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식은 지금 거의 죽을랑 말랑하는 상태에 있는 도윤에게 주먹을 날려 두개골을 부수려고 했다. 이때 누군가 소리치며 공격을 중간에 멈추게 했다.물론, 소리친 사람은 다름 아닌 승표였다. “할머니, 둘째 영주님! 제발 선생님을 죽이지 말아 주세요! 선생님이랑은 아무 상관없는 일이에요!” 승표가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너 지금 이 사람을 선생님이라고 부른 거니? 아주 기가 막히는구나! 넌 성주술사에 도사야!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돈만 많고 쓰잘데기 없는 자식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거야? 만약 이 일이 알려지면, 우리 세력의 명성이 너 때문에 깎이고 말 거야!” 향연이 입술 끝을 떨며 대답했다. 그녀는 명성에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이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성주술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사람 한 명이 죽고 말고는 신경도 쓰지 않는 사람이었다!“제 결정은 선생님 곁에 남는 겁니다! 애초에 성주술사 젊은 영주 같은 건 되기도 싫었어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고요… 선생님을 따라다닌 이후로 제가 실제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리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도요! 그리고 과거에서 벗어나 제가 저지른 과오를 만회할 기회도 얻었습니다!” 승표가 소리쳤다. 승표가 말한 것 중에 과장된 것은 없었다. 그는 정말로 이 전에 죄책감과 고통 속에서 살아왔고 무슨 짓을 해도 빠져나갈 길을 찾지 못해 미친 듯한 상실감을 느끼며 모든 것을 증오하고 있었다.하지만, 도윤이 죽음이 뭔지를 경험하게 해주고 그를 구원해준 후로부터 승표는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 어떤 면에서 도윤은 마침내 고통스러운 과거를 서서히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해 준 것이었다.자신의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승표는 그 순간부터 계속 도윤의 곁에 머물면서 좋은 일을 해 나가겠다고 맹세했다. 마침내 인생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었다.좋은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실제로 승표는 도윤과 함께 지내면서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그 친구들은 다름
충혈된 눈을 하고서 도윤이 고함을 쳤고 승표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마주하고 있었다.상연과 용섭이 바로 달려나가자 온 몸을 떨며 승표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선..선생님…아…아파요..”도윤은 승표의 머리 부상 부위를 손으로 지압하며 말했다. “괜찮아! 정신 차려!”“너…너무 늦었어요… 선생님… 저 드디어 서아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수없이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도, 서아는 아직도 8살 아이처럼 보이네요… 웃는게… 참 웃는게 언제나처럼 예쁘네요..” 입에서 점점 더 많은 피가 나오며 승표는 서서히 몸에 힘이 빠지는듯 했다.“이…이제 보여요… 서아가 배를 젓고 있어요… 같이 일몰 보러 가자고 말하네요… 저희 드디어 다시 만났어요… 너무 좋아요…” 죽어가며 승표가 말을 했고 점점 더 몸에 힘이 빠지고 있었다.“서아야 정말 많이 보고 싶었어..”손이 축 늘어지며 마지막으로 승표가 남긴 한 마디였다.“승표야!” 상연이 소리쳤다.하지만,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었다. 승표는 이미 숨을 거두었다. 이런 마음 아픈 장면에도 향연은 그저 경멸적인 시선을 두었다.승식 또한 속으로 생각하며 경멸의 시선을 보냈다. “정말 엄청나군. 젊은 영주가 오직 성주술사 대표님을 화나게 하기 위해서 이랬다니.. 어쨌거나, 이제 젊은 영주가 죽었으니, 성주술사의 미래 영주 자리는…’승식이 혼자 피식 웃고 있을 때 도윤은 향연을 쳐다보며 으르렁거렸다. “이제 다시 새 삶을 시작하려고 했어.. 자신이 잘못했던 모든 일을 뒤로하고 다시 잘 살아보려고 했다고.. 어.. 어떻게 친손주한테 그럴 수가 있어?”“성주술사의 불명예를 안겼으니 죽을 만했어!” 향연이 도윤에게 쏘아붙였다.“승표한테 들으니까 당신이 임서아도 죽였다고 하던데… 정말 악랄한 할망구 같으니라고… 내가 언젠가 반드시 처참하게 죽일 거야!” 도윤이 욕을 퍼부었다. “…뭐? 네… 네가 감히..! 죽여주겠어!” ‘할망구’ 라는 단어를 듣자 향연이 고함을 쳤다. 그녀가 죽기
