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701 - 챕터 710

1359 챕터

제701장

그녀는 30초 후에 믿을 수 없다는 듯 반응했다. “그… 예 선생님께서 석동해 일을 해결해 주셨다고요?” 이건 너무 황당한 일 아닌가? 그녀와 예 씨는 얼굴도 모르는 사이인데, 술집에서 술도 주고 그녀의 사생활까지 신경 써주다니, 그리고 그 사람은 이 일을 어떻게 알게 된 걸까? 그녀는 왠지 모르게 감시받는 느낌을 받았다…  젊은 남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여기 선생님 명함이십니다.”  그녀는 손을 뻗어 명함을 받았다.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왜 저를 도와 주시는 거예요? 저랑 모르는 사이 아닌가요?”  젊은 남자는 그저 미소를 지은 채 차에 타서 출발했다.  그녀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고, 손에 쥔 명함을 봐도 도저히 이유를 몰랐다. 예군작, 예씨 그룹의 대표, 그녀는 이 사람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다. 우선 그녀는 강령을 달래주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에 감사인사는 제쳐 둔 채 명함을 가방에 넣었다.  그녀가 올라가서 문을 두드리자 강령은 죽어도 열어주지 않았다. 그저 엉엉 울면서 창피해서 그 사람을 볼 면목이 없다는 말만 늘어놨다. 그녀는 화가 나면서도 웃겨서 정말 강령의 뇌 속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갑자기 경소경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나 밑에 있어요, 내려와요.”  그녀는 발로 문을 차며 “알겠어요, 금방 내려 갈게요.”   차에 돌아온 그녀는 밤새 못 잤어도 기분이 좋아 보였고 심지어 노래도 흥얼거렸다. 경소경은 최근에 그녀가 이렇게 기분이 좋았던 걸 본 적이 없었다. “뭐예요? 좋은 일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기분이 좋아 보이네.”  그녀는 편한 자세를 찾아 조수석에 반쯤 누웠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짜증 났던 일이 해결돼서요. 나 데리러 안 와도 된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이제 우리 둘 다 늦었으니까 내 월급 까면 안돼요. 나 눈 좀 붙일 테니까 회사 도착하면 깨워줘요.”  경소경은 그런 그녀를 귀여워했다. “알겠어요, 좀 자요.”  회사 근처 길가에 도착한 후 그는 진몽요를 깨웠다. “도착했어요, 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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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장

목가네.  목정침은 온연을 부축하며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렸다. 오늘은 검사를 하러 병원에 가는 날이었고, 하루가 지날수록 온연의 배가 커지자 그의 걱정도 커졌다.  그들이 차에 타자 운전석에 진락은 시동을 걸었다. “도련님, 바로 병원으로 갈까요?”  목정침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진락은 잠시 멈췄다. “그런데… 오전에 중요한 미팅이 있으신데, 10시반 시작이예요. 그냥 제가 사모님 모시고 가는 게 어떨까요?”  온연도 동의했다. “그래요, 미팅 있으면 제가 기사님이랑 갈게요. 가서 일 봐요.”  목정침은 망설이지 않았다. “아니야. 회의는 미룰 수 있어. 그런데 너가 하는 검사를 매번 함께 하면서 놓치고 싶지 않아. 이건 나의 의무야.” 그의 진지한 모습에 온연은 그의 대한 경계심을 완전히 내려놓았다. 그의 호의는 이제 전혀 가식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은 따듯해졌다. “그래요, 그럼 검사를 최대한 빨리해서 회의에 늦지 않길 바래야겠어요.”  병원에 와서 검사를 마쳤고,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10시가 넘었고 목정침은 손목시계를 보자 온연은 그가 급하다는 걸 알았다. “이따가 회사 가는 길에 경소경네 회사 지나치죠? 나 거기에 내려줘요, 몽요 보러 가고싶어요. 집으로 데려다 주지 않아도 돼요. 일 끝나면 다시 나 데리러 와 줘요. 나 점심때 밖에서 밥 먹고 싶어요. 시간 되면 당신도 와도 되고요.”   목정침이 약간 망설이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애교를 부렸다. “한번만요… 지금은 괜찮잖아요, 이제 조금 더 지나면 정말 밖에 못 나갈지도 몰라요. 그러면 그땐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이런 그녀의 모습이 드문 걸 알고 그는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알겠어, 네가 하고싶은 대로 해. 근데 내가 너를 진몽요한테 직접 데려다 줄 수 있게 해줘. 회의는 좀 늦어도 상관없어.”  두 사람은 서로의 조건에 동의했고, 목정침은 직접 온연을 진몽요에게 데려다주었으며, 떠날 때도 걱정했다. “불편한데 있으면 바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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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장

