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Chapter 691 - Chapter 700

1359 Chapters

제691장

이 소식을 들은 유씨 아주머니는 온연에게 차마 말하지 못하고 숨겼다. 그저 그녀에게 노부인이 심한 감기가 걸렸을 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온연이 방으로 들어가자 유씨 아주머니는 목정침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련님, 어르신께 일이 생겼어요. 그 고모님댁에서 중증 폐렴에 걸리셔서, 계속 해서 고열이 났더니 상태가 안 좋아지신 모양이에요. 나이가 있으셔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해도 후유증이 계속해서 남을 거래요. 사모님한테는 말씀 못 드렸는데… 어떻게 할까요?”  사무실, 목정침은 복잡한 심정에 미간을 문질렀다. “이럴 줄 알았어요… 일단 알겠어요, 내가 해결해 볼게요. 잘하셨어요, 연이는 알아선 안돼요.”  전화를 끊고, 그는 비서 데이비드를 시켜 오후 미팅을 취소한 뒤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노부인은 중환자실에 있었고, 온지령과 남편은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얼굴에는 속상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진짜인지 아닌지는 다들 속으로 알고 있었다.  “정침아, 연이는 같이 안 왔어?” 온지령은 목정침이 혼자 온 걸 보고 물었다.   “네, 몸이 안 좋아서요. 무슨 일 있으면 제가 처리할게요.” 그는 덤덤하게 말했다.   “친손녀라고는 걔 하나 밖에 없는데, 할머니가 이렇게 아프신데도 안 와? 그냥 임신한 것 가지고 어떻게 병원에도 안 와볼 수가 있어!” 온지령의 남편은 불쾌하게 말했다.  목정침이 인상을 찌푸리며 온지령의 남편을 노려보자 상대방은 감히 아무 소리도 내지 못 했다. 온지령은 남편을 끌어당긴 후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애가 더 중요하지. 네가 오면 어때, 어차피 다 가족이잖아. 지금 엄마 상황이 심각해. 감염될까 봐 가족 면회도 안된데. 매일 들어가는 비용도 많고, 우리 두 사람은 여기서 사업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빚이 안 그래도 많은데, 병원비는 너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신경을 안 쓸 수도 없고, 최대한 노력은 해보겠지만… 내 생각엔, 우리 연이가 돈을 쓰고 우리가 힘을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어때?”  목정침은 콧방귀
Read more

제692장

그녀의 남편은 순간 말문이 막혀 씩씩거리며 돌아섰다.  병원 안, 목정침은 의사의 설명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의사의 표정은 진지했다. “환자가 연세가 많으시고, 요즘 날씨도 이래서 잘 돌봐드렸어야 해요. 감기만 걸려도 잘 치료해야 되는 마당에, 어떻게 폐렴이 걸릴 때까지 방치할 수가 있어요? 가족들이 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네요. 환자분이 실려왔을 때 거의 의식이 없었어요. 3일 이상 고열이 나지 않는 이상 이럴 수가 없는데, 며칠 동안 가족들이 몰랐던 건가요? 지금 환자분은 산소 공급과 약물 치료만 의지해야 돼요. 열이 아직 내리지 않아서 위험한 상태예요. 연세도 많으시니 가족분들은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해두세요.”  목정침은 주먹을 꽉 쥐었다. “병원 측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비용은 상관없어요. 약이나 치료법 다 최대로 해주세요. 지금 면회 안되나요?”  의사는 잠시 생각했다. “그건 상황을 좀 봐야할 것 같네요. 환자분 폐 쪽에 다시 한 번 감염이 되 버릴 수도 있거든요. 열이 내려가면 아마 면회 될 거예요. 일단 제가 한 번 보죠.”  의사는 들어가서 노부인의 상태를 체크했고, 목정침은 안절부절하며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일이 그에게는 부담이었다. 노부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온연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의사가 나오자 그가 물었다. “어떤가요?”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열은 좀 내렸네요. 그런데 또 열이 날 가능성이 높아요. 지금 환자분 의식도 희미하고, 최대한 5분 안에 나오세요.”  목정침은 대답을 하고 비닐 옷으로 갈아입은 후 병실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노부인은 전보다 훨씬 늙어보였다. 몸은 더 말라 있었고, 눈에 주름이 깊게 파였으며 입술은 창백했다. 그는 천천히 다가가 말했다. “할머니, 저 정침이에요. 제가 보러 왔어요.”  노부인은 그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천천히 깨어났다. “지원아… 그동안 어디 있었어? 엄마가 그동안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네가 진함이라는
Read more

