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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장

“물론이지! 말해보게!”

백 선생은 그를 비웃으며 “이런 사기꾼들이 평소에 사람들을 어떻게 속이는지 나도 한 번 보고 싶구먼.”라고 말했다.

은시후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전 사실, 사기극을 별로 폭로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요청하시니.. 거절할 수 없네요.”

“사기극? 이 자식이.. 우리가 다 잘못 봤단 말이야?”

차가운 풍채의 배강민이 갑자기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웃었다.

은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았다. “이곳에서 특히 당신이 제일 어리석었지요...”

“뭐? 이 자식이? 죽고 싶어?” 배강민이 발끈해 말했다.

은시후도 그를 상대하지 않고 말했다. “이 글라스는 정말이긴 합니다. 사기꾼들이 양심이 있는 셈이죠.”

“하지만, 이건 뭐 기원전 3세기경에 만든 오래된 유리도 아니고, 색깔만 비슷하게 만들어 둔 가짜에 불과합니다. 그냥 시장 바닥에서 살 수 있는 그런 유리병에 불과한 것이지요.”

“헛 참.. 헛소리도 정말 정성스럽게 하는구나.. 저 영롱한 에메랄드 빛이 안 보이는가?” 나이 든 어르신들은 끊임없이 시후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은시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저 색은 유리에 함유된 성분으로 인한 것인데, 그저 눈속임을 위해 열심히 섞은 것일 뿐, 뭐.. 별 거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느끼는 이런 훈훈한 분위기는? 무엇 때문이란 말인가?” 진원호가 얼굴을 찌푸리며 다급히 물었다.

은시후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이것은 기술적으로 더더욱 가치가 없습니다. 자세히 보면 너무나 완벽해 보여서 사실 저는 더 의심이 갔지요. 따사로운 분위기는 심리를 이용한 환상적인 효과일 뿐.. 만약 저 분위기를 사라지게 만들고 싶다면 간단히 살짝 불에 그을려 보면 됩니다.”

“이 새끼! 네가 감히..!! 무슨 망언을 하는 거야?!” 뚱뚱한 사내는 탁자를 치며 일어섰다.

이태형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럼 물건을 좀 꺼내서 불을 좀 피워볼까요?” 그리고는 뚱뚱한 사내를 보며 입을 열었다.

사내는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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