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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1장

검은 관에서 나오던 어두운 빛이 뭐였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도 없었지만 적어도 도윤은 지금 이 모든 것에 대해 함부로 생각할 수 없었다.

모든 스트레스가 마음을 짓누르는 시한폭탄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그나저나, 승표는 어딨어?” 불현듯 승표가 떠오르며 도윤이 물었다.

“아, 그게… 젊은 영주님도 오랫동안 의식 불명 상태이셨지만 한달 전쯤 의식을 되찾으셨습니다. 하지만 신체적 부상을 많이 입으셨어요. 특히 다리요. 오늘까지도 침대에서 못 일어나고 계십니다.” 보디가드 중 한 명이 대답했다.

“알겠어.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도윤과 승표는 극적으로 알게 된 사이였지만 도윤은 당시 쓰러지기 직전까지 승표가 자신을 위해 목숨을 무릎 썼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그의 영웅적 면모에 도윤은 깊게 감동했다.

“…그리고, 우리 쪽 신호 말고.. 유미한테 잡히는 건 없어…?” 도윤이 물었다.

“그게… 저희가 일주일동안 밤낮으로 수색작업을 했지만 공유미 씨를 찾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같은 보디가드가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자책감이 밀려들었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도윤은 자신이 유미를 바닷속으로 데리고 들어온 것이므로 유미를 지켜주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자기 자신도 지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도윤의 마음은 먹먹했다. 심지어 지금 유미의 생사조차 알 수 없었다. 만약 자신과 함께 가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안전하게 있었을 것이다.

생각을 하며 도윤은 주먹을 꽉 쥐었다.

도윤은 처음에 자신의 능력 정도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모든 것은 끝내 물거품이었다…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도윤을 무력하게 만든 것은 고작 작은 죽은 송유화 몇 개였다… 만약 배에서 그를 보조해 주지 않았더라면 도윤은 지금쯤 바다 속 깊은 곳에서 이미 생을 마감했을 가능성이 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가장 마음이 쓰이는 사람은 유미였다.

“미안해…” 도윤은 창백해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도윤이 깨어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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