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Chapter 651 - Chapter 660

1359 Chapters

제651장

들어가자마자 A는 창가에 앉아 있는 백루루와 경소경을 보고 얼굴이 굳어버렸다. “사장님, 우리 그냥 다른데 가요.”  진몽요는 백루루를 흘깃 보고서 아무렇지 않게 자리를 잡았다. “가긴 어딜 가? 내가 이렇게 멀쩡한데. 쟤네는 쟤네 밥 먹고, 우리는 우리 거 먹으면 돼. 괜찮아.”  안야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저 여자 누구에요?”  진몽요는 이를 꽉 깨물고 백루루를 노려보며 욕을 뱉었다. “저 불여시 같은 년! 저렇게 뻔뻔한사람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 봐! 그냥 무시해.”  A는 감탄했다. “이 상황에서도 밥이 넘어 가다니, 진짜 대단해요. 말이 나와서 묻는건데… 진짜 어색하지 않아요?”  진몽요는 머리를 쓸어 넘기며 “저 뻔뻔한 년도 안 어색한데, 내가 어색하게 느낄 게 뭐가 있어요?”  백루루는 진몽요의 불쾌한 눈빛을 받자 경소경에게 미소를 띄며 물었다. “그쪽 약혼녀 나한테 불만이 많은 가봐요.”  경소경은 담담하게 말했다. “저 사람 말고, 나도 당신한테 불만 있어요. 앞으로 돈 필요하면 바로 말해요. 난 당신이랑 있어 줄 시간 없어요. 내 시간 낭비할 자격도 없고요.”  백루루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늘 온화해보였다. “혼자 밥 먹으면 얼마나 지루해요. 난 혼자 있는 게 제일 싫어요. 나랑 같이 안 있어줘도 돼요. 그럼 앞으로 나 신경 안 써도 될 텐데, 감당할 수 있겠어요?”  경소경은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가 아이를 찾아서, 아이의 신분만 확인한다면 그녀를 맞춰주지 않아도 됐었다.  잠시 후, 백루루는 화장실에 갔고, 진몽요도 일어나 따라갔다. 화장실에서 마주치자 백루루는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고치고 있었다. “여기서 다 만나네요, 아가씨.”  진몽요는 차갑게 웃었다. “여기서 다 만나다니요? 그쪽이 제 남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마주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맛 괜찮죠? 밥이 넘어가죠? 뱉어낼 때 얼마나 힘들지 아직 모르시나 보네.”  백루루는 동작을 멈추고 그녀를 돌아봤다. “이미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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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장

진몽요는 화병나서 죽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백루루는 너무 고단수라서 그녀가 상대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이렇게 뻔뻔하게 연기를 잘 하는 사람은 또 처음 봤고, 경소경이 여자를 그렇게 많이 만났는데도 왜 이 여자를 가지고 쩔쩔매는지 알 수 있었다. 너무 무서운 사람이다!  화장실에서 나온 백루루는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 앉았다. “아까 약혼녀랑 얘기 좀 했어요. 나한테 화가 많이 난 거 같던데 오늘은 이쯤에서 놓아줄게요. 가서 같이 있어줘요.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 볼게요.”  경소경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 여자를 보고서 망설이지 않고 진몽요의 테이블로 걸어왔다. 진몽요는 너무 화가 나서 온 몸이 떨리고 있었다. “저 망할년이 별장까지 원한다니, 내가 아주 그냥 거기에 묘지를 만들어 주겠어!”  A와 안야는 무슨 상황인지 몰라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경소경의 표정은 복잡해 보였다. “공관에 잠깐 다녀 올게요.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그가 다녀온다는 말에 진몽요는 황급히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당신… 진정해요. 섣불리 행동하지 말고 좀 참아요. 알겠어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식당을 나갔다.  진몽요는 불안해졌다. 그녀는 경소경이 공관에 가서 어떻게 할지 감이 오지 않았고, 하람이 이 일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했다. 아마 엄청 화가 날 것이다. 비록 하람과 경성욱은 20년 넘게 별거했지만, 결국엔 이혼하지 않았고 지금은 화해를 한 상태다. 그럼 백루루와는 혼인중에 바람을 핀 것인데…  그 장면을 상상하자 그녀는 감히 따라갈 수 없었다. 이건 경가네 일이고, 그녀가 아직 결혼하지 않았으니 경성욱은 어쨌든 그녀 앞에서 무안할 것이다.  ......  경가네 공관. 경소경은 오자마자 바로 서재로 올라갔다. 하람이 밥을 먹고 낮잠자는 습관이 있는 걸 그는 알고 있어서 일부러 이 시간에 찾아왔다.  경성욱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그를 보자 미완성한 그림은 내려놨다. “소경아, 갑자기 무슨 일로 왔어? 몽요는?”  경소경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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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장

