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Chapter 671 - Chapter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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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장

진몽요는 남의 불행에도 미친듯이 웃었다. “하하… 너 이제 인간으로서의 자유도 없는 거야? 네 뱃속에 애가 있으니 네 말대로 해야지. 네가 목정침을 때려도 그 사람은 너한테 손 하나 까닥 못하지 않을까? 이럴 때 그냥 막 나가야지, 지금 아니면 또 언제 그럴 수 있겠어? 여자가 살면서 지위가 제일 높은 순간이 임신기간이야. 물론 애만 낳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너 나올 수 있으면 내가 안야 부를 게. 저녁에 같이 훠궈 먹자. 우리는 홍탕 먹을 테니까 넌 청탕 먹어. 임산부는 매운 거 먹으면 안 된다더라.”  훠궈 얘기를 듣고 온연은 침을 꿀꺽 삼켰다. 겨울에 제일 행복했던 일 중 하나가 친구와 함께 훠궈를 먹는 일이었다. 그녀는 정말 가고 싶어서 유혹에 넘어가버렸다. “알겠어, 내가 이따가 다시 알려 줄게.”  전화를 끊고, 그녀는 욕실 쪽을 묵묵히 보며 어떻게 목정침한테 얘기해야 할지 고민했다. 요즘 그녀는 입맛이 별로 없어 훠궈를 먹고 싶은 건 드문 일이었다. 이걸 먹지 못한다면 굶어 죽을 수도 있다…  목정침이 다 씻고 머리를 털면서 나오자 뭔가 잘못됨을 직감했다. 희망에 가득 찬 온연의 눈빛을 보며 그는 가슴이 내려 앉았다. “왜… 왜 그래?”  “나 저녁에 몽요랑 안야랑 훠궈 먹으러 가고 싶어요. 지금 그게 제일 먹고 싶어요.” 온연은 말을 하면서도 침을 삼켰다.  목정침은 그녀가 이렇게까지 배고파 하는 모습을 보자 걱정되면서도 웃겼다. “그거… 임산부가 먹으면 안되는 거 아니야? 기다려봐, 내가 인터넷에 찾아볼게. 만약 먹을 수 있으면, 사람 시켜서 집으로 가져다 달라고 할게. 어차피 어디서 먹든 다 똑같잖아.”  그녀는 눈썹을 찌푸리며 “집에서 먹으면 분위기가 다르잖아요, 그 맛이 안 난다고요! 내가 겨우 한 번 나가고 싶어하는데, 불만 좀 안 갖을 수 없어요?”   맞다. 임신한 이후로 그녀는 그 보다 더 조심스러웠고, 처음으로 훠궈를 먹고 싶다고 부탁한 걸 그는 거절하기 어려웠다. “알겠어, 마음대로 해. 근데 내가 검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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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장

마지막 상의 결과는 당연히 목정침의 뜻대로 됐다. 그녀가 훠궈를 먹으러 가도 되는 대신에 그도 함께 가는 걸로 정했다. 훠궈는 그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었지만 단순히 그녀와 함께하기 위해서 결정했다.  옆에 ‘경호원’을 데리고 다니니 온연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고 뭔가 모르게 불편했다. 약속한 훠궈가게에 도착한 후, 그녀와 같은 표정을 한 진몽요를 보자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진몽요도 그를 보고 왠지 모를 불편함을 느꼈고, 그 자리엔 경소경도 같이 있었다. 안야 쪽은 임립을 데리고 왔고, 어차피 그도 한가하니까 같이 따라온 것 같았다. 이렇게 해서 모두가 한 자리에 모였다.  차에 탓을 때부터 목정침에 손은 온연의 허리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거의 그녀를 손에 안고 다닐 기세였다. 게다가 때때로 그녀에게 당부했다. “발 밑 조심해, 미끄러워.”  온연은 그가 지나치게 챙겨주자 점점 자신이 정말 연약해졌다고 생각했다. 그의 세심한 챙김을 받을 정도로 말이다. 앉을 때도 그녀가 천천히 앉자 진몽요는 멍해졌다. “그렇게까지 해야 돼? 뱃속에 금덩이라도 들은 거 아니지?”  온연은 정신을 차리고 목정침의 손을 뿌리치며 그를 살짝 노려봤다. “오늘 다들 신났네. 이렇게 모일 수 있어서 다행이야. 이렇게 나온 게 얼마나 오랜만인지.”  진몽요는 젓가락으로 접시를 두들기며 시선은 안야와 임립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우리 다 커플인데 둘만 솔로인 게 아쉽네. 