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하고, 도윤은 막 고개를 돌려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그때 여자 중에 한 명이 하는 말을 들었다. “아! 내 다리!” 고개를 돌려 보니, 소리 지른 여자가 지금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방금 전 남자들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다가 다친 듯했다. “괜찮아요?” 도윤이 물었고 동시에 다른 여자와 쭈그리고 앉았다.순간적으로 같은 동작에 놀라며 여자가 대답했다. “제 발목이 좀 다친 것 같아요… 못 걷겠어요.”“흠… 그럼 우리가 부축해 줄게” 안경을 낀 카리스마 있는 여자가 말했다.친구의 도움에도, 부상당한 여자의 다리는 너무 심하게 다쳐서 몇 걸음조차 나아가지 못했다.그들이 멈췄다 갔다를 반복하는 것을 보고서 도윤이 말했다. “…너무 오래 걸리겠어요… 제가 한 번 볼게요.”“네! 그런데… 저희 숙소에서 얘 발목을 봐주시는 게 낫지 않으실까요? 그 양아치 남자들이 또 올까 봐 무서워요!” 안경 낀 여자가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그렇게 해요.” 도윤은 다친 여자를 등에 업으며 말했다. 이렇게 그녀를 다시 업으며 도윤은 그녀의 채취를 맡을 수 있었다.“그런데, 어디로 가요?”“아, 바흐 호텔이요.”“오? 우연이네요! 저도 거기 묵고 있어요!”“아 그렇군요! 여행 오신 거예요?”“네! 두 분은요? 기자나 뭐 그런 거예요?” 도윤은 다소 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여자들은 깜짝 놀라 물었다. “어, 어떻게 아셨어요?”“아 그게, 뭔가 그런 느낌 인 것 같아서요.” 도윤이 말했다.“하하! 정말 재밌는 분이시네요.” 안경을 쓴 카리스마 있는 여자가 대답했다.“실례지면, 어디서 오셨어요?” 부상당한 여자가 물었다.“…음? 그게 중요한 가요?”“아 그냥, 제 오래된 친구와 닮은 것 같은 느낌이어서요… 걔는 당신만큼 강한 남자는 아니지만요!” 여자가 다소 민망해하며 대답했다. 그리고 여자는 좀 더 상냥한 목소리로 덧붙여 말했다. “…그게, 제가 예전에 발목을 한 번 삐었었는데 그때 저희가 잘 알지
“원훈 씨, 이 남자가 저희를 구해줬어요!” 지나가 도윤의 등에서 천천히 내려오며 말했다.“지나야,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그냥 원훈이라고 불러… 원훈씨라고 부르는 거 별로란 말이야!” 원훈이 대답했다. 대답을 하지 않고 지나는 도윤을 보며 말했다. “…그런데, 이름을 안 여쭤봤네요, 그래서 이름이 어떻게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지나는 무슨 이유에선가 이 남자를 처음 본 순간부터 가깝게 느껴졌다. 왜 그렇다고는 대답할 수 없었다. 비현실적으로 가깝게 느껴졌다.이 남자 말고는 정말 오랜만에 남자를 보며 느껴지는 감정이었다. 이 기분을 말로 표현한다면, 아주 오래 전 헤어진 친척을 다시 만난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그러게, 우리 아직 서로 이름도 모르네요!” 안경 쓴 여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그냥 큰 일을 도운 것도 아닌 걸요!” 도윤은 모자를 더 깊게 눌러쓰고서 그냥 위층 계단으로 향했다.그 모습을 보자 안경을 쓴 여자는 살짝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민진아, 쟤 누구야? 왜 이런 대낮에 모자랑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거야?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원훈이 가소롭다는 듯이 비꼬며 말했다. 민진이 도윤에게 말하는 것을 듣고 원훈은 저 마스크 쓴 남자가 이 여자애들을 마치 슈퍼맨처럼 구해줬다는 것을 확신했다. 원훈은 그런 일이 자신에게 벌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누군가 선수를 쳤으니, 그는 도윤에게 질투심과 초조한 감정을 느꼈다.“원훈아, 우릴 구해준 사람한테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민진이 화를 내며 대답했다.“그냥 사실을 말한 것뿐이야! 아니 뭐라도 되는 냥 행동하잖아!” 원훈이 대답했다“너희 둘 다, 그만해! 지금 중요한 건 얘네 둘 다 무사히 왔다는 거야! 그리고, 둘이 이제 왔으니 가서 뭐라도 좀 먹어. 사막의 명인이 도착하시면 우리 사막으로 가야 하니까.” 리더가 말했다.그 말을 듣자 모두가 조용해졌다.지나의 무리에는 20명이 넘는 사람이 있었고 13명이 남자
