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호는 은시후의 말에 눈 앞이 캄캄해졌다.우리 그룹이 망할 것이라고?대가가 너무 참담할 정도로 큰 것이 아닌가?진원호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가 한참 뒤에 한숨을 내쉬었다. “제 평생 한 번도 양심에 거슬리는 일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매일매일 선행을 하면서 덕을 쌓아 왔는데.. 어찌 이런 꼴이 됐는지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은시후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지난 번 로만 글라스 건도 다 집안에 일어나고 있는 불길한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였습니까?” 진원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원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한 지는 거의 일 년이 다 되어갑니다.. 제가 여러 수단과 방법을 다 써봤지만 아무것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다만 은 선생님을 만나기 전 까지요.” 지난 번 그는 은시후를 그저 골동품에 조예가 깊은 젊은이로만 생각했기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그가 불길한 기운을 사라지게 만들고 나서야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자신의 가문을 구할 방법에 대해 그에게 묻게 된 것이다.그는 재빨리 은시후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손을 붙잡으며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제발 저희 그룹을 살릴 수 있도록 한 번만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말을 마치자, 그의 옆에 있던 보디가드가 귓속말로 그에게 몇 마디를 속삭인 뒤 다른 곳으로 사라졌다.은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집안의 일은 직접 해결하시죠.”그와 진원호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그저 지난 번 로만글라서 건으로 만난 것이 다일 뿐이었다.더구나 눈앞에 있는 진동오는 자신에게 잘못까지 저지르지 않았던가.한편, 진원호 옆에 서 있던 놀란 표정의 진설아는 매우 아름다웠다. 그녀는 성격이 조금 거칠기는 했지만, 여리여리한 몸매와 흰 피부에 검은색 긴 생머리를 가지고 있었고 그 모두는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이 자신과 무슨 상관이겠는가? 자신의 아내도 아니며, 더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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