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571 - 챕터 580

1359 챕터

제571장

그녀는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수정구슬 안에 들어있던 가루는 탕위엔의 뼛가루였다. 이 선물을 그 어떤 선물과 가치를 비교할 수 없을만큼 귀하고 소중한 선물이었다. 목정침이 이렇게 마음 써줄 줄 그녀는 생각지도 못 했다.  그녀는 드림캐쳐를 조심스럽게 침대맡에 걸었고 폰을 꺼내 목정침에게 문자를 보냈다. ‘고마워요.’  이 짧은 한 마디에 여러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렇게 긴 세월동안 그녀가 그에게 감동을 받은 일은 처음이었다. 보기에는 차가워 보여도 따뜻한 구석이 있었다. 이번에 그의 마음은 세상 모든 걸 주지 않아도 그녀에게 확실하게 전달되었다.  목정침은 답장을 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거절하지 않고 전화버튼을 눌렀다. “선물 고마워요, 잘 받았어요.”  목정침은 사무실 책상에 앉아 미소를 숨길 수 없었다. “네가 좋아하면 됐어. 원래 거기 있었을 때부터 집사아저씨한테 부탁했었는데, 내가 돌아와서 보니까 좀 마음에 안 들어서 직접 디자인했어. 아니면 더 일찍 받을 수 있었을거야. 요새 제도는 좀 시원해졌는데, 거긴 어때?”  마치 오래된 친구가 대화를 나누듯이 온연도 불편할게 없었다. “여기는 아직도 더워요. 날씨가 제도랑은 좀 달라서요. 시원해졌으면… 따뜻하게 잘 챙겨 입어요. 감기 걸리지 말고요. 샤워 다 하고 머리 말리는 것도 잊지 말아요. 시간 다 돼서 가게에 가봐야 해요. 먼저 끊을게요.”  통화가 끝났지만 목정침의 입가엔 아직도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사무실 문 앞에 가서 새로운 남자비서를 보자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그는 예전부터 목정침네 회사에서 일했었고, 이제 비서로 승진했다. 그 비서는 목정침히 변했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웃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이렇게 좋으니,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걸까? 그는 짐작할 수 없었다…  “무슨 일이야?” 목정침은 데이비드를 발견하고 웃음기가 싹 사라졌고 다시 평소처럼 차가워졌다.  데이비드는 그의 앞으로 다가왔고, 손에 있던 서류를 그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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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장

모닝은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보며 말했다. “아직 그 사람 좋아하죠? 그래서 마음 접으라는 거잖아요. 내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했는데, 화도 안 내고. 하마터면 속을 뻔했네요.”  온연은 질문에 마주하지 않았다. “됐어요, 놀러 왔으면 놀다 가세요. 그럼 먹고 있어요, 저는 일하러 가 볼게요.”  모닝은 재잘거리던 걸 멈추고 첫 입에 반해버렸다. “이거 거의 수준급 파티시에 수준인데요! 뭐든 잘할 수 있다니 정말 부러워요! 우리 아빠는 내가 맨날 아무것도 못 한다고 혼내기만 하는데.”  온연은 주방에서 머리를 내밀었다. “그정도는 아니에요. 제가 이렇게 잘할 수 있는 건 다 목정침이 알려준 비법 덕분이에요. 그정도면 거의 손만 있으면 다 만들 수 있는 수준이죠. 별거 없어요. 말 나온김에 궁금한건데, 정말 저 찾으러 온 거 아니죠?”  모닝은 입주변에 뭍은 크림을 핥으며 웃었다. “맞다고 봐야죠. 그냥 정침오빠랑 정말 재결합 못하는지 궁금해서 확인하러 와봤어요. 지금 보니까 아니네요. 친구로써 경고하는데, 그런 남자 혼자 두면 위험해요. 대시하는 여자가 적지 않을텐데, 진짜 이런 곳에 숨어서 신경조차 안 쓰게요?”  온연은 반 농담식으로 말했다. “만약에 할 수만 있다면 가서 대시 해봐요. 만약 그 사람이 나랑 이혼해준다면 내가 고마워 할께요.”  모닝은 당황했다. “진짜예요?”  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모닝을 주방을 향해 말했다. “나 갈게요, 제도가서 정침오빠 찾을 거예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아요~”  온연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를 가게를 떠났다.  란샹은 모닝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연아, 저 사람 누구야? 말도 하나도 안 가려서 하고? 못하는 말이 없네…”  온연은 그저 웃었다. “저 사람 성격 원래 저래. 신경 쓰지 마. 근데 쟤가 목정침 좋아하는 건 진짜야.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목정침을 몰랐거든. 따지고 보면 내가 중간에서 가로챈거지.”  란샹은 그녀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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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장