모두가 준비가 되자, 피부가 그을린 노인은 그들을 데리고 사막으로 출발하기 시작했다.도윤이 호텔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모두가 꽤 멀리 떠난 후였다. 그는 정말로 1년 만에 여기서 지나와 마주치게 될 줄 몰랐다. 지나는 일을 시작했고 전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도윤은 지나에게 정체를 밝히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이미 1년이 지나 버렸고 자신이 슬쩍 떠 보니 지나가 아직도 자신을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또한 그 당시에 자신이 얼마나 못되게 굴었는지 잘 알았고 둘이 잘 지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도윤은 더 이상 지나를 붙잡지 않기로 했다.무엇보다, 도윤은 조금 전 강준이 지나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도윤은 강준과 같은 사람을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강준만이 지나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방금 지나의 발목을 치료해 주러 가지 않았던 거였다. 어쨌거나, 지나를 잘 돌봐줄 누군가가 있어 보였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도윤은 떠날 채비를 단단히 한 채 짐을 움켜쥐었다. 성수의 서약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으니, 불안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거나 완전한 명도사가 되기 위해 그는 충분한 훈련이 더 필요했고 그 전에 영원의 관을 찾아야 했다. 단 1초도 낭비할 수 없었다. 사막에 들어서고 머지않아 도윤은 지나 일행과 마주치고 말았다. 그러나, 붉은 소매의 옷을 입은 사람들 여러 명이 그들의 길을 막고 있었다.“이봐요, 왜 사람 가는 길을 막고 있어요? 사막에 전세 냈어요?” 몇몇 관광객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정말 죄송하지만 며칠 전에 이 곳에서 시체 몇 구가 발견되었습니다. 시체 모두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듯한 흔적이 남겨져 있어요. 며칠 뒤에 다시 사막에 오시는 게 좋겠습니다. 단순히 휴가일 뿐인데 목숨을 거실 필요는 없잖아요” 붉은 소매 옷을 입은 남자들 중 한 명이 상황을 설명했다.“저희가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사막에서의 여정은 길고 더웠지만 사막의 명인의 도움으로 수행원들과 관광객들은 괜찮았다.여행 이틀 후, 일행들은 사막의 한 중앙에 도착했다. 당연하게 그들이 서 있는 곳은 모래투성이 속으로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다.그때, 노을이 지고 있었기에 그들은 반쯤 부서진 장소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다행히 하룻밤을 보내기엔 괜찮은 곳이었다.“그 남자는 뭐하고 있을라나 궁금하네… 다시 마을로 돌아갔겠지..?” 지나가 자신을 구해줬었던 남자를 떠올리며 불 옆에 앉아 중얼거렸다.“나도 잘 모르겠어. 그럴 것 같진 않아! 뭔가 보이기에 자신감이 넘치고 어른스러워 보인다해야 하나? 어? 잠깐만… 너 왜 계속 그 남자 애 생각하는 거야? 이도윤을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어..? 걔가 이도윤을 닮아서 계속 걔한테 집착하고 생각 나는 거야..?” 민진이 다소 못마땅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민진은 마치 지나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뭐라고? 아니야! 그냥 어쨌거나 우리 구해준 사람이니까 걱정돼서 그러지! 그리고, 민진이 너도 계속 걔 생각하는 거 아니야?” 지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어른스러운 사람들을 좋아하는 건 맞지… 걔가 딱 들어맞는 사람이기도 하고! 그리고, 걔 눈을 보면 뭔가 수많은 사연이 담겨 있어… 내가 사귀고 싶었던 딱 그 미스터리한 유형의 남자라니까!” 민진이 당연하다는 듯 대답을 했다.“그러니까 걔가 마음에 든다고 말하는 거지..?” 지나가 흥미진진해하며 물었다.“그게.. 잘 모르겠어, 맞는 건가? 아마도… 걔가 자꾸 생각나! 다시 보고 싶어, 이게 뭐야 지나야?” 민진은 하늘을 바라보며 양 볼이 손으로 감싸며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지나도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나도 그래… 나도 그 아이를 다시 꼭 만나고 싶어!’ 지나는 속으로 생각했다.잠시 후, 강준이 그들에게 걸어오더니 말을 했다. “지나야, 민진아! 너희 둘이 뭐하고 있어? 여기, 따뜻한 물 좀 마셔. 일단 해가 지면, 여기 쌀쌀해질 거야!”“괜찮아