제693장

목정침은 시간이 거의 다 되자 위로했다. “할머니,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얼른 치료하시고, 건강해지시면 제가 다시 모시고 올 게요. 앞으로 저희랑 살아요. 그때 아드님이 그렇게 된 건 할머니 잘못이 아니니까 너무 죄책감 갖지 마세요. 그리고 연이도 할머니가 생각해주시는 마음 잘 알고, 빨리 나으시 길 바라고 있어요.”  노부인의 호흡이 갑자기 가빠졌고 더 이상 말을 하지 못 했다. 목정침은 얼른 밖으로 나가 의사를 불렀다. “호흡이 갑자기 가빠지셨어요, 얼른 들어와 보세요!”  의사는 병실로 들어갔고, 노부인의 호흡은 정상화되었지만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의사는 노부인과의 대화를 시도했다. “제 목소리 들리시나요?”  노부인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고, 의사는 옅은 숨을 내쉬었다. “평온한 정서를 유지해 주셔야 해요. 그래야 빠르게 회복하실 수 있어요.”  노부인은 갈라지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 좋아질 수 없는거죠…?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의사는 멈칫했다. “희망이 없는 건 아니에요…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 보다는 많이 약하시니 힘이 들긴 하겠죠. 마음 강하게 먹으셔야 해요.”  노부인은 웃었다. “됐어요, 저는 살만큼 살았어요. 저 대신에… 유서 좀 써주세요… 내용은… 제가 남긴 모든 건 다 손녀한테 주는 걸로… 온가네 저택… 집 문서… 위치는… 목가네… 제가 예전에 살던… 그 방…. 침대 아래…. 얼른 써주세요…”  의사는 노부인의 정서가 격해질까 봐 그녀의 뜻대로 했다. 얼른 아무 이면지나 집어서 유서를 써내려 갔다. “네, 말씀하신 대로 적었어요. 이제는 말하지 마시고, 치료에만 전념하세요.”  갑자기, 노부인은 오른손에 꼽혀 있던 기계를 뽑았다. “펜… 서명해야죠…”  의사는 식은땀을 흘렸다. 그는 지금 노부인의 뜻대로 하지 않으면 이 일이 끝나지 않을 걸 알고 펜을 건넸다. 노부인은 삐뚤거리는 글씨로 자신의 이름을 적었고, 다 적은 뒤에 손이 툭 떨어졌다. 그 순간 의료기계에서 급박한 경고음이 들렸고, 화면에는 긴 일직
Read more

