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가 열린지 반 정도 흐르자, 부태성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소경아, 그 여자를 찾아라! 내가 그 자리에서 죽여버릴 테니까!”부태서이 말했다. "그곳은 그 여자의 거주지인데, 그 여자가 어떤 끼를 부려도 어르신의 외손자가 끼에 넘어가지 않는 한 그곳에 가서 그 여자를 찾지 않을 겁니다. 허점이 있어야 화를 초래한다, 이 말 들어보셨습니까?”부소경이 차가운 말투로 부태성을 바라보며 말했고, 부태성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한참만에 부태성이 입을 열었다."소경아! 나는 80여 년을 살았다! 일생 동안 손자가 무수히 많았지만, 결국 남은 것은 너와 의찬이 두 손자뿐인데, 너희 두 사람이 모두 그 여자와 얽혀 있으니, 나를 어떻게 안심시킬 수 있단 말이냐? 네가 그 여자를 나한테 데리고 오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나 부태성은 80세가 넘었고, 남성에서 사람 하나 찾는 건 너무 쉬운 일이다. 그러니 그때 가서 내가 그 여자를 어떻게 처리하던 이 할아버지 탓을 하지 말거라! 소경아, 네가 이렇게 악랄하고 일을 꾸물거리지도 않고, 감정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누가 너에게 물려준 건지 너도 잘 알고 있겠지? 네가 물려받은 것은 부 씨 집안의 유전자다! 그러니 네가 이토록 독한 건, 네 할아버지인 내가 독해서이기 때문이다!” 말이 끝나자 그는 돌아서 자리를 벗어났다. 어르신의 이 독설은 그에게만 들려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고, 부태성은 할 수 있었다.“잠시만요!”부소경이 소리쳤고, 부태성은 고개를 돌려 손자를 바라보았다."제가 그 사람을 찾아내면, 할아버지께서는 그 사람을 어떻게 하실 겁니까?”부소경이 묻자, 부태성의 말투도 조금은 누그러졌다. “나도 네 어미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 여자가 항상 네 어미 곁을 지켜주고 위로해 줬다는 걸 안다. 그 여자가 내 요구에 따라 해주기만 한다면 난 그 사람을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다. 하지만 만약 그 여자가 계속 너와 의찬이와 얽혀 우리 집안과 네 작은 고모 집안의 명예를 더럽힌다면, 난 정말 그 여자를
부소경의 목소리는 더욱 차가웠다."왜? 조의찬과 서시언도 모두 여기서 싸웠는데, 나 하나 더 늘까 봐 겁나는 건가?” 신세희의 안색은 더없이 안 좋아졌다. 그녀는 부소경에게는 자신이 여기 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 일대에는 그런 장사를 하는 여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그녀들은 대부분 외지, 산촌에서 온 사람들이었고 그중에는 결혼을 한 사람이 많았으며 모두 아이도 여러 명 있었다. 그녀들은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며, 고작 몇 천원 정도 벌 뿐이었고 하룻 밤 일해서 몇 만원 정도 버는 정도였다. 그녀들은 이 도시의 하층 사무직과도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매일 몇 만 원을 벌어도 그녀들은 모두 모아서 고향에 있는 아이들의 학비와 생활비로 썼고, 또 노후를 위해 남겨 두어야 했다. 그러니 좋은 집을 구할 수 없었고, 이런 빈민가에 살 수밖에 없었다. 신세희가 이곳에 산다는 것은 원래부터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데, 더구나 자신의 셋집 문 앞에서 조의찬과 서시언 사이에 껴 있다니. 신세희가 가장 보이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 바로 부소경이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누추한 방 안의 모습을 몸으로 가렸지만, 부소경은 그녀의 머리 꼭대기에 있다는 걸 잊고 있었다. 그녀의 방 안 모든 것을 그는 똑똑히 보았다. 신세희는 페인트칠조차 하지 않은 판자 침대에서 잠을 청했고, 판자 위의 이불 한 벌은 매우 깔끔했지만 실내 주변의 벽은 모두 얼룩덜룩하고 누렇게 변해 있었으며 바닥은 마루를 깔지 않은 시멘트 바닥이었다. 실내에는 화장실, 씻을 곳도 없고, 유일하게 있는 가구는 천으로 된 지퍼 옷장뿐이었다. 하지만 바닥에는 커다란 뱀가죽 주머니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천 옷장도 신세희가 열어 놓고 있었고, 안에는 텅 비어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히 그녀는 이곳을 떠날 작정이었다. "조의찬을 따라갈 작정이야, 아니면 서시언?”부소경이 싸늘한 말투로 물었다.“……”그녀는 매우 억울했고, 눈시울이 붉어지자 눈물을 삼키며 주머니에서 표를 꺼냈다.“부소경