“그 당시에 해가 지고 약간 시간이 지날 때쯤이었는데… 그래 지금처럼요! 태양은 이미 저버렸고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강을 우연히 발견하고 제 아버지께서 제게 여기에다 텐트를 치자고 말을 하셨죠. 모든 준비가 끝나고 우리는 다음날 쓸 물을 뜨러 강으로 갔습니다… 같이 강으로 걸어가는데, 그때 그 여자를 봤어요!”모두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명부를 쳐다보자 그는 말을 이어갔다. “카프라 나니는 강변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고 달빛 아래에서 그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제가 또렷이 기억하는 건 엄청나게 긴 혀와 길고 헝클어진 머리였습니다” “가는 길을 멈추자, 그 여자는 고개를 들었고 우린 눈이 마주쳤죠.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여자의 두 눈은 녹색이었어요! 다행히, 저희 아버지께서 소리치시면서 제때 저를 구해주셨죠. ‘병호야, 절대 그 여자를 보지 마! 뒤 돌아서 당장 이리로 와!”“그 말을 하고 아버지는 바로 등을 돌려 모래 바닥에 무릎을 꿇었죠. 저도 똑같이 했고요. 아버지가 말씀하셨던 게 기억나는데, 카프라 나니를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등을 돌리고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그 뒤로 어떻게 됐어요?” 관광객 중 한 명이 물었다. “그게, 그 여자가 천천히 저와 아버지 쪽으로 걸어왔습니다. 그런데, 발걸음이 어찌나 가벼운지 모래가 부드럽게 바스락거리는 소리 말고는 거의 들리지도 않더라고요. 그때 저희 뒤에서 어린 아이 같은 목소리가 속삭였습니다. “병호야, 절대 그 여자를 보지 마~! 뒤 돌아서 당장 이리로 와~!” 물론 전 그 사악하게 들리는 목소리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 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시길 카프라 나니가 아버지를 흉내내서 인간 말을 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그리고요? 그 다음엔 어떻게 됐는데요?” 다른 누군가 물었다.‘“그리고… 조용히 있었죠. 아버지와 저는 아무 말없이 계속 무릎을 꿇고 있었습니다.” 사막의 명인이 대답했다.그러자, 대피소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죽은
모두가 깜짝 놀란 채로 비명을 지른 여자들에게로 다가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하지만, 비명 지르고 있는 소녀들의 휘둥그레진 눈이 향하는 쪽을 보고서 다들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시체 두 구가 모래 언덕에 놓여져 있었다! 달빛 아래에서, 피가 빨린 채로 피부가 몸통에 꽉 달라붙어 말라빠진 것처럼 보였다. “이…이 사람들 민이랑 준이에요!” 수색에 동참하고 있었던 사람들은 시체가 입고 있는 옷으로 알아보며 울음을 터트렸다.“어떻게 이런 일이..? 고작 30분인데!” 최교수가 말했다.교수는 자신 분야에 박학 다식했지만 현재의 상황이 절대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시체 두 구를 바라만 봐도 머리카락이 곤두섰다.“카프라 나니예요… 그 여자가 여기 있어요!” 명인이 더듬거리며 침을 꿀꺽 삼켰다.그 말을 듣자, 모든 사람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점점 더 겁에 질리고 있었다.“지나야, 이리로 와! 내 옆에 있어!” 겁에 질린 목소리로 강준이 소리쳤다.이미 무릎을 꿇은 채로 있었던 사막 명인은 기도하기 시작했다. “저희는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입니다, 카프라 나니님! 어떤 의도도 없으니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그 말을 듣자, 다들 바로 들은 말을 똑같이 반복하며 그의 행동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윤은 그저 시체 두 구 옆을 걸어 지나가며 한번 들여다보고서 말했다. “카프라 나니라뇨? 그냥 단순히 짐승이 그런 것 같은데요?”“..당신 뭐라고..뭐라고 했어? 말도 안되는 소리!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 주제에! 말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카프라 나니가 제일 먼저 죽여버릴 수 있으니까!” 도윤의 말이 너무 조심성 없다고 느끼며 사막의 명인이 말을 했다.“말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카프라 나니가 제일 먼저 죽여버릴 수 있으니까~!”명부가 말을 하자 마자, 바람과 모래에 뒤섞인 듯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불길하게 들리는 어린 아이 같은 목소리가 반복되자 모두가 공포에 질린
