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131 - Chapter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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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넌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가진 미혼모야.부소경 그 사람, 아마 곧 임서아랑 결혼식을 올리겠지?신세희! 넌 그 사람 생각하면 안 돼!신세희는 오후 내내 카페에 고통스럽게 앉아있었다. 그녀는 내내 멍을 때리고 있었다.머릿속에서는 부소경의 모습이 자꾸 아른거렸다.신세희는 조금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부소경이 어두운 얼굴로 자신의 근처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그는 기둥이 막고 있어서 잘 발견하지 못하는 자리에 앉아 있었다.부소경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조의찬을 보며 환하게 웃던 신세희의 모습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주먹을 쥐었다 피며 끓어오르는 감정을 참았다.뼈 마디마디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바로 내일이다. 내일이면 그들은 남남이 된다. 이혼하기로 약속했던 날짜가 다가오고 있었다. 내일이면 이혼인데… 부소경은 이곳에 앉아 있었다. 그것도 조의찬과 신세희가 꽁냥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면서.신세희는 오후 내내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고 부소경도 그녀를 따라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밤, 신세희는 카페를 빠져나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소경도 카페를 빠져나왔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엄선우가 부소경에게 말을 걸었다. “도련님, 아까 카페에서 나온 사람… 신세희 아가씨 아니에요? 닮은 것 같은데.”엄선우는 그 사람이 신세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하숙민이 세상을 떠난 후 엄선우는 신세희에게 몇 번이나 말을 걸었었다. 하지만 신세희는 단 한 번도 그의 말에 대답해준 적이 없었다. 그런 이유로 엄선우도 더 이상 신세희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고개를 돌리자 어두워진 부소경의 얼굴이 엄선우의 눈에 들어왔다. 부소경의 얼굴을 까맣게 썩어 있었다.“도련님? 설마 아가씨가 양다리 걸치신 건 아니죠? 어,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임씨 아가씨는 내내 집에 계셨잖아요, 도련님이 워낙 엄하게 단속하셔서 감히 집 밖도 못 나가지 않았나요? 설마 오늘 카페에서 신세희 아가씨 만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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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임서아는 오만하게 웃으며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나! 내일! 부소경이랑 약혼식 올린다고! 근데 넌! 짝퉁 주제에 염치도 모르고 내 남편을 두 달이나 뺏어갔잖아! 사람들 다 있는 데서 대놓고 곽세건한테 모욕을 당해? 그게 바로 네가 받아야 할 벌이야! 더 어이없는 게 뭔지 알아? 바로 네가 걔를 칼로 찔렀다는 사실이야! 그 상황에서 조의찬이 널 보호해주다니! 신세희, 이제 내 남편한테는 관심 없다 이거야? 그래서 조의찬한테 붙어먹는 거야?”신세희는 억지로 이성을 유지하며 임서아에게 차갑게 웃어 보였다. “내일 약혼식 올리는 거 일단 축하해. 임씨 집안에 입양된 딸로서 내일 꼭 식장 참석하도록 할게. 꼭 가서 네 약혼 축복해줄게.”“네가 감히 내 약혼식에 와?”“내가 왜 못가? 네가 계속 꺼지지 않고 여기에 있는다면 나도 당연히 가! 나 너네한테 당해도 아무 짓도 못하고 있어. 지금은 궁지에 몰렸다고. 내가 지금 못 할게 뭐가 있겠어!” 신세희는 악독한 눈빛으로 임서아를 노려보았다. “내일 네 약혼식에서 대놓고 말할거야! 내 배 속의 아이도 부소경의 아이라고! 누가 더 창피할지 한번 두고 보자고!”“너…” 임서아는 신세희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너 정말 뻔뻔하다.”“당장 꺼져! 안 꺼지면 진짜 갈 거니까.” 신세희는 냉랭한 눈빛으로 임서아를 쳐다보았다.임서아는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약혼식은 임서아가 두 달 동안 바라고 바라던 일이다. 얼마나 마음 졸이며 기다렸는데. 그녀는 신세희가 자신의 약혼식을 망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신세희는 혼자 방 안에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며 자신의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 그녀의 주먹이 그대로 베개에 꽂혔다.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임지강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신세희는 무척이나 궁금했다. 대체 그녀랑 무슨 원수를 졌길래 온 가족이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는 건지. 