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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손에 피를 뚝뚝 흘리고 있었지만 그의 표정은 더없이 차분하고 냉정했다. 부소경의 품에 안긴 신세희는 혼비백산하며 눈물을 흘렸다.

"소경 씨, 당신... 손에서 피가 나고 있다고요. 흑..."

예전에도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 앞에서 "소경 씨"라고 다정하게 불렀던 적이 있었다.

그는 눈살조차 찌푸리지 않은 채 낮게 야단쳤다.

"울긴 왜 울어."

그와 동시에 신세희를 찌르려고 시도했던 여인도 엄선우의 발길질 한 번에 멀리 날아갔다.

걷어차인 여인이 입에서 피를 왈칵 토했다.

부소경이 칼을 던지자 신세희는 즉시 피가 흥건한 그의 손을 꽉 감쌌다. 점점 많아지는 피의 양에 놀란 그녀는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오히려 부소경이 차갑게 냉소했다.

"곽세건을 찔렀을 때도 온몸을 피투성이로 만들지 않았던가?"

신세희가 어이없다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그땐 날 보호하기 위해서 찔렀던 거예요. 너무 화가 나서 두려움도 잊어버린 채 당장 그 자식을 죽여버리고 싶었다고요. 하지만 지금은..."

그녀는 피가 콸콸 흘러나오는 손과 찢어진 상처를 보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 정도의 상처로는 죽지 않아. 그쪽 목도리를 풀어서 지혈이나 해."

부소경이 명령했다.

"아."

신세희는 허둥지둥 목도리를 풀어 부소경의 팔을 묶어 지혈했다.

여자를 발밑에 제압한 엄선우가 고개를 숙여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가 부소경에게 알렸다.

"도련님, 제가 아는 사람입니다!"

"누군데?"

"곽세건이 바깥에 두고 있는 대여섯 번째 정부입니다. 아니, 여덟 번째인가? 올해 삼십 대 초반인데 몇 년 전에 곽세건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도련님이 곽세건의 부동산 대부분을 차지해버린 바람에 얼마 남지 않은 재산은 모두 그의 아들, 첫째 부인과 둘째 부인이 나눠 가졌어요. 여덟 번째 정부를 위해 남겨둔 게 없었던 거죠. 그래서 그 분노를 세희 씨에게 쏟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자는 엄선우의 발밑에 밟히고도 여전히 욕설을 퍼부었다.

"창녀! 내 남편 눈에 들었으면 감사한 줄 알아야지. 은혜도 모르고 감히 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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