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주는 오만한 표정으로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드디어 벌을 받네요, 신세희 씨. 도련님이 직접 가방을 든 손을 잘라버릴 거라고 어디 상상이나 했겠어요? 꼴 좋네. 어머, 당신... 뭐하는 짓이에요? 왜 나한테 이래요? 이거 놔요. 도련님! 어째서 도련님의 부하가 저한테 이러는 거죠? ”도연주는 여전히 자신은 무고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얌전히 부소경의 뒤를 따랐고, 부소경도 때때로 마음에 든다는 듯 자신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던가. 도연주는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도련님, 제발 살려 주세요! ”“시끄럽군. ”부소경이 무심한 눈길로 도연주를 쳐다보다 엄선우에게 말했다. “먼저 가방을 들고 있는 손을 부순 다음에 잘라버려. 나머진 똥통에 던지고. ”“네, 도련님. ”짧게 대답한 엄선우가 도연주를 덥석 끌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귀부인들은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상황을 주시했다. 문밖에 있던 기자들도 하나둘씩 카메라와 마이크를 껐다. 귀부인의 손이 곧 잘리게 생겼다. 어김없는 빅뉴스였지만 감히 누가 기사 한 줄이라도 쓸 수 있겠는가? 그들은 그저 멍하니 파티장에서 벌어진 일을 구경할 뿐이었다. “도련님, 제발 살려 주세요. 대체 제가 뭘 잘못했나요? 제발 가르쳐 주세요. 제, 제발 제 손을 자르지 말아주세요. 살려 주세요, 도련님... ”도연주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처럼 울부짖었지만 부소경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직 신세희에게만 눈길을 주던 그가 서서히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형... ”이때 조의찬이 나섰다. “형, 내가 세희 씨 대신 벌을 받을게. 내 손목을 부수고 나를 똥통에 던져 버려도 괜찮아. 형, 세희 씨는 형의 딸을 낳아준 사람이잖아.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돼? ”“제 모든 재산을 바칠 테니 제발 세희 씨를 용서해 주세요. ”서준명도 거들었다. 미간을 한껏 찌푸린 부소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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