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Chapter 681 - Chapter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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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장

아마 엄마의 재혼에 적응이 안 돼서 그런지 진몽요는 생각도 안 하고 대답했다. “그냥 그래. 생긴 것도 별로고, 말만 좀 잘해. 예전에 본 적은 있는데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어. 사별한 것도 아니고 이혼한 건데, 그럼 이혼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이혼한 사람들이 다 문제 있다는 말은 아닌데, 적어도 이 사람이 왜 이혼했는지는 알아야지. 탐정이 보낸 자료 봐봐, 이 사람 이혼한지 반 년도 안됐어. 더 잘 알아봐야겠다.”  온연은 그저 웃었다. 보니까 진몽요는 지금 석동해를 싫어한다기 보다 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샅샅이 조사할 때까지 아마 진몽요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강령이 재혼을 할 생각이라면 이 관문 정도는 통과해야 했다.  유씨 아주머니가 가져다준 디저트를 먹으며 진몽요는 자신의 튀어나온 배를 만졌다. “연아, 목가네에서 이렇게 먹이면 넌 이미 살 많이 쪄야 될 거 같은데 왜 더 살이 빠진 거 같지? 내가 만약 여기서 밥 몇 끼만 더 얻어먹었으면 분명 몇 키로나 쪘을 거야. 밥 먹을 때 식탁에 맛있는 음식들만 꽉 차 있고, 국도 여러가지에 디저트도 이렇게 맛있으니 정말… 부러워서 질투 난다!”  온연은 디저트를 보기만 해도 질렸다. “내가 임신하고 난 뒤로 입맛이 까다로워졌어. 예전에 좋아하던 것들도 잘 못 먹고, 게워내는 게 더 많아.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임산하면 다들 살 찌잖아. 벌써부터 실망하지 마, 곧 내가 살찐 모습 보게 될 거야. 너희 집도 주방에 셰프 있고 먹고싶 은 거 다 먹을 수 있잖아. 부러워할 게 뭐가 있어.”  경소경을 떠올리자 진몽요는 자랑스럽게 웃었다. “당연하지, 우리 경소경씨는 바람둥이 기질 있는 거 빼고 다 멀쩡해.” 온연이 대답했다. “그래도 조심해. 남자들 바람 피우는 건 다 여자하기 나름이잖아. 난 요즘 임신하고 나서 그 사람을 한번도 가까이 안 했어.”  진몽요 의심했다. “진짜야? 설마 밖에서 막 다른 여자 만나는 거 아니겠지? 이건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닌데. 그 사람이 널 좋아하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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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장

갑자기, 배 위에 손이 올라오자 신경에 민감해진 그녀는 잠에서 깼고 목정침의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의 자세가 너무 가깝게 느껴지자 그녀는 그의 품에서 얼른 벗어났다. “왜 이렇게 일찍 들어왔어요? 아직 3시도 안됐죠? 연말인데 회사 안 바뻐요?”  목정침은 그녀의 반응에 인상을 찌푸렸다. “나 보기 싫어? 난 회사에 있을 때 머릿속에 온통 네 생각이라 바로 온 건데. 네가 필요한 책도 사왔어. 회사 바쁘지. 근데 너랑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해. 나 때문에 깬 거야?”  그녀는 유씨 아주머니가 책을 그에게 시킬 줄 몰랐다. “아니요… 그냥 적당히 잔 거 같아서요. 더 자면 저녁에 잠 못 자요. 일어나서 좀 걸어야겠어요. 당신 피곤하면 좀 쉬고 있어요.”  말을 하고 그녀가 일어나자 그가 바로 끌어당겼다. 정확하게 그의 품에 안겼고 두 팔은 그녀를 꽉 감싸고 있었다. “나랑 좀만 누워있자… 아까 오는 길에 할머니 보러 잠깐 갔었어. 네가 가고 싶은데 못 가는 거 알아. 그래서 내가 대신 갔어.”  그는 할머니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바로 말하지 않고 그녀가 묻기를 기다렸다. 그녀는 분명히 물을 것이다. 한번에 모든 걸 다 얘기하면 그녀는 별다른 반응이 없을테고, 그는 그녀의 과묵한 모습이 싫었다.  역시, 온연은 바로 물었다. “할머니 잘 계세요?”  그는 고민했다. “잘 지내시는 건 아닌 것 같아. 예전부터 계속 기침하던 습관이 있으셨던 거 알지? 