진몽요는 또 다시 하품을 했다. “말도 마. 어제 저녁에 한숨도 못 자서 일할 정신도 없어. 마침 네가 왔으니까 기운 좀 줘.”  의자를 가져온 뒤 온연은 앉아서 물었다. “어제 저녁에 어디 갔었어? 어떻게 한숨을 못 자?”  진몽요는 주변을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나중에 말해 줄게. 여기서는 곤란해.”  온연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진몽요가 컴퓨터 앞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자 온연이 가까이 다가갔다. “내가 도와줄게. 배운 것들만 안 까먹었더라면. 그래도 내가 너보다 나을 거 같은데.”  진몽요는 컴퓨터를 재빨리 가렸다. “하지마! 그러다가 목정침이 보면 널 괴롭힌다고 생각할 거야. 너 혼자 마음대로 걷지도 못하게 하는 양반인데, 내 일 도와주는 걸 허락하겠어? 난 그 사람 손에 죽지 않고 오래 살고 싶어.”  온연은 눈을 살짝 부릅떴다. “너도 적당히 해. 나 이정도는 할 수 있어. 그 정도로 연약하지 않다고. 그 사람이 그냥 너무 긴장해서 그러는 거야. 내가 조금 도와준다고 아무 일 안 생겨. 어차피 혼자 옆에 앉아 있기에 심심하기도 하고.”  진몽요는 결국 허락했다. “알겠어, 손이 정 근질거리면 네가 해. 이거 하는데 영감이 없어서 벌써 이틀이나 끌었어.”  온연이 손을 데자 이때 A가 다가왔다. “목 사모님, 이런 것도 해보셨어요?”  온연을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도 예전에 디자인 배웠었거든요. 근데 손 땐지 오래됐어요.”  A는 부러움 가득한 눈빛이었다. “그러게요, 사모님 되시고 임신까지 하셨으니 목대표님이 엄청 잘해 주시지 어떻게 이런 일을 시키겠어요? 평생 일만 해야 되는 저희와는 다르죠.”  온연은 그저 웃었다. 이런 아부를 들으면 그녀는 도저히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목가네 사모님라는 건 그녀에게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진몽요는 옆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가 예군작의 그 명함이 생각나서 문자로 감사인사를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는 왜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그녀에게 관심을 갖는지,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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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장