둘이 만나면 얼마나 좋아.”  임립은 이런 장난에 익숙해져서 아무런 반응을 안 했고, 안야도 그저 웃었다. “사장님 농담하지 마세요…!”  진몽요의 입은 멈출 줄 몰랐다. “둘이 진짜 사귀는 거 어때?”  임립은 그녀를 노려보며 “사귀라고 하면 사귈 수 있는 거예요? 그런 건 당사자들끼리 마음이 잘 맞는지 안 맞는지 보는거죠. 우리 갖고 농담 그만 해요. 오늘 ‘마법의 날’이라면서요? 매운 거 먹어도 되겠어요? 그냥 우리랑 같이 청탕 먹던지요.”  진몽요는 이를 갈며 “내가 또 임신 안 된 거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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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장

그녀는 빠르게 그를 보고서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음식을 먹었지만 마음에는 잔잔한 파도가 몰아쳤다. 이 사람은 세심해질수록 무서웠다. 꼭 그녀를 꿰뚫어 보고 있는 거처럼, 그녀가 머릿속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면 그는 바로 알아챘다.  그의 ‘협조’하에 그녀는 임신하고 처음으로 배부르게 먹었고, 왠지 모르게 입맛이 좋았다.  거의 다 먹어가자 진몽요는 그녀와 안야를 데리고 화장실로 가서 농담을 던졌다. “난 목정침이 너 화장실 갈 때도 따라올 줄 알았네. 그 조심하는 모습 봐봐, 진짜 사람이 완전 변했어. 지금 그 사람 행동을 보면 그때 심개가 너한테 했던 게 생각나.”  진몽요는 처음으로 온연 앞에서 목정침과 심개를 비교했다. 온연의 머릿속엔 심개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비록 그는 기억속에서 점점 흐릿해져 갔고 한 때 그녀를 설레게 했던 남자였지만 역시나 시간 속에서 잊혀 갔다.  안야는 호기심에 물었다. “심개가 누구에요? 연이 사장님 전남자친구?”  진몽요는 고민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거기까지는 아닌데, 거의 완벽한 첫사랑이었지. 목정침이 그걸 망친 장본인이고.”  안야의 머리는 거기까지 따라오지 못 했고 그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온연은 그저 웃으며 “됐어, 그만 얘기해, 다 지난 일이잖아. 그나저나 안야 너 오늘 정말 예쁘다.” 안야는 오늘 화장도 하고 옷 스타일도 전과는 달라져 정말 예뻐 보였다.  안야는 민망한 듯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몽요 사장님께서 화장하는 법 알려주셨어요. 지금 새로운 생활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일단 외모를 가꾸면 여자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사장님이 알려주셨거든요.”  진몽요는 안야가 자랑스러웠다. “좋은 제자고만. 선생님이 알려준 걸 이렇게 새겨듣고 말이야. 우리 안야 꾸미니까 얼마나 예뻐. 내가 남자였으면 바로 꼬셨어.”  볼일을 다 보고 세면대에서 진몽요가 수도꼭지를 틀으려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잡아당겼다. 수도꼭지는 자동이라 그녀의 손이 인식되자 물이 쏟아져 나왔고, 그녀의 겉옷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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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장

온연은 인상을 찌푸리며 진몽요를 끌어당겼다. “얘 전지랑 끝난지 오래됐어. 그런 나쁜 놈한테는 몽요가 훨씬 아깝지. 몽요 약혼한지 얼마 안 됐어. 상대는 경소경인데, 뉴스를 그렇게 자주 보면 경소경이 누군지는 알지? 일찍 연락했으면 약혼식에 초대받을 수 있었을 텐데.”  진안란은 이제서야 온연을 발견하고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온연이 목정침의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것도 당연히 뉴스를 통해서 알았다.  