거기 가고 나서 고모님이 병원에 안 데려가신 건지 증상이 더 심해졌어. 내가 갔을 때 혼자 집에 계셨는데, 몇 분만 있다가 나가라고 하셨어. 우리랑 더 이상 왕래하기 싫으시데.”  온연은 이 얘기를 듣고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그저 속에서 분노가 차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노부인은 곁에 둘 수 있었지만, 노부인은 그녀에게 피해가 갈까 봐 직접 떠나는 걸 선택했다. 지금은 노부인이 잘 지내지 못하는 걸 알았는데 그녀가 어떻게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  목정침은 그녀를 달래줄 듯 볼에 입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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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장

목정침은 당황해서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말할 필요 없어서. 이 일 소경이만 알고 있었어. 원래 할머니한테도 얘기해드릴 생각 없었는데, 뭔가 아들의 죽음에 대해서 내가 숨기는 게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묻지마 연아… 어떤 일들은 너무 역겨워서 네가 몰랐으면 좋겠어.”  이 결론을 온연은 의외라고 여기지 않았다. 그가 말해주지 않을 걸 이미 예상하고 있어서 그저 물었다. “내가 당신 곁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면, 당신은 우리가 앞으로도 이렇게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애가 있어도 우리는… 이미 거리가 많이 멀어졌고, 잊을 수 없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고, 두 눈을 마주치며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이렇게 널 원하고 있는데 어떻게 못 지낼 수가 있겠어? 네가 사랑하고 싶으면 하고, 미워하고 싶으면 해. 난 다 받아들일 수 있어. 다른 건 다 나한테 맡겨. 내가 더 잘하면 되니까. 난 너를 사랑해, 그래서 네가 날 안 사랑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 순간, 그녀는 그의 동공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고, 그 안에 반짝이는 눈을 보았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눈이 반짝인다는 말은 진짜였다. 그가 그녀를 좋아한지는 오래 됐지만 몇 번에 계절이 지나고 나서야 그녀는 깨달았다.  자연스럽게 그는 그녀에게 키스했고 그녀는 거절하지 않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흔들리는 속눈썹이 그녀의 심장이 빨리 뛰고 있다는 걸 나타내고 있었다.  그가 더 깊이 들어가려 하자 그녀는 닫혀 있던 이에 힘을 풀었고, 혀 끝으로 그의 부드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갑자기 그는 그녀를 놓아주고 일어났다. “다음에 거절 안 하면 나 진짜 자제력 잃을지도 몰라. 좀 걷자. 밖에 눈 그쳤어. 내가 같이 산책 가줄게.”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고, 침대에서 내려오려 할 때 그는 손을 뻗어 그녀를 잡아주었다. 그녀도 그의 손을 잡았고, 그의 손바닥에서 처음으로 온기를 느꼈다.  이번에는 그가 직접 데려고 나갔고, 그녀에게 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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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장

