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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2화

그의 거실 구조는 절대로 도망칠 수 없게 되어 있었고, 그에게 대항하는 사람들을 그는 용서를 구할 기회조차 주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여태껏 꾸물거리지도 않고, 아무 말도 없이 그에게 대항하는 사람들을 해결해왔다.

지금 이 순간, 신세희는 부소경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일부러 침착할 수밖에 없었다.

부소경은 이내 심경을 알 수 없는 어투로 말을 꺼냈다.

"계약서상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야 비용을 줄 수 있는데, 지금 어머니는 살아 계셔."

신세희는 말이 없었다.

그녀가 멍하니 있던 순간 부소경은 이미 문을 열고 들어갔고, 그는 조금도 그녀를 들여보낼 의사가 없었으며 문을 닫은 뒤 그녀를 문밖에 가두었다.

문을 닫는 순간, 부소경의 눈빛은 점점 냉혹하게 바뀌어 갔다.

몇 번이나 그는 손을 들어 눈앞에 있는 여자를 죽이고 싶었지만, 그는 참았다.

신세희가 어머니를 돌보는 모습, 그 앞에서 몇 안 되는 그녀의 달콤하고 단순한 웃음소리가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리고 그녀의 날카롭고 매끄러운 글씨와, 그녀의 건축 디자인에 대한 재능까지.

하지만, 그녀는 너무나도 복잡했다.

문밖에서 신세희는 오랫동안 멍하니 그 자리에 있다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녀는 결과를 물어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몸이 지친 탓에 휴식이 필요했으며 뱃속의 아이도 쉬어야 했기에 더 이상 여기서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신세희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지 몇 걸음 되지 않던 그때, 갑자기 부소경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것을 본 그녀는 처음에는 그가 달려들어 그녀를 처치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세희는 화들짝 놀라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부소경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남자가 차에 올라타자마자 시동을 걸고, 차를 몰아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렸고, 그 차는 쏜살같이 자리를 떠났다.

차가 지면을 스치는 소리가 매우 귀에 거슬린다.

"뭔가 불길해!"

신세희는 문득 병원에서 하 씨 아주머니의 상황이 또 악화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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