왜 자꾸 그녀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는 건지… 하지만 그녀는 전화를 그만 끊어버렸다.그녀는 부소경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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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다들 남성에서 제일 잘나가는 사람들이었다.예를 들면 부씨 집안 사람들, 부소경의 고모와 고모부 그리고 조의찬. 부소경의 아버지와 큰엄마는 미처 해외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서준명 집안사람들과 서시언 집안사람들. 모두 전통이 깊은 오래된 가문들이었다. 부소경의 할아버지가 꼭 초대해야 한다고 못을 박아서 부소경이 어쩔 수 없이 초대한 사람들이었다.부소경의 뜻대로 약혼식이 진행되었다면 아마 하객이 한 명도 없었을 것이다.지어는 약혼식을 올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는 임서아와의 결혼을 둘만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부소경은 무척이나 이성적이었다. 그가 임서아와 결혼하는 이유는 단지 그녀가 살려준 목숨과 그녀의 배 속에 있는 자신의 아이 때문이었다.부소경은 임서아를 조금도 사랑하지 않았다.오히려 그녀를 볼 때마다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임서아는 이 상황을 무척이나 만족하고 있었다. 그녀의 콧대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서준명 집안의 아가씨인 민정연도 벌벌 떨 정도였으니까. 평소의 그녀였다면 아마 임서아를 눈곱보다도 더 못한 존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부소경의 팔짱을 끼며 하객들 사이를 누비는 임서아의 모습에 민정연은 내내 공포에 떨고 있었다.그녀는 예전에 임서아를 여러 번 깔봤었다.그녀는 그때 한 행동들을 무척이나 후회하고 있었다.민정연은 얼굴에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임서아에게 말했다. “사모님, 나중에 같이 식사하러 가요. 쇼핑도 하고요.”“나중에요!” 임서아가 오만하게 대답했다.“…”민정연의 마음속에 증오와 질투의 감정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감히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 민정연은 본인이야말로 부소경에게 어울리는 남성의 유일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부소경이 마음속으로 점찍어 놓은 여자가 바로 임서아라는 사실은 미처 모르고 있었다.아무래도 부씨 집안에 시집가기는 그른 것 같았다.부소경은 이미 물 건너갔다. 민정연은 자신의 눈을 조금 낮출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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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좋아요.” 신세희의 말투는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어디 갈 건데요? 어디서 기다릴까요?”조의찬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당신이 출근하는 회사 앞에서 기다려요.”“네, 알겠어요.” 신세희는 무척이나 고분고분했다.조의찬은 빠르게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자마자 그는 민정연과 눈이 마주쳤다. 민정연은 웃으면서 그에게 말했다. “내 앞에서 대놓고 라이벌이라고 말한 거… 날 선택한다는 뜻 맞죠? 아닌가요?”조의찬은 차갑게 웃었다. “나도 알아요. 어떤 여자가 놀다 버릴 여자인지, 어떤 여자가 결혼할 여자인지. 당신이랑 결혼하면 아마 외할아버지가 두손 두발 다 들면서 찬성할 거예요. 당신이 나한테 시집오겠다고 하면 서씨네 할아버지도 엄청 좋아할 거고요. 우리 형은 이미 약혼식을 올려버렸으니까. 안 그래요?”민정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 있는 말이에요.”“그런다고 해도 내가 노는 건 방해하지 말아요.” 조의찬의 눈빛은 조금 알딸딸했다.민정연도 술에 취했는지 정신이 조금 흐릿해 보였다. “그건 당신이 어떻게 노느냐에 따라 달렸죠?”조의찬은 웃기만 할 뿐 민정연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는 몸을 일으키더니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그는 차가운 얼굴로 의자에 앉아있는 부소경에게 다가가 큰 목소리로 말했다. “형!”부소경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조의찬의 모습을 냉랭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일인데!”조의찬은 부소경 앞에 그대로 멈추어 섰다. “형, 신세희랑 이혼 수속 밟았어?”“…”하숙민의 죽음은 그가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다. 하지만 하숙민은 부씨 집안의 사람을 만난 후 몸이 급속도로 나빠져서 죽게 된 것이었다. 예상했던 날짜보다 조금 빨랐다. 하숙민이 세상을 떠난 후, 부소경은 일주일 동안 장례식장과 빈소를 처리하느라 시간을 지체하게 되었다.이제 겨우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신세희랑 이혼 수속을 받을 시간이 어디 있었겠는가?