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141 - Chapter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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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분명히 그럴 것이다.임서아는 애교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혹시 오늘 저랑 웨딩드레스 피팅하러 가려는 거예요? 요 며칠 또 살이 쪘지 뭐예요. 특히 뱃살이 좀 심해요. 배가 점점 더 불러와서 더 늦으면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을 수 없을 거예요."부소경이 싸늘하게 말했다."엄 비서를 보낼 테니까 내일 피팅해.""그럼 오늘은..."특별히 같이 있어 주려고 온 건가?임서아는 더욱 기뻤다."임씨 집안에서는 전에 곽세건과 왕래했습니까?"부소경이 불쑥 질문했다.허영과 임서아는 깜짝 놀라며 몸을 흠칫 떨었다.부소경이 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한단 말인가?허영이 횡설수설하며 말했다."도련님, 아시잖아요, 우리 임 씨 집안은 줄곧 도련님을 따랐습니다. 곽세건이 도련님과 철천지원수라는 걸 뻔히 알고 있는데 우리가 감히 어떻게 그런 자와 왕래할 수 있겠습니까?"임서아도 덩달아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오빠. 저희는 곽세건 같은 인간과 연락하며 지내지 않아요.""며칠 전에 곽세건과 통화했던데."부소경은 여전히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그러나 허영과 임서아는 너무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당황한 두 사람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노련함은 인생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었다. 먼저 마음을 가라앉힌 허영이 입을 뗐다."다 신세희 때문이지요. 그 애는 비록 우리 집에서 자랐다고는 하나 전혀 말을 듣지 않았어요. 어릴 때부터 해라는 공부는 안 하더니 대학에 가선 글쎄 곽세건과 눈이 맞는 게 아니겠어요? 곽세건이 신세희를 찾지 못하니까 전화한 겁니다.""그랬어?"부소경이 물었다.임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오빠, 저를 못 믿는 거예요?"자리에서 일어난 부소경은 임서아의 어깨를 매만지며 다시 말했다."내일 엄 비서를 보낼게."그 말을 들은 임서아가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네."부소경이 자리를 떠났다.그날 오후 쯤, 저녁이 가까워질 무렵 부소경은 또다시 신세희가 있는 병원에 갔다. 이번에 그는 혼자 찾아갔다. 그런데 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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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잠시 멍하니 있던 서시언은 곧 난처한 표정으로 신세희를 바라보다 이내 웃으며 부소경을 바라보았다."넷째 도련님.""두 번 말하게 하지 마."부소경의 말투는 여전히 차분했다.서시언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는 부소경의 악랄함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은 비록 차분한 말투로 말하지만 다음 순간 돌변하여 죽이려 들 수도 있었다.서시언이 떠난 뒤, 신세희의 곁에 다가온 부소경은 쌀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신세희는 담담하게 말했다."이혼 절차를 밟으려고 온 거예요? 하지만 난 지금..."그녀는 난처한 표정으로 자신의 두 팔을 바라보았다.부소경이 입을 열었다."남자를 꾀는 데 도가 텄군! 처음엔 나였다가 그다음엔 서준명, 그러다가 의찬이도 건드리고 나중에는 곽세건까지... 이젠 하다 하다 서시언이 직접 밥까지 먹여주는 거야?""무슨 뜻이에요?""서시언이 밥 먹여주니까 좋아?""......"왠지 부소경이 다짜고짜 화를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의 고요한 눈동자 속에 분노가 가득 차올라 있었다.사실 부소경은 정말 화가 잔뜩 난 상태였다.