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121 - Chapter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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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1화

일어나 지친 눈을 뜨고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요 며칠 당신이 바쁘다는 걸 알아요. 하 씨 아주머니의 병세가 심해져서 당신이 다른 일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는 것도 알지만, 저희......계약에 관한 얘기를 좀 해야 하지 않을까요?"말을 마친 신세희는 침을 한 번 삼킨 뒤 부소경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오늘 하루 종일 일해서 피곤한 상태였는데, 저녁에 또 곽세건이라는 사람에게 객실을 약탈당해서 놀란 나머지 30분 동안 깨진 술병을 가지고 곽세건을 찔렀던 것이다.화가 나서 견딜 수 없을 때 그녀는 당연히 아무것도 아랑곳하지 않았지만, 순간 정신을 차리자 그녀는 뒤늦게 두려움을 느꼈다.그는 병원에 누워 있었고, 일은 조의찬에 의해 해결이 되었지만 그녀는 병원비를 댈 돈이 없었다.그녀는 돈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부소경과 계약서라고 생각했다.부소경은 더없이 음산하게 신세희를 쳐다보았다.그는 오늘 기분이 최악에 달았다!어머니는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였고, 매일 고열이 가시지 않아 이제 깨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았으며, 며칠 동안 고열로 오장 육부도 거의 망가진 상태였다.어머니가 자신의 앞에서 조금씩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부소경의 마음이 얼마나 쓰라릴지 감히 가늠할 수 없었다.그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부 씨 집안의 친척을 데리고 와서 어머니의 존재를 인정하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계속해서 후회했다.그랬다면 어머니는 적어도 걱정거리가 사라졌다고 해서 몸 상태가 부쩍 나빠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부소경은 이미 3일 동안 쉬지 못했다.기분이 극도로 나쁜 상태에서 어머니의 병실에서 나왔을 때, 그가 목격한 광경은 신세희가 50~60대 노인에게 반쯤 끌린 채 차에 올라타는 모습이었다.원래 그는 그 담배 필터로 그녀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뀌어 있는 상태였다.그 작은 담배 필터가 그의 마음에 자극을 준 것이었다.하지만, 그녀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던 찰나에 그가 목격한 사실이 그에게 알려주었다.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매우 복잡하고, 위장을 잘 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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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화

그의 거실 구조는 절대로 도망칠 수 없게 되어 있었고, 그에게 대항하는 사람들을 그는 용서를 구할 기회조차 주지 않을 것이었다.그는 여태껏 꾸물거리지도 않고, 아무 말도 없이 그에게 대항하는 사람들을 해결해왔다.지금 이 순간, 신세희는 부소경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일부러 침착할 수밖에 없었다.부소경은 이내 심경을 알 수 없는 어투로 말을 꺼냈다."계약서상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야 비용을 줄 수 있는데, 지금 어머니는 살아 계셔."신세희는 말이 없었다.그녀가 멍하니 있던 순간 부소경은 이미 문을 열고 들어갔고, 그는 조금도 그녀를 들여보낼 의사가 없었으며 문을 닫은 뒤 그녀를 문밖에 가두었다.문을 닫는 순간, 부소경의 눈빛은 점점 냉혹하게 바뀌어 갔다.몇 번이나 그는 손을 들어 눈앞에 있는 여자를 죽이고 싶었지만, 그는 참았다.신세희가 어머니를 돌보는 모습, 그 앞에서 몇 안 되는 그녀의 달콤하고 단순한 웃음소리가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그리고 그녀의 날카롭고 매끄러운 글씨와, 그녀의 건축 디자인에 대한 재능까지.하지만, 그녀는 너무나도 복잡했다.문밖에서 신세희는 오랫동안 멍하니 그 자리에 있다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녀는 결과를 물어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몸이 지친 탓에 휴식이 필요했으며 뱃속의 아이도 쉬어야 했기에 더 이상 여기서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신세희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지 몇 걸음 되지 않던 그때, 갑자기 부소경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것을 본 그녀는 처음에는 그가 달려들어 그녀를 처치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신세희는 화들짝 놀라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부소경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주차장으로 달려갔다.남자가 차에 올라타자마자 시동을 걸고, 차를 몰아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렸고, 그 차는 쏜살같이 자리를 떠났다.차가 지면을 스치는 소리가 매우 귀에 거슬린다."뭔가 불길해!" 신세희는 문득 병원에서 하 씨 아주머니의 상황이 또 악화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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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3화

