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피를 뚝뚝 흘리고 있었지만 그의 표정은 더없이 차분하고 냉정했다. 부소경의 품에 안긴 신세희는 혼비백산하며 눈물을 흘렸다."소경 씨, 당신... 손에서 피가 나고 있다고요. 흑..."예전에도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 앞에서 "소경 씨"라고 다정하게 불렀던 적이 있었다.그는 눈살조차 찌푸리지 않은 채 낮게 야단쳤다."울긴 왜 울어."그와 동시에 신세희를 찌르려고 시도했던 여인도 엄선우의 발길질 한 번에 멀리 날아갔다.걷어차인 여인이 입에서 피를 왈칵 토했다.부소경이 칼을 던지자 신세희는 즉시 피가 흥건한 그의 손을 꽉 감쌌다. 점점 많아지는 피의 양에 놀란 그녀는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오히려 부소경이 차갑게 냉소했다."곽세건을 찔렀을 때도 온몸을 피투성이로 만들지 않았던가?"신세희가 어이없다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그땐 날 보호하기 위해서 찔렀던 거예요. 너무 화가 나서 두려움도 잊어버린 채 당장 그 자식을 죽여버리고 싶었다고요. 하지만 지금은..."그녀는 피가 콸콸 흘러나오는 손과 찢어진 상처를 보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이 정도의 상처로는 죽지 않아. 그쪽 목도리를 풀어서 지혈이나 해."부소경이 명령했다."아."신세희는 허둥지둥 목도리를 풀어 부소경의 팔을 묶어 지혈했다.여자를 발밑에 제압한 엄선우가 고개를 숙여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가 부소경에게 알렸다."도련님, 제가 아는 사람입니다!""누군데?""곽세건이 바깥에 두고 있는 대여섯 번째 정부입니다. 아니, 여덟 번째인가? 올해 삼십 대 초반인데 몇 년 전에 곽세건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도련님이 곽세건의 부동산 대부분을 차지해버린 바람에 얼마 남지 않은 재산은 모두 그의 아들, 첫째 부인과 둘째 부인이 나눠 가졌어요. 여덟 번째 정부를 위해 남겨둔 게 없었던 거죠. 그래서 그 분노를 세희 씨에게 쏟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여자는 엄선우의 발밑에 밟히고도 여전히 욕설을 퍼부었다."창녀! 내 남편 눈에 들었으면 감사한 줄 알아야지. 은혜도 모르고 감히 찔
그 여자는 원래 시골에서 살던 사람이라 글자도 잘 몰랐다. 그저 아름다운 외모로 이십 대 초반에 예순이 되어가는 곽세건을 따른 것뿐이었다. 십 년 가까이 그의 곁에서 지내며 한 번도 바깥세상을 겪은 적이 없었다.그래서 허영과 임서아의 수작에 너무 쉽게 넘어간 여자는 즉시 그들의 살인 도구로 둔갑했다.임서아는 이번에 반드시 성공하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 신세희에게 온갖 불행을 잔뜩 안겨줄 생각이었다.하지만 가장 위험한 순간 부소경이 나서서 신세희를 구해주었다.임서아는 질투에 눈이 멀 것만 같았다.허영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넋 나간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온 임서아에게 얼른 다가갔다."서아야, 어떻게 됐어? 그 여자가 신세희를 죽였니?""엄마, 흑흑..."임서아가 더 서럽게 울었다."대체 언제쯤 신세희를 죽일 수 있을까? 걔 목숨줄은 왜 그렇게 질긴 거야?"허영도 신세희가 증오스럽긴 마찬가지였다.신세희가 죽지 않으면 그녀와 딸아이는 매일매일 불안 속에서 보내야 한다.달리 방도가 없었다, 신세희를 죽이는 수밖에.허영은 딸아이의 얼굴을 감싸며 위로했다."서아야, 엄마 말 좀 들어 봐. 한 번 실패하면 두 번 하면 되지. 두 번, 세 번, 열 번이라도 더 할 수 있어. 그러면 신세희를 죽이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넷째 도련님의 눈 밖에 날 건 분명해. 도련님이 그년을 혐오하기만 하면 우리 집안은 무사할 거야. 그럼 너도 도련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고. 알겠니?"임서아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허영이 냉소했다."이렇게 신세희와 도련님을 같이 둘 순 없지. 당장 전화를 걸어서 뭐 하고 있냐고 안부를 물어."임서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내 부소경에게 전화했다.한편, 병원에서 이미 손을 깨끗이 치료한 부소경은 수액을 맞고 있었다.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아 봉합하지 않았다. 의사는 부소경의 요구대로 치료할 때 마취제를 투여하지 않았다.마취제 없이 치료하는 부소경을 본 신세희는 불현듯 그와 자신이 매우 닮았다는 착각이 들었다.며칠 전 그