목정침은 질척이지 않고 카메라를 보면서 손을 흔들었다. “잘자.”  전화가 끊기자 온연은 가슴을 부여잡으며 자신의 심장 빠르게 뛰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흡입력 있는 목소리에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녀 자신이 미친건가 싶었다.  매번 통화를 하는 건 목정침에게 더 큰 진전을 의미했다. 그리고 그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그가 잘 준비를 하자 모창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랑 사이가 좋은 어른이 아무 이유 없이 전화를 하진 않았을테고, 모닝이 귀국하고 나서 온 첫번째 연락이었는데 아마 전지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한 것 같다… 그는 눈썹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네, 아저씨.”  모창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침아, 너 요즘 온연이랑 사이 좀 그렇다며. 내가 잘 안 본 사이에 닝닝이가 또 도망가버렸지 뭐니. 널 분명 찾으러 갈거야. 잘 챙겨주길 바란다. 너도 걔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잖아… 너희가 잘 안 될 걸 알지만, 다시 나한테 돌려보내 주겠니.”  목정침은 머리가 아팠다. 그와 온연이 잠깐 떨어져 있는 걸 어떻게 다들 알게 된걸까? 모닝은 정말 타이밍도 잘 잡았다. 지금 그는 도저히 그들을 상대해 줄 힘이 없었다. 그는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네 알겠어요, 걱정마세요 아저씨.”  모창해는 전화를 바로 끊지 않고 고민하더니 물었다. “전지… 혹시 어디 갔는지 아니?”  다들 늘 이런 일을 잘 알고 있었다. 결국엔 그도 마지막에 본론을 물어보기 위해서 전화한 것이였다. 모창해도 목정침의 아버지 편이어서 전지를 보호하고 싶은건가? 그렇다 쳐도 이미 늦었다.  목정침의 말투는 더 차가워졌다. "아저씨, 아빠가 혼외자식 있는 거 말씀만 해드렸을 뿐이지 그렇게까지 관심 갖지 않으셔도 돼요. 전지... 이미 이 세상에 없어요, 아시겠어요? 이건 저희 목가네의 일이에요, 상관 없는 일에는 신경 끄세요."  모창해는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내가 할 말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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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장

모닝의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하... 진짜 나 쫓아내려고요? 나는 우리 사이에선 긋고 싶지않은데. 침대에서 그냥 같이 자는 것도 안돼요?"  목정침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고, 드레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 뒤 딱 한마디만 했다."우리 그렇게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가까운 사이 아니야. 나의 구역에선 내가 만든 규틱을 지켜야 돼. 마지막으로 알려주는 거야."  그의 차가 목가네에서 떠나자, 모닝은 침대에서 내려왔다  모닝의 표정은 편안해 보이지 않았고, 이 남자가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럴수록 그녀는 더 그를 갈망했다. 전에는 그저 목정침과 온연의 사이를 보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두 사람이 떨어져 있으니 그녀는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 방안에는 목정침의 향기와 기운이 가득했고, 그녀를 더 탐욕스럽게 만들었다. 그녀의 꿈은 이곳에 평생 남아 그와 죽을때까지 함께하는 것이었다. 이 생각은, 그녀가 그를 처음봤을때부터 들었다. 그리고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생각은 더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았다.  그녀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때, 임집사가 방 앞으로 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모 선생님께서 전화 왔습니다. 받아 보세요."  상상의 나라가 끊기자 모닝은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대답을 하고 아랫층으로 내려갔다.모창해는 목가네로 바로 전화를 걸었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받았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에요? 제가 외국에 있기 싫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모창해는 지금 막 국내 공항에 착륙했고 화가나서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너 이 망할 기집애, 목가네에서 딱 기다려, 지금 바로 데리러 갈거야! 내가 하는 말은 매번 흘려 듣고, 내가 어떻게 너 같은 걸 키웠지? 목정침은 이미 결혼했어, 넌 지금 아빠 체면에 똥칠하고 있는거야!"  예전에 모창해는 말로 잘 딸을 타이르는 편이었지, 절대 심하게 혼내지 않았었다. 모닝은 혼이 나더니 화를 냈다. "제가 아빠 얼굴에 똥칠한 거면 딸 없는 셈치시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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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장