“그래서, 진짜 그 여자랑 그런 사이여서 애까지 낳으셨어요?” 경소경은 거의 이를 꽉 깨물며 물었다.  “뭐? 애가 있어? 그럴리가 없는데?” 경성욱의 표정은 신호등처럼 빠르게 바뀌고 있었다.  “자기가 한 더러운 일도 모르세요? 그런데도 뻔뻔하게 돌아오다니, 그냥 차라리 외국에서 죽지 그러셨어요! 이 일 만약에 엄마가 알게 되면 두고 보세요!” 경소경은 소리를 친 뒤, 분노에 찬 모습으로 경가네 공관을 떠났다. 그는 이 일을 신경 쓰기 싫었고, 경성욱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니 그는 오히려 편했다.  경소경의 차가 나가는 소리를 듣고 경성욱은 허탈하게 의자에 앉았다. 잠시 고민하더니 그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백루루씨 연락처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저녁 8시. 경성욱은 백루루와 양식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옛 사람을 오랜만에 보는 자리였지만 이미 그때의 느낌은 사라졌다. 백루루는 이제 당시에 경성욱이 가르치던 순수한 학생이 아니었다.  경성욱은 장소에 맞게 정장을 입었고, 전혀 반백 살 같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묵직하고 성숙한 중년남성의 느낌이 강했다.  자리에 앉자 백루루는 자연스럽게 주문을 했고, 경성욱것도 같이 주문했다. 그녀는 전혀 경성욱과 오랜만에 보는 것 같지 않았다. “경선생님, 여전히 잘 생기셨네요, 전혀 나이 들어 보이지 않으세요. 선생님 입맛은 안 바뀌셨으면 제가 잘 알아서… 제가 주문해도 괜찮죠?”  경성욱은 백루루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서 무표정으로 말했다. “괜찮아, 입맛은 그대로라서. 내가 너랑 약속을 잡은 건 용건이 있어서야, 너도 알잖아. 밥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돌려 말하는 거 난 질색이야.”  백루루는 입을 가리고 웃었다. “하하… 경선생님, 이제 정말 가정으로 돌아가셨나 봐요. 저한테 이렇게 냉정하게 대하시고. 좀 섭섭하네요.”  경성욱은 참고 있는 게 눈에 보였다. 만약 그가 교양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이미 앉아있지 못 했을 것이다. “백루루, 너랑 추억팔이 하려고 온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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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장