제694장

평소에 그는 일찍 귀가했지만 유독 오늘은 집에 가기 싫었고 혹시라도 들킬까 봐 어떻게 온연을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  노부인이 병실에서 했던 말을 떠올리자 그는 핸드폰을 꺼내 임집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저씨, 그 온지령 부부 지금 제 사무실로 오라고 해주세요.”  30분 후, 두 사람이 도착했다. 온지령은 목정침의 안 좋은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이 생긴 걸 알았고, 철없는 그녀의 남편은 웅장한 목가네 그룹 건물만 감상하고 있었다.  온지령은 쩔쩔맸다. “정침아… 우리를 여기까지 다 부르고 무슨 일이야?”  목정침은 차갑게 말했다. “할머니가 왜 병에 걸린 지 아세요?”  온지령의 남편은 온 몸이 굳었고 찔렸는지 코 끝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온지령은 그 일을 알리가 없었다. “이 날씨에 감기 걸리는 건 흔한 일이잖아. 평소에 내가 바쁘기도 하고, 엄마도 어디가 아프신지 말을 안 하셨어. 기침하시면 내가 약도 드리고 나름 챙겨드렸는데, 갑자기 쓰러지셔서 심각한 문제라는 걸 알았지. 이제 네가 책임지기로 했잖아. 돈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으니 엄마도 금방 좋아지실 거라고 믿어.”  목정침은 사망통지서를 던졌다.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좋아져요?”  온지령은 순간 벼락이라도 맞은 듯 한참 멍 해졌다가 사망통지서를 주웠다. “아니… 네가 왔을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됐다고? 그럴리가 없어… 우리 엄마 건강해. 단지 폐렴에 걸렸을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떠나? 너 거짓말 하는거지?”  목정침은 아무 말없이 차가운 동공으로 온지령의 남편을 응시하고 있었다. 온지령의 남편은 그의 시선에 털이 쭈뼛섰다. “왜 날 그렇게 봐? 노인네가 죽을 때 나는 그 자리에 없었는데, 내가 그렇게 만들었어? 이제 죽었으니 우리가 받아야할 건 받아야지. 내가 온지령이랑 결혼한 그 날부터 계상해서, 우리랑 20년을 사셨어. 온지원은 이미 죽어서 효도도 못 했고, 온연은 어렸으니까 그렇다 치고. 이제 컸으니까 20년중에 그래도 10년치는 부담해야지.  
Read more

제695장

온지령은 지금 보상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남편이 이런 일을 했으니 그녀는 돈 한 푼 받을 염치가 없었다. “난 아무것도 필요 없어. 우리 엄마 볼 면목도 없고. 뒷 일은 너한테 부탁 좀 할게. 난 내일 바로 제도 떠날 거야.”  그녀의 남편은 기분이 안 좋아졌다. “미쳤어? 당신이 필요 없어도 난 필요해! 당신 엄마였는데 내가 20년을 같이 부양했다고!”  목정침의 눈엔 혐오가 가득찼다. “도대체 그쪽이 할머니를 부양한 거예요 아니면 할머니가 당신들을 먹여 살린 거예요? 제가 모든 일들을 하나하나 따지기 귀찮아서 그렇지, 이미 속으로 다 알고 계시잖아요. 할머니가 마지막에 다 말하고 가셨어요. 그런 행위들은 다 노인 학대였고요. 경고하는데 감옥 가기 싫으면 그냥 꺼지세요!”  온지령의 남편은 그래도 굽히지 않았다. “사람이 이미 죽었는데, 네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너 증거 있어? 누가 믿어준데? 돈 좀 있으면 다야? 신고해, 난 무서울 거 하나 없어! 돈이 아무리 많아도 법은 지켜야지, 온연한테 이 일 알리기 싫다며? 돈 안 주면 내가 직접 온연한테 가서 받아 낼 거야!”  온연을 걸고 넘어지자 목정침의 표정이 변했고, 동공은 더 차가워졌다. 이때 임집사가 사무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도련님, 제가 데리고 가겠습니다. 그리고 직접 제도를 떠나게 만들 테니 저한테 맡기세요!”  목정침이 손을 흔들자 임집사는 경호원들에게 신호를 보내 그들을 끌어냈다. 만약 임집사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온지령네 부부는 더 재수 없는 일을 겪을 수도 있었다.  목가네. 온연은 창가에서 밖에 있는 큰 나무를 바라보며 마음이 불안해 보였다. 그녀는 낮잠을 자면서 계속 악몽을 꾸었고, 일어나보니 평소처럼 3시에 목정침이 퇴근하지 않자 더 불안해졌다. 그녀는 임신 때문에 정서가 불안정해진 거라고 생각했고,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노부인에게 일이 생겼다는 걸 꼭 기억하고 있었다.  5시가 넘자, 임집사와 목정침이 함께 돌아왔다.  소리를 들
Read more

