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뇨, 아뇨, 아닙니다. 도련님 제가 잘못했으니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곽세건은 허둥지둥 병상에서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려다가 실수로 상처에 부딪혔다."아악!" 곽세건은 고통스러운 듯 두 손으로 가랑이 부위를 껴안고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의도치 않게 신세희와 조의찬에게 무릎을 꿇었다.조의찬은 차갑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게 예를 갖추지 않아도 되는데.” 곽세건은 대답이 없었다.조의찬이 신세희를 끌어안고 병실을 나가는 것을 본 곽세건은 그제야 화를 내며 침상 쪽을 세게 두드렸다.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겠나!”그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곽세건은 부정한 수단으로 돈을 벌어 집안을 일으켰고, 그에 대해 아는 사람은 적지 않았으며 원래 남성에서는 아무도 감히 곽세건에게 시비를 걸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하루아침에 부 씨 집안의 사생아에 의해 유배되었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부소경이 그의 산업의 대부분을 빼앗아 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부소경이 곽세건의 회사를 모두 삼키지 않은 이유를 그에게 이렇게 설명했다."곽세건, 내가 너의 재산 절반을 남겨둔 것은 네가 나를 위해 돈을 벌게 하기 위해서다. 5년 후,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산업에 기초해서 나한테 5배의 이윤을 남겨줘. 그럼 그때 가서 내가 이윤을 받을 테니까.” 곽세건은 화가 나 머리에서 김이 날 지경이었지만 그는 이를 갈며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부소경을 이길 수 없었고, 이 치욕도 견딜 수밖에 없는데, 지금은 부소경의 사촌동생인 조의찬 마저 곽세건에게 대들다니! 그에게 어떻게 이 치욕을 견디라고 할 수 있겠는가! 휴대전화를 든 곽세건은 임지강에게 전화를 걸었다.“임지강 씨! 신세희 그 계집애는 당신이 준 아이디어였지! 난 그 계집애에게 내 목숨을 빼앗겼을 뿐 아니라 지금 조의찬에게 수모를 당하고 있으니 당신은 무조건 방법을 생각해 줘야 할걸세!” 임지강은 그의 말을 듣고는 화들짝 놀랐다. 빌어먹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부소경이 차가운 표졍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임서아는 억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소경 오빠, 저는 오빠가 걱정돼서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왔어요. 당신 어머니의 장례로 바쁘다는 걸 알아요, 제가 와서 방해를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지만, 곽세건이……”임서아는 말을 하다 말았고, 그녀가 곽세건을 언급하는 것을 들은 부소경의 눈빛은 날카로워졌다.또 곽세건이라니!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부소경은 어머니의 병원 밖에서 곽세건과 신세희가 잡담하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 또 다시 그의 이름을 듣게 되었다. "말해!" 부소경의 말투는 날롭기 그지없었다. "제가 신세희를 말해도 될까요?”임서아가 물었다."그래!”그러자 임서아는 매우 기뻐했다. 엄마 아빠 말이 맞았다, 이제 부소경의 엄마는 죽었고, 부소경은 신세희가 필요 없어졌으니 이제 부소경 앞에서 신세희를 마음껏 헐뜯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세희, 넌 이제 죽은 목숨이야! "그동안 계속 말하지 말라고 해서 전 감히 말을 하지 못했어요. 신세희는 대학 다닐 때부터 생활이 혼란했고, 아버지가 신세희를 관리했지만 신세희는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어요. 저희 아버지는 자신의 친아빠가 아니라면서 말이에요. 저희 아버지는 매달 생활비를 신세희에게 저보다 더 많이 주셨는데 열흘도 안 돼서 돈을 다 써버리면서 학교 다닐 때 바깥 남자와 바람을 피우기도 했어요. 그 곽세건은……”임서아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부소경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신세희는 곽세건의 아이를 임신했어요. 곽세건은 지금 몰락했고, 신세희는 곽세건에게 건질 게 없으니 그 사람을 버리려고 했고, 그래서 그 사람을 찔러 다치게 한 거예요. 곽세건은 신세희가 연락이 안 되자 집으로 전화를 한 거고요. 그러고는 신세희가 부소경의 보호를 받았다고 해서 곽세건을 안중에 두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서, 만약 자신을 화나게 한다면, 곽세건은……”임서아는 여기까지 말을 한 뒤 일부러 말을 멈추었다."말해!" 부소경의
