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윤 씨 가문 사람들 중 한 명에게 저택 출입을 저지당했을 때 아린이 자신을 도와준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그때 도윤은 아린이 정말 친절하고 마음씨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도윤은 오늘날 같은 세상에 아린과 같은 착한 여자는 극히 드물다고 느꼈다.첫 인상은 그랬지만, 지금 아린이 상태는 당시 처음 만났을 때와 굉장히 달라 보였다.도윤이 기억하는 그런 상냥한 점은 온데간데없고 그녀는 난폭함과 거만함을 보여주었다.게다가, 도윤은 아린이 그저 평범한 여자인줄로만 알았는데 지금 보니 그녀에게서 내뿜어지는 강한 내부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 강렬하게 느껴지는 바람에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도윤은 자신이 아린보다 약할 것만 같았다. 정말로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다.“…아린 씨 뭐 하시는 겁니까?” 도윤이 다소 주저하며 물었다.“왜, 너 보러 온 건데?” 아린은 뒷짐을 진 채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을 노려보듯이 다소 살벌하게 도윤을 바라보며 대답했다.“저를 보러 여기까지 와 주신 건 고맙지만, 제 부하들을 다치게 하신 건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하시나요?” 도윤이 바닥에 쓰러져 신음 소리를 내는 보디가드들을 힐끔 보며 말했다.“내가 못 들어가게 막은 저 사람들 잘못이지! 솔직히 말해서, 너가 화낼까 봐 걱정만 안 했으면 이미 저 사람들 목을 베었을 거야! 널 위해서 그건 자제한 거야, 알긴 알아? 그러니까 너가 나한테 그만큼이나 중요한 사람이라고!” 도윤에게로 매혹적으로 걸어오며 아린이 대답했다. 인간이라면 그 누구도 타인의 목숨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법이다. 특히 강아지나 고양이가 죽은 후에도 오랫동안 슬퍼할 것 같은 아린이 이럴 수는 없었다.“…너… 너 윤아린 아니지, 누구야?! 윤아린은 이런 사람이 아니야!” 도윤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넌 항상 이런 식이야.. 내가 뭘 해도 나한테 의심이 너무 많아… 그래 내가 못되게 군건 맞긴 한데, 너한테 못되게 군 적은 없잖아! 그런데도 매사에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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