그가 먹은 건 술이 아니었고, 술이라고 하더라도 한잔을 마시고 쓰러지는 건 불가능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다들 속으로 알고 있었고, 백루루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제가 이런 수단을 쓰지 않으면 어떻게 선생님이랑 만날 수 있겠어요? 늘 미지근한 태도에, 제가 이렇게 오랜 시간을 투자했는데 이젠 힘들어요. 결혼하셨든 말든 상관없어요. 어차피 그 결혼도 명예 때문이잖아요. 전 그런 거까진 필요 없어요.”  경성욱은 자신이 쓰러진 상태에서 절대로 백루루한테 아무짓도 안 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어서 더욱 태연했다. “자중해. 우리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어. 넌 아직 젊으니까 괜히 벌써부터 이름 더럽히지 마.”  백루루는 말없이 웃었다. 그 다음에, 문 두들기는 소리가 들리자 백루루는 시스루 잠옷을 입고 방문을 열었고 문 밖에는 제자들이 서 있었다. 그 순간 경성욱은 자신이 이 여자손에 놀아났다는 걸 알았다.  그 날 이후로, 그는 그 도시를 떠났고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백루루도 더 이상 그를 찾지 않았고, 찾지도 못 했고 찾을 이유도 없었다. 그리고 다시 재회한 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처음부터 목적을 숨기지 않고 다가오는 여자한테 어떤 남자도 쉽게 그 함정에 빠지진 않겠지만, 한번 잘못 걸리면 벗어나기 쉽지 않다. 경성욱은 그 도리를 알았고, 정말 아무 일도 없었지만 백루루가 마음만 먹으면 과거에 그 바닥에서 돌던 소문이 가짜였어도 진짜가 될 수 있다.  “나한테 바라는 게 뭐야?” 그는 이를 꽉 물며 물었다.  백루루를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아랑곳하지 않은 모습으로 말했다. “나랑… 우리의 아이를 키워주세요. 내가 원하는 거 다 주시고, 우리의 평화로운 관계를 약속해주세요. 경선생님, 제가 몇 년 동안 선생님을 얼마나 열심히 찾았는데요. 이렇게 어렵게 만났는데, 쉽게 도망가게 할 순 없죠…”  경성욱은 분해서 가슴이 절여왔다. “어디서 애가 생겼어? 절대 내 아이일리가 없어!”  백루루는 천천히 잔 안에 든 와인을 흔들며 “선생님 아이든 아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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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장

진몽요는 아직 무슨 일인지 몰랐다. 동료들이 숙덕 거리는 걸 듣자 그제서야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알고 뉴스를 본 순간 뇌가 멈췄다. 그녀가 반응을 했을 때 경소경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오늘 그녀는 경소경의 차를 타고 회사에 왔다. 그녀가 따라 나갔을 때 경소경의 차는 이미 없었고, 그녀는 그가 분명 경가네 공관에 경성욱을 찾으러 갔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무서웠지만, 이럴 때 방관할 수 없었다. 경소경은 미치면 누군가를 패 죽일수도 있었다!  그녀가 택시를 타고 경가네 공관에 도착했을 때, 경소경과 경성욱은 이미 사라졌고, 하람만 거실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녀는 황급히 다가가 물었다. “경소경씨는요? 여기 왔었죠?”  하람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왔어. 저기 위층 서재에 있어. 근데 문을 잠귀 놔서 내가 들어갈 수가 없어. 무슨 일 날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미안해 몽요야, 괜히 우스운 꼴만 보이네…”  진몽요는 우스운 꼴을 볼 새도 없이 얼른 올라가 문을 두드렸다. “경소경씨! 문 열어요! 할 말 있으면 대화로 해결해요, 충동적으로 이러지 말아요!”  안에서 싸우는 소리는 들렸지만 경소경의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두려워져 “엄마, 얼른 아주머니라도 불러와서 다 같이 문을 부셔야 돼요. 이러다가 큰 일 나겠어요. 아들이 얼마나 센지 모르시는 것도 아니고, 분명 아버님을 때려 죽일 거예요!”  이 일은 하람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하람은 비록 화가 났지만, 경성욱을 내버려둘 수 없으니 얼른 사람을 불러와 문을 부시게 했다.  서재의 문은 단단했고, 가정부들도 다 여자라서 여자 몇 명이서 문을 부시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고생만 하고, 다들 숨을 헐떡였다.  대략 1시간 후, 경소경이 문을 열고 나왔다. 그의 양복에는 피가 튀어 있었고, 손은 부어서 혈흔까지 묻어 있었다. 그의 독기 품은 모습은 보기만 해도 무서웠고, 진몽요도 감히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이런 경소경의 모습은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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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장