그는 임서아와 이렇게 빨리 약혼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임서아의 몸 상태는 그리 이상적이지 못했고 또 할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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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부소경은 임서아를 임씨 저택으로 보내지 않았다.이제 부소경이랑 같은 방에서 부부처럼 지낼 수 있다는 뜻인가?히힛!임서아는 즐겁게 엄선우의 차에 올라탔고, 두 사람은 그렇게 호텔을 떠났다.한편 부소경은 도로를 주행하고 있었다. 그는 어디로 가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같은 시각, 신세희는 이미 회사 아래에 도착해 있었다. 막 조의찬에게 전화를 하려는데 그의 전화가 걸려 오기 시작했다. “세희씨, 내가 지금 좀 바빠서 데리러 가지는 못 할거 같아요. 혼자 택시 타고 올 수 있죠?”신세희는 고분고분하게 대답했다. “그럼요, 당연히 괜찮죠, 의찬씨.”그녀의 부드러운 말투를 느꼈는지, 조의찬이 음흉한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 “그렇게 나한테 잘해주고 싶어요? 날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줄 수 있을 만큼?”신세희의 말투는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의찬씨, 지금 내 진심 의심하는 거예요? 그럼 한 번 더 말해줄게요. 난 당신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어요. 당신이 하라고 하면 뭐든지 다 할 거예요. 내 생명을 거는 일이라고 해도 기꺼이 할거에요.”그 말에 조의찬은 웃어 보였다. “당신, 냉정할 때는 엄청 차갑게 도도하더니 지금은 또 엄청 열정적이고 불처럼 뜨겁네요? 당신 엄청 비열해요.”“…”그녀는 조의찬의 입이 무겁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항상 입이 가벼웠고 듣기 거북한 말들도 서슴없이 입 밖으로 꺼내곤 했다. 하지만 비열하다는 그의 말에 그녀는 더 이상 표정 관리를 할 수가 없었다.신세희는 비열한 사람이 아니다.한편, 조의찬은 신세희가 어떤 반응을 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했다. 그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근데, 뭐. 이미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어요. 지금 당신의 태도, 내가 처음에 예상했던 모습이랑 똑같거든요.”신세희는 조의찬이 처음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성질을 참으며 대답하는 수밖에 없었다. “의찬씨, 어디로 가야 해요? 주소는 알려줘야죠.”“텐프로 안에 있는 제일 큰 룸으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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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룸 안에는 족히 2, 30명이 넘는 남자가 앉아있었다. 조의찬과 서시언 말고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눈에 띄는 노란색 머리를 하고 있거나, 비싼 옷을 걸치고 있거나, 건들거리며 담배를 물고 있었다.그들은 마치 사냥감을 보는듯한 눈빛으로 신세희를 쳐다보고 있었다.하지만 신세희는 그들이 누군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남자들 맞은 켠에는 서른 명이 넘는 여자들이 앉아있었다.서른 명이 넘는 여자들은 무척이나 시원한 차림새를 하고 있었고 전부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신세희는 룸 안에 있는 사람들을 한번 흘겨보았다. 그녀는 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지난번 크루즈에서 일어났던 일보다 훨씬 더 자극적일 거라는 사실을 알아챘다.그녀는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 했다. 막 밖으로 나가려는데 서른 명의 여자 중 한 명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라이벌이 또 나타났네? 빨리 들어와서 앉아요. 근데 옷 너무 보수적으로 입은 거 아니에요? 이런 곳은 옷 그렇게 입고 오면 안 되는데.”그 말에 신세희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나 당신 라이벌 같은 거 아니거든요!”“어머? 의찬씨는 그렇게 말 안 했는데? 의찬씨가 그랬어요. 당신 수단이 엄청나다고. 말솜씨가 엄청나다면서요? 동시에 세 다리, 네 다리도 걸친다고 그랬는데. 늙은 남자, 젊은 남자, 덩치 큰 남자, 몸이 약한 남자… 의찬씨, 총 몇 명이라고 그랬었죠?” 여자는 몸을 일으켜 조의찬 옆에 자리를 잡더니 두 사람을 번갈아보며 말하기 시작했다.조의찬은 그 여자를 자신의 다리 앉히고는 눈동자를 굴리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한번 계산해 보자.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만… 맞아! 네 명이야!” 말을 끝낸 후, 조의찬은 구석에 앉은 서시언을 쳐다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시언아, 오늘 이 형이 신세희 저 촌년 너한테 서비스로 선물해줄게. 대신 조건이 있어. 남자 네 명을 이겨야 해.”“…”조의찬과 서시언은 죽마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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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그렇게는 안 되지!