비록 그들은 스킨십을 가졌지만 말이다. 하지만 임서아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부소경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고, 자신의 다음 세대가 자신의 어린 시절처럼 처참하게 내버려 둘 수 없었기에 임서아의 뱃속의 아이를 위해라도 임서아와 결혼을 해야 했다. 임서아는 부소경의 호통에 놀라 대답했다."그럼……지금 갈게요.” "돌아가서 푹 쉬어! 내가 오지 말라고 하면 오지 말고, 내 쪽 일이 처리되면 너를 보러 갈 테니까.엄마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뱃속의 아이를 책임지는 거야.” "아……알겠어요.”임서아는 멋쩍게 두어 번 웃고는 돌아섰다.그러자 엄선우는 부소경에게 다가와 말을 꺼냈다."소경 도련님, 임서아 씨의 말이……사실입니까?”엄선우는 임서아의 말을 믿을 수 있는 건지 묻고 싶었다. 그러나 이 말이 입가에 이르자 그는 또 말을 삼켜버렸다. 부소경은 엄선우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그는 또 다른 질문을 생각하고 있었다.신세희의 뱃속의 아이가, 정말로 곽세건의 아이라고? 엄선우는 부소경이 말을 하지 않자 다시 물었다."소경 도련님, 그 일이 정말로 일어났다고 믿더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믿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면, 제가 곽세건을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부소경은 고개를 저었다.“급할 필요 없어. 장례를 다 치르고 보자.” 부소경은 곽세건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대로 그가 덤벼들면 다시 돌아갈 길을 절대 만들지 않을 것이었다.또한 그의 나머지 재산을 부소경은 빼앗아갈 수 있었다. 그러니 부소경은 곽세건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됐다. 오히려 부소경은 신세희를 떠올리자 그의 기분은 매우 불쾌해졌다. 하지만 부소경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오직 어머니를 고이 모실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고, 그렇게 하숙민을 하루가 지난 뒤에 매장시켰다. 어머니의 일을 처리한 후 부소경은 슬픔에 잠기지 않고 최대한 빨리 가업에 뛰어들었다.엄선우는 부소경을 배웅하러 출근하는 길에 그에게
드문드문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신세희는 검은 우산을 쓰고 하숙민의 묘 앞에 무릎을 꿇었고 있었고, 하숙민의 묘비 앞에는 희고 노란 국화 한 다발이 놓여 있었다.신세희는 눈물을 흘리며 혼자 하숙민에게 말했다."하 씨 아주머니, 제가 영전에 배웅을 못 가서 죄송합니다. 저는 당신이 살아서 아주 많은 고생을 겪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 드디어 좋아졌네요, 당신의 부모님, 여동생과 함께 묻힐 수 있으니, 여기에서는 드디어 외롭지 않을 수 있을 거예요. 하 씨 아주머니, 정말 부러워요. 저희 엄마가 돌아가신 후, 당신은 나의 마지막 가족이었는데, 당신마저 떠났네요. 흑흑흑……”신세희의 울음소리는 매우 작았고, 부소경과 엄선우가 들어와서도 그녀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다.신세희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는 돌아서자, 뒤에는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부소경과 표정을 알 수 없는 엄선우가 보였다. 엄선우는 입을 벌린 채 신세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신세희는 조금 난처한 듯 일어나 젖은 이마를 빗으며 부소경에게 말했다. “미안해요 부소경 씨, 허락도 없이 하 씨 아주머니 무덤에 왔어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냥 하 씨 아주머니를 보러 와서 꽃다발을 주려던 것뿐이에요, 저는……이만 가겠습니다.” 그녀가 하 씨 아주머니와 아무리 친했어도, 부소경은 하 씨 아주머니의 친 아들이었다. 신세희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고, 두 계단을 내려간 뒤 그녀는 다시 돌아서서 부소경의 뒷모습을 향해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부소경 씨, 하 씨 아주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시간을 잡죠. 이혼 수속을 빨리 밟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당신과의 계약에서 약속한 비용에 대해서는……필요 없습니다.”필요가 없다니!그녀의 말을 들은 부소경과 엄선우는 매우 놀랐고, 두 사람은 동시에 몸을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신세희의 표정은 한결같이 냉랭했다.“제가 이전부터 무슨 말을 해도 당신은 날 믿지 않았죠. 당신은 항상 내가 당신한테 다른 의도가 있
