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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장

진몽요는 황당했다. 술 기운도 이 황당함을 막을 수 없었다. 그녀는 이 모든 일이 본인의 탓이 되어 경소경을 화나게 만들 줄 몰랐다. “이러지 말아요… 나 정말 누구랑 같이 있지 않았어요.”

  경소경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차갑게 그녀를 응시했다. 그녀는 긴장한 채로 해결방법을 생각하고 있었고 안 그래도 머릿속에 든 게 없는데 마음이 급해지자 그를 침대에 눕혔다. “한번만 나 믿어줘요… 정말 거짓말한 적 없어요…”

  그는 다시 그녀를 밀쳤다. “저리 비켜요! 나 피곤해요. 당신이랑 싸우기 싫어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다음 날. 진몽요는 점심이 되자 일어났다. 경소경은 당연히 일찍 출근했고, 그녀는 얼른 준비를 하고 회사로 출발했다. 며칠동안 그녀를 보지 못한 A는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돌아와 그녀를 보자 얼른 웃으면서 다가갔다. “며칠동안 뭐 했어요? 좋은데라도 갔다 왔어요?”

  진몽요는 그녀에 농담을 받아 줄 기분이 없었다. 그녀는 희미하게 어젯밤 경소경과의 다툼이 생각났고,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을 했는지도 생각났다. 그가 바쁜 와중에도 밥을 차렸는데 정작 자신은 나가서 술 마시고 저녁 늦게 들어와 그를 새벽까지 걱정시켰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서 그를 달래 줄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늦게 일어나게 될 줄 몰랐다. “경소경씨는요?”

  A는 이상하게 여겼다. “둘이 같이 사는 거 아니었어요? 왜 그걸 나한테 물어요? 내가 약혼녀도 아니고.”

  진몽요는 눈알을 굴렸다. “사무실에 있는지 없는지 묻는 거잖아요! 됐어요, 내가 직접 찾아보죠!”

   경소경 사무실 문을 벌컥 열자 그녀는 놀랍게도 그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걸 발견했다. 경소경은 인기척에 잠에서 깼고 피곤한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왔어요?”

  그녀는 다가가 그를 껴안았다. “어제… 미안했어요, 화 풀어요.”

  그는 그녀를 자신의 다리에 앉혔다. “그렇게까지 했는데 내가 어떻게 더 화를 내요? 앞으로 혼자 나가서 술 마시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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