매번 신세희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부소경은 알 수 없는 분노와 울화가 치밀었다.그 자신조차 영문을 몰랐다.신세희가 그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을 때, 목욕을 마치고 욕실에서 나오다 그의 품에 부딪혔던 날부터 그는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어쩐지 그날 밤의 여자가 임서아가 아니라 신세희인 것만 같았다.그동안 여러 번 꿈을 꿨는데도 항상 꿈속에 신세희가 나타났었다.하지만 꿈은 꿈일 뿐 현실이 아니었다.진실은 그날 밤 그의 목숨을 구한 여자가 임서아라는 점이었다.분명 그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이상하게 신세희 곁의 다른 남자를 볼 때마다 부소경은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아까만 해도 부소경은 서시언의 목숨을 끊어버릴 뻔했다.사실 그의 뾰족한 살의를 감지한 서시언은 거기에 놀라 도망친 것이었다.병원 복도를 뛰쳐나가 주차장까지 한걸음에 달려간 서시언은 놀란 가슴을 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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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퉷,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서시언이 침을 내뱉었다."당신들... 조의찬이든, 서준명이든, 곽세건이든, 아니면 넷째 도련님이든... 다들 그러고도 남자라고 할 수 있어요? 남자가 돼서 어떻게 힘 없고 나약한 여자를 괴롭힐 수 있어요? 창피하지도 않나? 응? 특히 넷째 도련님은, 자기 어머니도 부씨 집안에 인정받지 못했던 가여운 분이셨는데 동정심도 없대요?"말을 마친 서시언은 죽음을 각오한 결연한 눈빛으로 엄선우를 보았다.마음속에 계속 담아두었던 말이었으나 사실 예전의 그라면 이런 말들을 감히 내뱉을 용기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엄선우의 말에 다급해진 그는 거리낌 없이 입을 열었다."엄 비서님, 내 목숨을 원하면 가져가도록 해요. 다만 우리 가족은 내버려 두길 바랄게요. 3개월 전 부씨 집안에서 피바람이 불었던 걸 기억하고 있어요. 많은 집안이 이 싸움에 연루됐지만 우리 가문은 전혀 참여하지 않았죠. 그러니 넷째 도련님과 그분의 어머니를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을 참작해서 우리 가족은 건드리지 말길 부탁드립니다."엄선우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서시언을 바라보았다."자식, 이런 인성으로 왜 조의찬 도련님과 어울리는 거람? 정말 안타깝군.""......""앞으로 조의찬 도련님과는 어울리지 말아요, 친구 하기엔 부족한 사람이니까."엄선우가 말했다.서시언이 자조하듯 대답했다."저라고 과거가 깨끗했겠어요? 저도 의찬이 못지않았다고요. 요즘은 의찬이가 하도 신세희 씨한테 수작을 부리는 바람에 저도 억지로 신세희 씨를 알게 된 겁니다. 전... 신세희 씨가 좋습니다."엄선우가 언성을 높였다."어허, 못 들은 걸로 할 테니까 얼른 꺼지세요!""날 이렇게 보낸다고요?""상대하기도 귀찮군요, 가세요!""고마워요..."서시언은 차를 몰고 사라졌다.서시언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던 엄선우는 푸핫 웃음을 터뜨렸다. 병실 앞에 도착한 그는 안에서 들려오는 두 사람의 대화 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췄다."곽세건, 의찬이 다음엔 이젠 서시언까지. 바빠서 숨돌릴 틈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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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당장 꺼지라는 부소경의 말을 들은 신세희는 가슴 한쪽이 유난히 따끔거리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의연하게 미소를 지었다."좋아요, 2천만 원만 주면 당장 꺼져 줄게요.""이 도시에 얼씬도 하지 마.""당연하죠."신세희가 맞받아쳤다.몸을 일으킨 부소경은 성큼성큼 밖으로 나가면서 넥타이를 풀어 헤쳤다.꼭 누군가를 죽여야 할 것처럼 속이 너무 갑갑했다.병실은 나선 부소경은 문밖에 서 있는 엄선우를 보았다."네가 왜 여기 있어?"