모창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딸의 뺨을 때렸다.  경쾌한 소리가 나고 모닝은 그대로 멍해졌다. 그녀는 빠르게 부어오르는 얼굴을 부여잡으며 모창해를 봤다. "때린거예요? 제가 틀린 말 했어요? 다른 사람도 없는데 말도 못해요?"  모창해는 경호원이 건낸 약을 먹고 진정이 되자 입을 열었다. "자기 부모가 낳은 의붓형제도 죽이는 앤데, 너라고 다르겠어? 걔가 널 좋아하게 되면 넌 걔 먹잇감이 되는거야. 제일 무섭고 추하게 죽게 될 거라고. 난 딸이 너 하나뿐인데, 네가 죽게 냅둘 수 있었네? 온연은 평범해보여도 목정침이 10년을 넘게 키운 아이야, 너랑 뭘로 비교할래? 이번에 돌아가면 조용히 시집가고 목정침 근처엔 얼씬도 하지마!"  모닝은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목정침에 대해서 아는 게 많지는 않지만, 이렇게 놀라운 일을 그녀는 당연히 그가 무서웠다. 그 순간 온 몸에 기운이 다 빠졌다.  모창해는 그녀를 떄린 죄책감이 들어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닝닝아, 아빠는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거야. 건들이면 안 되는 건 건들지 말자. 목가네 사람은 갖을 수 없어. 사랑은 증오를 낳기 마련이야. 그래서 아빠는 네가 온연한테 나쁜짓이라도 할까봐 무서워. 그러면 목정침이 널 용서하지 못 할 거야. 지금 그냥 손 떼, 알겠지? 아빠는 네가 나쁜아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질투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 수 있어. 이번엔 아빠 말 들어."  모닝에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찼다. "저는 그냥...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분명 온연은 아무것도 없는 고아이고, 외모로 봐도 제가 꿀리지 않고, 집도 우리집이 훨씬 잘 사는데, 걔보다 부족한 게 뭔지 모르겠어요... 알겠어요 아빠. 앞으로 걱정 안 시킬게요. 이제 목정침한테 안 매달려요."  정말 그녀를 포기하게 만든건, 모창해의 걱정도 목정침의 매정한 성격도 아닌 온연이 목정침과 함께한 10년이 넘는 세월이었다. 그건 영원히 그녀가 이길 수 없는 거였고, 대체할 수 없는 거였다.  오후, 목정침은 급한 일을 처리하고 온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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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장

목정침은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너무 늦었으니 밖에서 먹지 말지, 우리 둘뿐이니까 당신 집에 가서 아무거나 만들어 먹으면 될 것 같은데, 라면 끓일 줄 알지?"그녀가 끓인 라면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 건가? 라면은 그녀가 유일하게 잘 하는 요리였고, 그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그나마 제일 잘 하는 것이 라면이었다. "그러죠...... 그렇게 맛있지도 않은데 대충 먹으면 되겠네요. 선물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내일 시간을 내서 꼭 밥을 사도록 할게요."목정침은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는 어렴풋이 그녀가 자신에게 빚을 지고 싶지 않다는 것을 느꼈기에 기분이 언짢았지만, 1년 뒤에 그녀가 그와 함께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다른 것은 더 이상 문제 삼고 싶지 않았다.집으로 돌아온 온연은 거실 에어컨을 먼저 켠 뒤 주방으로 부리나케 들어가며 말했다."잠시만 기다려요, 금방 라면 끓여 줄게요."목정침은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그녀를 따라서 부엌으로 들어갔고, 그녀가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사실 이런 작은 집이 오히려 더 집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온연은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뜻이지? 이 상황에서 집 같은 느낌이라니?온연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기 위해서 그를 밖으로 밀어내며 말했다."됐어요, 여긴 더우니까 나가서 에어컨 바람이나 쐬고 있어요. 여기 일 하려고 온 거 아니에요?"목정침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응, 너 보러 왔지."온연은 원래 그가 업무를 하러 오는 김에 그녀를 찾은 건 줄 알았고, 그가 일부러 그녀를 보러 왔다는 솔직한 대답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가 1년 동안 고려해 보겠다고 대답한 것은 단지 임시방편일 뿐이었지, 결코 그와 함께 돌아갈 생각은 아니었다. 아마 1년 후에 그녀는 그와 한바탕 싸울 게 분명했다.왜인지 모르게 그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할수록 그녀는 마음이 불안해져만 갔고, 그를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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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장