방금 사막 명인이 말한 것처럼, 괴물은 극도로 질긴 피부로 인해 모든 총알을 튕기는 방탄에 가까웠다.“뭐야?!” 당황한 강준이 소리쳤다. 총알로 다치진 않았지만, 짐승은 강준의 공격에 격분했다! 그를 향해 돌진해 오면서 짐승은 두 발로 서서 강준의 멱살을 잡고 그를 허공으로 던져버렸다.몇 초 후, 강준은 모래 위에 추락하고야 말았다. 잠시 뒤 그는 입에서 피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너, 너무 강해!” 수행원 무리들을 뒤로 데리고 가면서 공포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최교수가 더듬거리며 말을 했다. 이제 강준을 처리한 짐승은 원래 처음 표적이었던 도윤을 다시 바라보았다. 보기만 해도 이 도윤이 얼마나 강하고 잔인한 사람인지 감지할 수 있었다.그녀가 그에게 달려들자, 도윤은 강력한 발차기로 그녀를 뒤로 날려버렸다! 짐승의 피부는 두꺼웠지만 도윤도 반 명도사였다. 다시 말해, 도윤의 내부의 힘을 감당할 도리가 없었다. 바닥으로 떨어지자 카프라 나니는 소름 끼치는 비명을 질렀다. 훨씬 더 불안감을 느낀 짐승은 네 개의 팔다리로 모래를 기어가기 시작했다.그때, 다른 사람과 도망가지 않고 민진과 함께 그저 뒤로 물러 나 있었던 지나가 걱정하며 소리쳤다. “오, 오빠! 조심해요!”지나의 목소리를 듣자, 짐승은 갑자기 지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몇 초 후, 짐승은 결심을 한 듯 모래를 한 웅큼 잡고 도윤 쪽으로 바로 던져버렸다.도윤이 이 공격을 피하는 동안, 짐승은 지나에게로 돌격했다! 지나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카프라 나니가 자신 눈 앞에 서 있었다!도윤은 이 짐승이 이렇게 영리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실제로는 도윤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지나를 노리고 있었다니!도윤이 상황 파악을 하고 있을 때, 지나와 민진은 둘 다 짐승에게 이미 붙잡힌 상태였다!그 모습을 보고, 도윤은 카프라 나니에게 달려 들었고, 가슴을 향해 아주 빠르게 검은 물체를 바로 던졌다! 하지만 짐승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은 듯했고 서둘러 도망을 쳤고 그 과정에서
한참을 뛴 후에, 도윤은 마침내 천개의 모래 언덕에 도착하고 말았다. 도착하자 마자, 그는 바로 왜 이 지역의 이름이 그렇게 불려지는지 알 수 있었다. 이름은 아마도 천 개 이상의 모래 언덕이 서로 겹쳐지면서 얻은 영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하지만, 한참을 주변을 둘러보아도 명인이 말했던 고대의 우물은 보이지 않았다.조금 이따 잠시 주변을 거닌 후에 그는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 밑을 내려다보니, 그의 발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 혈액에 짙은 녹색 흔적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승의 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도윤이 새벽녘으로 그녀의 가슴을 강타한 후에 카프라 나니가 처음에 별 반응이 없었지만 도윤은 분명히 공격이 제대로 먹혀 들어간 것을 확신했고 이로써 몸에 불편함을 주었을 것이다.어쨌거나, 상대편 방어가 얼마나 강하던지 간에, 새벽녘에 맞게 되면 그들은 심하게 부상을 입게 되어 있었다.혈흔을 따라 가니, 머지않아 도윤은 사건이 어디서 일어났었는지를 알아낼 수 있었다. 혈흔이 아니었더라면 위치를 찾아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북쪽에 위치한 천개의 모래 언덕은 아주 은밀한 곳에 있었고 마치 동굴의 입구 같았다.도윤이 우물에 다가가니, 굉장히 불쾌한 악취가 콧구멍을 찔렀다!“짐승이 여기 있다!” 도윤은 소리치며 우물을 내려다보았다.악취가 정말로 끔찍했지만, 지나를 구하기 위해서 별다른 수가 없었다. 숨을 참으며 도윤은 우물로 뛰어들어갔다.바닥에 물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도윤은 바로 뛰어들기 전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우물 속 물은 깊은 곳에서 흐르고 있었고 다른 한 쪽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도윤은 강물에서 흘러나온 물이라는 것을 알았다.강변 쪽이라는 것을 알자, 도윤은 자신이 현재 강가 지하 비슷한 곳에 있다고 추측했다.수영해서 강변 쪽으로 헤엄쳐 올라온 순간, 그는 짐승이 그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때, 카프라 나니는 가시 돋친 긴 혀를 내밀며 의식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