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나는 재벌가 사위다: Chapter 91 - Chapter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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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장

은시후는 다섯 사람을 모두 일으켜 세운 뒤 “오늘은 내가 너희 다섯 놈들을 보내주는데, 만약에 한 명이라도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발설하는 자가 있으면, 들은 놈도 말한 놈도 다 죽는 겁니다. 알아들었나?”고 냉소적으로 말했다.다섯 사람은 은시후의 말을 듣자마자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살아서 목숨을 건진 것만 해도 불행 중 다행인데, 어찌 감히 은시후의 뜻을 거역할 수 있겠는가!은시후는 다섯 사람이 완전히 자신의 말에 복종하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정유리의 아버지, 정석환에게 “만약 한 번만 더 당신이 내 친구를 괴롭힌다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겁니다. 그리고 내일 당신 딸과 함께 식당에서 손을 떼도록 하십시오. 알겠습니까?”“예예..! 잘 알아들었습니다. 내일 당장 나가겠습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은시후는 또 조동현의 아버지 조해찬에게 “당신의 아들이 내 친구의 약혼녀와 바람을 피우고, 그것도 모자라 내 친구를 주거 침입죄를 덮어씌워 폭행을 해서 중상을 입혔습니다. 제 친구에게 3억의 배상금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하십시오. 만약 액수가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말 안 해도 아시겠죠?”조해찬은 급히 “아. 선생님.. 제..제가, 내일 친구분께 말씀하신 돈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그제야 만족한 은시후는 이화룡을 향해 “됐어요. 그럼, 이 쓰레기들을 다 치워주시죠?”라고 말했다.한 무리가 곧 이 다섯 사람을 눈 앞에서 치워버렸다.이들이 밖으로 끌려 나간 뒤에 은시후는 김철주에게 말했다. “이번에 많은 도움 주셨습니다.”“아닙니다.. 다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며 김철주는 기쁜 표정으로 답했다.은시후는 “이번 일에 대한 보상으로 인센티브를 좀 꽂아 드리겠습니다. ‘억’ 정도면 되겠죠?”고 말했다.그러자 김철주는 크게 기뻐하며 “와!! 선생님! 그 정도를!?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인사했다.그는 비록 이화룡을 따라다니면서 적지 않은 돈을 벌었지만, 이화룡은 이렇게 큰 손은 아니었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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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장

시후는 “먼저 몸조리부터 잘하고, 좀 괜찮아진다면 식당 경영부터 신경 써, 만약에 네가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너에게 알려줄게.” 김도훈은 “아이구~ 저는 시후님이 언제나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라며 빙긋 웃었다.시후는 또 “아참, 오늘 일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일이라, 다른 사람들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아.”김도훈은 “알아, 안심해. 내가 죽더라도 말하지 않을 테니까!”라며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응, 그럼 간호사 2명을 배치해서 널 잘 돌봐 달라고 부탁할 테니 상처 잘 치료하고, 그럼 나 먼저 간다.”******시후는 집에 돌아와 오늘 있었던 일을 아내인 유나에게 말하지는 않았다.그는 아직 아내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알려주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적을수록 안전할 테니...다음 날, 장을 보러 외출할 때 시후는 갑자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고 보니 뜻밖에도 예인당의 대표 이룸 그룹의 송민정이었다.시후는 송민정이 왜 자신을 찾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은 선생님? 잘 지내셨어요? 바쁘실 텐데 귀찮게 전화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시후는 “혹시 제가 복원한 청자에 무슨 문제가 생겼나요?”라고 물었다.송민정은 “아, 그게 아니라 다른 건으로 전화 드렸습니다.”시후는 “네, 무슨 일이시죠?”“다름이 아니라, 제가 최근 마음에 드는 물건이 생겼는데 이게 진품인지 좀 헷갈려서요.. 선생님께서는 골동품에 조예가 깊으시니, 아마 잘 아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좀 관심이 있으실 까요?”시후는 골동품에 딱히 흥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진품을 자신의 눈으로 본 적이 오래되었기에 “그럼 그 물건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송민정은 “로만글라스라고 하는데, 출품자에 따르면 색이 아름답고 투명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아름다운 물건이라고 하더군요. 경주에서 출토되었고 영기가 깃든 아주 귀한 물건이라는데, 확신이 안 들어요.”시후는 지난 번 읽었던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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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장