그녀는 온연을 훑어보더니 오묘하게 말했다. “약혼식을 놓쳤다니 정말 아쉽네… 너랑 몽요랑 마지막에 결혼하는 상대가 결국 처음에 좋아했던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도 뭐 흔한 일이지. 그때 심개랑 사귀었지? 두 사람 사진 다 지워져서 이제 인터넷에 하나도 안 남았던데. 말이 나와서 말인데… 그거 진짜였어? 그날 저녁 파티 나도 갔었거든. 그때 심가네 별장에서 떠날 때 심개 옷 입고 있었던 거 내가 직접 봤어. 그래서 진짜겠지? 목정침은 신경도 안 쓰다니… 둘 다 운이 좋네, 결국 마지막엔 괜찮은 호구를 찾았으니.”  호구? 진몽요는 화가나서 눈을 부릅떴다. “누가 호구야? 연애 몇 번 했다고 그 다음 사람은 호구라 이거야? 네가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건 상관없지만 연이한테 그러면 안돼지, 그럴 자격도 없어! 너 우리 트집 잡으러 왔지? 괜히 시비 걸고 있어.”  진안란은 애써 웃었다. “에이, 넌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보니? 젊은 사람들끼리 수다 좀 떠는데, 이게 어떻게 트집 잡는 거야? 난 그냥 너희가 친구 같아서 낯설지 않은 거뿐이야. 우리 그래도 한 때는 동기였는데 이 정도 얘기는 할 수 있잖아. 이런 일이 비밀도 아니고, 난 너희가 신경 안 쓰는 줄 알았지~”  온연은 진몽요가 진안란을 때릴까 봐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웃으며 말했다. “진안란, 우리 신경 안 쓰는 거 맞아. 이런 일이 비밀도 아니고. 그런데 누구랑 얘기를 하냐가 중요하지. 친하면 아무 얘기나 할 수 있지만, 안 친하면 함부로 막 말하면 안되잖아. 그 날 저녁에 심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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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장

온연은 그녀의 옷을 정리해주며 “그냥 죽었다고 생각해. 더 생각하지 말고. 넌 이제 경소경이랑 잘 살아야지. 과거는 다 지나갔고 앞으로 너의 미래에 그런 나쁜 놈은 없어. 다시는 널 다치게 못 할 거야.”  옆 칸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안야가 조심스럽게 나왔다. “저… 저는 아무것도 못 들었어요… 괜찮으시죠?”  진몽요는 이마를 짚으며 “하마터면 너 있는 거 까먹을 뻔했네, 아까 계속 여기 숨어 있었어? 난 너 변기에 빠진 줄 알았잖아. 괜찮아, 들었으면 들은 거지. 어차피 누구랑 사귀었든 무슨 상관이야? 가자, 나가야지. 더 여기 있다간 목정침이 쳐 들어오겠어.”  안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예기치 못한 상황에 그런 얘기를 들어서 그녀는 감히 나올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진몽요와 온연이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으니 진안란이 떠나고 나서야 그녀는 용기내서 나왔다.  화장실 문 앞, 온연은 발 걸음을 멈췄고, 목정침의 깊은 눈동자와 눈을 마주친 순간 당황했다. 화장실은 살짝 구석 쪽에 있었고 조용해서 그녀들이 안에서 한 대화를 아마 그는 들었을 것이다… 심개는 그들 사이에서는 금기어였다… 이건 절대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진몽요는 목정침이 정말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같이 당황했다. “저기… 그… 아까 옛날 친구를 마주쳐서 몇 마디 나눴어요… 매운 걸 많이 먹었나 배가 아프네. 나 먼저 가 있을게!”  목정침은 대답하지 않았고 무표정으로 온연의 어깨를 감쌌다. “가자.”  훠궈가게 밖으로 나오자 진몽요는 온연에게 계속에서 눈빛을 보냈고, 배를 움켜쥔 채 경소경에 의해 차에 타 먼저 떠났다. 그녀는 정말로 배가 아팠다. 하지만 꼭 매운 걸 먹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고, 진안란 때문에 화가 난 것도 있었다.  온연은 진몽요의 뜻을 알았다. 그냥 목정침을 잘 달래주라는 의미였다.  임립도 안야를 데리고 갔고, 온연과 목정침만 남았다. 목정침은 방금 전 화장실 얘기를 꺼내지 않았고 조수석 문을 열었다. “일찍 들어가자, 날씨가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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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장