그녀의 말에 그는 아무런 대꾸를 할 수 없었다. "당분간 내 목숨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당신이 내 목숨을 원할 때 언제든지 저를 찾아오면 돼요.”신세희는 부소경을 다시 쳐다보지도 않고 계단을 내려갔고, 다시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았다."하……”엄선우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냈고, 신세희는 여전히 앞으로 가고 있었다. 그녀는 우산을 쓰고 걸음이 느린 편은 아니지만, 뒤에 있는 부소경은 키가 크고 다리가 길었기에 그녀보다 걸음이 빨라서, 그는 단 몇 걸음 만에 신세희를 앞지를 수 있었다. "지금 당장 제 목숨을 원하시는 건가요?”신세희가 묻자, 부소경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서명한 계약은 무효가 될 수 없어. 줘야 할 돈을 한 푼도 빠짐없이 받아야 할 거야! 그리고, 네 목숨은 나에게 아무런 가치도 없으니 네 목숨은 나한테 매우 번거로운 일일뿐이지.” 그의 말을 들은 신세희의 마음이 순간 가벼워졌다. 그가 그녀에게 돈을 주고, 그녀의 목숨을 그대로 둘 거라고 한다면 그녀는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보였고, 얼굴에는 뜻밖에도 약간 달콤한 웃음을 띠었다:“정말 돈을 줄 필요가 없어요. 저는 이 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은 하 씨 아주머니와 저의 우정을 모욕하는 거예요. 그리고 제가……”신세희는 말을 반쯤 하고는 또 입을 다물었고, 눈을 내리깔고 다시 말을 꺼냈다.“저는 이혼 절차를 최대한 빨리 밟고 싶을 뿐이에요.” 그녀는 이 말을 하고는 곧 자리를 떠났다. 그녀는 부소경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조의찬과 연애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곽세건에게 납치를 당했을 때 조의찬이 그녀를 구했고, 그녀가 곽세건에게 배상을 강요당했을 때에도 조의찬이 그녀를 도와주었다. 조의찬은 진지하지 못했지만, 그녀에게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절망에 빠졌을 때, 이 세상에서 오직 조의찬 만이 그녀에게 구원을 손길을
"뭐라고요?" 조의찬의 웃음은 매우 굳어 있었고, 굳은 후에 다시 재밌다는 얼굴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신세희의 눈빛은 담담하면서도 결연했다.이 남자를 잘 대해주기로 한 이상, 신세희는 그에게 솔직해야 한다."내가 2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는 건 아시겠지만, 그런 곳에서 뒤섞여 있으면서 내가 누구의 아이를 가졌는지는 저도 몰라요. 하지만 의찬 씨, 제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고, 나와 가장 친한 하 씨 아주머니도 이미 세상을 떠나셨어요. 난 이제 남은 가족이 단 한 명도 없어요. 저는 단지 제 아이를 붙잡고 싶을 뿐이에요. 내가 의찬 씨랑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나는 당신이 나와 결혼하기를 바란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언제든지 나한테 싫다고 말해도 돼요. 나도 당신의 어떠한 재물도 원하지 않아요. 곧 있으면 월급을 받으니까 나한테 빌려줬던 60만 원은 바로 돌려줄게요. 난 단지 진심으로 당신을 대하고 싶어요. 당신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나는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진심으로 당신을 축복할 거고요. 앞으로 내가 당신을 도와줄 것이 있으면 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도와줄 거예요. 내 목숨이라도 바쳐서 말이에요, 그러니까 의찬 씨……” "그만……그만 말해요!”조의찬은 손을 들어 신세희의 말을 끊었고, 신세희는 싱겁게 웃었다. “절 받아 주지……”그러자 조의찬은 또다시 그녀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내가 누구예요! 그냥 배가 불렀을 뿐이잖아요, 내가 당신한테 장가를 가는 것도 아닌데 당신을 받아 주지 않을 이유가 있겠어요! 받아 줄게요, 뭐 어때요?” 신세희의 얼굴에 옅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는 항상 이런 욕설로 가득 차 있지만, 그녀는 그에 대해 다소 알고 있었다.그는 겉으로는 제멋대로 굴지만 속으로는 응석받이로 자랐고, 어려서부터 양보를 받는 데 익숙해져 어떤 고생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여전히 여린 큰 도련님일 뿐이었다. 신세희는 조의찬의 이러한 말투에 매우 익숙했다. 조의찬은 이내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
