이 무표정하게 꼿꼿이 서 있었지만, 타국에서 총사령관이 두 손가락으로 대하에 대한 모욕을 씻고 대하의 존엄을 지켜낸 것에 내심 자랑스러웠다.“좋습니다.”한참 뒤에야 여왕이 웃으면서 칭찬했다.“역시 대하 장군의 실력은 대단합니다.”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여왕은 감상하듯 그를 바라보았다.검날을 잡은 순간부터 대하의 무술인이라는 것을 눈치챘다.여왕이 되기 전에 윗사람들에게서 대하는 세계적으로도 미스테리한 나라이고, 또 고대 무술인의 실력도 가장 강하다는 말을 들었다.일반 백성들은 몰라도 대하의 고대 무술인은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고 했다.하지만 지금까지 고대 무술인을 직접 본 적이 없어 그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었다.여왕이 강서준에
케빈은 잔뜩 구겨진 얼굴로 부러진 검을 보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빌어먹을 녀석! 반드시 갚아줄 거야!”땡!그리고 부러진 검을 매몰차게 던져버리고는 말을 타고 바람처럼 사라졌다.“케빈 오빠!”아엘이 뒤에서 큰 소리로 불렀지만 그는 듣는 척도 하지 않고 가버렸다.그녀는 억울했다.“뭐야? 내가 검을 부러뜨렸어? 왜 뒤도 안 돌아보고 가냐고.”혼자 중얼거리던 그녀는 여왕의 뒤를 쫓았다.베드로성은 대응제국 권세의 상징이자 황족들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이곳은 황족 호위들이 지키고 있어 경비가 삼엄했다.게다가 외부인이 모르는 신비한 기사들도 지키고 있다.대하의 고대 무술인과 비슷해서 소수의 사람만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다.아직 이른 아침이지만 성 내부에 이미 호화로운 연회가 준비되었다.길이가 30미터 넘어 보이는 긴 테이블 위에 각종 진수성찬이 놓여있었다.여왕은 가장자리에 앉았고 아엘은 왼쪽에 다소곳하게 서 있었으며 오른쪽에는 한 노인이 앉았다.화려한 장포를 입은 노인한테서 귀티가 흘렀다.노인이 차례로 술을 따르자 강서준은 인사치레로 마시는 시늉만 했다. 솔직히 말하면 연회를 싫어하고 이런 자리를 질색했다.“너무 사치스럽군요.”이혁이 옆에서 중얼거리며 침을 꼴깍 삼켰다.별을 3개 단 장군이라지만 이렇게 사치스러운 접대는 난생처음 보기 때문이다.여왕이 눈웃음을 치며 물었다.“존경하는 용왕님, 실례지만 개인적인 질문을 해도 되겠어요?”강서준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예의를 차렸다.“존경하는 여왕님, 말씀하세요.”“용왕님께서는 혼인하셨는지요?”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네. 결혼했습니다.”“아, 그렇군요.”여왕이 살짝 실망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다시 미소를 지었다.“용왕님의 눈에 들다니, 어느 나라 공주님이시죠?”“집사람은 공주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입니다.”강서준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대하를 대표하지 않는다면 여왕과 마주 앉아서 시시콜콜한 말을 하지 않았다.여왕이 여전히 웃으면서 질문을 던졌다.“대응제국에서 대하와
강서준은 어떤 답변을 주어야 할지 몰랐다.마침 아엘의 말에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그렇군요. 공주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학업이 우선인 나이라 공부 시기를 놓치면 안 됩니다. 저도 어렸을 때 공부를 안 한 것이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안 그러면 지금처럼 무식하고 난폭하게 자라지 않았을 겁니다.”강서준은 껄끄러운 상황을 모면하려고 자신을 비하하는 대신 아엘을 치켜세웠다.하지만 정작 그녀는 달가워하지 않았다.대응국 황족의 고귀한 혈통을 이어받은 아엘은 20대 초반으로 어린 나이지만 수많은 귀족의 청혼을 받았다. 심지어 다른 나라 왕자들마저 직접 방문해 청혼했지만 전부 거절해 버렸다.그런데 대하에서 온 남자한테 거절당해서 기분이 몹시 언짢았다.“강서준 씨,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당신한테 어울리지 않는 배필이라는 말씀인가요?”