저녁 7시가 넘은 시간, 진몽요는 차를 타고 자기 집 근처에서 맴돌고 있었고, 머릿속에는 계속해서 한시간 전에 탐정이 보낸 문자를 생각하고 있었다. ‘석동해라는 사람 문제 있어요.’  그녀는 원래 엄마의 판단을 믿거나, 자신이 직접 석동해라는 사람을 알아가려고 했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의 마음은 이미 탐정을 깊게 믿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올라가서 강령에게 석동해와 헤어지라고 말릴까 고민했지만, 말을 꺼내는 그 순간 전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녀는 예전처럼 강령과 딱딱한 사이로 지내고 싶지 않았다.  한참을 주저하다가 그녀는 사설 탐정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쪽이 수집한 정보 정확한 거 맞아요? 이거 저한테는 꽤 중요한 일이라서요. 석동해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거예요? 자세히 좀 알려주세요.’  답장이 빠르게 도착했다. ‘저한테는 단골손님이시잖아요, 제 정보력 아직도 모르시겠어요? 저는 그래도 일을 여러 번 맡기셨으니까 열심히 찾아드린 거예요. 이 짧은 시간동안 석동해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상세하게 찾아줄 수는 없는데 확실히 문제는 있어요. 게다가 심각한 문제에요. 석동해랑 그쪽 어머니랑 만나고 있는 거 알고, 당신이 누군지도 알아요. 일단은 조심해요, 더 조사해보고 연락줄게요.’  이 사람, 그녀는 그저 석동해를 조사하라고 시켰는데 자신의 대해서까지 알고 있을 줄 몰랐다. 과거에 이 탐정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힌 적은 없었지만, 이 사람은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니 딱히 이상하진 않았다.  이런 답장을 받은 그녀의 마음은 더욱 불안했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고 경소경의 전화였다.  버튼을 누르고 그녀의 기분은 좋지 않았다. “여보세요?”  경소경의 말투 또한 살갑지 않았다. “어디에요? 내가 당신 집에서 쉬라고 했는데, 또 나갔어요? 나는 당신 배고플까 봐 집에 얼른 왔는데 왜 당신은 내가 허탕치게 만들어요?”  그녀는 높은 건물을 올려다봤고, 집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지금 갈게요.”   백수완 별장으로 돌아오자 경소경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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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장

그 탐정에게서 다시 한번 석동해에 관련해서 답장이 왔다. 석동해의 사업은 보기엔 엄청 잘되는 것 같지만 사실상 망한지 오래됐고, 산하 사업은 이미 다 빈 껍데기였으며 심지어 빚도 많이 쌓여 있는 상태였다. 이혼 사유도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이혼한지 얼마 안됐는데 강령을 찾아온 이유가 뭘까? 진가네가 파산됐을 때 석동해는 얼굴을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다. 이제 보니 그와의 관계도 깊은 것 같았지만 딱 겉으로만 그래 보이는 것이었다.  그녀는 안 좋은 예감이 들어 밥이 넘어 가지 않자, 다시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석동해는 오늘도 집에 있었다. 지금까지 주방에서 요리하는 걸 좋아했던 적이 없는 강령은 직접 한 요리를 식탁에 올려 두었고, 그 모습을 본 진몽요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녀도 엄마로부터 이런 대접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갑자기 찾아올 줄 몰랐던 강령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몽요 밥 먹었니? 같이 먹을까?”  석동해도 일어나서 반갑게 인사했다. “몽요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 우리 안 본지 몇 년이나 됐더라? 아저씨 알아보겠어?”  진몽요는 덤덤하게 말했다. “당연히 알아보죠. 저는 먹고 와서 안 먹을래요. 당분간 여기 며칠 있으려고요.”  석동해는 강령을 쳐다보았고, 강령은 그에게 눈치를 주었다. “그래, 그럼 며칠 있다가. 근데…너 소경이랑 싸웠니? 왜 갑자기 여기서 지내려고 해?”  진몽요는 그 순간 이미 마음 속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여긴 제 집인데 지내려면 허락받아야 되는 거예요? 아직 시집도 안 갔고, 갔다고 해도 매일 집에 올 자격 있어요. 여긴 평생 제 집이에요. 엄마 혼자 사시는 거 좀 외롭지 않아요? 결혼하기 전까지는 제가 그냥 들어와서 살게요. 대화할 상대는 있어야죠.”  그녀의 말의 낌새를 눈치챈 석동해는 무안했다. “그럼… 몽요가 오랜만에 왔으니 두 모녀끼리 얘기 나눠요. 난 먼저 가볼게요.”  강령도 그를 붙잡지 않았다. “알겠어요, 배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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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장