12시가 다 되어가자 목정침이 황급히 데리러 왔고, 디저트도 함께 챙겨왔다. “어때? 어디 불편한 곳 없어? 배고프지? 먹을 거 좀 사왔는데 우선 허기 좀 달래고 있어. 이따가 소경이네 레스토랑 가서 점심 먹자.”  온연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당신… 이렇게까지 조심해야겠어요? 나 아무 때나 배고프고 아무 때나 불편하지도 않아요. 난 괜찮아요. 그러니까 긴장 좀 풀어요.”  진몽요는 얼른 디저트 포장을 뜯어서 한 입 먹었고, A에게도 하나 나눠주었다. “연이는 배 안 고픈데 우리는 좀 고파서요. 계속 이런 식으로 먹이면 애 낳고서도 100키로는 쪄 있겠네요. 그럼 후회할 텐데.”  목정침은 지금 진몽요와 말씨름 할 기분이 아니었다. “걱정 마세요. 150키로까지 쪄도 나는 지금처럼 좋아해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소경이는 그럴지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적당히 먹어요.”  진몽요는 그의 말에 음식이 목에 걸릴 뻔했다. “정말… 제가 봤을 때 그쪽은 말을 아예 안 하거나 아니면 말을 할 때면 꼭 사람을 열 받게 하는 독사를 갖고 계시네요. 얼른 애 데리고 가서 식사나 하세요. 저는 낮잠 좀 자야 돼서요. 디저트 잘 먹었어요. 점심으로 딱 좋았네요.”  온연은 웃었다. “두 사람 다 그만해. 몽요야, 난 그럼 가볼 게. 주말에 나 보러 오는 거 잊지 마.”  경소경의 회사에서 나온 뒤 목정침은 그녀에게 친절하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내일 나 출장 가야할 거 같아. 3일 정도.”  그녀는 바로 대답했다. “다녀와요.”  그는 살짝 실망했다. “네가 가지 말라고 하면 집에서 같이 있어줄 수 있어.”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왜 내가 가지 말라고 해야 해요?”   그는 말문이 막혔다. 다른 사람들 말로는 여자들은 임신기간에 잘 삐지기도 하고, 감정기복이 심해서 남자를 귀찮게 하는 날들이 많다고 하던데 그녀는 오히려 반대였다. 그가 출장을 간다는 말에도 그녀는 그가 같이 안 있어주는 것에 대해 원망하지 않았다.   몇 초 후 온연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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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장

온연은 그의 생각과 전혀 반대였다. “나는 남자들이 다 철든 여자를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특히 당신 같은 남자요. 당신이 그런 애교 많은 여자 좋아하면, 강연연이 딱 이지 않아요?”  과거 일을 꺼내자 목정침의 표정은 어두워졌고 온연은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아니에요?”  “됐어, 더 말하지 마. 주문하자.” 목정침은 깊게 숨을 들이 마셨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몇 마디 말만으로도 그를 숨 못 쉬게 만들 수 있었다.  ......  저녁에 퇴근하고 집으로 오자 진몽요는 저녁을 먹지도 않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 바로 잠에 들었다. 경소경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저녁을 먹으라고 하고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고 명함 일도 자연스럽게 묻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진몽요는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났고, 경소경은 아직 잠들어 있었다. 어젯밤 충분한 숙면을 취했더니 오늘은 컨디션이 훨씬 좋아졌다. 그녀는 살짝 경소경에게 입을 맞추고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세수를 하면서 그녀는 빨래통 안에 있던 명함을 발견했다. 비록 그녀는 왜 빨래통 안에 예군작의 명함이 있는지 몰랐지만 얼른 주웠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입력한 후 망설이다가 문자를 보냈다. ‘감사해요. 아마 제가 누군지 아시겠죠. 저를 왜 도와 주셨는지 모르겠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신세를 졌으니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문자를 보낸 후 그녀는 핸드폰을 잠시 옆에 두고, 자신이 쓸모 없는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세를 졌는데 갚을 수 있는 기회? 아마 그런 기회는 없을 것이다. 그녀는 이 남자를 알아갈 생각이 전혀 없었고, 예군작 같은 사람은 그녀 같이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도울 일도 없을 테지만 그저 형식상 던진 말이었다. 이 사람이 그녀를 도와준 이유는 귀신만 알고 있겠지만 그녀는 이정도 호기심 정도는 억제할 수 있었다. 가끔 지나친 호기심은 사람을 해칠 수 있었다.  갑자기 울린 초인종 소리에 그녀는 양치를 하면서 문을 열었고, 머리가 헝클어진 강령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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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장