경소경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진몽요는 놀라서 손에 있던 휴지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그는 처음으로 그녀에게 소리를 질렀고, 그녀는 그게 억울했다.  경성욱은 책상에 기대어 중심을 잡고 있었고, 억지로 웃어보였다. “몽요야, 난 괜찮아. 소경이 말이 맞아, 난 그럴 자격이 없어. 난 이 일로 경가네에 영향을 주면 안됐었어. 이건 내 일이고, 난 잘못한 게 없으니 꼭 잘 해결될 거야…”  진몽요는 경성욱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도저히 눈 앞에 남자를 아버님이라고 부를 수 없었다. “저는 아버님 믿어요… 우선 병원으로 가시는 게 어때요? 소경씨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화나면 저렇게 이성을 잃어요…”  경성욱을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그래도 세게 맞진 않았어. 죽진 않았으니까 난 괜찮아. 얼른 가서 엄마랑 같이 있어줘. 그리고 내가 미안한 일 하지 않았다고 알려줘. 내 잘못은 일 처리를 잘못해서 모든 사람에 알려지게 한 것뿐이야.”  그의 말이 끝나자 경소경은 들어와서 진몽요는 끌어냈다. “당신 뭐해요? 저 사람이 불쌍하다고 생각해요? 해도 되는 일 안 되는 일 구분 못해요? 얼른 회사로 돌아가요!”  진몽요는 원래도 착한 성격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이유 없이 그가 화를 내고 있으니 그녀는 바로 경소경의 뺨을 때렸다. “저 분은 당신 아버지에요! 당신 행동 충분히 이해돼요. 심지어 당신이 잘못한 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나한테 당신 입장까지 강요하면 안돼요. 난 당신 약혼녀이고, 아버님이랑 아무런 원한이 없어요. 이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고요! 내가 말리지 않고 당신한테 아버님 때려죽이라고 부추겨야 되나요? 얼른 혼자 진정 좀 해요! 다시 한번 나한테 소리지르면 다 그만할 줄 알아요!”  하람은 강제로 경소경을 끌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너 이 자식, 누구한테 소리지르는 거야? 몽요는 잘못이 없잖아, 너가 이러면 네 아빠랑 뭐가 달라? 약하게 때리든 세게 때리든 다 똑같은 폭력이야. 우리집 남자 중에 자기 와이프한테 소리는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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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장

고민하던 진몽요는 물었다. “아니면… 제가 목정침한테 부탁해볼까요? 물론 어른들 일에 저희가 끼어드는 게 맞는 건 아니지만, 아버님은 평생 그림만 그리셔서 이런 여자 상대하실 수 있을까요? 이럴 때 일수록 여론을 우리편으로 만드는 게 중요해요.”  원래는 경소경도 해결할 수 있었지만, 경소경은 절대 경성욱을 돕지 않을 것이다. 이제 부자는 완전히 원수가 되어버렸다.  경성욱은 망설였고, 하람이 먼저 대답했다. “그럼… 몽요야, 네가 목정침한테 가서 말해봐 줄래? 이 일은 내가 해결하기에도 그렇고, 지금 경가네가 위기해 처해 있으니 이런 큰 사단은 목가네에서도 한번에 해결하긴 힘들거야. 나도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들겠어. 정정당당하게 한 평생을 살아왔는데, 이 나이 먹고 오점이 잡힐 줄은 몰랐네. 심지어 내 아들보다 어린 여자한테 말이지. 만약 그 여자를 만나면 바로 싸대기를 한 대 날려줄 거야!”  진몽요도 목정침을 찾아가는 게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옛말에 집안 망신은 절대 밖에 알리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괜찮아요… 그럼 제가 지금 갈게요. 그래도 제가 연이의 제일 친한 친구이고, 목정침도 소경씨랑 돈독한 형제 같은 사이니까 분명 도와줄 거예요. 두 분도 싸우지 마세요. 아버님이 잘못하신 것도 아니고, 다 백루루 그 여자 때문이잖아요. 저는 그럼 가 볼게요.”  그녀는 회사로 목정침을 바로 찾아가지 않고, 먼저 목가네에 온연을 찾으러 갔다. 그녀는 완전히 바보는 아니었다. 혹시 경소경이 이미 목정침에게 말을 해뒀을 수 있으니, 그녀는 먼저 온연을 찾아가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온연은 그제서야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걸 알았다. 온연도 진몽요가 처음 이 일을 들었을 때와 똑같이 멍해졌다. “아직도 그런 사람이 있어? 근데 목정침 지금 회사에 있는데, 나랑 같이 만나러 갈래?”  진몽요는 고개를 저었다. “만약에 내가 너 데리고 밖으로 나가면 날 죽여버릴 거야. 그냥 전화해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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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장