넌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가진 미혼모야.부소경 그 사람, 아마 곧 임서아랑 결혼식을 올리겠지?신세희! 넌 그 사람 생각하면 안 돼!신세희는 오후 내내 카페에 고통스럽게 앉아있었다. 그녀는 내내 멍을 때리고 있었다.머릿속에서는 부소경의 모습이 자꾸 아른거렸다.신세희는 조금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부소경이 어두운 얼굴로 자신의 근처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그는 기둥이 막고 있어서 잘 발견하지 못하는 자리에 앉아 있었다.부소경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조의찬을 보며 환하게 웃던 신세희의 모습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주먹을 쥐었다 피며 끓어오르는 감정을 참았다.뼈 마디마디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바로 내일이다. 내일이면 그들은 남남이 된다. 이혼하기로 약속했던 날짜가 다가오고 있었다. 내일이면 이혼인데… 부소경은 이곳에 앉아 있었다. 그것도 조의찬과 신세희가 꽁냥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면서.신세희는 오후 내내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고 부소경도 그녀를 따라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밤, 신세희는 카페를 빠져나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소경도 카페를 빠져나왔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엄선우가 부소경에게 말을 걸었다. “도련님, 아까 카페에서 나온 사람… 신세희 아가씨 아니에요? 닮은 것 같은데.”엄선우는 그 사람이 신세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하숙민이 세상을 떠난 후 엄선우는 신세희에게 몇 번이나 말을 걸었었다. 하지만 신세희는 단 한 번도 그의 말에 대답해준 적이 없었다. 그런 이유로 엄선우도 더 이상 신세희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고개를 돌리자 어두워진 부소경의 얼굴이 엄선우의 눈에 들어왔다. 부소경의 얼굴을 까맣게 썩어 있었다.“도련님? 설마 아가씨가 양다리 걸치신 건 아니죠? 어,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임씨 아가씨는 내내 집에 계셨잖아요, 도련님이 워낙 엄하게 단속하셔서 감히 집 밖도 못 나가지 않았나요? 설마 오늘 카페에서 신세희 아가씨 만나셔서
임서아는 오만하게 웃으며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나! 내일! 부소경이랑 약혼식 올린다고! 근데 넌! 짝퉁 주제에 염치도 모르고 내 남편을 두 달이나 뺏어갔잖아! 사람들 다 있는 데서 대놓고 곽세건한테 모욕을 당해? 그게 바로 네가 받아야 할 벌이야! 더 어이없는 게 뭔지 알아? 바로 네가 걔를 칼로 찔렀다는 사실이야! 그 상황에서 조의찬이 널 보호해주다니! 신세희, 이제 내 남편한테는 관심 없다 이거야? 그래서 조의찬한테 붙어먹는 거야?”신세희는 억지로 이성을 유지하며 임서아에게 차갑게 웃어 보였다. “내일 약혼식 올리는 거 일단 축하해. 임씨 집안에 입양된 딸로서 내일 꼭 식장 참석하도록 할게. 꼭 가서 네 약혼 축복해줄게.”“네가 감히 내 약혼식에 와?”“내가 왜 못가? 네가 계속 꺼지지 않고 여기에 있는다면 나도 당연히 가! 나 너네한테 당해도 아무 짓도 못하고 있어. 지금은 궁지에 몰렸다고. 내가 지금 못 할게 뭐가 있겠어!” 신세희는 악독한 눈빛으로 임서아를 노려보았다. “내일 네 약혼식에서 대놓고 말할거야! 내 배 속의 아이도 부소경의 아이라고! 누가 더 창피할지 한번 두고 보자고!”“너…” 임서아는 신세희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너 정말 뻔뻔하다.”“당장 꺼져! 안 꺼지면 진짜 갈 거니까.” 신세희는 냉랭한 눈빛으로 임서아를 쳐다보았다.임서아는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다.약혼식은 임서아가 두 달 동안 바라고 바라던 일이다. 얼마나 마음 졸이며 기다렸는데. 그녀는 신세희가 자신의 약혼식을 망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신세희는 혼자 방 안에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며 자신의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 그녀의 주먹이 그대로 베개에 꽂혔다.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임지강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신세희는 무척이나 궁금했다. 대체 그녀랑 무슨 원수를 졌길래 온 가족이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는 건지. 왜 자꾸 그녀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는 건지… 하지만 그녀는 전화를 그만 끊어버렸다.그녀는 부소경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