경소경은 빠르게 준비를 하고 아랫층으로 내려왔다. 강령이 왔기 때문에 그는 일부러 옷을 갈아입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장모님.”  강령은 입술을 실룩거렸다. “몽요는 사돈 어른들한테 엄마 아빠라고 부르던데, 너는 장모님이라고 부르니까 좀 어색하네.”  경소경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엄마… 제가 말 실수를 했네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그나저나 오늘 갑자기 아침부터 웬일이셔요?”  강령은 자신의 부끄러운 사생활을 말할 수 없었다. “별 일 아니야. 그냥 오고 싶어서. 너희 바쁘지? 얼른 밥 먹고 출근들 해. 난 이따가 바로 집으로 가볼 게.”  집에 갑자기 식구가 늘어난 느낌이 적응이 불편했는지 경소경은 빠르게 아침을 먹고 그릇을 싱크대에 담궜다. “설거지는 제가 저녁에 와서 할게요. 시간 거의 다 됐으니까 몽요씨도 얼른 옷 갈아 입어요.”  진몽요는 얼른 위층으로 뛰어올라갔다. “알겠어요, 5분만요!”  갑자기 강령은 가정주부라도 된 것처럼 주방으로 들어가 설거지를 했다. “퇴근하고 와서 또 언제 설거지를 해? 내가 다 정리하고 갈 테니까 먼저 출근해. 내가 나가면서 문 단속 잘 하고 갈게.”  경소경은 살짝 미안했다. “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 저랑 몽요씨는 항상 이렇게 지내요, 평소에 청소도 시간 날 때나 하고요.”  나와서 차에 탄 후 그는 길게 숨을 내쉬었고 진몽요는 웃으면서 물었다. “왜 그래요?”  그는 망설였다. “앞으로 아침 일찍 집에 어머니 못 오게 해주면 안돼요? 우리 엄마도 이런 적 없어서 살짝 당황했어요…”  진몽요는 그를 째려봤다. “우리 엄마가 남도 아니잖아요. 장모님이 집에 오는 게 그렇게 싫어요?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인데. 그리고 와서 아침밥도 해주고, 맛은 그냥 그래도 다 정성이잖아요. 당신도 배가 불렀네요. 감사히 생각할 줄 알아야죠.”  경소경은 딱히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집에 누군가 오는 게 익숙하지 않은 거였고 하람은 그걸 알았기에 그를 보러 자주 오지 않았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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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장

진몽요는 그의 볼을 꼬집었다. “에고, 질투하는 거예요? 그 사람 장애 있다고 본인 입으로 말했으면서, 건강한 경가네 도련님께서 질투할 일이 뭐가 있어요? 내가 눈이 어떻게 된 것도 아니고 당연히 우리 경대표님이 제일 잘 생기고, 제일 자상하고 제일 부드러운 사람인데 어떻게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겠어요? 예군작이라는 사람은 본 적도 없을뿐더러, 아무리 잘생겼어도 장애가 있잖아요. 게다가 나한테 고작 명함 하나 준 것 가지고 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  경소경은 대답하지 않고 왜 예군작이 진몽요에게 명함을 줬는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사람이 왜 진몽요에게 다가왔을까? 설마… 그를 가까이하기 위한 수작인가? 물론 말도 안되는 얘기였다. 만약 그가 사업을 발전시키고 싶었더라면 여자를 거치는 방법보다 충분히 그를 직접 찾아오는 방법을 택했을 것이다.  회사에 도착한 후, 두 사람 늘 똑같이 자신의 위치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진몽요가 자리에 앉자 문자 한통이 왔다. 예군작의 답장이었다. ‘갚을 필요는 없고, 밥 한 끼 사주세요.’  그에게 밥을 산다? 이건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지만 경소경이 절대 허락하지 않을 테니 말하기 곤란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그녀는 답장을 보냈다. ‘내일 주말인데 제가 시간이 하나도 없어서요. 저녁도 안되고. 오늘 점심 되세요? 장소는 그쪽이 고르세요.’  문자를 보낸 후 그녀는 옅게 숨을 뱉었다. 누군가에게 신세지고 있다는 느낌이 싫어서 그녀는 빨리 이 은혜를 갚고 싶었다.  그가 빠르게 답장했다. ‘좋아요, 점심 때 주소 보낼게요.’  그녀는 더 답장하지 않고 핸드폰을 내려놓은 뒤 일에 전념했다.  점심시간. 예군작은 주소를 보내왔고, 그녀는 경소경에게 밖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말한 뒤 그의 허락을 받고 마음 편히 외출했다.  예군작이 고른 장소는 조금 멀었다. 도착한 뒤 그녀는 이곳이 개인저택인 걸 발견했고, 예가네는 역시 경소경도 알고 있는 인물인만큼 돈이 많았다. 정문 입구에서 경호원이 먼저 문을 열어주었고, 가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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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장