제696장

백수완별장. 진몽요는 30분 일찍 퇴근을 한 뒤 경소경을 무시했던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고자 처음으로 요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요리솜씨는 별로였지만 중요한 건 정성이었다.  경소경은 그녀가 일찍 퇴근 한 걸 알았고, 요즘 그녀의 수상한 행동들에 의심이 들어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서자 주방에서 인기척이 들렸고, 그가 들어가 봤더니 멀쩡했던 주방이 난리가 나 있었다. 。  진몽요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밥 해주려고 그런건데…”  그는 어이가 없어서 한숨을 쉬었다. “됐어요, 내가 할게요. 밥 먹고 회사 다시 가봐야 해요. 당신이 하면 밤새야 될지도 몰라요.”  그녀가 대답을 하려던 순간 새로 산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화면을 확인해 보니 사설 탐정의 전화였다. 비록 새로운 핸드폰의 번호를 저장해두지 않았지만 그녀는 번호만 보고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그의 앞에서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그… 나 전화 좀 받고 올게요.”  한 번도 몰래 전화를 받은 적이 없던 그녀의 태도에 경소경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탐정으로부터 석동해가 다시 강령의 집에 찾아갔다는 얘기를 들은 진몽요는 화가 나서 앞치마를 벗어 던지고 문 앞으로 걸어갔다. “나 좀 나갔다 올게요. 밥 해서 먼저 먹고 있어요. 나 기다리지 말고!”  경소경을 입을 열기도 전에 그녀는 나가버렸다. 엉망이 된 주방을 보며 그는 요리할 마음이 사라져 버렸다.  강령네 집에 도착한 후, 진몽요가 열쇠로 문을 열려던 순간 잠금장치가 바뀐 걸 발견했다. 그러니까 그녀가 와서 방해라도 할까 봐, 석동해를 위해서, 강령은 자신의 딸이 못 들어오게 한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들어가지 않고 단지 문 앞에서 석동해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가 나오면 단판을 지을 셈이었다.  그녀는 차로 돌아와 배고픈 상태로 기다렸고, 이미 밤을 샐 각오를 하고 있었다. 시간이 점차 지나자 저녁 10시쯤, 석동해가 단지 앞 정문 앞에 나타났다. 석동해가 차를 타고 출발하려던 순간 그녀가 차로 앞을 막았고
Read more

제697장

석동해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몽요야, 너 뭔가 오해한 거 아니니? 나랑 너희 부모님은 오랜 친구야. 그리고 최근에서야 엄마랑 오랜만에 만나서 얘기도 나누고 그랬던 건데 내가 무슨 목적이 있겠어? 나도 그 정도는 필요 없어, 그러니까 그렇게 말 하지 마. 내가 아무리 그래도 네 부모님 친구야.”  진몽요는 그의 연기에 넘어갈 사람이 아니었다. “이미 사람 시켜서 조사해 봤는데, 이렇게 발뺌하실 거예요? 이 차도 아저씨 본인 꺼 아니죠? 빚이 그렇게 많으니, 우리 엄마한테서 얼른 돈 뜯어내고 싶은 거죠? 조금 있으면 파산돼서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요.”  석동해는 웃을 수 없었다. “몽요야, 네가 한 일은 조금 너무하다. 내 일 네 엄마도 다 알고 있어. 이건 우리 두 사람의 일이니까 넌 끼어 들지마. 그리고 이 차 내거야. 그럼 먼저 갈게.”  말을 마치고 그는 바로 차에 타서 출발할 생각이었다.   진몽요는 이를 꽉 물었다. “이 차가 아저씨 거라고요? 그럼 잘됐네요.” 말을 하고 그녀는 엑셀을 세게 밟아 그의 차를 박았고, 석동해의 차는 망가져서 범퍼가 흔들거렸다. 그 순간 석동해는 화가나 차에서 내려 소리쳤다.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진몽요는 그저 웃었다. “이거 아저씨 차라면서요? 그렇게 돈이 많으신데, 차 한 대 즘이야 괜찮지 않아요? 그리고 제 새아빠가 되고 싶으신 거 같은데, 저희 엄마랑 결혼하면 저도 딸이잖아요. 이깟 얼마 안되는 차 갖고 저한테 이러실 거예요?”  석동해는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이 차는 그의 것이 아니었고, 렌트한 차량이었다. 그의 차와 집 등의 재산들은 이미 압류됐고, 회사의 껍데기만 남아 있었다. 진몽요는 이미 탐정을 통해서 이 사실을 알고 있어서 이런 행동을 했다. 몇 천 만원짜리 차를 망가트리면 충분히 석동해를 미치게 만들 수 있었다.  “너…! 지금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난 네 엄마한테 진심이야. 네가 반대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겠니? 그래, 지금 내가 경제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건 맞아
Read more