조의찬은 오늘 신세희에게 자신의 매운맛을 보여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부소경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는 사람은 아니었다.조의찬은 음흉하고도 냉랭한 표정으로 신세희를 쳐다보았다.신세희는 바들바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의찬씨, 미안해요. 이번 일은 하지 않을게요.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당신한테 고백하는 게 아닌데… 앞으로 다시는 귀찮게 굴지 않을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말을 끝낸 후, 신세희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그녀는 문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신세희는 질겁 해하며 고개를 돌렸고 조롱이 가득한 말투와 일그러진 얼굴로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사람들과 마주하고 말았다.조의찬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들어오기는 쉬워도 나가기는 어렵다는 말, 들어봤어요?”“그래요?” 신세희는 순식간에 감정을 가다듬은 후 조의찬을 쳐다보더니 그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오호, 벌써 생각을 바꾼 거예요?” 조의찬이 음흉하게 웃었다.신세희는 한 걸음 한 걸음 조의찬에게 다가갔다. 순식간에 그녀의 손에 주사기 하나가 들려있었다 주사기 안에는 보랏빛이 도는 빨간색의 액체가 담겨있었다.그녀는 주사기를 조의찬의 목에 갖다 대더니 악랄하게 냉소하기 시작했다. “이런 게임이 진짜 재밌죠!”조의찬은 깜짝 놀랐는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아… 안에 뭐가 들었는데요?”“글쎄요? 뭘까요?”“당… 당신!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조의찬은 몸이 힘이 풀렸는지 그대로 소파에 쓰러져버렸다.옆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미 머나먼 구석으로 피신한 지 오래였다. 여자 몇 명은 놀라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당신, 차단제는 있어요?” 신세희가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없어요? 그럼 더 좋고요.” 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잠깐… 신세희씨… 우리 말로 해요. 필요한 건 뭐든지 줄게요. 당신, 잠… 잠깐만요. 가까이 오지 말아요…”신세희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의찬씨, 의찬씨가 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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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신세희는 룸에서 나온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녀는 하마터면 바닥에 그대로 쓰러질뻔했다.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조의찬은 그녀의 마음속에 유일하게 남은 온기였다. 하지만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 그녀에게 나타났다. 조의찬이 자신을 이렇게까지 가지고 놀 줄은 몰랐다. 그녀는 쓰레기통으로 걸어가 닭 피가 들어있는 주사기를 버려버리고는 넋을 잃은 채로 걸어가기 시작했다.문을 나서자마자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고 그녀는 아무 곳에나 쭈그려 앉아 속을 게워내기 시작했다.막 속을 다 게워냈는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신세희는 그 목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나섰고, 검은 옷을 입고 어둠 속에 서 있는 남자 한 명을 발견했다. “곽대표님, 조의찬 그 자식 제일 안쪽에 있는 룸에 있는 거 맞죠? 확실한 거죠?”상대방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검은 옷을 입은 남자의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그 문은 눈 감고도 열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깔끔하게 처리할게요. 보장할 수 있어요. 대신 제 계좌에 1억 넣어주시는 거 잊지 마세요.”신세희는 그대로 얼어버렸다.전화를 끊은 남자는 제자리에서 담배를 피며 자신의 옷과 도구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신세희는 발걸음을 돌리더니 건물 안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더니 다시 옥상으로 돌아갔다.조의찬이 있는 룸 앞에 도착한 그녀는 주먹이 부서져라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문 열어요! 당장 문 열어요! 의찬씨, 문 좀 열어줘요!”같은 시각, 룸 안에 있던 사람들은 어느 정도 평정심을 되찾은 상태였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그중에 있던 남자 한 명이 조의찬을 비웃기 시작했다. “우리 도련님 방금 엄청 놀라시던데, 요즘 그런 피를 어디서 구한다고. 