하숙민의 죽음으로 부소경은 한동안 깊은 고통에 빠져 있었다.신세희 또한 태기가 있을 정도로 슬펐지만, 그런 신세희는 하숙민 아주머니를 마지막까지 바래다줄 자격이 없었다.부소경이 어머니를 위해 치렀던 장례식은 매우 성대했고, 부유층 전체가 놀랐지만 신세희는 장례에 참여할 인연이 없었으며 심지어 하 씨 아주머니가 구체적으로 어떤 묘지에 묻혔는지 물어볼 곳도 없었다.왜냐하면 이때 부 씨 집안 친척들은 모두 하숙민을 위해 장례식을 치르고 있었고, 조의찬 또한 외숙모의 장례식에서 상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소경은 말할 것도 없었다.신세희는 홀로 거리를 목적 없이 배회하고  었는데 앞에 검은 승용차 한 대가 그녀 앞에 섰다.신세희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들은 차에 그녀를 태웠고, 신세희는 놀라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누......누구세요?”그녀를 차에 태운 남자는 대답을 하지 않고 차를 몰고 한 병원 앞에 도착했고, 차에서 내린 신세희는 그제야 이 병원이 곽세건이 치료받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두 남자는 신세희를 반강제로 곽세건의 병실로 끌고 왔다. 곽세건은 이미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을 정도였다."네가 정말 죽고 싶구나!"곽세건은 증오에 찬 얼굴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신세희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곽 씨! 나 신세희는 여태껏 당신을 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병원 입구에서 큰소리로 당신과 내가 전부터 알고 지냈다고 하며 심지어 내가 당신 돈을 썼다고 하다니요. 당신 나이로 볼 때, 만약 당신한테 딸이 있으면 30살은 되었겠죠. 그런데 나는 이제 겨우 20살입니다! 당신 아이는 나보다 10살이나 많은데, 당신은 백주 대낮에 병원 앞에서 나에게 죄를 뒤집어 씌었어요! 곽세건 씨, 나는 당신 같은 짐승이 나에게 선심을 쓰리라고 기대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나와 당신 중에 죽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나예요!"신세희의 말에 곽세건은 멍해졌다, 이 계집애가 이렇게 기가 셌다니."네가 날 망가뜨렸어, 알아?"곽세건이 독살스럽게 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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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4화

엄선우는 신세희를 동정했지만 그는 부소경의 경호원이자 심복이었기에 부소경에게만 충성했다.“뭘 본 거지.”부소경은 엄선우를 쳐다보지도 않고 냉담하게 물었다.엄선우는 대답이 없었다.“말해!”"아마 부인께서……”엄선우는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즉시 입을 다물고는 다시 말했다.“신세희에게 일이 생겨서 조의찬 도련님께서 처리를 하신 것 같습니다.” 부소경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알겠어.”그가 담담하게 대답을 한 뒤 다시 어머니의 빈소를 지켰다. 언제나 무덤덤하고 악랄한 남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빈소에는 조문객들이 끊이지 않았고, 서 씨 집안 어르신도 빈소에 도착했으며 문 앞에 이르자 목소리를 억누르며 자신의 손자를 호통쳤다."준명아, 이건 말이 안 되는구나, 여기가 어딘지 알고 그러는 것이냐? 부소경 어머니의 빈소란 말이다!” 서 씨 집안 어르신의 목소리는 매우 작았지만 엄선우에게도 들렸고, 그는 방금 서준명과 조의찬이 신세희의 일 때문에 다투는 것을 보았다. 엄선우는 자신도 모르게 신세희가 걱정이 되었다. 한편, 조의찬은 부 씨 집안 빈소에서 나와 곽세건이 있는 병원으로 차를 몰고 갔고, 멀리 신세희가 혼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차에서 내린 조의찬이 신세희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조의찬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조의찬 씨, 번거롭겠지만 곽세건에게 병원비를 2천만 원만 배상할 수 없는지 말해줄 수 있나요? 그 이상이면 저는 정말 낼 수가 없어요. 갚지 못하면 저는 다시 감옥살이를 할 거고요.” 그녀는 매우 단호했고, 당장이라도 감옥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있는 표정이었다.조의찬은 갑자기 입술을 씰룩거리며 차갑게 웃었다. “촌년이 너무 떼를 쓰는군. 나한테 전화를 했으니 내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겠지!” 말을 마친 조의찬은 한 팔로 신세희를 끌어안고 병원으로 향했다. 신세희의 마음이 갑자기 안정되었다. 비록 조의찬은 항상 말로 그녀를 조롱했지만, 이 도시에서는 조의찬이 그녀를 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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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화

