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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장

그녀는 순간 말문이 막혀 도망치는 걸 택했다. “어차피… 어차피 내가 못할 짓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세세한 게 기억 안 났을 뿐이에요. 사과도 했고, 용서도 받았으니 이만 가 볼게요!” 그녀가 일어서자 그가 붙잡았다. “다시 해줘요, 지금 회사에 사람도 별로 없는데…”

  그녀는 순간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여긴 회사였다. “안돼요! 놔줘요! 집에 가서 다시 얘기해요!”

  그는 신경 쓰지 않고,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가 입을 맞췄다.

......

  사무실에서 나올 때 그녀의 볼은 빨갰고, A는 호기심에 물었다.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요?”

  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화장실로 향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좀 싸워서 그래요.”

  A는 어리둥절했다. 얼굴이 저렇게 빨간 걸 보면 뺨을 몇 대가 맞은 걸까? 자기네 회사 대표가 여자한테 손지검을 하는 버릇이 있나? 그때 이후로 그녀는 경소경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경소경의 대한 존경심이… 경멸로 변했다.

  목가네.

  온연이 점심을 먹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는 핸드폰을 안방에 두었는데, 벨소리가 계속 울리자 유씨 아주머니가 가져다주었다. “어르신 전화네.”

  할머니? 온연은 의아했다. 목가네를 떠난 이후로 노부인은 한 번도 그녀에게 전화를 한 적이 없었어서 속으로 내심 기뻐했다. 전화를 받자 노부인이 아닌 온지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아, 빨리 와 봐야겠어. 네 할머니 입원하셨어!”

  그녀의 머리가 그 순간 울렸다. 분명 노부인의 건강은 멀쩡했었고, 기침하는 증상도 목가네에서 계속해서 치료를 받았어서 입원할 정도는 아니었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온지령은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그저 그녀에게 병원으로 오라는 재촉만 한 채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아주머니, 저 두꺼운 외투 좀 가져다주세요. 할머니가 입원하셨다고 해서 병원에 가봐야겠어요.”

  유씨 아주머니는 얘기를 듣자 마음이 급해졌다. “안돼! 네가 지금 병원에 어떻게 가니? 이런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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