목정침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들썩였다. “너가 오늘 날 패 죽이더라도 난 집에 가봐야 해. 비록 너희 아버지를 내가 잘 모르지만, 진몽요가 날 찾아온 걸 보면 뉴스에 난 게 사실이 아닐수도 있잖아. 넌 신경을 안 써도 되지만, 우리집 와이프랑 아이는 화나게 할 수는 없거든. 일단 사무실에서 진정 좀 하고 있어. 때릴 만큼 때렸잖아. 이젠 나한테 맡겨.”  목가로 돌아온 후, 목정침은 진몽요를 보더니 온연 옆으로 가서 앉았다. “왜 불렀는지 알아, 전화 받을 때 소경이도 옆에 있었어. 나 잘 처리 못하면 분명 맞아 죽을거야…”  진몽요는 뒷일이 두려웠다. “우리는 그 사람이 옆에 있는 줄 몰랐어요… 그 사람 모습 보고 오늘 정말 놀랐지 뭐예요. 경가네 공관에서 내가 그 사람 뺨도 때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스러워요. 하지만 그때는 상황이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또 위로는 하고 싶었는데, 계속 그런 식으로 나오니까… 어떤 방법을 써도 먹히지 않았어요.”  목정침은 한숨을 쉬었다. “걱정 마요. 그쪽한테 화난 거 아니니까. 그럴 때는 때리는 게 맞는 거니까 잘못한 거 없어요. 이 일에 대해서 대충 방법을 생각해봤는데, 우선 내가 직접 백루루를 찾아가서 어떻게 해야 입장을 바꿔줄지 설득해보는 거예요. 지금 만약 경가네 사람이 찾아가면, 경가네가 항복했다고 인정하는 꼴이니까 내가 가는 게 좀 더 적절한 거 같아요. 해달라는 거 다 해주고, 그 여자가 다시 입장을 바꿔서 발표해주면 아버님 입장도 난처해지지 않겠죠.”  온연은 고민하다가 말했다. “백루루 예술계에서도 꽤나 유명하던데, 다들 각자의 신분이 있으니 이 일의 진상이 알려지면 그 여자한테 불리할 텐데 무슨 수로 마음을 돌려요? 아니면 서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거짓말을 시키는 것도 방법인데 그건 난이도가 좀 높은 거 갖고, 사실을 말하기에는 그 여자 명예가 추락하는 거잖아요. 당연히 원하지 않을 거 같은데요?”  그런 여자는, 원래도 수입이 나쁘지 않은데 이런 방식으로 매달리는 거 보니 야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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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장