엄선우는 부소경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았고, 부소경은 또다시 싸늘하게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다시 돌아가!”“……”그는 그의 머리가 정말 총명하다고 느꼈고, 부소경이 이렇게 호통을 치자, 그는 즉시 어디로 돌아가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그는 시동을 걸면서 부소경에게 말했다."도련님 안심하세요, 비록 신세희 씨가 살고 있는 그곳은 빈민촌이라 안전하지 않지만, 제가 그곳을 지키고 있는 한 다시는 누구도 그녀를 괴롭히지 않을 겁니다. 지금 당장, 신세희 씨의 집으로 가서 보초를 서겠습니다!” 부소경은 이번에는 다시 말을 꺼내지 않았고, 혼자서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 엄선우는 차를 몰고 재빨리 다시 신세희가 살고 있는 곳으로 갔다. 그는 감히 다가가지 못하고 차 안에 앉아 불을 껐고, 멀리서 신세희의 작은방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지켜보았다.엄선우는혼자 코를 쥐며 감격해했다."이런 곳에 사람이 살 수나 있을까. 여기저기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길이 좁아서 두 대의 차가 나란히 지나갈 수도 없는데, 이제 10분 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세 남자가 나와서 아무데나 똥을 싸는 걸 보다니. 게다가 더 많은 남자들은 여자를 끌어안고 지나가거나 아예 구석진 곳을 찾아서 들어가기도 하다니, 여긴 도대체 뭐 하는데야!”엄선우는 여자와 놀아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부소경이 그런 쪽에 예민했다.부소경은 자신의 어머니가 부 씨 가족의 인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이 방면에서 매우 자제하고 있었고, 그는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만약에 한다면 한 번만 하는 규칙을 스스로 가지고 있었다. 오로지 자신의 아내하고만 아이를 낳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 방면에서 부하들에게는 일절 간섭하지 않았다. 엄선우도 방탕한 사람은 아니었고, 가끔 적당히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클럽 같은 데를 갈 뿐이었다. 그는 이렇게 지저분한 장소를 본 적이 없었고, 아무 나 구석진 곳을 찾아서 한바탕하고는 몇 천원 정도 돈을 쥐여준 뒤 떠나는 식이었다. 그는 보기만 해도
부 씨네 저택의 웅장한 홀에는 신세희가 모르는 사람도 있고, 아는 사람도 있었다. 신세희가 주위를 둘러보자, 임서아, 서 씨 집안 어르신과 민정연, 그리고 조의찬의 부모님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신세희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신세희를 보는 그들의 눈빛은 모두 쓰레기 한 무더기를 보는 것 같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왔구나!" 정중앙에 앉은 부 씨 집안 어르신이 거들먹거리며 신세희에게 말했다. "하실 말씀이 있으면 빨리 말해 주세요!”신세희가 싸늘하게 말했다.“우선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사과부터 하거라!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써야……”“사과를 하라고요?”신세희는 부태성의 말을 끊고 강경하게 물었다.“난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사과를 해야 하는 거죠! 게다가,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처음 보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뭐 때문에 사과를 해야 하는 겁니까!” 부태성은 신세희가 말을 끊을 줄은 생각도 못 하고 있었고,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말했다. "버르장머리 없는 놈 같으니라고! 오늘 부 씨 저택에 들어왔는데 그렇게 쉽게 나갈 수 있을 것 같으냐? 얌전히 있는 게 좋을 거다!” 신세희는 그 말을 듣자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출소한 지 두 달이 넘었고, 부 씨 집안에 대해 다소 알고 있었다.부 씨 집안은 남성을 넘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집안이었고, 게다가 200여 년 동안 운성에 들어 앉아 있었기에 뿌리가 깊어 부 씨 집안에서 사람 한 명을 죽이는 것은 개미 한 마리를 잡아 죽이는 것과 같았다.비록 부 씨 집안이 사생아인 부소경에 의해 부 씨 집안사람들이 제거되어 나날이 줄어들고 있었지만, 부소경은 부 씨 집안에서 더욱 악랄한 새 가주였다. 부소경이 상대방을 처리하는 것을 지켜본 신세희는 부소경의 잔인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부소경의 몸에서는 부 씨 집안의 피가 흐르고 있었고, 부 씨 집안의 역대 가주들이 모두 독한 인물이었따는 증거이기도 했다. 부태성은 여든이 넘었지만,
