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 나랑 좀 맞을 것 같은데?’저녁 식사를 마친 후 반재언은 곧바로 소찬을 쫓아냈다고, 소찬은 현관에 서서 반재원을 향해 갖은 욕설을 퍼부었다. 반재언이 여자를 만나더니 우정을 버렸다느니, 의리도 모르는 무정한 놈이라느니, 한참을 씩씩대다가 결국 집 밖으로 나가버렸다.반재언이 막 문을 닫고 몸을 돌린 순간, 남우가 여전히 벽에 기댄 채 아쉬운 듯이 좀처럼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했다.그가 실눈을 뜨고 남우의 앞에 멈춰 섰다.“왜, 아까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그녀가 웃으며 말했다.“저 친구 꽤 괜찮은 것 같아. 아니면 나중에 내가 밥 한 번 사줄… 으악!”그때, 반재언이 그녀를 번쩍 안아올리더니 소파로 걸어갔다. 남우는 당황해서 양손으로 그의 가슴을 밀어냈다.“뭐 하는 거야?”반재언이 그녀를 가볍게 깨물더니 그윽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남우야, 그 뒷이야기라면 여기 당사자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남우도 씩씩거리며 그의 입술을 깨물며 대갚음해 주었다.“그 사람이 말을 꺼내지 않았다면 넌 나한테 S 국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지 않았을 거잖아!”반재언이 몸을 일으키며 그녀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네가 묻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알고 알려줘.”남우는 할 말이 없었다.그가 그녀의 귓가에 입을 대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설마 남우.. 너 질투하는 거야?”그녀가 고개를 휙 돌렸다.“난 그때 널 알지도 못했는데, 질투는 무슨.”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그녀의 얼굴을 돌려 자신과 시선을 마주쳤다.“내가 다섯 살 때 증조할아버지를 따라 S 국에 갔었어. 어쩌다 방학이 길게 되면 돌아오고, 그 외의 시간에는 대부분 그쪽에서 살았었어.”“소찬과 만나게 된 것도 다 할아버지 때문이었어. 걔 조부와 우리 할아버지께서 아는 사이였는데 그들은 소찬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S 국에서 살았었어. 그 뒤로 소찬의 집에 일이 좀 생겼고, 우리 할아버지가 그 일을 알고 걔를 데리고 오셨어. 그렇게 걔랑 처음 만나게 된 것 뿐이야.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