그가 바로 침대에 눕자 그녀는 그제서야 안도했지만 정신이 혼미했다. 그녀는 문을 열고 샤워하는 게 정말 익숙하지 않았다. 욕실문을 약간 투명했고 수증기 때문에 나름 잘 가려졌지만 그가 안 본다고 해도 문은 열려 있으니 그녀는 여전히 불편했다…  그가 주의하지 않았을 때 그녀는 문을 살짝 닫고, 작게 틈만 벌려 놓았다.  그녀가 다 씻고 눕자 목정침은 불을 껐다. 어두워야 사람은 더 빨리 잠에 들 수 있었다.  온연은 그 순간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져 잠이 오지 않았다. 오랫동안 입맛이 없었는데 드디어 맛있는 걸 먹고, 또 시원하게 샤워까지 마친데다 추운 겨울에 따듯한 이불속에 있으니 이보다 더 편안한 순간은 없었다. 모든 고민들은 다 집어 던지고 지금 이 순간은 이 평화로움을 만끽하고 싶었다.  갑자기, 목정침이 팔을 뻗어 그녀를 안았다. “미안해.”  그녀의 몸은 살짝 굳었다. 그가 아무 말없길래 화가 난 줄 알았고, 말을 한다고 해도 아까 전 일에 대해 트집을 잡을 줄 알았는데 사과할 줄은 몰랐다. 정신을 차리고 그녀가 물었다. “뭐가 미안해요?”  그는 그녀의 목덜미에 대고 숨을 쉬었다. “난 너랑 심개랑 진짜 뭐라도 있는 줄 알았어.”  그는 계속 이 생각만 하고 있었던 건가? 그는 과거에 그녀를 절대 믿은 적이 없었지만, 훠궈가게 화장실에서 진몽요가 그녀와 심개 사이에 아무 일이 없었다는 말을 듣고 그제서야 믿는 건가?  그녀는 대충 대답을 하고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 목정침은 마음이 복잡했는지 그녀를 더 세게 안았다.  목정침은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그는 지금까지 그 날에 그런 상황이었는지 전혀 몰랐다.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그는 생각할수록 마음이 안 좋았고, 당연히 그땐 그녀와 심개 사이에 뭐가 있는 줄 알았다. 예전 같았으면 그는 믿지 않았겠지만 지금의 그는 절대 의심하지 않았다.  그때 그녀가 아무 말없이 다른 도시로 갔을 때, 그는 그녀가 도망갔다고 생각해서 열이 나는데도 그녀를 찾아갔다. 그들의 첫 만남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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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장

“연아…?” 그는 작게 그녀를 불렀고, 원래는 그녀를 깨울 생각 없이 그저 자고 있나 확인하려고 불러봤다.  온연은 자고 있다고 말을 할지 말지 고민했다… 고민하던 중, 그의 행동은 더 대담해져서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녀는 갑자기 더 이상 그를 예전처럼 안 좋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그의 성격이 차가워도 그는 나름대로 자상한 남자였다.  목정침은 그녀가 깨어 있는 줄 몰랐다. 임신한 후에 그녀는 거의 침대에만 누우면 바로 잠들었고, 심지어 깊게 잠들었다. 그는 다시 몸을 뻣뻣하게 움직여 그녀를 품에 안았다.  한편, 백수완 별장.  진몽요는 소파에 앉아 족욕을 하고 있었고, 배가 아파서 얼굴이 창백 해져 있었지만 입은 계속해서 칭얼거리고 있었다. “경소경씨 나 아파 죽겠어요. 예전에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게 다 당신 때문이에요. 당신이랑 사귀고 나서 이렇게 됐어요!”  옆에 있던 경소경은 태연하게 핸드폰을 하며 그녀의 배를 문질렀다. “됐거든요, 내가 매운 거 먹지 말라고 했는데, 당신이 먹겠다고 하는 걸 내가 어떡해요? 이게 왜 내 탓인지 모르겠네.”  진몽요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그를 쳐다봤다. “그래요, 당신이 저녁마다 날 괴롭히니까 모든 게 피로가 누적돼서 이렇게 된 거라고요!”  경소경은 그 순간 그녀의 지능이 평생 좋아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 배가 왜 아픈지 잘 연구해본 다음에 다시 얘기해요. 