송민정이 하는 말은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었다.그녀는 정말 엠그란드 그룹의 새 회장에 대해 아는 자료가 많지 않았기에, 그의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그저 원하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도 않고도 수 조에 달하는 기업을 바로 인수 가능한 것을 보면,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비하면 이룸 그룹은 확실히 부족한 점이 많았다.그러나 그녀는 줄곧 만나보고 싶어하던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이 바로 자신의 자리에 옆자리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은시후는 조용히 즉석에서 한 두 마디 맞장구를 쳐주었지만 자신과 관련된 어떠한 개인 정보도 절대 발설하지 않았다.송민정의 차는 빠르게 달려 작은 정원이 있는 공간에 도착했다.이 작은 정원은 한적하고 우아하며 겉보기에는 소박한 것 같았지만, 정원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풍스러운 한옥 몇 채가 지어져 있었다. 작은 정원에는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었고, 중간중간 작은 조각상들이 놓여있었으며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차를 세우자, 누군가 두 사람을 맞이하기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데리고 정원을 지나, 한옥 내부로 들어갔다.한옥의 내부는 고즈넉하고 전통미가 가득했다. 마루와 연결된 응접실에는 탁자가 놓여 있었고, 나무 의자가 여러 개 놓여 있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햇살이 들고 있는 창살 사이로 누마루가 보였다.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본 백발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송민정에게 인사했다. “오셨습니까 대표님?”송민정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녀는 약간 당황한 것 같아 보였다.노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송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은시후에게 그를 소개했다. “백 선생님은 저희 이룸 그룹의 감정가로, 아마 저희 쪽에서 보내신 분 같습니다.. 만약에 벌어질 실수를 줄이고 싶으셨나 봐요..”라고 소개했다. 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꽤 어려 보였기에 아마 이룸 그룹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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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장

뚱뚱한 사내는 그를 한 번 힐끗 보고 나서 고풍스러운 무늬가 새겨진 나무상자를 탁자 위에 놓았다.상자가 열리자, 투명하고 부드러운 에메랄드 빛을 띄고 있는 작은 병이 드러났다. 병을 밖으로 꺼내자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응접실이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차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진원호의 눈빛이 반짝였다.송민정이 고개를 돌려 백 선생에게 물었다. “백 선생님, 어떤 것 같으세요?”백 선생은 잠시 물건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진품으로 보입니다. 로마제국에서 만들어서 우리나라로 들어왔다고 들었는데.. 정말 보존이 잘 되었습니다.. 빛깔이 참 곱군요.”송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번엔 고개를 돌려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진짜가 맞는 것 같아요?”시후는 시큰둥하게 입을 열었다. “저건 가짜인 것 같습니다만...?”백 선생은 콧방귀를 뀌며 말을 끊었다. “젊은 놈이 간도 크구먼,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함부로 거짓말을 지껄이다니?!”이태형 옆에 있던 배강민도 눈을 크게 뜨며 물건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제가 한 번 만져봐도 되겠습니까?”그러자 뚱뚱한 사내는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지금 농담하십니까? 평범한 물건들도 한 번 내놓으면 감정할 때는 손도 못 대게 하는데, 이런 물건이 손을 타는 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만져보다가 깨지기라도 한다면요?”잠시 멍하니 고민하던 배강민은 “나도 좀 갑작스러워서..”그는 말을 마치고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글라스를 자세히 보았다. 그리고는 “이 물건이 정말 기원전 3세기 정도 만들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영기가 있다는 말은 사실인 것처럼 보이는구먼..”이 말을 들은 사람들의 마음이 갑자기 뜨거워졌다.그들에게 있어 이 물건에 무슨 역사가 담겨있느냐는 사실 전혀 중요치 않았다. 그저 중요한 것은 이 물건이 자신들에게 이후 어떤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백 선생은 “어르신도 정말 안목이 뛰어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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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장