경소경의 아버지? 온연은 들어본 적이 없었고, 조금은 의아한 듯 물었다.“무조건 가야죠, 근데 경소경의 아버지는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데……”목정침도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걔네집안 사정도 매우 복잡해. 나중에 제도에 돌아가게 되면 목가네로 돌아가, 임씨 아저씨와 유 씨 아주머니도 겸사겸사 뵙고 말이야.”그는 온연에게 거절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정이 많아 속으로는 유 씨 아주머니와 임 씨 어저씨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들을 이용해 그녀를 목가네로 돌아가게 할 속셈이었다. 그저 임시로 거주할 거라면……거절할 이유도 없지 않겠는가?“그때 되면 다시 말해요, 피곤하니 이만 잘게요.”온연은 말을 한 뒤 눈을 감았고,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오니 이번에는 정말로 피로가 몰려왔다.목정침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도 그의 눈은 매우 말똥했고 조금도 졸린 기색이 없었다.자신의 여자가 옆에 버젓이 누워 있는데도 만지지도 못하니 당연히 잠에 들지 못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불길이 솟구쳐 40도에 육박하는 여름 날씨보다 더욱 뜨거웠다.이튿날, 온연은 일어나자마자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그녀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변기에 앉아 얼굴을 한 번 쓸어내렸다. 그녀는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오랫동안 그녀는 목정침과 같이 자면서 처음으로 그런 꿈을 꾸었고, 또 꿈은 어찌나 생생한지 몸에 이질감만 없었어도 그녀는 잠든 기회를 틈 타 목정침이 무슨 짓을 했는지 궁금해했을 것이다……볼일을 다 본 뒤 문을 열고 나왔고, 목정침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그토록 기상시간을 철저히 지키던 사람이 늦잠이라니,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의심할 시간도 없이 빨리 가게로 가봐야 했다.가게가 한산한 틈을 타 그녀는 부엌을 한 번 깨끗이 청소할 생각이었고, 깔끔해진 부엌을 보면 그녀의 기분도 좋아질 것같았다. 란샹이 그녀를 도와주러 들어오자, 한눈에 그녀의 목덜미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며 말했다.“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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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장

진몽요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다, 왜 그녀가 맡은 것도 아닌 일을 잔업으로 넘기려고 하는 거지? 분명히 교희가 출근할 때 쓸데없는 통화와 애니메이션을 본다고 일을 끝내지 못한 건데 말이다. 그녀는 간신히 화를 참으며 말했다.“저도 일이 있어서 남아서 야근할 수가 없어요, 교희씨께서 직접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전 이만 퇴근하겠습니다.”그러자 교희는 두툼한 서류 뭉치를 진몽요의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네가 해도 해야 되고, 안 한다 해도 해야 돼. 회사가 돈을 들여서 너를 불러온 게 에어컨 바람맞으라고 여기 앉혀놓은 줄 알아? 에어컨 전기세 값이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오늘 네가 회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했는지는 생각이라도 해 봤니? 서류 하나 인쇄해 달라는 것도 말대꾸를 하다니, 아무것도 못하는 신입은 역시 가르치기 힘들다 이거야!”하루 종일 제대로 된 일을 안 한 것이 그녀의 탓인가? 진몽요는 화가 치밀어 올라 말했다.“첫째, 저는 이 업종의 신입이 아닙니다. 이 회사에서 신입일 뿐이지 저는 디자이너로서의 업무 경력이 있습니다. 둘째, 저는 제가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부서장님께서 동료들과 업무환경에 적응하라며 하루종일 당신들의 심부름을 한 겁니다. 저는 감사 인사를 바란 적도 없고, 그냥 이렇게 당연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겁니다. 셋째, 제 이름은 신입이 아니라 진몽요입니다. 당신이 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도 되지만,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인데 왜 제가 그쪽을 도와서 야근을 해야 하는 거죠? 모두들 동등한 자격으로 대우를 받는데, 당신은 제 리더도 아니면서 저를 마음대로 부려먹을 자격은 당연히 없죠. 이미 퇴근했으면 사장님도 절 부릴 수 없는데, 당신이 뭐라고 날 부려먹어요?”교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진몽요는 상대하기 귀찮다는 듯 가방을 들고 자리를 벗어났다.교희의 시선은 진몽요의 핸드백에 꽂혀 있었고, 그녀가 들고 있는 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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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장

