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택은 우담화 앞에 쪼그리고 앉아 도구로 화분을 수집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안 자고 뭐해요?"소희는 그릇에 단국을 부었다."자려고 했는데 주방에서 단국 끓이는 냄새 맡고 먹고 싶어서 깼어요."그녀는 단국을 구택에게 건네주었다."올방개, 배, 그리고 옥수수를 넣었는데, 입맛에 맞는지 한번 먹어봐요."구택은 그릇을 받아 국물을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끄덕였다."음, 달콤하네요."그는 무심하게 웃으며 말했다."강 씨 집안사람들의 입맛은 소희 씨랑 잘 맞네요!"소희는 그릇을 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아마도, 이것이 바로 운성 사람들의 입맛일걸요."......두 사람은 새벽이 돼서야 돌아가서 잠을 자려 했다. 문 앞에 도착하자 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으며 놓으려 하지 않았다."내가 봤는데요, 침대는 충분히 커서 우리 두 사람 같이 잘 수 있어요."옆에서 잠든 앵무새는 놀라 깨어나며 문득 고개를 돌렸고 빨갛고 작은 눈은 적외선처럼 두 사람을 주시했다.소희는 앵무새를 힐끗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다른 사람의 집에서 이러면 안 좋아요."구택은 가볍게 웃었다."뭘 하겠다고 그러는 게 아니에요. 단지 소희 씨가 낯선 곳에서 자면 두려워할까 봐 그래요."소희는 마음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말을 참 듣기 좋게 했다. 침대에 올라가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면 그는 임구택이 아니었다!"나 안 무서워요. 밖에 앵무새가 지키고 있잖아요."소희는 그들을 쳐다보는 앵무새를 가리키며 농담으로 말했다.앵무새가 소리쳤다."무서워하지 마, 무서워하지 마, 바람이 불고 비가 와도 무서워하지 마, 다만 남자가 거짓말 할까 봐 무섭네 무서워!"구택은 검은 눈동자로 앵무새를 노려보며 싸늘하게 웃었다."한 번만 더 말하면 너의 입을 막을 거야!""네가 감히!" 앵무새는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그와 맞섰다."쉿!" 소희는 검지를 입술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다른 사람들 다 자고 있으니까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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