“물론이지! 말해보게!”백 선생은 그를 비웃으며 “이런 사기꾼들이 평소에 사람들을 어떻게 속이는지 나도 한 번 보고 싶구먼.”라고 말했다.은시후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전 사실, 사기극을 별로 폭로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요청하시니.. 거절할 수 없네요.”“사기극? 이 자식이.. 우리가 다 잘못 봤단 말이야?”차가운 풍채의 배강민이 갑자기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웃었다.은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았다. “이곳에서 특히 당신이 제일 어리석었지요...”“뭐? 이 자식이? 죽고 싶어?” 배강민이 발끈해 말했다.은시후도 그를 상대하지 않고 말했다. “이 글라스는 정말이긴 합니다. 사기꾼들이 양심이 있는 셈이죠.”“하지만, 이건 뭐 기원전 3세기경에 만든 오래된 유리도 아니고, 색깔만 비슷하게 만들어 둔 가짜에 불과합니다. 그냥 시장 바닥에서 살 수 있는 그런 유리병에 불과한 것이지요.”“헛 참.. 헛소리도 정말 정성스럽게 하는구나.. 저 영롱한 에메랄드 빛이 안 보이는가?” 나이 든 어르신들은 끊임없이 시후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은시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저 색은 유리에 함유된 성분으로 인한 것인데, 그저 눈속임을 위해 열심히 섞은 것일 뿐, 뭐.. 별 거 없습니다.”“그렇다면, 우리가 느끼는 이런 훈훈한 분위기는? 무엇 때문이란 말인가?” 진원호가 얼굴을 찌푸리며 다급히 물었다.은시후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이것은 기술적으로 더더욱 가치가 없습니다. 자세히 보면 너무나 완벽해 보여서 사실 저는 더 의심이 갔지요. 따사로운 분위기는 심리를 이용한 환상적인 효과일 뿐.. 만약 저 분위기를 사라지게 만들고 싶다면 간단히 살짝 불에 그을려 보면 됩니다.”“이 새끼! 네가 감히..!! 무슨 망언을 하는 거야?!” 뚱뚱한 사내는 탁자를 치며 일어섰다.이태형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럼 물건을 좀 꺼내서 불을 좀 피워볼까요?” 그리고는 뚱뚱한 사내를 보며 입을 열었다.사내는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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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장

그러자 은시후는 “어이, 여기서 말을 안 하면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여기는 서울이라고! 너희에게 속은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이거나 돈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지 않나? 손만 까딱해도 이 서울바닥에서 매장되는 건 일도 아닐 텐데.. 내가 충고하나 할까? 눈치가 있다면 당장 진실을 털어 놓는 게 좋을 거야. 만약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널 구해주지 못할 걸?”송민정은 은시후가 지금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바로 그의 말에 힘을 실어주었다. “감히 우리 이룸 그룹을 속이려 들었다면 그 죄가 가볍지 않을 텐데요?”뚱뚱한 사내는 놀라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이룸 그룹의 높은 인지도와 그들이 시장에서 끼치는 영향력은 익히 알고 있는 바였다. 하지만.. 만약 송민정 대표를 화나게 한다면 자신은 아마 이 서울 바닥에서 죽은 목숨인 것이다!그러자 그는 다급하게 외쳤다. “그.. 그게.. 이 일은 제가 혼자 꾸민 것이 아니라요.. 백! 백 선생님!! 절 좀 도와주십시오~!! 선생님과 함께 도모한 일이 아닙니까!! 그러니 용서해주십시오!”백 선생은 갑자기 안색이 바뀌며, “너...네 놈이 대체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네가 감히 이룸 그룹의 머리 꼭대기에서 놀아나려다 일이 원하는 대로 안 돌아가니 나에게 누명을 씌우는 것 아니냐? 목숨이 아깝지 않은 모양이지?!”라고 소리쳤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들고 이내 사내에게 달려들었다.뚱뚱한 사내는 노발대발하며 욕을 해댔다. “이건 뭐 책장 넘기는 것보다 빠른 손절이구만?! 분명히 당신이 나에게 이룸 그룹의 돈이 들어오는 것은 네 입에 달려있다고 했잖아! 영감님이 괜찮다고 하면 이 물건은 반드시 팔린다고 했는데, 왜 영감남이 날 해치려 드는 거야!!”송민정은 두 사람을 싸늘하게 보다가 은시후에게 “선생님 앞에서 웃음거리가 되었군요. 오늘 선생님께서 저와 함께 동행해 주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먼저 일어나시죠.”은시후는 “그럴까요? 돌아가시죠?”라며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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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장