"당신 누구야? 왜 남의 남편 전화를 대신 받는 건데?"수화기 너머에서 임서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저..."그녀는 난처한 눈빛으로 부소경을 바라봤다.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는 것만 같았다.임서아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 줄은 미처 몰랐다. 그의 휴대폰에 임서아의 번호가 저장되지 않은 탓이었다. 임서아의 거만하고 날카로운 힐난을 들은 신세희는 자신이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조용히 핸드폰을 부소경의 귓가에 가져갔다."네."부소경은 아주 불쾌해 보였다."여보... 소경 오빠... 흑흑. 왜 오빠 곁에 다른 여자가 있는 거예요? 어째서 감히 대신 전화를 받는 거냐고요. 대체 누구예요? 흑흑."임서아는 잔뜩 울먹이며 연약한 척 부소경에게 애원했다.사실 그녀는 목소리를 듣고 누구인지 바로 알아챘다.단 한마디의 말로 임서아는 방금 부소경을 대신해 전화를 받은 이가 신세희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부소경이 신세희를 대신해 칼을 막아주고, 신세희가 그런 부소경을 지혈해준 뒤 함께 구급차에 오른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기 때문이었다.신세희가 분명했다.그러나 전화기 너머의 부소경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간호사야.""......"부소경이 대충 넘어가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 화가 치밀었지만 임서아는 차마 따질 수 없었다. 그녀는 깜짝 놀란 척 부소경의 안부를 물을 수밖에 없었다."무슨 일인데요? 간호사라니, 혹시 어디 아픈 거예요? 무슨 일인데요?""별거 아니야! 네 시끄러운 목소리를 들으니 더 짜증이 날 것 같군."부소경이 성가시다는 듯 말했다."흑... 전 그냥 오빠가 걱정되어서 그런 건데. 피팅을 마치고 드레스숍에서 나와서 차를 탔는데 어쩐지 아랫배가 무거운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워있어요. 의사를 불러서 진찰했는데......""무슨 일이야!"부소경이 즉시 언성을 높였다.임서아는 다소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의사 선생님은 별일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떠나기 전에 특별히 엄마
"아, 부소경 씨는 치료를 이미 다 마쳤고 상처가 크지 않아서요, 그래서 나왔어요. 저를 대신해서 부소경 씨한테 감사 인사를 전해주세요, 제 목숨을 구해주신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 거라고요. 아 참, 그리고 엄선우 씨, 나중이 시간이 있을 때 소경 씨한테 제가 나중에 하 씨 아주머니의 무덤을 찾아가는 거에 동의를 하시는 지도 좀 여쭤봐주세요.” 엄선우는 대답이 없었다. “하 씨 아주머니는 영원히 제 가족이에요, 이것도 제가 계약서에 거액의 돈을 원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저는 제 가족의 정을 팔지 않아요.”신세희가 말했다. "제가 꼭 물어봐 드리겠습니다.”엄선우가 대답했다.“신세희 아가씨, 소경 도련님께서는 상처를 다 치료하셨는데 혹시 안에서 좀 더 도련님을 돌봐주실 수는 없겠습니까?”그러자 신세희는 웃으며 말했다.“부소경 씨가 방금 전화를 받았어요, 그 사람의……약혼녀 임서아의 전화예요.” "도련님은 임서아를 사랑하지 않습니다!”엄선우가 매섭게 말했다.“……”신세희는 말이 없었다. "신세희 아가씨, 저는 도련님께서 누구를 위해 직접 칼을 막아주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엄선우가 신세희를 보며 말했고, 그녀는 또다시 웃으며 대답했다.“그게 뭐가요? 부소경 씨가 자신의 혈육을 원하지 않기라도 한다는 말인가요? 그 사람과 하 씨 아주머니는 일찍이 이런 고통을 겪었으니, 그는 반드시 다시는 그의 아이가 그의 인생과 같은 길을 걷게 하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저는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인데 부소경 씨가 약혼녀가 없다고 해도 저를 원하기라도 한다는 말인가요? 절대 그럴 일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비록 매우 가난하고 초라하지만 저는 아내와 아들을 버리는 그런 남자는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엄선우 씨,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신세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결연히 떠났다. 엄선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렇게 신세희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그의 마음은 찢어질 것만 같았다.똑같이 아이를 임신했는데 임서