예군작은 부정하지 않았다. “거의 그렇죠. 앉으세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씀하시고요.”  그녀는 주변을 둘러봤다. “제가 밥 사기로 했는데, 왜 이곳으로 데려오신 거죠? 이제 제가 얻어먹는 입장이 됐네요.”  예군작의 반짝이는 눈빛은 의미심장했다. “누가 사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저는 그저 저와 함께 식사를 했으면 했던 거예요. 목적 달성을 했으니 누가 사든지 상관없어요.”  그의 말은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특히나 그의 눈빛을 보면 그녀는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왜 계속 그녀를 응시하는 걸까? 냉랭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그녀는 화제를 전환했다. “예 선생님, 저를 왜 도와주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저랑은 다른 세계 사람이신 거 같은데, 제가 어울리지도 못 할 뿐더러, 저를 도와주신다고 해서 득이 될 것도 없고요. 사업하시는 분이니까 공짜는 없을 거 같아서요.”  예군작은 여유 있게 되 물었다. “그때 알고 싶지 않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그의 반문에 말문이 막혔고 물을 따르며 변명거리를 생각했다. “제가 여기까지 왔잖아요? 온 김에 물어보는 거죠…”  그는 길다란 손가락으로 식탁을 치며 리듬을 탔고 태연한 말투로 말했다. “그냥 그러고 싶어서요. 이 이유가 문제될 건 없죠? 저는 늘 제가 하고싶은 대로 살거든요.”  진몽요는 순간 이 남자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그녀는 특출 나게 예쁘지도 않고 잘 나가는 집안 출신도 아니지만, 그도 딱히 잘 난 건 없었다. 장애 또한 큰 단점이니 그녀는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경소경에게 미안한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여기까지 생각한 뒤 그녀는 정직하게 말했다. “저의 문제를 해결해주신 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제 약혼자가 제 주변에 다른 이성이 있는 걸 경계해서요… 그래서…” 그녀는 일부러 약혼자 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그가 알아듣길 바랬다.  예군작은 소리내어 웃었다. “허허… 진 아가씨 설마 제가 관심 있어서 이런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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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장