그러자 승식은 도윤을 잡아오라고 명령을 했다.머지않아 도윤은 승식의 비밀의 방안에 갇히게 되었다.“이도윤.. 말해봐.. 고대 마력을 없애는 비밀 기법을 알고 있어..?” 승식이 차갑게 물었다.“비밀 기법이라고?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아! 그런 거는 성주술사들 사이에서 가르치는 거 아니야?” 승식을 바라보며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도윤이 대답했다. “내 앞에선 연기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오래전에 탁승표 몸에다가 비밀 고대 마력을 사용했다는 거 인정하지… 그 특정 마력의 독이 사람의 가슴을 독살해서 판단을 흐리게 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잔인하고 극단적이게 행동하게 하지! 시간이 흐르면, 그 사람은 정신병에 걸려 죽게 되어 있어! 그런 고대 기술을 알게 되었다는 건 참 행운이었어… 그런데 방금 탁승표를 보니 그 아이한테 씌었던 마법이 풀린 것 같단 말이지! 의식을 잠깐 되찾았지만 저 할망구가 한 방에 죽여버렸으니 다행이지 안 그랬다면 내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을 거야!” 승식이 도윤을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도윤의 멱살을 잡고서 이어 말했다. “그러니 어서 진실을 말해! 너가 아니라면, 너 주변 사람 중에 고대 비밀 기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거야?”사실 당시 도윤은 숲에서 승표를 궁지에 몰았을 이상한 무언가를 감지했다. 승표에게 독심술을 사용하니 그가 실제로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오히려 승표는 계속해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뉘우치고 있었다!동시에 도윤은 그의 내면에서 악마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극단적인 감정과 연관이 있을 순 있었지만 도윤이 감지한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그때 도윤은 승표에게 심장을 몰살시키는 주술이 걸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주술은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에게 독이 되었고 몸의 어느 부위에나 사용될 수 있었다. 만약 이 기법에 능하지 않은 사람이거나 애초에 이 기법에 존재에 대해 알지
그 무렵 도윤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은 두 경호원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도윤을 구하려고 남아 있으려 했던 사람들을 내쫓았다.그 바람에 도윤이 한밤중의 하늘에 떠 있는 달을 올려다보았을 땐 정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아까 오후 내내 도윤은 어떻게 하면 봉인된 힘을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어쨌거나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을 뿐 아니라 도윤은 승표의 죽음으로 느낀 게 많았다. 그렇기에 자신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더 이상 해를 입거나 죽게 되는 상황을 만들 수 없었다.이에 대해 생각하자, 봉인을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떠올랐다.처음 신을 만났을 그때, 도윤은 기억을 머릿속에 새겨 넣는 고리모양의 옥 펜던트를 발견했었다.새로운 배운 기술 몇몇 가지가 뇌리에 박혀 있었지만 혼자서 그 기술들을 시도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일부 기술만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방금 전 봉인을 어떻게 풀지에 대해 생각하던 중, 쉽고 빠르게 이 세가지를 풀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훈련 기술이 떠올랐다.하지만 기법은 본질적으로 악의 성질을 띠는 것이었고 만약 사용자가 조심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힘을 받고서 무너져버릴 수 있었다. 게다가 기술을 실행에 옮긴다는 것은 도윤의 수준에 있어 다소 부담이 있었다. 그 때문에 도윤은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이러 위험한 기법을 사용해야 할지에 대해 많은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도 다른 방법은 없었다. 다른 도리가 없었기에 망설이다가 상연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어찌됐든 그 기법을 실제로 사용하려면 얼마간 연습이 먼저 필요했기에 한밤중은 딱 좋은 시간대였다. 이미 그 기술에 대한 기억을 머릿속에 새겨두었으므로 연습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제 자정이 되었고 마음을 먹은 도윤은 이제 연습할 때라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공중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에 그저 눈과 마음을 안정시키면서 동시에 그가 심어 놓은 기억이 보여주는 경