"시……신세희 씨.” 조의찬은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수줍은 표정까지 지었다.지금 신세희 앞에 선 조의찬은 수염이 나 있고 초췌한 얼굴을 하고 있어 마치 생사의 시련을 겪은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신세희의 표정은 오히려 홀가분해 보였다. "조의찬 씨, 무슨 일이 있으면 그냥 말씀하세요.""신세희 씨, 죄송해요.”조의찬은 난처한 듯 말했다."일주일 전에 이미 나한테 말했잖아요, 괜찮아요."신세희가 웃으며 대답했다. "당신이 나를 용서해 줬으면 좋겠어요.” “이미 용서했는걸요.”"아직도……날 사랑하나요?”조의찬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신세희는 고개를 숙이고 잠시 아무 말이 없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말했다."저는 조의찬 씨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당신을 사랑한 적이 없어요.” “……”조의찬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저는 정말로 의찬 씨를 사랑한 적이 없어요.”신세희는 석연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나는 12살부터 남의 집에 얹혀살았고, 일찍부터 눈치 보는 법을 배웠어요. 임 씨네 집에 맡겨진 8년 동안 나는 거의 배불리 먹은 적도 없고, 좋은 음식을 먹은 적도 없어요. 임 씨 집안의 가정부가 저에게 그 집 아가씨가 먹고 남은 케이크를 조금 준 그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해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의찬 씨, 당신이 처음 내 앞에 나타나서 껄렁껄렁한 말투로 나한테 말을 걸고, 나와 부소경의 결혼 현장에 자진해서 데려다주었을 때, 나는 당신이 그저 부잣집 도련님이 사냥감을 찾는 그런 단순한 놀이인 걸 알았어요.”“……”조의찬은 대꾸하지 않았다. "내가 무관심하고 쓸쓸한 건 저항할 능력이 없어서 냉담하게 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저에게 틱틱대고 놀리기도 했지만, 저한테 잘해주기도 했죠. 당신이 호의를 품지 않은 것이라도, 또 그런 도움이 당신에게는 아주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그리고 어쩌면 난 당신의 심심풀이일 수도 있지만, 당신이 나에게 해준 것은 이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줄래요? 이제 당신한테 잘 할게요, 당신 뱃속의 아이를 내 친자식이라고 생각하고요, 저에게 기회를 한 번 주세요, 그래 줄래요?” 하지만 신세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조의찬 씨, 전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난 영원히 나를 사람 취급하지 않는 사람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줄 수 없어요. 참, 마침 잘 왔네요, 당신한테 전해줄 게 있어요.”말을 마친 신세희는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가더니 조의찬 이름 석 자가 적힌 불룩한 봉투를 꺼냈다.그 세 글자는 날카롭고 강렬하며 조금도 흐트러져 있지 않았고, 그 강렬한 글씨를 보고 있으면 신세희의 몸에 감춰진 강렬한 성질이 떠오른다.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더니,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조의찬은 신세희의 글씨를 처음 보았고, 그녀의 글씨는 매우 예뻤다. 예쁘고 연약한 느낌이 아닌, 또렷하고 늠름하며 단정했다. "이 안에 200만 원이 들어 있어요. 난 더 줄 수는 없어요, 전 정말 돈이 없거든요. 당신한테 빌린 그 60만 원과 당신이 나한테 밥을 사준 것, 200만 원이면 충분하겠죠? 저에게 도움을 줬던 건 정말 고마워요.”"이건 나를 망신시키는 거 아닙니까? 난 당신한테 60만 원을 빌려줬는데, 당신은 목숨을 걸고 나를 지켜줬어요. 그러니까 내가 당신한테 빚진 게 어떻게 60만 원, 600만 원, 아니면 6000만 원뿐이겠어요?” 그는 진실 어린 눈빛을 하고 신세희를 바라보았고, 그런 진심을 활용해 신세희를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신세희는 조의찬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그를 쫓아내려 했다."조의찬 씨, 당신이 나에게 빚을 졌든, 아니면 제가 빚을 진 거든, 당신은 그냥 이 200만 원을 가져가면 저희 관계는 모두 청산하는 걸로 해요. 저는……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서 나가봐야 하니까 그만 떠나 주실래요?” "신세희!”조의찬이 신세희의 팔을 덥석 잡으며 소리쳤고, 놀란 신세희는 필사적으로 그에게서 벗어나려 했다.“놔……놔요, 조의찬 씨 이거 놓으라고요!” “저리