아엘이 씩씩거리며 그를 노려보았다.강서준이 어색하게 웃으며 설명했다.“공주님, 오해하셨네요. 전 이미 결혼한 몸이고 공부를 못해서 무식하고 난폭하니 어떻게 감히 공주님과 결혼할 생각을 하겠습니까? 게다가 지금은 학업이 중요한 나이잖아요.”“흥! 결혼이 뭔 대수라고 이혼하면 되잖아요.”아엘이 명령조로 말했다.“지금 당장 이혼하고 저와 결혼해요.”“그건 안 되겠는데요?”강서준이 거부했다.“당신…”아엘은 너무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자신의 체면을 차리려고 명령한 것이지 정말 그에게 시집가고 싶어서 말한 게 아니었다.그런데 강서준이…“어머니.”아엘이 여왕에게 눈빛을 전했다.“아엘, 됐다. 무리한 요구는 삼가거라.”옆에 서 있던 이혁은 고개를 푹 숙이고 웃음을 참았다. 얼마나 참았으면 거무스름한 얼굴이 다 빨개졌다.그 뒤로 강서준은 입을 꾹 다물고 여왕이 혼자서 끝도 없이 나라에 대한 거사, 가정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밥 한 끼를 한 시간 넘게 먹고서야 식사를 끝냈다.여왕이 아랫사람을 시켜 강서준과 이혁이 지낼 방을 안내했다.강서준이 안도의 숨을 내쉬며 모자와 전포를 벗어서 테이블에 던져버
”그래. 준비되면 나한테 연락해.”강서준은 블랙 진의 창시자인 독보운과 간단하게 통화를 마치고는 피식 웃었다.“해결했어. 먼저 푹 쉬고 내일 어떤 핑계를 대고 며칠 떠날지 생각하자.”“보스 분부대로 할게요.”이혁은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먼저 쉬어.”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탔더니 슬슬 피곤이 몰려왔다.강서준은 이혁과 짧게 상의하고 휴식을 취했다.한편, 대응국 케슬리아성.케슬리아성에 헤일리 가문이 지내고 있다. 이 가문은 대응국에서 권세가 가장 높은 귀족으로 대대로 기사를 배출하여 대응국을 수호했다.“그게 사실이냐?”한 노인이 케빈의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대하에서 온 사내가 두 손가락으로 네 검을 받아낸 것도 모자라서 부러뜨리기까지 했다고?”“네. 할아버지. 저 대신 꼭 복수해 주세요.”케빈은 울상을 짖고 간곡히 부탁했다.“용왕이라 부르는 사내는 광기가 세서 기를 꺾어야 해요. 아니면 저희 대응국에 강자가 없다고 생각할 거예요.”그 말에 노인이 생각에 잠겼다.황금기사인 케빈의 검을 두 손가락으로 잡고 부러뜨릴 정도라면 실력이 한 수 위라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성기사의 실력과 맞먹겠구나.’기사에도 계급이 있었다. 순서대로 청동기사, 백은기사, 황금기사, 성기사, 신기사.이 중에서 실력이 가장 낮은 건 청동기사이고 가장 높은 것이 신기사다.강서준의 실력을 짐작하던 노인이 손을 가볍게 저었다.“서른도 안 되었으면 아무리 강해 봤자 거기서 거기일 것이다. 가문에서 가장 강한 기사까지 나설 필요가 없다. 그러니 내버려 둬라. 그 대신 넌 지금보다 더 열심히 수련해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하지만 할아버지. 그 녀석이 마음에 드는지 여왕님께서 아엘 공주를 아내로 맞이하라고 했어요.”그는 이 때문에 더 강서준이 얄미웠다.“허!”노인이 코웃음을 쳤다.“일개 여왕일 뿐이다. 우리 헤일리 가문에서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여왕을 갈아치울 수 있다.노인은 현재 헤일리 가문의 가주이다.헤일리 가문은 기사단뿐만 아니라
케인은 100년 전의 전투 상황을 회상할 때마다 가슴이 메어왔다.그 전쟁에서 너무 억울하게 패배했던 케인은 귀국하자마자 무술에만 몰두했다.오로지 실력을 향상해 설욕하는 것만 생각했다.“100년이 지났구나.”케인은 침울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100년 전에 나를 이긴 자는 살아있을지 모르겠구나. 만약 살아 있다면 예전의 실력은 아니겠지.”그자도 100년 동안 제자리걸음은 하지 않았으리라 믿는다.그동안 케인이 경거망동하지 않은 이유는 다시 실패를 초래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고문.”그자는 자신이 고문 출신, 모용추라고 했다.100년 전에 나이가 사십에 불과했지만 실력은 경악할 정도로 강했다.케인은 올해 180세에 이르렀다.