시후의 옆자리에 앉은 송민정의 표정은 냉혹했다.그녀의 입장에서는 오늘 일이 분명 가족 중에 자신의 이야기를 떠벌리고 다니는 배신자가 생겼다는 것을 깨닫게 했기 때문이다. 그 사기꾼들은 이미 그녀를 매우 화나게 만들었으며, 더욱 화가 나는 사실은 배 선생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망신 주려 했다는 것이다.만약 오늘의 일에 자신이 속기라도 했다면, 그들은 돈을 벌고 도망갔을 것이다. 그 일이 일어난 후에 송민정이 그들에게 속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자신의 체면이 구겨질 뿐만 아니라, 이룸 그룹의 체면도 함께 구겨지게 될 것은 뻔했다!하지만, 다행히도 시후가 현장에 있었기에 제때에 자신과 그룹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감사의 표시로 글로브 박스에서 카드를 꺼내 은시후에게 주었다. “은 선생님, 이 카드에 1억이 들어있습니다. 비밀번호는 4자리고요. 6538입니다. 저의 작은 성의입니다.말을 하는 동안 그녀는 속으로 탄식했다. ‘이 은시후라는 사람은 그래도 꽤 재주가 많아 보여.. 그런데 왜 자신의 능력은 제대로 쓸 생각을 안 하고 안일하게 아내의 집안에 얹혀사는 걸까? 분명 저 재주로 골동품 감정 작업을 한다면 몇 년만 일해도 많은 돈을 모아 사업을 할 수 있을 텐데..?’시후는 그녀의 손에 들려 있는 카드를 보고는 약간 망설였다.1억 원이면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이룸 그룹의 막내딸에게 그렇게 큰 돈은 아니겠지.은시후도 사실 이 정도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적은 돈이었다. 할아버지께 받은 자신의 카드에는 여전히 엄청난 액수의 돈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저 돈을 받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자신의 정체는 수 조의 가치가 있는 엠그란드 그룹 회장이 아니라, 그저 가난한 집안의 데릴사위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데릴사위라는 사람이 1억을 보고도 흥미가 없게 된다면 당연히 의문이 생길 것 같아 덥석 카드를 받아 쥐었다. “감사합니다. 송 대표님.”송민정은 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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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장

시후는 힘이 쭉 빠졌다. 낮에 그 귀한 고려 청자를 깨뜨려 그렇게 고생을 해놓고, 이 영감탱이는 자신이 나간 틈을 타 또 골동품 거리로 갔던 건가?이게 바로 똥 누러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는 그 말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김상곤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에이.. 내가 그만한 돈이 어디 있었겠냐? 내 말인즉슨~ 이 잔이 1억의 가치가 있다는 거지! 내가 얼마에 샀는지 알아맞혀 봐라.”유나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5천만 원?”이라며 떠보았다.“아니다. 다시 맞혀보거라!”라며 김상곤은 손을 내저었다.“3천만 원?”“아직 아니다.”옆에 있던 시후는 청자 잔을 보더니 가짜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이 물건이 만 원 정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그러자 김상곤은 더 이상 뜸을 들이지 않고 “하하하, 내가 이 잔들을 단돈 5만 원에 모셔왔어! 대단하지 않냐?”김상곤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설마, 이 잔이 정말 5만 원 밖에 안 든다고요?” 유나는 깜짝 놀라며 아버지를 째려보았다.장모도 인기척을 듣고 부엌에서 나와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 잔이 이렇게 값 비싼 거야? 짝퉁이 아니고?”김상곤은 “아니야~ 짝퉁은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어? 잔 파는 사람이 시세도 몰라서 내가 따로 사람을 불러서 물어봤는데 이 물건이 진짜라고 하는 거야! 하하하.”이라고 말했다.“그래요?” 조심스럽게 잔을 든 장모는 이리 저리 둘러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시후는 곁에서 맞장구를 쳤지만, 얼굴에 자신도 모르게 썩소가 지어졌다.그는 이 두 개의 컵이 가짜라는 것을 진작부터 알아차렸으나, 모처럼 노인이 이렇게 기뻐하는 것을 보고 그는 사실을 폭로하지 않았다.김상곤은 그저 들떠서 싱글벙글하며 말했다. “이 잔은 다른 물건들과 세트란 말이지, 그래서 내일 남은 것들을 내가 사겠다고 했어! 만약 세트로 사면 가치가 몇 배로 올라간다고 그 사장님이 그랬거던! 운만 좋으면 10억 빚도 다 갚을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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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장