만약 진짜 내 탓을 할 거라면 난 더 이상 대꾸 안 할래요. 됐고, 그만 징징거려요. 내가 설탕물 좀 타 줄게요. 마시고 얼른 누워 있어요, 내일도 아프면 회사 나가지 말고 집에서 쉬어요.”  진몽요는 소파에 반쯤 누워 있었다. “연말에 다들 바빠서 회사에서 야근하는데, 나만 생리한다고 월차내면 좀 그렇지 않아요? 이미 반차까지 냈는데.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겠죠.”  설탕물을 탄 후, 경소경은 그녀 앞에 놔주었다. “당신 하루 빠진다고 무슨 일 안 생겨요. 내가 집에서 같이 있어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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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장

이튿날 아침, 목정침은 웃으며 아래층에 내려왔고, 유씨 아주머니는 그의 기분이 좋아 보이자 물었다. “도련님 무슨 좋은 일 있으신 가 봐요?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 보이시네요. 사모님은 일어나셨어요? 같이 아침식사하시자고 부를까요?”  목정침은 넥타이를 정리했다. “아니에요, 그냥 오늘 날씨가 좋아서요. 연이 일어났어요, 내려오라고 하세요.”  유씨 아주머니는 의심스럽게 밖을 내다보았다. 분명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데, 이게 날씨가 좋은 건가?   온연은 내려가자 마자 찬 바람에 몸을 떨었다. 누군가 대문을 열어 놓고 닫지 않아서 눈꽃이 날리는 차가운 겨울 바람이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유씨 아주머니는 얼른 문을 닫았다. “춥지? 옷 좀 더 껴입어, 감기 걸리면 안되잖아. 네가 어렸을 때 겨울에 늘 얇게 입고 등교를 해서 매년 감기에 걸렸었어. 겨울이 지나가야 나았지. 체질이 워낙 약해서 몇 년은 회복에 집중해야지.”   아주머니의 말에 온연은 목정침의 달라진 표정을 보았다. 그도 그가 예전에 얼마나 그녀에게 각박했는지 알고있는 걸까? 그녀가 자진해서 부탁하지 않는다면 그는 절대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 그렇게 옷 한 벌로 그녀는 몇 년을 버텼다.  “아주머니 할 일 없으세요?” 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유씨 아주머니는 그제서야 자신이 과거 얘기를 꺼내 말 실수한 걸 알았다. “어… 있어요! 저 할 일 많죠, 주방에 국도 끓이고 있고, 얼른 가서 봐야겠네요!”  온연은 신경쓰지 않고 웃으며 식탁에 앉아 죽을 먹었다. “왜요? 기분 안 좋아요? 이제 나한테 얼마나 못 해줬는지 알겠어요? 당신은 예전에 꼭 한겨울 같았어요. 너무 차가워서 따듯한 곳으로 숨고 싶을 정도였죠.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을만큼.”  목정침은 삶은 계란을 까서 그녀의 그릇에 올려주었다. “예전은 예전이고 지금은 지금이지. 말이 나와서 말인데, 내가 너무 한 겨울 같아서 넌 심개가 봄바람처럼 느껴졌던 거지? 내가 잘 못 해줘서 다른 사람이랑 도망갈 생각을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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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장

“연아, 도련님 완전 달라지셨네. 너도 봤지?” 유씨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온연은 생각을 접고 대답했다. “글쎄요, 저는 모르겠어요. 날씨가 추워서 움직이기가 싫네요. 올라가서 잠 좀 자야겠어요. 맞다, 임집사님 혹시 나가시면 책 두 권만 챙겨 달라고 부탁해주세요. 제가 평소에 보던 시리즈로요. 뭔지 모르시면 저한테 직접 물어봐 달라고 해주세요.”  유씨 아주머니는 대답을 하고 그녀가 위층으로 올라가자 되려 목정침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련님, 집에 오실 때 사모님 책 두 권만 챙겨주세요. 평소에 보시는 시리즈로요, 방금 부탁하셨거든요.”  백수완별장.  진몽요는 오늘 경소경 때문에 강제로 집에 있었다. 