자신이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아무리 실력이 강한 신기사라고 해도 세월을 거스를 수 없는 법, 지금 몸 상태를 보아 3년도 못 버티고 자연스럽게 삶을 마감할 것 같았다.“시간이 없다.”케인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복수를 하지 못하면 한도 풀지 못하고 관에 들어가게 된다.“케일.”그가 나지막하게 부르자 어둠 속에서 한 그림자가 유령처럼 나타나 한쪽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였다.“주인님.”“케일, 내가 구차한 목숨으로 180살까지 살았구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시간이 길어 봤자 3년이겠지.”케인이 작게 말했다.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별의별 일에도 부딪쳐 봤다.헛된 삶을 보내지 않았지만 여한이 하나 남아 있다.케일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100년 동안 살면서 유감스러운 것이 하나 있다. 이 유감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사라지지 않더니 이젠 내 심병이 되었다. 이 유감을 해결하지 않으면 눈을 감을 수 없을 것 같구나. 너에게 분부할 것이 있다.”“주인님, 명을 내리십시오.”“전국 각지의 강자들을 끌어모아 올림포스산에서 무학 교류를 진행해야겠다.”그 말에 케일이 고개를 들었다. 얼굴을 보니 케인과 나이가 엇비슷했다.그는 케인에
케일은 깜짝 놀랐다.“주인님. 다시 생각해 보세요. 기사의 상징인 검을 상으로 내놓으면 안 됩니다. 그걸 준다면 더는 기사의 신앙이…”케인은 손을 저으며 그의 말을 잘랐다.“이미 결정한 일이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중신의 검을 장악할 기사의 혼이 탄생하지 않았다. 그러니 그냥 속임수일 뿐이다. 내가 내놓는다고 해도 외부인이 가져갈 리가 없다. 그냥 죽기 전에 세계 각지의 강자들과 겨루어서 인생의 종점을 찍고 싶을 뿐이다.”“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처리하러 가겠습니다.”케일은 지체하지 않고 돌아서 다시 유령처럼 사라졌다.성벽 밖으로 나온 케인이 먼 곳을 응시했다.노인의 얼굴이 굳건했다.“이번 교류회에서 기사의 위엄을 세계에 알릴 것이다. 기사야말로 천하에서 가장 강한 존재라는 걸 증명할 것이야.”한편, 베드로성에서 낮잠을 청하던 강서준은 휴대폰 소리에 잠에서 깼다.그는 겨우 눈을 뜨고 휴대폰 액정을 확인했다.강서준은 모용추의 이름을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형님이 이 시간에 웬 일이지? 교토에 무슨 일이 터졌나?”그런 생각에 그는 저도 모르게 긴장하며 재빨리 통화 버튼을 눌렀다.“형님, 교토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요?”“여긴 무사해. 그보다 내가 방금 들은 소식이 있는데 혹시 너도 알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서 연락했어.”“네? 무슨 소식이요?”교토가 무사하다는 말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혹시 대응국에 간 거야?”“네. 무슨 일이세요?”“그럼 케인 그 늙은이와 만났어?”“케인은 누굽니까?”강서준은 의아했다.“케인은 대응국 기사단 단장이야. 100년 전에 기사단을 이끌고 대하를 공격하다가 나한테 참패를 당하고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었구나. 방금 케인이 올림포스산에서 비무 교류회를 조직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대회 승자에게 헤일리 가문의 절반 재산과 중신의 검을 경품으로 내준다던데.”모용추가 간단하게 설명했다.‘왜 나는 몰랐지?’강서준은 어리둥절했다.“자네가 대응국에 도착한 뒤에 케인의 눈에 띄었을 가