진몽요는 벌떡 일어섰다. “석동해에 대해서 얼마나 아세요?”  강령도 기세를 굽히지 않았다. “네 아빠랑 몇 년을 알고 지낸 사이야, 어렸을 때 널 안은 적도 있었어! 내가 모르는 게 뭐가 있어? 얼굴은 그냥 그래도 사람은 좋아. 그럼 된 거 아니야? 집안도 나쁘지 않고, 내 남은 생 좀 편하게 살 수 있잖아. 너한테 기대지 않고!”  강령이 석동해를 대변하자 진몽요는 화가났다. “그래요. 아빠랑 오랫동안 알고 지냈죠. 근데 그저 그런 사이 아니였어요? 얼굴이 못 생긴 건 그냥 넘어갈 수 있어요. 저도 얼굴은 딱히 안 보니까요. 근데 우리 집이 망했을 때 제일 도움이 필요할 때 저 사람은 뭐하고 있었데요? 나타나지도 않았죠? 갑자기 이럴 때 나타나는 게 과연 우연일까요? 사람이 좋다고요? 엄마는 아는 게 하나도 없어요! 저 사람 이혼한지 반 년도 안 된 거 알고 있었어요? 왜 이혼했는지 아시냐고요? 저 사람이 하나도 안 숨기고 다 말해줬어요?  아직 엄마랑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집에 막 들락거리고, 자고 가고, 이건 좀 아니지 않아요? 엄마가 두번째 봄을 맞이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불만 없어요. 근데 생각 좀 하세요. 난 이 사람 싫어요, 허락 못해요! 엄마랑 싸우려고 다시 온 거 아니에요. 싸울 힘도 없고요. 대신 저 사람이랑 계속 만날 생각이면 이 집 저한테 넘기고 저 사람 집 가서 사세요! 엄마랑 같이 살 집이나 있는지 보라고요. 저 사람한테 속은 줄도 모르고 가만히 있는 건 아니죠.”  강령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때 우리 집 망했다고 저 사람 찾아가도 소용없잖아. 그게 어떻게 안 도와준 거야? 저 사람 이혼한 거 알고 있었어, 감정이 안 맞는데 이혼을 안 할 수도 없잖아? 네 말은 지금 저 사람이 우리 집이랑 돈 노리고 왔다는 거야? 너 똑바로 들어, 저 사람 진짜 그런 거 아니야. 예전에는 우리집보다 못 살았지만, 지금하고 있는 사업 엄청 잘 되고 있어! 넌 경소경이랑 약혼까지 했으면서 이 집이 왜 필요해? 그래, 어차피 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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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장

이 시간, 그녀는 온연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고, 안야는 임립네 집에 살고 있어 그 쪽으로 가기에도 불편했다. 어떻게 해도 그녀는 이 분노를 삭일 수가 없었고, 바로 탐정에게 전화를 걸어 석동해의 거처를 붙고 직접 그를 찾아가 따지고 싶었지만, 핸드폰이 강령 때문에 부셔져 당장 아무랑도 연락할 수 없었다.  차로 한 바퀴 돌다가 어쩌다 보니 그녀는 예전에 자주 가던 술집에 차를 세웠다. 이럴 때 그녀는 그냥 취하고 싶었다.  익숙한 듯 술집으로 걸어 들어가 자리를 잡았고, 직원에게 술을 주문했다. 그녀는 미친듯이 마셨고, 한 판을 다 마시자 그녀가 직원을 부르기도 전에 직원이 직접 저렴하지 않은 양주 한 병을 들고 왔다. “손님, 이건 예 선생님께서 주문해 주셨어요. 몸 상한다고 술 적당히 마시라고 전해달라셨어요.”  예 선생님? 진몽요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게 누군데요? 나랑 아는 사이에요?”  직원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이 술집이 그 분 거예요. 그럼 맛있게 드세요.”  이 술집의 사장? 그렇다면 이상할 것도 없었다. 그녀는 예전에 이곳의 단골이었고 돈도 많이 썼다. 이 술은 비록 비쌌지만 단골에게 충분히 줄 수 있는 서비스였다. “그래요, 그럼 사장님한테 고맙다고 전해줘요. 오늘은 기분이 안 좋아서 같이는 못 마시고, 나중에 다시 감사인사 전하러 올게요.”  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  술집 3층에 노래방 부스, 진몽요에게 술을 갖다 준 직원이 문 앞에 서서 말했다. “예 선생님, 술 갖다 드렸습니다. 그 손님께서 오늘은 기분이 안 좋으셔서 같이는 못 마시겠다고, 나중에 다시 감사인사 전하러 오신답니다.”  