사실 그녀의 배는 다 나았지만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그녀는 한동안 집에 가지 않았었다. 강령은 집에 혼자 있고 평소에 연락도 잘 안 했으니, 이쯤 되면 가봐야 했다.  차를 타고 자신의 집에 도착하자 익숙한 길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특별히 강령이 좋아하는 아침밥과 선물까지 챙겨서 문을 딱 열고 신발을 갈아신으려는 순간, 그녀는 남자신발을 발견했다. 그녀의 아빠는 이미 세상을 떠났는데, 이 남자 신발은 뭘까?  의심을 하던 중 강령이 황급히 안방에서 나왔다. “몽요야, 갑자기 어떻게 왔어? 날씨도 추운데, 이 아침에… 출근 안 했어?”  진몽요는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집에 누구 있어요?”  강령은 안방 쪽을 보며 “그… 내가 아직 말을 못 했는데…”  강령의 표정을 보자 진몽요는 이 일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강령은 이제 겨우 40대 초반이었고, 다른 상대를 만난다고 해도 그녀는 반대하지 않지만 지금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아빠가 돌아가신지 오래된 것도 아니고, 당시에 강령은 다른 남자를 절대 안 만날 거라고 몇 번이나 말했었다…  “이런 일 굳이 말 안 해도 돼요… 저는… 별로 알고 싶지 않아요. 만나고 싶으면 저도 딱히 반대하진 않고요. 엄마는 단순하니까 다른 사람한테 사기만 당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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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장

진몽요는 온연의 생활패턴을 알아서 그녀가 자고 있지 않을 걸 알았다. “네, 올라가 볼게요.”  방문을 열자 온연은 기쁘게 맞이했다. “몽요? 너 오늘 회사 안 갔어?”  진몽요는 아까 집에서 목격한 상황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려와, 나 너한테 할 얘기 있어. 네 남편이 결벽증 있으니까 방 안으로는 안 들어갈래. 괜히 미움 받을라.”  목정침의 결벽증은 온연도 어쩔 수 없어서 진몽요의 팔짱을 끼고 거실로 내려갔다. “왜 그래? 아침부터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진몽요는 썩은 표정을 하고 말했다. “나 엄마 집 안 간지 오래돼서, 아침에 갔다 왔거든. 아침밥이랑 선물까지 사 들고. 내가 남자친구 생겨서 엄마 잊었다고 잔소리 듣기 싫기도 했고. 근데 어떻게 됐는지 알아? 나한테 잔소리하기는커녕 내가 평생 안 가도 몰랐을 거야. 집에 남자가 있었거든! 누군지는 못 봤는데, 현관에 신발만 봤어. 그래서 기분이 꿀꿀해.”  온연은 듣고 멍해졌다. “네 말은… 너네 엄마 재혼 생각 있으시다는 거야? 사실… 그런 일은 자연스럽게 되는 게 좋지. 어차피 네가 말릴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진몽요는 한숨을 쉬었다. “나도 알아. 그래서 말릴 생각은 없어, 그냥 마음이 안 좋을 뿐. 첫째는 아빠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 돼서 이기도 하고, 둘째는 엄마가 아직 그 남자랑 결혼한 것도 아닌데 집에 데려와서 잤다는 거야. 거긴 내 집이기도 하니까 반감이 드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그냥 짜증나. 사실 엄마가 누구한테 사기도 안 당하고 결혼할 생각이라면 신경 안 쓰겠는데, 아침부터 이 일 때문에 너무 충격 받았어. 너무 갑작스럽지 않아?”  이런 일에 온연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어른들 일이기도 하고 그녀는 반감이 들지 않았지만 진몽요의 생각에 동의했다. “네가 걱정되면 그 남자를 만나 봐. 만나기 싫으면 다른 방법으로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든지. 그럼 너도 마음 편하고 어색할 일도 없잖아.”  진몽요는 고민하더니 온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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