이 악마의 기법은 영혼 흡입기로 알려져 있었다.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도윤은 상대방의 생명력을 자신의 것으로 빨아들일 수 있었다. 당연하게도 더 많은 영혼을 빨아들일수록 더 많은 힘과 에너지를 얻었다. 경호원 그 누구도 도윤이 이런 악마 같은 기술이 있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도망치기엔 너무 늦었다. 같은 기술로 도윤은 나머지 남자 여섯 명의 생명력을 흡입했고 그들 모두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그러자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도윤의 눈에는 굳은 결의가 느껴졌다. 이제 힘의 30%를 갓 채웠지만 도윤은 자신이 100%로 채우더라도 결코 여전히 아린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가능한한 멀리 아린에게서 도망쳐야만 했다. 어쨌거나 흰 옷을 입은 여인을 찾는 일이 시급했다.그렇지만 아린이 절대적인 힘을 가졌기에 그것도 쉽지 않을 것이었다.잠시 생각을 좀 하다가 그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기 위해 고대표를 찾아가기로 했다. 어쨌거나 지금까지 고대표가 했던 예언들은 다 실현되었다. 다음 점을 치기 전에 고대표가 처음에 해줬었던 예언을 보자면 도윤이 만날 거라고 예언했었던 사람은 아마 아린이 맞는 듯했다.모든 일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고대표는 도윤의 다음 여정에 대한 좋은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떠나기 전에 먼저 배 대표님이랑 다른 사람들을 구해야 해!’ 도윤은 성주술사들이 사는 땅으로 향하기 시작하며 혼자 생각했다. 산 아래에 도착하자 마자, 경호원이 소리치는 소리에 도윤은 바로 멈춰섰다. “잠깐! 지금 뭐하는 거야? 성주술사 땅에 이렇게 쉽게 침입할 수 있을 것 같아?”하지만 도윤은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경호원에게 달려들어 순식간에 그의 목을 부러뜨렸다! 그 모습을 보자 다른 경호원들은 공포에 눈이 휘둥그레졌다.“탁승수 어딨어?”; 도윤은 경호원들 중 한 명을 붙잡고 차갑게 물었다.“둘…둘째 영주님은 지금 저택에서 친구분들과 술자리하고 계십
아버지 허락이 떨어지자 젊은 남자는 도윤에게로 걸어오며 경멸적인 목소리로 조롱하며 말했다. “우리 성주술사 세계에는 오직 복종만이 있다는 거. 협상이란 건 한번도 했었던 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야! 보아하니 타협을 하러 온 것 같은데 잘못 짚었어! 앞으로 절대 잊어버릴 수 없게 내가 가르쳐주지! 우리 둘 볼 일이 끝내면 아버지가 질문에 결국엔 답하게 될 거다!”웃음을 터트리더니 그는 바로 도윤에게 돌격할 준비를 했다.하지만 도윤은 그보다 훨씬 더 빨랐다. 한번의 신속한 움직임으로 젊은 남자의 머리를 잡고서 그의 몸을 가격했다.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목이 잘린 시체가 땅에 떨어지자 다른 사람들은 눈 앞에 광경을 믿지 못하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뭐…뭐야.” 아직도 충격으로 얼어붙은 표정인 아들의 머리를 옆으로 던지자 승식이 소리쳤다.그 순간 모두가 엄청난 충격을 받아 테이블에서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사태에 승식은 얼떨떨하면서 고통스럽고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 곧 그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며 온 몸을 떨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마음이 아파 몹시 괴로워하며 승식은 울부짖었다. “아….아들…아….”그는 도윤이 이렇게 강할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후회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도윤이 이미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죽여버렸다!그때 비명소리가 방을 가득 메웠고 춤을 추고 있던 여자들은 공황 상태에서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이 곳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방금 전 도윤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었던 하인조차도 도윤의 어마무시한 힘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는 바로 도망가기 시작했다.절망스럽게도 몇 발자국도 못 가서 도윤이 그를 잡는 것을 느꼈다! 도윤이 깊은 숨을 들이마시자 공포감은 그가 마지막으로 느낀 감정이 되었다.그러자 하인은 수백만개의 폭발이 온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제 자리에 서 있었지만 그의 몸의 구멍에서 이상한 붉은 연기가 나오자 사람들이 공포스럽게 쳐다