서시언과 조의찬 두 사람이 떠난 후, 신세희는 먼저 은행에 가서 카드를 만들고 돈을 저축한 다음, 다시 기차역에 가서 차표를 사려고 했을 때 사흘 안에 신세희의 고향으로 돌아갈 차표는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장 빠른 게 3일 뒤였다. 사실 남성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면 버스를 탈 수도 있었지만, 버스는 하루 이상 걸리고 요금도 십만 원이 훌쩍 넘었으며 가장 중요한 건 덜컹거린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뱃속의 아이를 보호해야 했기에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면 안 됐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매표원에게 말했다.“3일 뒤 기차표 한 장 주세요.” 차표를 구입한 뒤 그녀는 다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출소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그녀는 줄곧 할 일 없이 돌아다닌 적이 없었다. 돈이 없다는 이유였고, 시간도 마찬가지였다. 오전 내내 돌아다녔지만 그녀를 위한 물건은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점심때 대충 밥을 먹은 후 신세희는 엄선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엄 비서님, 부소경 씨가 어머니 무덤에 가는 걸 동의했나요?”엄선우는 전화 너머로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당연히 동의하셨죠! 신세희 아가씨께서 노부인에게 보인 정의와 두 달 동안의 보살핌은 저와 도련님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가씨께서는 언제든지 노부인을 찾아봬도 됩니다.” "네, 감사해요 엄 비서님.” 신세희가 전화를 끊으려 하던 순간, 엄선우가 그녀를 다시 불렀다.“신세희 씨, 잠시만요.” "무슨 일이세요, 엄 비서님?” "신세희 씨 혹시 그다음에 무슨 계획이 있으십니까, 혹시……”엄선우는 원래 신세희에게 자신이 도울 일이 없는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가 말을 다 맺기도 전에 신세희에게 거절당했다.“필요 없어요!”신세희는 운성 쪽과 완전히 단절하고 다시는 누구와도 관계를 맺지 않고 싶었다. 그녀는 말을 한 뒤 전화를 끊었다. 오후, 신세희는 검은색 옷을 입고 하숙민 아주머니의 무덤 앞에 도착했고, 묘비에 놓여 있는 중년 부인의 사진은 그렇게 자상하고 다정해 보였고,
"엄마, 안녕히 계세요.”신세희는 아쉬워하며 묘지를 떠났다.그녀가 머물고 있는 뒷골목으로 돌아오니 시간은 이미 오후 4시 5분이 되었고, 신세희는 요리하는 것이 귀찮아 밖에서 아무거나 먹고 들어가려고 했다. 그녀가 막 식당에 앉자마자 어떤 두 여자가 그녀를 쳐다보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 사람이야, 분명해!”"나도 이 사람인 것 같아! 이렇게 얌전하고 온화한 모습을 하고 있는 걸 보면 그렇게 꼬리를 치고 다니는 여자로 보이진 않는데?” “듣자 하니 두 남자는 모두 운성의 유명한 집안의 자제라고 하던데, 그중 한 명은 F 그룹 엤 주인인 부 씨 어르신의 외손자라고 했어.” “다른 한 명의 가문은 몰락했지만 우리 같은 평범한 서민도 아니고, 몇 백억 대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신세희는 귀가 안 들리지 않았다.그 두 여자가 말하고 있는 사람은 분명 조의찬과 서시언이었고, 그들이 말하고 있는 꼬리를 치고 다니는 여자는 분명 신세희였다. 신세희는 조용히 두 여자에게 다가가 물었다.“지금 뭘 보고 있는 거죠?” 밥을 먹고 있던 두 여자는 화들짝 놀랐고, 그중 한 여자가 정신을 차리고는 부럽고 질투 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아, 우리 빈민가에서 당신 같은 여자가 나올 줄은 몰랐는데, 둘 다 부잣집 도련님이라고 하던데 우리한테도 비법을 좀 가르쳐 줄 수 있나 해서요.” 눈앞에 있는 두 여자는 옷차림부터 말투까지 딱 봐도 그런 밤 장사를 하는 여자였고, 신세희는 그들과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그저 휴대전화에서 본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신세희의 휴대폰은 구형이었기에 새로 나온 어플들은 다운로드할 수 없었다. "핸드폰 좀 보여주시겠어요?"두 여자는 토를 달지 않고 신세희에게 휴대전화를 건네주었고, 신세희는 그것이 숏츠 앱에서 재생되는 것을 보았다.영상 속 신세희는 두 남자 사이에 끼어 있고, 두 사람이서 신세희를 잡아당기고 있는 모습은 마치 그녀가 사냥감인 것처럼 보였다.이것은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인데, 누가 이 영상을 찍어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