"아뇨, 아뇨, 아닙니다. 도련님 제가 잘못했으니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곽세건은 허둥지둥 병상에서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려다가 실수로 상처에 부딪혔다."아악!" 곽세건은 고통스러운 듯 두 손으로 가랑이 부위를 껴안고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의도치 않게 신세희와 조의찬에게 무릎을 꿇었다.조의찬은 차갑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게 예를 갖추지 않아도 되는데.” 곽세건은 대답이 없었다.조의찬이 신세희를 끌어안고 병실을 나가는 것을 본 곽세건은 그제야 화를 내며 침상 쪽을 세게 두드렸다.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겠나!”그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곽세건은 부정한 수단으로 돈을 벌어 집안을 일으켰고, 그에 대해 아는 사람은 적지 않았으며 원래 남성에서는 아무도 감히 곽세건에게 시비를 걸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하루아침에 부 씨 집안의 사생아에 의해 유배되었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부소경이 그의 산업의 대부분을 빼앗아 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부소경이 곽세건의 회사를 모두 삼키지 않은 이유를 그에게 이렇게 설명했다."곽세건, 내가 너의 재산 절반을 남겨둔 것은 네가 나를 위해 돈을 벌게 하기 위해서다. 5년 후,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산업에 기초해서 나한테 5배의 이윤을 남겨줘. 그럼 그때 가서 내가 이윤을 받을 테니까.” 곽세건은 화가 나 머리에서 김이 날 지경이었지만 그는 이를 갈며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부소경을 이길 수 없었고, 이 치욕도 견딜 수밖에 없는데, 지금은 부소경의 사촌동생인 조의찬 마저 곽세건에게 대들다니! 그에게 어떻게 이 치욕을 견디라고 할 수 있겠는가! 휴대전화를 든 곽세건은 임지강에게 전화를 걸었다.“임지강 씨! 신세희 그 계집애는 당신이 준 아이디어였지! 난 그 계집애에게 내 목숨을 빼앗겼을 뿐 아니라 지금 조의찬에게 수모를 당하고 있으니 당신은 무조건 방법을 생각해 줘야 할걸세!” 임지강은 그의 말을 듣고는 화들짝 놀랐다. 빌어먹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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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6화

부소경이 차가운 표졍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임서아는 억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소경 오빠, 저는 오빠가 걱정돼서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왔어요. 당신 어머니의 장례로 바쁘다는 걸 알아요, 제가 와서 방해를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지만, 곽세건이……”임서아는 말을 하다 말았고, 그녀가 곽세건을 언급하는 것을 들은 부소경의 눈빛은 날카로워졌다.또 곽세건이라니!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부소경은 어머니의 병원 밖에서 곽세건과 신세희가 잡담하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 또 다시 그의 이름을 듣게 되었다. "말해!" 부소경의 말투는 날롭기 그지없었다. "제가 신세희를 말해도 될까요?”임서아가 물었다."그래!”그러자 임서아는 매우 기뻐했다. 엄마 아빠 말이 맞았다, 이제 부소경의 엄마는 죽었고, 부소경은 신세희가 필요 없어졌으니 이제 부소경 앞에서 신세희를 마음껏 헐뜯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세희, 넌 이제 죽은 목숨이야! "그동안 계속 말하지 말라고 해서 전 감히 말을 하지 못했어요. 신세희는 대학 다닐 때부터 생활이 혼란했고, 아버지가 신세희를 관리했지만 신세희는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어요. 저희 아버지는 자신의 친아빠가 아니라면서 말이에요. 저희 아버지는 매달 생활비를 신세희에게 저보다 더 많이 주셨는데 열흘도 안 돼서 돈을 다 써버리면서 학교 다닐 때 바깥 남자와 바람을 피우기도 했어요. 그 곽세건은……”임서아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부소경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신세희는 곽세건의 아이를 임신했어요. 곽세건은 지금 몰락했고, 신세희는 곽세건에게 건질 게 없으니 그 사람을 버리려고 했고, 그래서 그 사람을 찔러 다치게 한 거예요. 곽세건은 신세희가 연락이 안 되자 집으로 전화를 한 거고요. 그러고는 신세희가 부소경의 보호를 받았다고 해서 곽세건을 안중에 두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서, 만약 자신을 화나게 한다면, 곽세건은……”임서아는 여기까지 말을 한 뒤 일부러 말을 멈추었다."말해!" 부소경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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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7화

