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는 말없이 차를 마시며 딴짓을 했지만,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 반재언은 단호하게 대답했다.“결혼에 대해서는 농담하지 않아, 난 진지해.” "근데... 넌 분명 이렇게 빨리 결혼하지 않을 거고, 네 운명의 여자도 만날 수 없을 거라고 말했잖아!” 반재언이 떠나기 전에 했던 말이었다. 그 당시 그녀는 그를 쫓았지만 반재언은 그녀를 거부했고, 그녀는 반재언에게 어떤 여자를 좋아하는지 물었었다. 그러자 반재언은 자신이 좋아할 만한 여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아마도 그녀를 결코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그녀는 오랫동안 반재언을 좋아했지만 반재언은 나무토막과도 같았고, 재미도 없고 모든 여성을 동일하게 대한다고 항상 생각했다.하지만 적어도 그녀는 기회가 있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그의 주변에는 여자가 거의 없었고, 대학 때부터 그와 알고 지냈기 때문이다. 그의 주변에 다른 여자가 없었다면 그녀는 그의 마음을 바꾸려 했다. 그런데 그가 가까스로 돌아왔는데, 이미 결혼을 했다니!그러자 반재언은 웃으며 말했다."그건 예전이고, 이제는 다르지.”그는 남우를 바라보며 말했고, 올리카의 목소리는 떨려왔다. “이 여자가 널 쫓아다닌 거야?” "아니, 내가 쫓아다녔어.”그가 웃으며 대답하자, 올리카는 가슴이 저렸다. 그녀는 반재언이 적극적인 남자가 아닐 것이라고 항상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그는 사람을 가리는 것이었다. 올리카는 입술을 깨물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다민은 그녀를 문 앞까지 쫓아갔다. “올리카 씨……” 하지만 그녀는 이미 멀리 떠난 뒤였고, 그는 돌아서서 말을 꺼냈다. “재언 도련님, 올리카 씨가 당분간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지만, 분명히 생각을 잘 할 거라고 믿습니다.” 반재언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민도 떠난 뒤 반재언은 차를 마시고 있던 남우를 바라보며 말했다."괜찮아? 남우는 그를 바라보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그 사람이 상처를 받는 건 내 알 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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