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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장

대리기사는 다가가서 그녀를 부축했다. “차 어디에 대셨어요?”

  그녀는 길가 쪽을 가리켰다. “저쪽이요.”

  대리기사는 당황했다. “이 차… 한번도 운전해 본 적 없는데…”

  진몽요는 지금 그냥 집에 가서 빨리 누워 자고싶었다. “괜찮아요, 천천히 몰면 돼요. 비싼 차라고 너무 부담 갖지 말아요. 망가져도 그쪽한테 물어내라고 안 해요. 나 다치지만 않게 해줘요.”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상대방은 부담을 갖지 않고 그녀를 먼저 차에 태웠다.

  백수완 별장에 돌아온 뒤, 그녀는 경소경이 이미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거실 불이 아직 켜져 있었다. 집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표정이 썩은 경소경의 얼굴을 보았고 그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찔렸지만 뻔뻔하게 말했다. “왜 아직도 안 자요…?”

  경소경은 대꾸하지 않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무의식 중에 식탁위에 올려져 있는 저녁밥을 보았고, 그녀를 위해 그가 직접 만들었는데 손도 안댄 걸 보자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강령 일이 그녀를 너무 짜증나게 만들어서 그녀는 꿈에서도 평온한 날들을 꿈꿀 것 같았다. 단순히 강령의 재혼이 싫은 게 아니라 강령이 다른 사람에게 다 퍼주고 또 창피한 결과를 만들어 낼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얼마든지 창피할 수 있지만, 이제 곧 경가네 사람이 될 예정이니 강령에게 안 좋은 소문이 생기면 경가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

  그녀는 하루 종일 안 좋았던 기분을 제치고, 웃으며 경소경을 찾으러 올라갔다. “화났죠? 저녁에 잠깐 엄마네 집에 갔다 오느라 못 먹었어요. 내가 꼭 잘 치울게요!”

   경소경은 그녀를 등지고 누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일부러 회사에서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다가 11시가 넘어서 퇴근했다. 집에 왔는데 아무도 없었고, 그가 일부러 그녀를 위해 만들어준 저녁도 그녀는 먹지 않았다. 그녀가 집에 올 때까지 그는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아서 안절부절했는데 그녀가 술에 취해 들어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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