본인이 그런 병에 걸리지 않은 이상 구하기 힘들어요. 그리고 그런 병에 걸릴 이유도 없잖아요. 말도 안 되는 일이죠. 교도소에서 2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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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신세희가 다시 깨여났을 때 그녀는 이미 응급차에서 내려 수술실로 들어가고 있었다. 신세희는 의사의 손을 잡더니 이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저… 저한테 마취제 놓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 저 마취 안 할래요.”“…”“저 임산부예요. 제 아이를 지키고 싶어요. 저는 이제 남은 가족이 아무도 없어요. 배 속에 있는 아이가 제 유일한 가족이에요. 제발 부탁드릴게요. 제발… 마취하지 말아 주세요.” 신세희가 울면서 애원했다.“…”“엄청 아플거에요. 견딜 수 있겠어요?”신세희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당연하죠!”“알겠어요.” 말을 끝낸 후, 의사는 그녀를 수술실로 끌고 갔다.서시언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수술실 안에서 들려오는 비명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한 시간 뒤, 신세희는 수술실에서 빠져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무척이나 창백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한가득 나 있었다.서시언은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서시언씨, 고마워요, 이제 돌아가셔도 돼요.” 신세희가 허약한 말투로 말을 걸었다.그녀의 말에 서시언이 반박했다. “어떻게 그래요? 당신 이제 금방 수술 끝냈어요. 배 속에는 아이까지 있는 상태고요. 옆에 보살펴주는 사람도 없이 어떻게 지낼 거예요?”신세희는 서글픈 얼굴로 서시언을 쳐다보았다. “서시언씨, 바라는 게 뭐에요? 내가 뭘 해주길 바라는 거예요? 당신도 나 갖고 노는 거예요?”“…”조의찬은 줄곧 그녀의 옆에 있어 주었다. 그런 조의찬이 이런 짓을 했는데… 그녀가 서시언을 그렇게 생각할 만했다.그는 더듬거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걱정하지 말아요. 난 당신한테 바라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말을 끝낸 후, 그는 신세희를 병실로 데려다주었다.서시언은 그녀를 위해 간병인을 고용했고, 매일 병원에 찾아와 신세희를 보살펴주었다. 마취를 하지 않은 이유와 적당한 날씨 덕분에 신세희의 상처는 빠르게 아물었다. 사실 사흘만 입원해도 충분했다.하지만 서시언은 그녀가 병원에 조금 더 있으면 했다.신세희가 병원에 입원한 동안 조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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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너 이 년!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야? 그렇게 우리 집안에 들어오고 싶어? 처음에는 우리 손자한테 다리를 걸치더니, 이제 희망이 없어 보이니까 우리 외손자한테까지 달라붙어? 이 쌍년, 내 말 잘 들어. 앞으로 한 번만 더 우리 집 남자들한테 빌붙으면 바로 확 묻어버릴 테니까 그렇게 알아!” 제일 앞쪽에 서 있던 부태성이 신세희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신세희의 얼굴빛은 점점 더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상황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듯했다. “어르신, 죄송해요. 하지만 전 어르신 손자 부소경한테 꼬리친 적 단 한 번도 없어요! 어르신 외손자인 조의찬도요! 오히려 제가 조의찬의 목숨을 구해줬어요!”“네가 우리 의찬이 목숨을 구해줬다고?” 그녀의 말에 중년의 귀부인이 예리하게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네가 아니었다면 우리 의찬이가 그런 위험에 빠졌을까? 우리 의찬이가 왜 곽세건의 심기를 건드리게 됐는데? 이게 다 네가 벌인 그 말 같지도 않은 일들 때문이잖아! 미천한 년! 곽세건의 목숨도 감히 건드리는 애가 무슨 일을 못 해내겠어! 소경이한테 붙었다, 의찬이한테 붙었다, 곽세건 그놈한테도 붙었다. 말해봐! 대체 얼마나 많은 남자한테 꼬리를 친 거야?”신세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나가요! 지금 당장 나가세요! 여긴 내 병실이에요!”말을 끝낸 후. 그녀는 침대맡에 있는 벨을 누르기 시작했다.잠시 후, 간호사가 안으로 들어왔다. 병실에 가득 찬 사람을 보자 간호사는 깜짝 놀라 버렸다. “제가 시끄러운 걸 못 참아서요. 지금 잠깐 좀 쉬고 싶은데… 이 사람들 좀 다 내보내 주세요.” 신세희는 평온하게 말했다.간호사는 화가 난 얼굴로 신세희의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환자분 임신 중이라 수술할 때 마취도 안 했어요. 그런 아픔을 억지로 버텨온 사람이에요. 지금 겨우 버티고 있는 사람을 이렇게 방해하면 어떻게요? 모두 나가세요!”간호사는 병실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지 못했다. 만약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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