부소경이 물었다."넷째 도련님, 오전에 은행에서 개인 계좌로 10억 인출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신세희 씨에게 주려던 10억 말입니다. 방금 은행 측에서 준비가 다 되었는데 언제 찾으러 오시겠냐고 문의가 왔습니다."엄선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필요 없어."부소경은 병원 밖으로 나가면서 싸늘하게 말했다."네?"엄선우는 모른 척 되물었다."안 받겠다잖아!""......"엄선우는 신세희가 너무 안타까웠다.바보 같으니라고, 어떻게 10억을 마다할 수 있단 말인가!달라고 해도 안 줄 것 같다니?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부소경을 잘못 봐도 한참 잘못 봤다.그는 여태 한 번도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엄선우는 마음속으로만 중얼거릴 뿐 입도 벙긋 못한 채 앞에서 성큼성큼 걸어가는 부소경을 따라 급히 걸음을 옮겼다.부소경이 차에 오르고, 병원을 막 나서며 엄선우가 어디로 갈 거냐고 물으려던 때 전화가 울렸다."여보세요?""고객님, 안녕하세요, 저희는 웨딩드레스 전문 업체입니다. 며칠 전에 약혼할 때 저희 가게의 웨딩드레스를 착용하셨는데, 그때 고객님께서 말씀하시길 곧 결혼식을 올릴 거라며, 다시 저희 가게의 웨딩드레스를 착용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마침 저희 가게에 신상이 들어왔는데 혹시 약혼녀분과 함께 보러 오시겠어요?"상대가 매우 정중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러나 부소경을 쌀쌀하게 대답했다."필요 없어요.""네?""금액은 예정대로 지불하겠습니다. 웨딩드레스는 그쪽에서 알아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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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참으로 고고하기 짝이 없었다.그에 비하면 임서아는 그야말로 사교계의 꽃 같은 존재였다.부소경의 머릿속에 두 사람의 모습이 섞여 들기 시작했다. 비록 신세희는 여러 남자와 얽혀있었고 자신도 동기가 불순했노라 인정한 적 있었지만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시종일관 담담하고 고고한 이미지의 신세희였다. 특히 곽세건을 불구로 만들었을 때라든지, 팔로 조의찬 대신 칼을 막아주었을 때라든지... 이 모든 장면은 늘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임서아는 어떠한가. 그녀는 자신의 생명을 구하고 아이도 임신한 상태였다. 아무리 그녀가 싫더라도 자신은 반드시 책임져야 했다.이날 오후, 부소경은 어머니 하숙민의 무덤 앞에서 몇 시간 동안이나 머물다가 밤이 되어서야 다시 돌아갔다.다음날,회사의 일을 처리하던 부소경에게 임서아가 전화를 걸었다. 여전히 치가 떨리는 애교 가득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오빠, 나 웨딩드레스를 고르고 싶은데... 혹시 오빠는 시간이 안 되는 거예요?"목소리에는 애교뿐만 아니라 원망도 깃들어 있었다.오늘 아침, 딱히 할 일이 없었던 임서아는 웨딩드레스숍에 전화를 걸어 신상 드레스가 있는지 문의했었다. 신상이 나오면 그녀에게 보여달라고 할 심산이었는데 글쎄 직원의 말로는 때마침 어제 오후에 신상이 도착해서 부소경에게 연락했더니 숍에서 알아서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이 말을 들은 임서아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직원에게 노발대발했다"가게 문 닫고 싶나 봐? 어떻게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일을 내 약혼자에게 문의할 수가 있죠? 여자가 어떤 웨딩드레스를 좋아하는지 대체 남자가 어떻게 안다고 그래요! 당연히 내게 먼저 연락했어야죠!""고객님,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직원은 부소경의 약혼녀에게 미움을 살까 두려웠다."잘 들어요. 어제 도착한 신상들, 모두 내 앞에 가져와요. 이미 팔린 것, 예약된 것, 전부 다! 다른 여자들은 내가 선택한 나머지 중에서 골라야 할 거예요."임서아는 바락바락 악을 썼다."......"