강서준은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이혁을 찾으러 나갔다.두 사람은 방에서 상의한 후 성 밖을 구경하고 싶다는 핑계를 대고 떠나려 했다.모든 준비를 마치고 방에서 나오자 마침 시녀가 다가와 공손한 말투로 일렀다.“용왕님, 여왕님께서 오찬을 준비하셨습니다.”“알겠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이쪽으로 오시지요.”시녀의 안내에 따라 두 사람은 식사하러 갔다.오찬엔 그리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았다.여왕과 그녀의 딸 아엘만 식사 자리에 함께했다.아침에 먹었던 것과 다르게 몇 가지 음식들만 올렸지만 그래도 일반 백성들이 먹는 것에 비하면 진수성찬이었다.“여왕님, 두 나라의 군사 교류회가 아직 며칠 남아서 그 시간에 성 밖을 구경하고 싶네요. 이 기회에 대응국 곳곳을 둘러보면서 문화를 이해하려고 합니다.”식사 도중에 강서준은 며칠만 떠나도 되겠냐고 물었다.“그렇게 하세요.”여왕이 웃으면서 대답했다.“마침 아엘도 학교에 가지 않으니 용왕님께 길을 안내하면 되겠네요.”“안 그러셔도 됩니다.”강서준이 단번에 거절했다.“사내들끼리 있으면 행동도 말투도 거칠어서 아엘 공주님에게 실례가 될까 봐 염려됩니다.”그가 말을 마치고 아엘을 쳐다보았다.“아엘 공주님도 바쁜데 볼일 보세요. 저희끼리 구경하면 됩니다.”강서준이 예의를 갖추면서 거절했다.단순히 구경이 목적이라면 아엘을 데리고 가도 되지만 사실은 다른 볼일이 있기에 불편했다.하지만 아엘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자그마한 얼굴을 도도하게 쳐들고 강서준을 바라봤다.“전혀 바쁘지 않아요. 어머니께서 분부하시는데 어떻게 감히 거절하겠어요. 요 며칠은 제가 안내해 드리죠.”강서준이 허락할 때까지 밀어붙일 기세였다.대응국에서 자신을 거절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대하의 사내가 뭐라고 눈마저 똑바로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내가 마음에 안 들어? 그렇게 매력 없어?’난생처음으로 자기 외모와 몸매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아니에요. 정말 필요…”“거절해도 소용없어요.”전혀 말이
강서준은 할 말을 잃었다.“따라와도 되지만 조용히 움직여야 해요.”“알겠어요. 바로 준비할게요.”아엘은 흥분한 목소리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은색 롤스로이스가 성문 입구에 나타났다.차는 문제 없지만 번호판을 봐도 황족의 전용차라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공주님. 이것도 너무 눈에 띄네요. 저희는 누구도 모르게 움직여야 해요. 알겠어요?”강서준이 낮은 소리로 설명했다.“네? 이래도 눈에 띈다고요? 많이 봐준 건데?”아엘은 침울했다.“가격이 저렴하고 거리에 널린 그런 승용차 없어요? 번호판도 평범한 걸로…”그래도 그녀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강서준이 인내심 있게 구구절절 설명한 뒤에야 그녀는 두 손바닥을 ‘탁’하고 쳤다.“오, 알겠어요.”아엘은 다시 차를 준비했다.지극히 평범한 승용차가 눈앞에 나타나서야 강서준이 만족했다.강서준은 운전석에 앉은 기사를 내려오라 하고 이혁을 앉혔다.그리고 조수석에 앉으려고 차 문을 열었을 때, 뒤에서 아엘이 확 잡아당겼다.“저랑 뒤에 타요.”“아…”강서준이 순간 ‘아씨’을 내뱉으려다 삼켜버리고 어쩔 수 없이 뒷좌석에 올라탔다.그제야 아엘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혁은 차를 몰고 성 밖으로 나갔다.그때 여왕은 성벽 높은 곳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여왕 뒤에는 한 노인이 서 있었다. 바로 아침 식사할 때 여왕의 오른쪽에 있었던 노인이다.“여왕님, 이렇게 아엘 공주를 보내도 되겠습니까?”노인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그럼요. 안전할 거예요.”여왕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아침에 강서준의 실력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부하를 시켜 그의 배경을 조사하라 지시했다.빠른 시일 안에 부하는 대하의 고대 무술인과 접촉해 수많은 정보를 얻어냈다.“강서준은 보통이 아니에요. 대하에서 100년 이래 저런 천재는 못 봤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100년 전에 케인을 비참하게 격파한 모용추보다 한 수 위라고 하니 어떻게든 친분을 쌓아야 해요.”“참, 여왕님. 이번에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