제698장

경소경은 소파에 앉아 차갑게 그녀를 응시했다. “어디 갔다 왔어요?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전화 한 통 받고 바로 나가요?”  그녀는 말 문이 막혔고 그 일을 도저히 말하고 싶지 않았다. “아… 아무도 아니에요. 사소한 일이라 나 혼자 해결할 수 있어요. 당신은 걱정하지 말고 일찍 자요.”  그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바람난 거 아니죠?”  그녀는 눈을 크게 뜨며 “무슨 소리예요? 왜 그런 헛소리를 해요! 내가 그런 사람 같아 보여요? 당신한테 말하기 좀 그래서 그래요. 해결되면 알려줄게요!”  경소경은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그러면 핸드폰 나한테 보여줘요. 어차피 당신도 평소에 내 핸드폰 가끔 보잖아요. 얼른 내놔요!”  진몽요는 어차피 아직 새 핸드폰에 탐정에 번호를 저장해두지 않았고, 오늘 그녀가 걸고 받은 전화도 한 두통이 아니니 그가 그렇게 세심하게 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잠시 고민한 뒤 건넸다. “자, 보면 되잖아요!”  그녀는 경소경이 탐정이 전화 왔던 시간을 기억하고 있을 줄 몰랐다. 그는 그 번호를 찾아서 바로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순간 호흡을 멈췄고, 정말 그에게 이 일을 알리고 싶지도 귀찮게 하고싶지도 않았다…  ‘죄송합니다, 이 번호는 정지된 번호입니다.’  딱딱한 기계음이 들리자 그녀는 안도했다. 경소경은 풍부해진 표정으로 물었다. “정지?”  그녀는 어깨를 들썩이며 자신도 무슨 상황인지 모른다는 제스처를 취했고, 정말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  경소경은 메시지함을 뒤졌다. 이 번호의 메시지함은 깨끗하게 비어 있었고, 문자로 교류를 하지 않았거나 다 지웠거나 둘 중 하나였다. 아무것도 얻은 게 없자 그는 그녀의 폰을 소파 옆에 던졌다. “사실대로 말해요. 요즘 뭐하고 다니는 거예요? 말 안 하면 내가 직접 알아볼 거예요. 내가 직접 나서서 찾아보지 않은 건 우리의 문제가 그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어서예요. 신뢰를 깨고싶진 않았어요.”  정말 말할 수 없던 진몽요는 손을 들어 맹세했다. “나 당신한테
Read more