비록 그들은 스킨십을 가졌지만 말이다. 하지만 임서아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부소경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고, 자신의 다음 세대가 자신의 어린 시절처럼 처참하게 내버려 둘 수 없었기에 임서아의 뱃속의 아이를 위해라도 임서아와 결혼을 해야 했다. 임서아는 부소경의 호통에 놀라 대답했다."그럼……지금 갈게요.” "돌아가서 푹 쉬어! 내가 오지 말라고 하면 오지 말고, 내 쪽 일이 처리되면 너를 보러 갈 테니까.엄마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뱃속의 아이를 책임지는 거야.” "아……알겠어요.”임서아는 멋쩍게 두어 번 웃고는 돌아섰다.그러자 엄선우는 부소경에게 다가와 말을 꺼냈다."소경 도련님, 임서아 씨의 말이……사실입니까?”엄선우는 임서아의 말을 믿을 수 있는 건지 묻고 싶었다. 그러나 이 말이 입가에 이르자 그는 또 말을 삼켜버렸다. 부소경은 엄선우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그는 또 다른 질문을 생각하고 있었다.신세희의 뱃속의 아이가, 정말로 곽세건의 아이라고? 엄선우는 부소경이 말을 하지 않자 다시 물었다."소경 도련님, 그 일이 정말로 일어났다고 믿더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믿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면, 제가 곽세건을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부소경은 고개를 저었다.“급할 필요 없어. 장례를 다 치르고 보자.” 부소경은 곽세건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대로 그가 덤벼들면 다시 돌아갈 길을 절대 만들지 않을 것이었다.또한 그의 나머지 재산을 부소경은 빼앗아갈 수 있었다. 그러니 부소경은 곽세건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됐다. 오히려 부소경은 신세희를 떠올리자 그의 기분은 매우 불쾌해졌다. 하지만 부소경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오직 어머니를 고이 모실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고, 그렇게 하숙민을 하루가 지난 뒤에 매장시켰다. 어머니의 일을 처리한 후 부소경은 슬픔에 잠기지 않고 최대한 빨리 가업에 뛰어들었다.엄선우는 부소경을 배웅하러 출근하는 길에 그에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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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8화

드문드문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신세희는 검은 우산을 쓰고 하숙민의 묘 앞에 무릎을 꿇었고 있었고, 하숙민의 묘비 앞에는 희고 노란 국화 한 다발이 놓여 있었다.신세희는 눈물을 흘리며 혼자 하숙민에게 말했다."하 씨 아주머니, 제가 영전에 배웅을 못 가서 죄송합니다. 저는 당신이 살아서 아주 많은 고생을 겪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 드디어 좋아졌네요, 당신의 부모님, 여동생과 함께 묻힐 수 있으니, 여기에서는 드디어 외롭지 않을 수 있을 거예요. 하 씨 아주머니, 정말 부러워요. 저희 엄마가 돌아가신 후, 당신은 나의 마지막 가족이었는데, 당신마저 떠났네요. 흑흑흑……”신세희의 울음소리는 매우 작았고, 부소경과 엄선우가 들어와서도 그녀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다.신세희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는 돌아서자, 뒤에는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부소경과 표정을 알 수 없는 엄선우가 보였다. 엄선우는 입을 벌린 채 신세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신세희는 조금 난처한 듯 일어나 젖은 이마를 빗으며 부소경에게 말했다. “미안해요 부소경 씨, 허락도 없이 하 씨 아주머니 무덤에 왔어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냥 하 씨 아주머니를 보러 와서 꽃다발을 주려던 것뿐이에요, 저는……이만 가겠습니다.” 그녀가 하 씨 아주머니와 아무리 친했어도, 부소경은 하 씨 아주머니의 친 아들이었다. 신세희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고, 두 계단을 내려간 뒤 그녀는 다시 돌아서서 부소경의 뒷모습을 향해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부소경 씨, 하 씨 아주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시간을 잡죠. 이혼 수속을 빨리 밟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당신과의 계약에서 약속한 비용에 대해서는……필요 없습니다.”필요가 없다니!그녀의 말을 들은 부소경과 엄선우는 매우 놀랐고, 두 사람은 동시에 몸을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신세희의 표정은 한결같이 냉랭했다.“제가 이전부터 무슨 말을 해도 당신은 날 믿지 않았죠. 당신은 항상 내가 당신한테 다른 의도가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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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9화