노부인은 이 장면을 보고 또 한 소리했다. “봐봐, 네 남편이 다른 여자랑 가는데 넌 아무렇지도 않고, 이러다가 일 나면 넌 또 울거잖아.”  온연은 그 순간 대들었다. “할머니! 그냥 같은 길이어서 가는 거예요. 앞으로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누구나 다 그럴 수 있지만 몽요는 아니에요. 몽요를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노부인은 팔을 흔들며 정원으로 나가자 온연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사람은 늙으면 말이 많아진다. 그녀는 나중에 노부인이 진몽요를 더 알게 되면 그렇게 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크게 기분 나빠 하지는 않았다.  진몽요는 목정침과 함께 사무실로 갔고, 경소경을 보자 그의 옆에 앉아 빨갛게 부은 손을 보았다. “아파요?”  경소경은 슬쩍 고개를 돌렸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그저 조용히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다.  목정침이 밖에서 그녀가 경소경을 데려가길 기다리자, 진몽요는 최대한 좋은 태도로 말했다. ”소경씨… 미안해요, 아까 때리면 안됐었는데. 그때 분위기를 잘 몰랐겠지만 난 정말 놀랐어요. 나한테 소리까지 지르고. 물론 당신 마음 이해돼요. 나였어도 그랬을 거예요. 하지만… 아버님은 정말 그러지 않으셨어요. 아버님이 자초하신 건 맞지만, 만회할 기회를 드리는 게 어때요?”  경성욱을 언급하자 경소경은 표정이 일그러져 아무 말없이 일어나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진몽요는 얼른 따라 나갔고, 목정침을 지나칠 때 그녀는 OK사인을 했다. 그를 데려가기만 하면 되고, 나머지는 천천히 달래주면 되는 일이었다.  아래로 내려오자, 진몽요는 경소경 손에서 차키를 받아 운전석에 앉았다. “손 아플 텐데, 내가 운전 할게요. 오늘은 회사 가지 말고 집에서 잘 쉬고 있어요. 데려다주고 나는 얼른 회사에 들어가 볼게요.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요. 나는 기분 안 좋을 때 물건 왕창 사고 맛있는 거 잔뜩 먹는데, 당신도 해봐요.”  경소경은 드디어 그녀를 돌아보며 반응을 했다. “난 당신이랑 달라서 물건 왕창 사는 것도 싫고, 맛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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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장

경소경은 대답을 하고 눈을 감은 채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백수완 별장. 그는 피가 잔뜩 튄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갔다. 진몽요는 비상약을 꺼내어 기다리고 있었고, 그 순간 그녀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겉으로 보기에 강해 보이는 경소경의 마음도 연약한 걸 보니, 그녀는 그의 마음을 치료해주고 싶고 정말 그와 함께 하며 그를 기쁘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더 깊게 생각하고 있을 때, 경소경은 갑자기 뒤에서 그녀를 안았고,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웠어요…”  그의 비누 냄새를 맡자, 그녀는 마음이 들떴다. 하지만 그저 그가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서 이러는 걸 알고 있었다. 마치 예전에 그가 놀았을 때처럼, 그녀는 그의 충동적인 습관을 없애고 오직 그와 사랑이라는 명분하에 하고 싶었다.  그녀는 그를 밀어내고, 알코올 솜을 꺼내 그의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안돼요, 난 당신이 기분 안 좋을 때 이러는 거 싫어요. 난 우리가 정말 서로가 필요할 때 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어렸을 때 외로웠던 거 알아요. 앞으로 당신이 있는 모든 저녁에 내가 함께 할게요, 늘 같이 있어 줄게요. 그리고 앞으로 당신도 화내기 전에 내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나는 당신이 어떤 상황에서도 이성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그럼 내가 당신한테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라는 거잖아요.”  경소경은 그녀의 진지한 모습을 보자 충동적인 행동을 참고, 그녀의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래요.”  그가 조금 진정이 되자, 진몽요는 마음을 놓고 회사로 돌아가 일을 했다.  그녀가 자리에 앉자 A가 다가왔다. “무슨 일이에요? 그 뉴스 진짜예요? 지금 회사 사람들 다 알았던데…”  진몽요는 벌써 짜증이 났다. “아니요, 다 가짜예요. 내가 대충 설명해줄게요. 사건 속에 여자는 그저 경소경씨 아버지의 제자였어요. 실질적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 여자 혼자 매달리는 거예요. 그 아이도 절대 경소경씨 동생이 아니에요, 절대 그럴 리 없어요! 지금 이 일은 해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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