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도윤이 막 헬기에 타려던 그 때, 그를 향해 절뚝거리며 걸어오는 유상을 보았다.“..유상 할아버지?” 도윤이 말했다. 유상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멀리서 보아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유상의 눈이 얼마나 무뎌지고 초점이 없는지 알 수 있었고 그 역시 다소 좀비처럼 걷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도윤은 인상을 쓰며, 일단은 가던 걸음을 멈추었다.유상과 같은 세대였던 도진은 그를 불렀다. “마침 유상씨도 시간 잘 맞춰 오셨네요.. 도윤이가 막 긴 항해를 떠날 참이었는데, 제가 불러와서 작별 인사를 하라고 하죠”하지만, 유상은 도진이 하는 말을 못 들은 듯했고 그는 계속해서 천천히 절뚝거리며 그들에게로 걸어왔다. “..유상 씨..?” 도진이 말했다.“물러서라, 도진아!” 도필이 갑자기 소리를 쳤고, 그의 눈빛에는 극도의 경계심이 보였다. “유상아, 너 괜찮은 게야? 무슨 일 이 있었던 거야?” 도필이 계속 유상을 바라보며 물었다.나머지 이씨 가문 사람들도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며 유상을 바라보고 있었다.갑자기, 유상은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눈과 코에서도 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머지않아 그의 얼굴 전체가 검푸른 색이 되었고 유상은 곧 바닥에 쓰러지고야 말았다.그 모습을 보자, 도필과 도윤은 동시에 소리쳤다. “유상아!”도윤은 유상에게로 달려오며 계속해서 유상의 이름을 불렀고, 도윤이 도착했을 때, 유상은 더 이상 산 사람이 아니었다.“…유상도 꽤 강한 사람이라 전 세계에 유상이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어…. 이 섬에 누군가 있어!” 도필의 눈빛이 사납게 변하면서 차갑게 말을 했다.“…네, 네? 누구요?” 도진이 갑자기 초조해하며 물었다. “그렇게 경계심이 훌륭하니, 그 당시 이도필이랑 달라진 게 없군… 30년 만인가… 오랜만이군 이도필!” 한 노인이 그들에게로 다가오며 소리쳤다. 허약해 보이는 외형에도 불구하고 그의 발걸음은 가볍고 목소리는 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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