그녀의 말에 그는 아무런 대꾸를 할 수 없었다. "당분간 내 목숨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당신이 내 목숨을 원할 때 언제든지 저를 찾아오면 돼요.”신세희는 부소경을 다시 쳐다보지도 않고 계단을 내려갔고, 다시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았다."하……”엄선우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냈고, 신세희는 여전히 앞으로 가고 있었다. 그녀는 우산을 쓰고 걸음이 느린 편은 아니지만, 뒤에 있는 부소경은 키가 크고 다리가 길었기에 그녀보다 걸음이 빨라서, 그는 단 몇 걸음 만에 신세희를 앞지를 수 있었다. "지금 당장 제 목숨을 원하시는 건가요?”신세희가 묻자, 부소경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서명한 계약은 무효가 될 수 없어. 줘야 할 돈을 한 푼도 빠짐없이 받아야 할 거야! 그리고, 네 목숨은 나에게 아무런 가치도 없으니 네 목숨은 나한테 매우 번거로운 일일뿐이지.” 그의 말을 들은 신세희의 마음이 순간 가벼워졌다. 그가 그녀에게 돈을 주고, 그녀의 목숨을 그대로 둘 거라고 한다면 그녀는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보였고, 얼굴에는 뜻밖에도 약간 달콤한 웃음을 띠었다:“정말 돈을 줄 필요가 없어요. 저는 이 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은 하 씨 아주머니와 저의 우정을 모욕하는 거예요. 그리고 제가……”신세희는 말을 반쯤 하고는 또 입을 다물었고, 눈을 내리깔고 다시 말을 꺼냈다.“저는 이혼 절차를 최대한 빨리 밟고 싶을 뿐이에요.” 그녀는 이 말을 하고는 곧 자리를 떠났다. 그녀는 부소경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조의찬과 연애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곽세건에게 납치를 당했을 때 조의찬이 그녀를 구했고, 그녀가 곽세건에게 배상을 강요당했을 때에도 조의찬이 그녀를 도와주었다. 조의찬은 진지하지 못했지만, 그녀에게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절망에 빠졌을 때, 이 세상에서 오직 조의찬 만이 그녀에게 구원을 손길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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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0화

"뭐라고요?" 조의찬의 웃음은 매우 굳어 있었고, 굳은 후에 다시 재밌다는 얼굴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신세희의 눈빛은 담담하면서도 결연했다.이 남자를 잘 대해주기로 한 이상, 신세희는 그에게 솔직해야 한다."내가 2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는 건 아시겠지만, 그런 곳에서 뒤섞여 있으면서 내가 누구의 아이를 가졌는지는 저도 몰라요. 하지만 의찬 씨, 제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고, 나와 가장 친한 하 씨 아주머니도 이미 세상을 떠나셨어요. 난 이제 남은 가족이 단 한 명도 없어요. 저는 단지 제 아이를 붙잡고 싶을 뿐이에요. 내가 의찬 씨랑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나는 당신이 나와 결혼하기를 바란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언제든지 나한테 싫다고 말해도 돼요. 나도 당신의 어떠한 재물도 원하지 않아요. 곧 있으면 월급을 받으니까 나한테 빌려줬던 60만 원은 바로 돌려줄게요. 난 단지 진심으로 당신을 대하고 싶어요. 당신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나는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진심으로 당신을 축복할 거고요. 앞으로 내가 당신을 도와줄 것이 있으면 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도와줄 거예요. 내 목숨이라도 바쳐서 말이에요, 그러니까 의찬 씨……” "그만……그만 말해요!”조의찬은 손을 들어 신세희의 말을 끊었고, 신세희는 싱겁게 웃었다. “절 받아 주지……”그러자 조의찬은 또다시 그녀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내가 누구예요! 그냥 배가 불렀을 뿐이잖아요, 내가 당신한테 장가를 가는 것도 아닌데 당신을 받아 주지 않을 이유가 있겠어요! 받아 줄게요, 뭐 어때요?” 신세희의 얼굴에 옅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는 항상 이런 욕설로 가득 차 있지만, 그녀는 그에 대해 다소 알고 있었다.그는 겉으로는 제멋대로 굴지만 속으로는 응석받이로 자랐고, 어려서부터 양보를 받는 데 익숙해져 어떤 고생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여전히 여린 큰 도련님일 뿐이었다. 신세희는 조의찬의 이러한 말투에 매우 익숙했다. 조의찬은 이내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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