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을 들은 유씨 아주머니는 온연에게 차마 말하지 못하고 숨겼다. 그저 그녀에게 노부인이 심한 감기가 걸렸을 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온연이 방으로 들어가자 유씨 아주머니는 목정침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련님, 어르신께 일이 생겼어요. 그 고모님댁에서 중증 폐렴에 걸리셔서, 계속 해서 고열이 났더니 상태가 안 좋아지신 모양이에요. 나이가 있으셔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해도 후유증이 계속해서 남을 거래요. 사모님한테는 말씀 못 드렸는데… 어떻게 할까요?” 사무실, 목정침은 복잡한 심정에 미간을 문질렀다. “이럴 줄 알았어요… 일단 알겠어요, 내가 해결해 볼게요. 잘하셨어요, 연이는 알아선 안돼요.” 전화를 끊고, 그는 비서 데이비드를 시켜 오후 미팅을 취소한 뒤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노부인은 중환자실에 있었고, 온지령과 남편은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얼굴에는 속상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진짜인지 아닌지는 다들 속으로 알고 있었다. “정침아, 연이는 같이 안 왔어?” 온지령은 목정침이 혼자 온 걸 보고 물었다. “네, 몸이 안 좋아서요. 무슨 일 있으면 제가 처리할게요.” 그는 덤덤하게 말했다. “친손녀라고는 걔 하나 밖에 없는데, 할머니가 이렇게 아프신데도 안 와? 그냥 임신한 것 가지고 어떻게 병원에도 안 와볼 수가 있어!” 온지령의 남편은 불쾌하게 말했다. 목정침이 인상을 찌푸리며 온지령의 남편을 노려보자 상대방은 감히 아무 소리도 내지 못 했다. 온지령은 남편을 끌어당긴 후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애가 더 중요하지. 네가 오면 어때, 어차피 다 가족이잖아. 지금 엄마 상황이 심각해. 감염될까 봐 가족 면회도 안된데. 매일 들어가는 비용도 많고, 우리 두 사람은 여기서 사업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빚이 안 그래도 많은데, 병원비는 너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신경을 안 쓸 수도 없고, 최대한 노력은 해보겠지만… 내 생각엔, 우리 연이가 돈을 쓰고 우리가 힘을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어때?” 목정침은 콧방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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