정말 무리한 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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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묵직한 봉투를 건네받았지만 신세희의 마음은 절대 홀가분하지 않았다.만약 다른 방도가 있었더라면 신세희는 이 돈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2천만 원은 많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존엄을 짓밟기엔 충분한 것이었다. 그러나 생존 앞에서 그깟 존엄이 다 무슨 소용일까? 입술을 꽉 깨문 신세희는 봉투를 들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표정을 한 부소경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원래는 10억 원을 주려 했다고. 내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건 그쪽이야.'그의 표정은 점점 더 싸늘해졌다.신세희는 기분이 복잡미묘했다.이혼하고 법원을 나서는 순간 신세희는 앞으로 부소경과는 더 이상 접점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결혼생활이었지만 셀 수 없는 일들과 갈등이 존재했다.그렇지만 신세희는 왠지 모를 아쉬움이 밀려왔다. 그런데 이때, 아랫배에서 움직임이 느껴졌다. 마치 딸꾹질을 하는 것 같은 작은 움직임이었다.아직 3개월밖에 안 되는 아이가 딸꾹질할 리는 없었다.이건 심장 소리일 가능성이 컸다. 산부인과에서 검진했을 때 의사가 그녀에게 해준 말이 떠올랐다."3개월이 지나면 서서히 태아의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 처음이 언제일지, 잘 느껴보세요."계속 신경을 썼으나 알아채지 못한 그녀가 의사에게 다시 물어보니 의사는 조금만 더 기다려보라고 했다.지금 이 순간, 배 속의 아이가 처음으로 그녀에게 자신의 심장 박동을 느끼게 한 것이다. 마치 배 속의 작은 아이도 부소경을 아쉬워하는 것만 같았다.대체 뭐가 아쉬운 걸까?그는 하루 이틀에 불과한 짧은 온기와 옷, 그리고 비싼 노트북을 주었지만 대부분의 시간 동안은 그녀를 차갑게 경계하고 경멸했다. 그런데 대체 왜 미련이 남았단 말인가?'신세희, 당장 떠나란 말이야! 부소경은 임서아의 남자라고.'여기까지 생각하던 신세희는 돈봉투를 안은 채 떠나려 했다."거기 서!"부소경이 그녀를 불러세웠다.그녀는 걸음을 멈추었지만 고개를 돌리지는 않았다."부소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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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사실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요?"신세희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인데요? 내가 곽세건의 아이를 뱄다고 해도 그건 당신과 결혼하기 전이었어요. 정말로 곽세건과 특별한 관계라고 해도, 지금의 당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요. 우린 이미 이혼했으니까! 당신은 나와 곽씨 집안 사이의 일에 참견할 자격이 없어요!""그럼 당장 꺼져!"부소경이 화를 냈다."당신이 나를 불러 세웠잖아요!"억울한 마음에 눈물이 두 볼을 타고 뚝뚝 떨어졌다."부소경 씨, 우리 앞으로 영원히 보지 말아요!"말을 마친 신세희는 몸을 홱 돌리며 자리를 떠났다.사실 그녀는 부소경에게 나중에 아주머니의 무덤에 가봐도 되는지 묻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질문마저도 잊었다.한 발 내디딘 그녀의 팔을 엄선우가 홱 낚아챘다.부소경의 비서이자 경호원이기도 한 엄선우는 항상 차분하고 과묵했다. 그러나 이혼하고도 이렇게 싸우는 두 사람을 보니 도저히 참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부소경은 늘 일 처리가 대담했는데 그건 부씨 집안의 핏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인내심이 없는 그는 신세희와 곽세건의 사이를 알아보려고 직접 임씨 집안에 찾아가 캐묻기도 했다.그러나 그 집안에서도 딱히 알아낼 수 있는 게 없었다.부소경은 단지 그녀의 입에서 직접 진실을 듣고 싶었을 뿐이었다. 경위를 알아야 그녀를 도와 곽세건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 아닌가."엄 비서님, 이거 놓으세요!"