역시 엄마의 계략이 잘 먹힌단 말이야.허영이 임서아에게 그런 말을 했었다. 비록 신세희가 명이 질겨서 번번이 그녀를 죽이는 데 실패를 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러 번 시도한다면 분명히 그녀의 기를 죽여버릴 수 있을 거라고. 허영은 임서아보고 매 순간 신세희를 따라다니며 타이밍을 잡아 그녀에게 손을 쓰라고 했다.임서아는 신세희를 미행한 첫날에 조의찬과 서시언이 그녀를 중간에 두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장면을 발견하고 말았다.어머! 임서아는 그 장면을 보자마자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무척이나 꼴사나운 장면이었다.영상 속에 있는 신세희는 동시에 남자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는 듯했다.게다가 그 남자들은 운성에서 이름 꽤 날리는 부씨 집안의 도련님들이었다.영상이 촬영된 후, 임서아는 조금도 쉬지 않았다. 그녀는 이런 영상을 전문적으로 올리는 플랫폼을 찾아다니며 매 플랫폼에다 영상을 올려 이 사실을 홍보했다. 플랫폼마다 수천, 수만 명의 사용자가 있었다.단 한 시간 만에 수많은 계정이 이 영상을 퍼가기 시작했고 운성 전체가 이 영상 때문에 들끓고 있었다.아래 내용을 댓글의 일부분이다.-이것 좀 봐. 운성에서 이름 꽤 날리는 도련님들이 여자 하나를 중간에 두고… 이게 뭐 하는 짓이야. 그것도 벌건 대낮에.-이 여자 정말 음탕하다.-저 여자 대체 뭐하는 여자래?-어머! 저 여자가 어디에 서 있는지 좀 봐! 주택 같은데? 주위 환경을 봐서는 빈민촌 같기도 하고. 이런 데서 사는 여자가 뭘 하겠어?-어머! 몸 파는 여자라 이거야? 그 주제에 동시에 부잣집 도련님을 둘이나 꼬시다니.-도련님 둘이서 누가 앞에서 하고 누가 뒤에서 할지 그것 때문에 싸우고 있는 거네!-너무 꼴불견 아니야?물밀듯 쏟아지는 댓글에 허영과 임서아는 배꼽이 떨어져라 웃어댔다.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신세희가 어떻게 얼굴 들고 살지 한번 두고 보자고!네티즌들의 심한 말들에 끄덕없다 해도, 아마 상류층 사람들한테 암살당할 게 분명했다.역시나, 부씨 집안의 어르신이 제일 먼저 손
신세희는 고개를 들었고, 고개를 들자 부소경의 얼굴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차갑게 웃었다. “부소경씨, 날 이 저택으로 부른 게 당신 아니었어요?”“…”이 여자 정말 사리 분별도 못하는 여자네!내가 신세희를 부씨 저택으로 부르긴 했지만, 여기서 죽으란 뜻은 아니었다!그는 어제 회의를 한 후부터 이 사건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는 밤새 이 일에 몰두하고 있었고 한 시간 전에 겨우 만개가 넘는 영상을 모두 깨끗하게 삭제했다!행여나 하나라도 놓칠까 봐 계정마다 그가 직접 처리했다.영상 사건을 해결한 후 그는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차를 몰아 바로 저택으로 돌아왔다. 그 결과 문을 들어서자마자 신세희가 자신의 가슴을 칼로 찌르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신세희는 죽는 걸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았다!남자는 여자를 놓아주더니 차갑고 독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널 부른 건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야. 네가 부씨 저택에 핏자국을 남기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란 말이야. 지금 나한테 한 몫 뜯어내고 싶은 거야? 고작 네가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엄선우는 부소경이 신세희를 알기 전보다 말이 많아졌다는 사실을 느꼈다. 옛날에는 하루에 말 열 마디도 안 하던 사람이… 방금 3분 동안 한 말이 예전에 하루종일 한 말보다 많았다.그리고, 도련님이 입이 언제 저리 험해졌지?아무리 봐도 신세희한테만 독하게 말하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이었으면 아마 평소의 모습대로 행동했을 것이다.부소경은 자리에 앉아있는 부태성과 다른 손님들을 쳐다보더니 무표정으로 말했다. “사람은 이미 데리고 왔으니 서로 쌓인 원한이 있으면 알아서 푸세요. 하지만 다른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나도 그런 일이 우리 부씨 저택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날 약한 여자나 괴롭히는 사람으로 생각할 거예요. 그렇게 되면 나 부소경이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게 될 거예요!”그 말은, 부소경이 자신의 할아버지도 봐주지 않겠다는 뜻이었다!그리고