그녀가 이순을 볼 때 이순도 그녀 쪽으로 돌아봤다. 디저트 가게에서 그렇게 헤어진 이후로 이순을 본 적도 없었고, 어디로 간 줄도 몰랐는데 이곳에서 이렇게 마주칠 줄 몰랐다.  이순은 그녀를 보더니 다시 하던 일을 했고 예군작이 물었다. “아는 사이에요?”  진몽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예전에 좀 알던 사이였어요… 저 오후에 출근해야 돼서 먼저 가볼게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예군작은 붙잡지 않았다. “그래요, 다음에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어차피 아는 사이라고 하니 이순한테 마중나가 달라고 할게요.” 그리고 그는 이순을 불렀다. “순아, 손님 보내 드려.”  이순은 하던 일을 내려놓고 걸어왔고, 진몽요는 오래 머무르지 않고 곧 바로 저택 정문 앞으로 걸어갔다.  주변에 사람이 없자 그녀가 물었다. “너 예군작씨 경호원이니?”  이순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왜요? 남 일에 그렇게 관심이 많으신 가 봐요?”   진몽요는 그녀의 적대적인 태도에 살짝 당황했다. “다른 뜻 없어, 그냥 궁금해서… 내가 여기서 널 만나 될 줄은 몰랐네. 사실… 너랑 경소경씨 일 나 별로 신경 안 써. 그러니까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돼. 그래도 한 때는 우리 친구였잖아.”  이순은 차갑게 웃었다. “그래요? 저는 친구로 생각한 적이 없어서요. 아무도 적을 친구로 두지 않아요. 그러니까 쿨한 척 마세요. 가식인 거 다 보여요.”  이렇게까지 말하니 진몽요는 더 이상 친한 척하지 않았다. “그래, 그냥 나만 그랬던 걸로 하자. 난 갈게, 데려다 줄 필요 없어.”  그녀가 차에 타자 이순이 갑자기 말했다. “그쪽도 그렇게 보기보다 깨끗하진 않은 가봐요. 아니면 경소경한테 말도 안 하고 예군작을 만나러 오진 않았겠죠. 경소경은 절대 모를 거 같은데, 제 말이 맞죠?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하는 소중한 보석을 가졌는데도 제대로 간수도 못 하다니. 진짜 별로네요.”  진몽요는 인상을 찌푸렸다. “첫째, 이건 내 일이고,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설명 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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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장

진몽요는 살짝 당황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창피해서 말 못했어요. 나도 내가 직접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군작이 나서서 도와줄 줄 몰랐어요… 나 그 사람이랑 연락도 한 적 없었고, 이 일이 해결되고 나서야 명함도 받은 거예요. 그런 상황에서 명함을 거절할 수는 없잖아요? 나는 그 사람 목적이 뭐든 은혜만 갚으면 만날 일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여기까지 말한 후 그녀가 물었다. “이순이 연락했어요? 걔가 예군작 밑에서 일하던데, 아까 마주쳤거든요…”  경소경은 창문 앞으로 걸어가 그녀를 등지고 서서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다른 남자랑 밥 먹어도 되는데, 다른 여자가 나한테 전화하는 건 안돼요?”  그녀는 속으로 억울했다. “걔랑 연락 안 한다면서요…?”  그는 정말 화가 났는지 여전히 같은 태도였다. “내가 먼저 연락한 적 없어요, 걔한테 먼저 연락이 온 거예요. 무슨 문제 있어요? 당신은 되고 왜 난 안돼요?”  그녀는 그에 말에 반박하지 않고 입술을 깨물었다. “더 할 말없으면 일하러 가 볼게요.”  그녀가 뒤돌아 문 앞으로 걸어가자 경소경은 책상에 있던 파일들을 다 쓸어버렸다. “당신 지각했어요!”  그녀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알아요, 회사 규정대로 개근상금 안 주면 되잖아요. 상관없어요!”  그들의 싸움은 거기서 막을 내리지 않았고, 퇴근 시간이 되자 진몽요는 차를 타고 바로 목가네로 향했다. 그녀는 오늘 경소경이 야근을 하든 말든, 몇 시까지 야근을 하든, 그가 저녁을 먹든 말든, 누구랑 먹든 신경 쓰고 싶지 않았고, 그저 온연과 함께 있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다.  그녀가 도착했을 땐 마침 밥 시간이었고 유씨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그녀를 반겨주었다. “몽요야, 마침 잘 왔어. 딱 밥 먹으려고 했는데, 너 아직 안 먹었지? 얼른 수저랑 젓가락 가져다 줄게!”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짜증을 참으며 식탁 쪽으로 걸어가 온연 옆에 앉았다. “딱 시간 맞춰서 잘 왔다, 밥 좀 얻어먹으러 왔어.”   온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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