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란 후 유씨 아주머니는 웃었다. “그렇네, 네가 한 것에 비하면 도련님이 새벽에 야식 만들어 주신 건 아무것도 아니지. 이제야 좀 남자다우시네. 맞다, 아침에 도련님이 오늘 눈 많이 온다고 하셔서 너 산책 오래 하지 말라고 하셨어, 감기 걸릴까 봐. 임신할 때 병 걸리면 약도 마음대로 못 먹잖아. 이젠 도련님이랑 뱃속에 작은 도련님까지 있으니, 아름다운 가정이 꾸려졌잖아. 그 날이 올 때까진 조심해야지.” 유씨 아주머니의 기쁜 표정을 보자 온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괜히 말 잘못해서 아주머니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녀와 목정침은 겉으로 보기엔 좋아 보여도, 사실은 썩 좋지 않은 상태였다. 아무리 사이가 호전된다고 해도, 어떻게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한 치의 원망도 없이? 오늘 노부인은 일찍 일어났다. 평소에 이런 날씨라면 노부인은 10시 정도에 일어났다. 노부인의 컨디션은 좋아 보였고, 기침만 좀 했다. “연아, 나 고모네 집에 가야겠어.” 온연은 의아했다. “할머니, 진짜 가시게요?” 예전에는 그렇게 매정하게 사람을 쫓아내더니, 이제 와서 직접 가겠다는 말에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노부인은 위에 걸친 모피를 정리하면서 말했다. “맨날 10통넘는 전화에, 문자에, 짜증나서 안되겠어. 일단 가서 한번 보고 올게… 어쩌면 안 돌아올 수도 있어. 난 걔 친엄마가 아니야. 걔를 이 세상에 데려오지 않았지. 하지만 난 걔한테 두 번째 인생을 만들어줬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었고, 이렇게 오랜 시간 키웠는데 걔가 은혜를 안 갚으면 강요할 수는 없지만, 이제부터 부양하라고 해도 너무한 건 아니지. 너는 내가 키워준 적이 없고, 안아준 적도 없으니 너야말로 날 부양할 의무가 없어.” 온연은 이 일이 간단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온지령이 당시에 노부인을 그녀에게 맡겼을 때는 단호하게 떠났지만, 지금은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노부인을 데려가려고 하는 걸 보니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어 보였지만 그녀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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