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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장

온지령 부부는 이럴 때만 부지런해서 한 사람은 노부인을 부축하고, 한 사람은 캐리어를 챙겼다. 온지령은 떠나는 온연의 차를 보며 물었다. “엄마, 연이가 데려다 준 거예요? 왜 앉았다 가지도 않는데요? 우리집이 작아서 싫데요?”

  노부인은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래, 이런 집을 거들떠보기나 하겠니. 자꾸 남의 밥상에 숟가락 얹으려고 하지 마, 다 창피한 짓이야.”

  온지령의 남편은 듣더니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장모님, 저희 다 가족이에요. 앞으로 안 볼 사이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말하세요? 이제 설날까지 두 달도 안 남았는데, 저희도 이제 제도에서 사업하고, 여기서 오래 있을 텐데요. 아이들도 곧 방학이고, 온 가족이 다 여기 있으니 그냥 손녀딸네 큰 집 가서 명절 보내면 되죠.”

  온지령은 맞장구를 쳤다. “맞아 맞아, 사람이 많아야 즐겁잖아요.”

  노부인은 차갑게 웃었다. “손녀딸이라고 부르면서 친한 척하지 말게. 내가 못 누리는 복이면 너희는 당연히 어림도 없지. 꿈 깨. 목가네 문 턱은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게 아니야. 내가 못 넘는 곳은 당연희 너희도 못 넘어. 그러니까 그런 생각하지 말어.”

  온지령 남편의 표정은 안 좋아졌다. “그럼 장모님 말씀은, 앞으로 손녀딸이랑 왕래하지 않겠다는 뜻인가요? 저희가 숟가락 얹을까 봐요? 그러면 지금은 쫓겨나신 거예요, 혼자 제 발로 나오신 거예요?”

  노부인은 눈 앞에 있는 사위를 좋아하지 않아서, 굳은 표정으로 말을 잇지 않았다. 온지령의 남편은 화가 나서 손에 있던 캐리어를 놓았고, 온지령은 그를 노려봤다. “당신 말버릇이 그게 뭐야? 엄마가 쫓겨났다고 해도 우리가 부양해야지!”

  누가 봐도 온지령은 노부인이 들으라고 하는 소리였다. 인생을 훨씬 오래 산 노부인은 당연히 그들의 꼼수를 알고 있었고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 모든 사람들은 다 꿍꿍이가 있었고, 노부인은 이제 꿰뚫어 보기도 귀찮았다.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는 연식이 오래 되어, 운행할 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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