다음 날 아침, 시후는 장인어른을 이끌고 일찌감치 차를 몰아 골동품 거리로 왔다.장인어른은 상쾌한 기분으로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후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자, 가보자 요즘 말로 ‘줍줍’이 뭔지 알려주마.” 그는 말을 마치자 골동품 거리로 성큼성큼 발을 내딛었다.오늘 같은 주말이면 골동품 거리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골목 양쪽은 상가들로 빽빽했고, 주말에는 전통 공예품들과 마켓이 함께 열려 거리 전체가 사람들로 북적이었다.많은 노점상들이 매대에 갖가지 골동품과 공예품들을 진열해 놓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시후가 훑어보니 진품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카피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관광객들은 짝퉁 제품이라도 큰 이득을 봤다며 싱글벙글 웃음 짓고 있었다.“바로 여기다!” 김상곤은 발걸음을 멈추고 간이 노점 앞에 서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부스에는 몇몇 관광객들이 골동품을 고르고 있었고, 김상곤은 뒤처질 세라 서둘러 군중 속을 비집고 들어갔다.시후가 한 번 훑어보니, 흙 묻은 골동품, 동전, 찻잔, 팔찌, 서예품 등을 팔고 있었다.물건들은 겉으로 봐서는 진짜 같아 보였지만 시후는 그냥 둘러보기만 해도 짝퉁임을 알아차렸다.매대의 주인은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마른 남자로, 파란색 점퍼에 어수룩한 모습이었다.“사위, 여기 좀 보게.” 김상곤은 들뜬 얼굴로 시후에게 오색찬란한 주전자를 가리켰다. “내가 저것만 함께 사면 한 세트가 되는 거야!!! 그리고는 가격이 두 배로 뛸 걸세!”시후가 물건을 들고는 사장에게 물었다.“이건 얼마예요?”사장은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며 “우리, 아버지께서 300만 원에서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팔지 말라고 했습니다.”김상곤은 사장의 말을 듣고 싱글벙글하며 시후에게 말했다. “이 사장님은 이 물건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몰라. 우리 빨리 다른 사람이 사지 않도록 꼭 사야 한다고!” 그리고는 김상곤은 부랴부랴 지갑을 열었다.바로 이때 시후는 민첩하게 그의 손을 잡고 웃으면서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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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장

“아이쿠.. 사장님.. 제가 오늘 급하게 집에서 나오느라, 물건을 잘못 들고 왔나 봅니다.”“잘못 가져왔다고?” 은시후는 웃으며 또 다른 물건의 밑바닥을 손으로 후벼냈다. “여기에 쓰여 있는 ‘made in china’도 잘못 들고 온 것인가?” “전 모르는 일이에요. 전 그냥 집에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왔을 뿐이라고요!” 사장은 자신이 사람들을 속였다는 사실을 들키자 장사를 안 하고, 짐을 싸며 빠르게 달아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김상곤은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 하마터면 멍청한 원숭이 취급을 당할 뻔했잖아?그는 주인을 붙잡고 소리를 질렀다. “이 사기꾼 놈아! 내 돈 돌려줘!!”“돈이라니? 난 당신을 몰라!!” 사장의 손에 들려 있던 가짜 동전들과 옥 제품들이 바닥에 떨어졌다.옥으로 된 제품들은 땅바닥에 떨어졌는데도 깨지지 않았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짝퉁에 불과했던 것이다.“네 놈이 내가 어제 준 돈을 안 돌려주면, 당장 경찰에 신고하겠어.” 김상곤은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그는 속에서 천불이 나 폐가 터질 것 같았다.두 사람이 다투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골동품 하나가 사장의 품속에서 떨어졌다.시후는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땅바닥의 물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 물건은 주먹만 한 하얀 조약돌이었고, 몽돌해변과 같이 조약돌이 있는 바다에서 볼 수 있는 조약돌처럼 회색이며 무광이었다.그러나 보통 조약돌과 조금 다른 점은 글자가 조각되어 있다는 것이다. 글씨체를 한눈에 보면 분명 수공예품이었다.이렇게 글자가 새겨진 돌들은 도처에 널려 있어 값이 비쌀 수 없어, 사장이 방금 진열해 놓지 않은 것도 당연했다.하지만 은시후는 오히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조약돌을 자신의 손으로 쥐었다.그는 이 골동품에서 색다른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시후는 이것이 모두 『구현보감』에 기록되어 있던 영기가 깃든 물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영기란 신비한 에너지로, 사람의 기운을 좋게 만들고, 풍수에도 영향을 미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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