임서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알겠어요, 소경 오빠. 오빠 말대로 할게요.”말을 끝낸 후, 그녀는 일부러 신세희를 쳐다보았다.신세희의 가슴에 형언할 수 없는 처량함이 밀려오기 시작했다.부소경이 임서아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임서아의 배속에는 그의 아이가 있었다. 이것은 세 식구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족애였고 다른 사람은 그들 사이에 조금도 끼어들 수 없었다. 부소경이 임서아를 무척이나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신세희는 자기 자신이 웃음거리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무척이나 어이없는 웃음거리.똑같이 임신한 예비 엄마인데 왜 내 운명은 임서아랑 이렇게 다른 걸까?신세희는 턱을 치켜들더니 무척이나 교만한 얼굴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부소경씨가 이렇게 왔으니 그럼 이 자리를 빌어 제대로 말씀드릴게요. 일단 먼저, 전 부소경한테 꼬리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부소경씨가 먼저 절 찾아온 거예요. 제가 부소경씨 어머님이랑 사이가 좋았거든요. 부소경씨가 절 찾아오는 이유는 단지 어머님에게 마지막으로 위로해주길 바라서예요. 맞아요, 우린 계약까지 한 사이예요. 하지만 그건 그냥 하씨 아주머니를 속이기 위해서였어요. 하씨 아주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금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말할게요. 다들 제대로 들으세요! 나, 신세희는! 하씨 아주머니의 돈을 단 한 번도 탐낸 적이 없어요! 저랑 하씨 아주머니는 진정한 우정을 나눈 사이였어요. 피는 나누지 않았지만 가족 같은 사이였다고요. 하씨 아주머니는 절 딸처럼 대해주시고, 전 그런 아주머니를 엄마처럼 따랐어요!”“저랑 하씨 아주머니의 사이의 정은 부소경과 조금도 상관이 없어요! 내가 굶어 죽는다고 해도, 길거리에서 밥을 동냥하는 처지에 떨어진다고 해도 난 절대로 하씨 아주머니와의 감정을 팔아먹지 않을 거예요! 부소경씨, 알아들었어요?”“…”부소경을 바라보는 신세희의 눈빛에는 경멸감이 가득했다. “부소경씨, 내가 전에 하씨 아주머니를 보살폈던 건 당신
신세희가 핸드폰을 부숴버렸다. 그 행동은 운성의 상류층의 얼굴에 핸드폰을 던진 거랑 다름이 없었다. 그들에게는 조금의 체면도 남아있지 않았다.자리에 앉아있는 수많은 부잣집 사장님, 사모님들은 껄끄러운 얼굴로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쳐다보았다.신세희는 경멸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저 이미 고향으로 돌아갈 차표까지 다 사 놓았거든요. 모레, 하루하고 반나절만 더 지나면 이제 운성을 떠나게 될 거예요. 운성에 있는 당신 같은 사람들한테는 미련이 하나도 남지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당신네 집안 도련님들이 앞으로 어떤 여자들이랑 만나는 지는 나 신세희랑 이제 아무 상관이 없는 거예요! 도련님들이 다른 여자들한테 빠지지 않길 기도할게요! 부소경씨, 이제 다시 물어볼게요. 이 일, 이제 제대로 해결됐나요?”부태성의 얼굴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그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부태성은 신세희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사과하게 만들려고 했다. 앞으로 다시는 상류층에 있는 도련님들과 엮이지 않겠다는 다짐도 받아내려고 했다. 다시는 헛된 망상 따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내려고 했는데…부태성은 신세희가 도련님들이랑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도 하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한테 정중하게 사과도 한다면 그녀에게 보상금까지 두둑하게 챙겨주려고 했다.하숙민이 죽기 전 그 두 달 동안 신세희가 하숙민을 줄곧 세심하게 보살펴준 건 사실이긴 했으니까. 신세희는 하숙민을 아주 잘 챙겨주었다.신세희에게 커다란 공은 없어도 그동안 고생한 건 사실이니까!부태성이 악독한 사람이긴 하지만 그렇게 인정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그는 도리를 따질 줄 아는 사람이었다.하지만 부태성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신세희가 이렇게 강직하게 나오다니… 그것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살까지 하려고 하다니…죽는다 해도 그들에게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상류층의 체면을 완전히 바닥에 내팽개쳐 버렸다.그녀는 부잣집 도련님들을 조금도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