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하지 마, 수빈아! 도윤이 앞에 있잖아!”비니가 말했다. 비니도 다른 것도 아니고 전자 세발자전거로 도착하는 게 살짝 창피하게 느껴졌지만, 도윤이가 당당하게 타는 모습을 보고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 도윤이 조차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데, 왜 내가 부끄러워야 하는 걸까?한편 수빈이는 완전 반대였다. “너 술 취했니? 타고 싶다면, 너나 가서 타! 그래도 난 너랑 같이 들어가야 하니까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그리고 너! 오늘 있었던 일 잊으면 안돼, 이도윤!”그러고 나서, 수빈이는 택시를 잡고 서둘러 모임 장소로 갔다. 어쨌거나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는 곳으로 가능한 한 빨리 가야 했다.“내가 보기엔 넌 안 가는 게 좋겠어. 이건 어때? 내 사촌 동생이 지금 저녁 준비하고 있거든. 같이 우리 집 가서 저녁 먹을래? 내가 대접하는 거야!” 도윤이 물었다.어찌 됐던 도윤과 비니는 동창으로서 좋은 친구 사이였다.“아니야,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나는 수빈이랑 같이 가야 돼 도윤아. 수빈이 혼자 보내면 아마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몰라!”자신의 친구가 얼마나 비겁한지 알면서도 비니는 여전히 마음이 따뜻했다.하지만 비니는 도윤이의 작은 세발 자전거로 모임 장소에 도착하는 장면을 상상하니 살짝 부끄러워졌다.비니는 착한 심성을 가진 따뜻한 사람이었지만, 모든 여자들이 그러하듯 드러내 보이기 좋아한다는 점은 비니도 마찬가지였다.만약 그녀가 지금 도윤이의 호의를 거절한다면, 도윤이의 자존심이 상할지도 모른다.그녀는 어찌할 줄 몰랐다.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기에 말했다. “그래, 도윤아. 나 정문 앞으로 데려다 줘!”“그럼! 이 전기 세발 자전거가 얼마나 튼튼한데! 내가 빠르게 데려다 줄게!”그는 말하면서 자전거에 올라탔다.빵! 빵!경적을 두 번 울리고는 비니에게 타라는 신호를 보냈다.비니는 머리를 올려 묶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쳐다보자, 비니는 볼이 더 빨개졌다.하지만 그녀는 결국 도윤이의 자전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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