신세희는 화난 표정으로 엄선우를 바라봤다."세희 씨, 도련님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엄선우가 타이르듯 말했다."당장 꺼지라고 해!"부소경이 엄선우에게 호통쳤다.엄선우는 처음으로 부소경의 명령을 어겼다. 여전히 신세희의 팔뚝을 잡은 채로 엄선우가 입을 열었다."세희 씨, 대표님은 당신이 걱정돼서 그런 겁니다. 정말 의찬 도련님의 허세 한방으로 곽세건을 억누를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설령 의찬 도련님이 정말로 곽세건을 제압했다고 해도 그건 대표님의 위세를 빌린 것에 불과합니다. 세희 씨도 보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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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손에 피를 뚝뚝 흘리고 있었지만 그의 표정은 더없이 차분하고 냉정했다. 부소경의 품에 안긴 신세희는 혼비백산하며 눈물을 흘렸다."소경 씨, 당신... 손에서 피가 나고 있다고요. 흑..."예전에도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 앞에서 "소경 씨"라고 다정하게 불렀던 적이 있었다.그는 눈살조차 찌푸리지 않은 채 낮게 야단쳤다."울긴 왜 울어."그와 동시에 신세희를 찌르려고 시도했던 여인도 엄선우의 발길질 한 번에 멀리 날아갔다.걷어차인 여인이 입에서 피를 왈칵 토했다.부소경이 칼을 던지자 신세희는 즉시 피가 흥건한 그의 손을 꽉 감쌌다. 점점 많아지는 피의 양에 놀란 그녀는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오히려 부소경이 차갑게 냉소했다."곽세건을 찔렀을 때도 온몸을 피투성이로 만들지 않았던가?"신세희가 어이없다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그땐 날 보호하기 위해서 찔렀던 거예요. 너무 화가 나서 두려움도 잊어버린 채 당장 그 자식을 죽여버리고 싶었다고요. 하지만 지금은..."그녀는 피가 콸콸 흘러나오는 손과 찢어진 상처를 보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이 정도의 상처로는 죽지 않아. 그쪽 목도리를 풀어서 지혈이나 해."부소경이 명령했다."아."신세희는 허둥지둥 목도리를 풀어 부소경의 팔을 묶어 지혈했다.여자를 발밑에 제압한 엄선우가 고개를 숙여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가 부소경에게 알렸다."도련님, 제가 아는 사람입니다!""누군데?""곽세건이 바깥에 두고 있는 대여섯 번째 정부입니다. 아니, 여덟 번째인가? 올해 삼십 대 초반인데 몇 년 전에 곽세건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도련님이 곽세건의 부동산 대부분을 차지해버린 바람에 얼마 남지 않은 재산은 모두 그의 아들, 첫째 부인과 둘째 부인이 나눠 가졌어요. 여덟 번째 정부를 위해 남겨둔 게 없었던 거죠. 그래서 그 분노를 세희 씨에게 쏟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여자는 엄선우의 발밑에 밟히고도 여전히 욕설을 퍼부었다."창녀! 내 남편 눈에 들었으면 감사한 줄 알아야지. 은혜도 모르고 감히 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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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그 여자는 원래 시골에서 살던 사람이라 글자도 잘 몰랐다. 그저 아름다운 외모로 이십 대 초반에 예순이 되어가는 곽세건을 따른 것뿐이었다. 십 년 가까이 그의 곁에서 지내며 한 번도 바깥세상을 겪은 적이 없었다.그래서 허영과 임서아의 수작에 너무 쉽게 넘어간 여자는 즉시 그들의 살인 도구로 둔갑했다.임서아는 이번에 반드시 성공하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 신세희에게 온갖 불행을 잔뜩 안겨줄 생각이었다.하지만 가장 위험한 순간 부소경이 나서서 신세희를 구해주었다.임서아는 질투에 눈이 멀 것만 같았다.허영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넋 나간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온 임서아에게 얼른 다가갔다."서아야, 어떻게 됐어? 그 여자가 신세희를 죽였니?""엄마, 흑흑..."임서아가 더 서럽게 울었다."