직원을 등지고 있던 의자 위 남자는 천천치 와인잔을 흔들고 있었고, 입 주변에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알겠어, 나가 봐.”  남자의 목소리는 낮고 묵직한 게 꼭 지옥에서 온 사람처럼 듣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했다. 직원은 굽신거리며 재빨리 부스를 떠났다.  시간은 어느덧 새벽 1시가 되었다. 진몽요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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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장

대리기사는 다가가서 그녀를 부축했다. “차 어디에 대셨어요?”  그녀는 길가 쪽을 가리켰다. “저쪽이요.”  대리기사는 당황했다. “이 차… 한번도 운전해 본 적 없는데…”  진몽요는 지금 그냥 집에 가서 빨리 누워 자고싶었다. “괜찮아요, 천천히 몰면 돼요. 비싼 차라고 너무 부담 갖지 말아요. 망가져도 그쪽한테 물어내라고 안 해요. 나 다치지만 않게 해줘요.”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상대방은 부담을 갖지 않고 그녀를 먼저 차에 태웠다.  백수완 별장에 돌아온 뒤, 그녀는 경소경이 이미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거실 불이 아직 켜져 있었다. 집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표정이 썩은 경소경의 얼굴을 보았고 그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찔렸지만 뻔뻔하게 말했다. “왜 아직도 안 자요…?”  경소경은 대꾸하지 않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무의식 중에 식탁위에 올려져 있는 저녁밥을 보았고, 그녀를 위해 그가 직접 만들었는데 손도 안댄 걸 보자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강령 일이 그녀를 너무 짜증나게 만들어서 그녀는 꿈에서도 평온한 날들을 꿈꿀 것 같았다. 단순히 강령의 재혼이 싫은 게 아니라 강령이 다른 사람에게 다 퍼주고 또 창피한 결과를 만들어 낼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얼마든지 창피할 수 있지만, 이제 곧 경가네 사람이 될 예정이니 강령에게 안 좋은 소문이 생기면 경가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  그녀는 하루 종일 안 좋았던 기분을 제치고, 웃으며 경소경을 찾으러 올라갔다. “화났죠? 저녁에 잠깐 엄마네 집에 갔다 오느라 못 먹었어요. 내가 꼭 잘 치울게요!”   경소경은 그녀를 등지고 누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일부러 회사에서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다가 11시가 넘어서 퇴근했다. 집에 왔는데 아무도 없었고, 그가 일부러 그녀를 위해 만들어준 저녁도 그녀는 먹지 않았다. 그녀가 집에 올 때까지 그는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아서 안절부절했는데 그녀가 술에 취해 들어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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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장

진몽요는 황당했다. 술 기운도 이 황당함을 막을 수 없었다. 그녀는 이 모든 일이 본인의 탓이 되어 경소경을 화나게 만들 줄 몰랐다. “이러지 말아요… 나 정말 누구랑 같이 있지 않았어요.”  경소경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차갑게 그녀를 응시했다. 그녀는 긴장한 채로 해결방법을 생각하고 있었고 안 그래도 머릿속에 든 게 없는데 마음이 급해지자 그를 침대에 눕혔다. “한번만 나 믿어줘요… 정말 거짓말한 적 없어요…”  그는 다시 그녀를 밀쳤다. “저리 비켜요! 나 피곤해요. 당신이랑 싸우기 싫어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다음 날. 진몽요는 점심이 되자 일어났다. 경소경은 당연히 일찍 출근했고, 그녀는 얼른 준비를 하고 회사로 출발했다. 며칠동안 그녀를 보지 못한 A는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돌아와 그녀를 보자 얼른 웃으면서 다가갔다. “며칠동안 뭐 했어요? 