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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다들 남성에서 제일 잘나가는 사람들이었다.

예를 들면 부씨 집안 사람들, 부소경의 고모와 고모부 그리고 조의찬. 부소경의 아버지와 큰엄마는 미처 해외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서준명 집안사람들과 서시언 집안사람들.

모두 전통이 깊은 오래된 가문들이었다. 부소경의 할아버지가 꼭 초대해야 한다고 못을 박아서 부소경이 어쩔 수 없이 초대한 사람들이었다.

부소경의 뜻대로 약혼식이 진행되었다면 아마 하객이 한 명도 없었을 것이다.

지어는 약혼식을 올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는 임서아와의 결혼을 둘만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부소경은 무척이나 이성적이었다. 그가 임서아와 결혼하는 이유는 단지 그녀가 살려준 목숨과 그녀의 배 속에 있는 자신의 아이 때문이었다.

부소경은 임서아를 조금도 사랑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볼 때마다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임서아는 이 상황을 무척이나 만족하고 있었다. 그녀의 콧대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서준명 집안의 아가씨인 민정연도 벌벌 떨 정도였으니까. 평소의 그녀였다면 아마 임서아를 눈곱보다도 더 못한 존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부소경의 팔짱을 끼며 하객들 사이를 누비는 임서아의 모습에 민정연은 내내 공포에 떨고 있었다.

그녀는 예전에 임서아를 여러 번 깔봤었다.

그녀는 그때 한 행동들을 무척이나 후회하고 있었다.

민정연은 얼굴에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임서아에게 말했다. “사모님, 나중에 같이 식사하러 가요. 쇼핑도 하고요.”

“나중에요!” 임서아가 오만하게 대답했다.

“…”

민정연의 마음속에 증오와 질투의 감정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감히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 민정연은 본인이야말로 부소경에게 어울리는 남성의 유일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부소경이 마음속으로 점찍어 놓은 여자가 바로 임서아라는 사실은 미처 모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부씨 집안에 시집가기는 그른 것 같았다.

부소경은 이미 물 건너갔다. 민정연은 자신의 눈을 조금 낮출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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