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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장

선미의 일기장이었다.

오랜 시간동안, 그녀는 항상 일기를 써왔다.

지연이 첫 페이지를 넘기자, 도윤과 처음 만난 날이었다.

“오늘 유치원 선생님으로 첫 근무를 했다. 매일매일 행복하고 즐거운 아이들을 볼 수 있기에 나는 정말 행복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를 만난적이 없다. 아마도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면서 외로움을 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동료들이 뒤에서 내 얘기를 하는 것을 엿듣게 되었다. 내가 고아원에서 자랐고 어렸을 때 부모에게 버려졌다고 한다. 나는 그저 못들은 척했지만 너무 슬프고 속상하다. 언젠가 부모님을 만나기를 빈다. 그리고 왜 나를 버렸냐고 묻고 싶다. 왜 나한테 아름답고 행복한 어린시절을 주지 못하셨던 걸까? 왜?”

“…”

“지금은 식당에서 일한다. 실수를 좀 했더니 선배한테 혼났다. 어떤 젊은 부자 남자 애가 나를 도와줬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 남자 애를 보자마자 착한 영혼이 깃들여 잇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애를 다시 만났고 또 나를 도와줬다. 그런데 그 애를 볼때마다 나는 마음이 불안하다. 아마도 걔는 부자고 나는 가난해서 그런 듯하다. 하지만, 그 애가 말하길 자기도 나와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한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착하고 다정한 애한테 마음이 간다. 이 애 옆에 있을 때마다 안정감이 든다!”

“그 애가 너무나도 보고싶다. 다시 만나고 싶다. 오늘, 그 애를 다시 만났다. 그 애 옆에 남아서 챙겨주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면에서 챙겨주고 싶다. 하지만 그 애는 좋아하는 여자 애가 있다는 걸 잘 안다. 여자 애는 정말 이쁘고 착하다. 도윤은 아마 나 같은 애를 좋아하지 않을 거다. 하지만 난 도윤이에게 모든지 다 해 주고 싶다.”

“나도 내 가족이 있었으면, 도윤한테 좋아한다고 말 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지금 아무 것도 없다. 나는 고아다. 가족도 없다. 나는 사랑할 자격이 없다.”

지연은 안쓰러운 딸이 써 왔던 일기를 휙휙 넘겨보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일기장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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