제699장

경소경이 방으로 들어가자 강령한테서 전화가 왔다. 그녀는 생각하지 않아도 강령이 따지려고 전화한 걸 알고 있었고 심호흡을 한 뒤 통화 버튼을 눌렀다. “무슨 일이에요? 석동해가 고자질했어요?”  전화 너머 강령은 노발대발하고 있었다. “진몽요! 너 너무한 거 아니니! 감히 아저씨 차를 박고, 너 정말 막무가내구나?! 그 사람이 나한테 돈 뜯어낼까 봐 그러는 거잖아? 내일 내가 이 집 팔 거야! 차 수리비만 해도 엄청나고, 이게 나 네가 자초한 일이잖아. 내 일 네가 끼어들지 마, 더 끼어들면 모녀 사이를 아예 끊어버릴 거야!”  강령은 소리를 지르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진몽요는 그제서야 자신의 행동이 어쩌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가 순간 흥분해서 차를 박았지만, 석동해를 그걸 빌미로 강령의 돈을 뜯어내려 했다! 그녀는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얼른 강령에게 집을 팔지 말라고 말려야 했다!  안방으로 들어온 그녀는 침대 앞에 서서 작게 말했다. “그… 소경씨, 나 우리 엄마한테 잠깐 가봐야 할 거 같아요. 일이 좀 생겨서요. 아마 오늘 저녁에 여기서 못 잘 거 같아요. 걱정되면 위치 추적해도 괜찮아요. 그럼 당신 마음도 좀 편할 거 아니에요.”  경소경은 일어나 길게 한숨을 쉬었다. “내가 차로 데려다 줄게요.”  그녀는 황급히 손을 저었다. “아니에요, 나 혼자 갈 수 있어요. 시간도 늦었는데, 당신 내일도 출근해야 되잖아요. 내일 괜히 더 피곤해져요.”  그는 수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됐어요, 난 당신이 내 차 또 고장 낼까 봐 그러는 거예요. 내일 아침에 출근할 때 데리러 갈게요. 그렇게 해요. 나랑 말싸움 그만하고.”  그녀는 더 토달지 않았다. 눈 앞에 이 남자는 평소에 그녀에게 잘해주었지만, 성질이 없는 얌전한 고양이는 아니었다. 그래서 그의 인내심을 테스트할 수 없었다.  경소경은 그녀를 단지 문 앞까지 태워다 주었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의 볼에 입을 맞췄다. “여기서 내려줘요. 나 먼저 올라 갈게요. 당신
Read more

제700장

진몽요는 이를 꽉 깨물었다. “내가 보상해주면 되잖아요. 경소경씨한테 돈 달라고 해서 물어 줄게요. 근데 혹시 모르니까 지금 같이 가서 집 명의 내 이름으로 바꿔요! 이 집 어차피 나중에 엄마 쉬려고 산 거잖아요. 거주권은 있어도 매매권은 없어요. 이 집도 우리 할아버지가 남기고 가신 땅 팔아서 산 거잖아요. 진가네 물건이니까 엄마 마음대로 할 수 없어요.”  강령은 원래도 이 집을 팔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그녀의 말을 듣자 말투가 훨씬 부드러워졌다. “어차피 네가 잘못한 거였으니까 얼른 보상해줘. 집 명의는 네 이름으로 바꿔 줄게. 대신 바꾼 이후로 내 일에는 절대로 끼어들지 마.”  진몽요는 생각했다. 이 집까지 없으면 강령은 소유한 게 아무것도 없을테고, 석동해는 강령으강부터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알게 되면 아마 자연스럽게 멀어질 것이다.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해요. 집이 제 명의로 되어 있으면 제가 걱정할 일도 없죠. 엄마한테 아무것도 없는데도 석동해가 결혼하고 싶어한다면 그건 진짜 사랑이니까 인정해드릴 게요.”  두 사람이 정문 앞으로 나오자 석동해와 마주쳤다. 원래 석동해는 강령과 함께 가서 집을 팔려고 했었고, 친절하게 매수자까지 찾아놨었다. 하지만 강령이 집을 팔지 않겠다고 하자 그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그… 령씨, 내가 할 말이 있어요.”  진몽요는 얼른 그를 노려보며 옆으로 다가갔고, 그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지켜보고 있었다.  “사실 내가 속인 거예요. 난 돈이 필요해서 찾아왔어요. 당신을 속여서 집을 팔게 한 다음에 나를 돕게 만들려고 했어요. 진심으로 결혼할 생각도 없었고요. 미안해요. 우리는 우연히 만난 게 아니라 내가 일부러 마주칠 기회를 만든 거예요. 내 말 다 진짜에요. 나도 내가 잘못한 거 알아요. 그러니까 날 용서해요…”  강령은 믿을 수 없었다. “당신…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몽요가 이렇게 말하라고 시킨거죠?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내가 집 명의 옮겨주면 우리 일에 끼어들지 않기로 했어요.”  
Read more
PREV
1
...
6869707172
...
13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