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민은 신세희의 손을 단번에 낚아챘다. “세희야, 드디어 왔구나?” 빠르게 신세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어머님…” 그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죄송해요, 어머님. 제가 오늘 일이 바빠서, 조금 늦었어요.”공사장에서 나온 뒤, 그녀는 버스정류장에서 임지강과 한참 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그리고 또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버스를 타게 되었다.그런 이유로 그녀는 평소보다 늦게 하숙민의 병원에 도착했다.하숙민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그녀는 하숙민의 곁에 조금 더 오래 있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직장은 잃을 수는 없었다. 아무리 힘들고 더러워도 직장은 직장이었다.신세희는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전과자다. 이런 조건으로는 일자리 찾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다니는 이 회사를 포기 할 수가 없었다. 신세희는 하숙민의 침대에 기대어 같은 말을 계속 반복했다. “죄송해요, 어머님… 죄송해요… 죄송해요…”“난 괜찮아, 세희야. 난 알아. 네가 부지런한 아이라는 거. 일자리는 꼭 지켜내야 해. 여자는 항상 독립적이어야 한단다. 난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나 때문에 네 일에 방해되는 일은 하지 마.” 하숙민은 신세희를 이해하고 있었다.신세희의 울음소리가 더 구슬퍼지기 시작했다.“울지마.” 하숙민의 자신의 앙상한 손을 들어 신세희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세희야, 부탁할게 하나 있는데. 들어줄래?”신세희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하세요, 어머님. 하나가 아니라 열 개라도 들어드릴게요.”“소경이…” 하숙민은 말 한마디 하는 것도 버거운지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다. “나도 알아. 소경이 엄청 차가워서 다가가기 힘들다는 거. 주위의 환경들이 쟤를 저렇게 만든 거야. 소경이 10살 전까지만 해도 부씨 집안에서 인정도 못 받고 살았었어. 나중에 겨우 인정받았을 때는, 소경이한테는 아무 상속권도 줄 수 없다고 했고… 그런 상황이었는데도 계속 집에서 무시랑 괴롭힘 받으며 자
최신 업데이트 : 2022-11-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