좋은데라도 갔다 왔어요?”  진몽요는 그녀에 농담을 받아 줄 기분이 없었다. 그녀는 희미하게 어젯밤 경소경과의 다툼이 생각났고,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을 했는지도 생각났다. 그가 바쁜 와중에도 밥을 차렸는데 정작 자신은 나가서 술 마시고 저녁 늦게 들어와 그를 새벽까지 걱정시켰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서 그를 달래 줄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늦게 일어나게 될 줄 몰랐다. “경소경씨는요?”  A는 이상하게 여겼다. “둘이 같이 사는 거 아니었어요? 왜 그걸 나한테 물어요? 내가 약혼녀도 아니고.”  진몽요는 눈알을 굴렸다. “사무실에 있는지 없는지 묻는 거잖아요! 됐어요, 내가 직접 찾아보죠!”   경소경 사무실 문을 벌컥 열자 그녀는 놀랍게도 그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걸 발견했다. 경소경은 인기척에 잠에서 깼고 피곤한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왔어요?”  그녀는 다가가 그를 껴안았다. “어제… 미안했어요, 화 풀어요.”  그는 그녀를 자신의 다리에 앉혔다. “그렇게까지 했는데 내가 어떻게 더 화를 내요? 앞으로 혼자 나가서 술 마시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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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장

그녀는 순간 말문이 막혀 도망치는 걸 택했다. “어차피… 어차피 내가 못할 짓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세세한 게 기억 안 났을 뿐이에요. 사과도 했고, 용서도 받았으니 이만 가 볼게요!” 그녀가 일어서자 그가 붙잡았다. “다시 해줘요, 지금 회사에 사람도 별로 없는데…”  그녀는 순간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여긴 회사였다. “안돼요! 놔줘요! 집에 가서 다시 얘기해요!”  그는 신경 쓰지 않고,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가 입을 맞췄다. ......  사무실에서 나올 때 그녀의 볼은 빨갰고, A는 호기심에 물었다.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요?”  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화장실로 향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좀 싸워서 그래요.”  A는 어리둥절했다. 얼굴이 저렇게 빨간 걸 보면 뺨을 몇 대가 맞은 걸까? 자기네 회사 대표가 여자한테 손지검을 하는 버릇이 있나? 그때 이후로 그녀는 경소경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경소경의 대한 존경심이… 경멸로 변했다.  목가네.  온연이 점심을 먹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는 핸드폰을 안방에 두었는데, 벨소리가 계속 울리자 유씨 아주머니가 가져다주었다. “어르신 전화네.”  할머니? 온연은 의아했다. 목가네를 떠난 이후로 노부인은 한 번도 그녀에게 전화를 한 적이 없었어서 속으로 내심 기뻐했다. 전화를 받자 노부인이 아닌 온지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아, 빨리 와 봐야겠어. 네 할머니 입원하셨어!”  그녀의 머리가 그 순간 울렸다. 분명 노부인의 건강은 멀쩡했었고, 기침하는 증상도 목가네에서 계속해서 치료를 받았어서 입원할 정도는 아니었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온지령은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그저 그녀에게 병원으로 오라는 재촉만 한 채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아주머니, 저 두꺼운 외투 좀 가져다주세요. 할머니가 입원하셨다고 해서 병원에 가봐야겠어요.”  유씨 아주머니는 얘기를 듣자 마음이 급해졌다. “안돼! 네가 지금 병원에 어떻게 가니? 이런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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