대체 언제쯤 신세희를 죽일 수 있을까? 걔 목숨줄은 왜 그렇게 질긴 거야?"허영도 신세희가 증오스럽긴 마찬가지였다.신세희가 죽지 않으면 그녀와 딸아이는 매일매일 불안 속에서 보내야 한다.달리 방도가 없었다, 신세희를 죽이는 수밖에.허영은 딸아이의 얼굴을 감싸며 위로했다."서아야, 엄마 말 좀 들어 봐. 한 번 실패하면 두 번 하면 되지. 두 번, 세 번, 열 번이라도 더 할 수 있어. 그러면 신세희를 죽이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넷째 도련님의 눈 밖에 날 건 분명해. 도련님이 그년을 혐오하기만 하면 우리 집안은 무사할 거야. 그럼 너도 도련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고. 알겠니?"임서아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허영이 냉소했다."이렇게 신세희와 도련님을 같이 둘 순 없지. 당장 전화를 걸어서 뭐 하고 있냐고 안부를 물어."임서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내 부소경에게 전화했다.한편, 병원에서 이미 손을 깨끗이 치료한 부소경은 수액을 맞고 있었다.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아 봉합하지 않았다. 의사는 부소경의 요구대로 치료할 때 마취제를 투여하지 않았다.마취제 없이 치료하는 부소경을 본 신세희는 불현듯 그와 자신이 매우 닮았다는 착각이 들었다.며칠 전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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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당신 누구야? 왜 남의 남편 전화를 대신 받는 건데?"수화기 너머에서 임서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저..."그녀는 난처한 눈빛으로 부소경을 바라봤다.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는 것만 같았다.임서아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 줄은 미처 몰랐다. 그의 휴대폰에 임서아의 번호가 저장되지 않은 탓이었다. 임서아의 거만하고 날카로운 힐난을 들은 신세희는 자신이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조용히 핸드폰을 부소경의 귓가에 가져갔다."네."부소경은 아주 불쾌해 보였다."여보... 소경 오빠... 흑흑. 왜 오빠 곁에 다른 여자가 있는 거예요? 어째서 감히 대신 전화를 받는 거냐고요. 대체 누구예요? 흑흑."임서아는 잔뜩 울먹이며 연약한 척 부소경에게 애원했다.사실 그녀는 목소리를 듣고 누구인지 바로 알아챘다.단 한마디의 말로 임서아는 방금 부소경을 대신해 전화를 받은 이가 신세희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부소경이 신세희를 대신해 칼을 막아주고, 신세희가 그런 부소경을 지혈해준 뒤 함께 구급차에 오른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기 때문이었다.신세희가 분명했다.그러나 전화기 너머의 부소경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간호사야.""......"부소경이 대충 넘어가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 화가 치밀었지만 임서아는 차마 따질 수 없었다. 그녀는 깜짝 놀란 척 부소경의 안부를 물을 수밖에 없었다."무슨 일인데요? 간호사라니, 혹시 어디 아픈 거예요? 무슨 일인데요?""별거 아니야! 네 시끄러운 목소리를 들으니 더 짜증이 날 것 같군."부소경이 성가시다는 듯 말했다."흑... 전 그냥 오빠가 걱정되어서 그런 건데. 피팅을 마치고 드레스숍에서 나와서 차를 탔는데 어쩐지 아랫배가 무거운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워있어요. 의사를 불러서 진찰했는데......""무슨 일이야!"부소경이 즉시 언성을 높였다.임서아는 다소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의사 선생님은 별일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떠나기 전에 특별히 엄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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