그 후 도윤은 용섭과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그들 역시 도윤이 고대 마력 기법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동안 인질로 붙잡혀 있던 상태였다.다행히 승식은 그들에게 개인적으로 무슨 짓을 하진 않았다.하지만, 병세가 치료되었다 하더라도 90세 노인에게 피로, 공포 모든 고문들이 버거운 건 당연했다. 모두를 풀어주고 도윤은 용섭이 한 동안 혼수상태였다는 것을 알았다.모두 저택으로 떠나기 시작하자 지칠 대로 지친 상연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나저나, 선생님… 이러고 또 떠나실 건가요..? 그러면, 이제 어디로 가실 건가요…?”“고대표를 찾아갈 거야. 더 이상 문성섬에 있을 수 없어! 걱정은 마. 내가 이씨 가문 경호원들을 시켜서 배 대표님이랑 다른 사람들 전부 안전히 모천시로 모셔다 드리라고 할 거야.” 도윤은 무념무상한 눈을 보이며 말을 했다.지금 당장 아린은 도윤에게 너무나도 강했다. 할 수 있을 때 빨리 도망가지 않는다면, 그녀는 도윤을 손쉽게 영원히 가두어 둘지도 모른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미나와 둘째 삼촌을 계속 찾을 수 없다는 것을 도윤은 알고 있었다.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도윤은 당장 이 곳을 벗어나야 했다…“선생님, 제가..”상연은 도윤에게 함께 가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잠시 생각을 하니 자신이 도윤에게 짐 밖에 더 되지 않을까 싶었기에 말을 하다 멈추었다. 상연의 어깨를 토닥이며 도윤이 말했다. “무슨 말 하고 싶은 지 알아. 하지만 너도 중요한 할 일이 있다는 거 알지? 배 대표님이랑 민지는 네 보살핌이 필요해. 그리고, 채라도… 내가 곧 채라를 구할 방법을 찾을 거야. 그나저나, 다들 여기를 우선 떠나. 내가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긴다면 꼭 시간을 내서 너랑 같이 배대표님과 민지를 치료할게.”그 말을 듣자 상연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선생님도 항상 몸 조심하세요!”“그럼! 일단은 여기서 인사하자! 몸 조심하고!” 대답을 하고 도윤은
성공적으로 문성섬에서 탈출을 하자 도윤은 할리 도시 상하산으로 가는 바닷길로 향했다.하지만, 머지않아 누군가가 자신의 기운을 추적 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을 쫓고 있는 사람을 아무리 피하려고 애써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정말로 미나랑 둘째 삼촌을 찾지 못할 거라는 신의 계시인가..?’ 도윤은 불안해하며 속으로 생각했다.도대체 아린이 가진 초인적인 힘은 뭐인 걸까..? 솔직히 말하자면 아린은 도윤이 대명 말고 만난 정말 최상급 도사였다. 정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지금 자신이 얼마나 불리한 위치에 있는지를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다면 마지막 힘까지 짜내어 최선을 다해야 했다.상하산 아래에 마침내 도착했을 때는 아침이었다.그때 그의 기운을 가둔 사람이 점점 더 가까이 있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상하산에 도착하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교회가 텅텅 비어 있었다!주변이 너저분했기에 도윤은 이 곳에 있던 사람들이 오래 전에 건물에서 도망친 건 아닐까 생각했다. 뭐든 해보고 싶었기에 교회 안에 남은 기운의 흔적을 추적하기 시작했지만 자신 말고는 영혼으로 느껴지는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어떻게 이런 일이.!” 도윤은 그때 고대표가 그를 데려 갔었던 방 안에 서서 허무함과 허탈감을 느낀 듯 보였다.지금 상황은 숱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누군가가 불까지 지른 기분이었다. 목을 녹이기도 전에 그 위에 찬 물을 한 바가지 끼얹은 것이다.그러니까 그렇게 많은 일을 겪은 후에 지금 도윤이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고대표와 사람들이 떠나버렸다는 것에 가장 크게 놀랐다. 애초에 왜 떠나버린 것이었을까..?그때, 갑자기 한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도….도윤이?…”즉시 경계 태세에 들어간 도윤은 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거실에서 들려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온 정신을 곤두세우며 주변을 느껴보아도 어느 곳에도 생명체는 느껴지지 않았다.“도..도윤아…” 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