진몽요도 생각해보니 절대 조용히 약혼할 것 같지 않았다. 경가네의 경사이기도 하고, 경소경네 부모님 둘 다 계시니, 만약 목정침의 부모님도 다 계셨으면, 당시에 그렇게 조용하게 결혼하지 않았을것이다. 큰 가문들은 체면을 중요시 생각하니 그녀는 이기적일 수 없었다. "그래요... 미안해요. 방금은 생각을 못 했어요. 당신하고 싶은대로 해요. 밥 먹고 난 가봐야 해요.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근도 해야하고. 난 당신이랑 달라서 출근시간이 마음대로가 아니에요. 발에 불 날 때까지 뛰어야죠. 에휴..."  경소경은 살짝 삐졌다. "같이 들어와서 살자고 말하려 했는데... 지금보니까 상의도 못 하겠네요? 나는 당신한테 인생의 걸림돌 같은 거예요? 여기서 산다고 해서 출근 못 하는것도 아니고, 내가 아침에 데려다주면 되잖아요..."  진몽요는 그를 노려봤다. "만약 당신이 내가 저녁에 가만히 잠만 자게 냅두면 문제가 없죠. 근데 매번 가만히 못 있고, 다 하면 새벽인데 내 몸이 버틸 수 있겠어요? 일자리 안정되면 다시 얘기해요. 그때가면 슬슬 결혼날짜도 잡아았을테니 같이 살 명분도 생기잖아요. 다른 말 나올 일도 없고. 내 말대로 해요."  밥을 먹고, 경소경은 처로 진몽요를 데려다 주었다. 건물 아래 도착하고 나서도 그의 기분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진몽요는 그의 목에 팔을 감고 격한 키스를 해주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만지며 "이 누나가 시간 있을 때 다시 놀아줄게요. 그러니까 화 풀어요."  경소경은 어쩔 수 없이 웃었다. "됐어요. 얼른 들어가요. 피곤하니까 일찍 자고. 일 있으면 전화해요, 언제든지 받을게요."  차에서 내린 진몽요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찬란한 미소를 지었다. "경소경씨, 당신을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에요."  경소경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행운인데 꽉 잡아야되는 거 아니에요? 내가 말라 비틀어질때까지 기다리게 하지 말아요. 3일 안에 나한테 안 오면 클럽 갈 거예요. 나 아직 살아 있어서 빈틈 생기면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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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장

집에와서 샤워를 하면서, 온연은 세면대 위에 남은 칫솔 하나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건 목정침이 썼던 칫솔이었다. 어차피 놔둬도 상관없으니 그녀는 버리지 않았다. 그녀는 잠재적으로 그가 이곳에 가끔 와서 자고 갈거라는 걸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기 싫었다.  샤워를 마치고, 그녀는 모르는 번호로 온 부재중 전화를 확인했다. 만약 전화가 한번만 걸려왔다면 그냥 무시했겠지만, 이 번호로 7번이나 걸려왔다. 그녀는 욕실에 있어서 벨소리를 듣지 못 했다.  그녀는 의혹음 품고 전화를 걸었고, 전화는 바로 받아졌다. 전화너머 익숙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왜 이제서야 전화를 받으세요? 저 이 단지 경비에요. 어떤 분이 찾으셔서요. 가족이라는데 마음대로 들여보낼 수 없어서 여줘보려고 전화했어요. 중년 여성분이랑 휠체어 타신 노부인이 오셨어요."  중년여성과 휠체어 탄 노부인? 온연의 의혹은 더 커졌다. 전화 너머의 목소리는 경비원의 목소리가 맞다. 그녀의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는 그녀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이미 10년 넘게 '가족'이라는 단어를 듣지 못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그녀는 고아가 되어 목정침이 입양했는데, 그 두명은 대체 누구일까?  옷을 갈아입고, 그녀는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가 나타나자 경비원은 구세주라도 만난듯 그녀를 반겼다. "오셨네요. 제가 안 들여보내줘서 저 분들한테 계속 욕 먹었어요. 하지만 단지 주민들 안전을 생각해서 들여보낼 수 없었어요. 제가 책임져야 하거든요. 이곳에 사는 분들도 아니니 함부로 들여보내면 안돼죠."  온연은 멀리 있는 중년 여성과 노부인을 보더니 모른다는 식으로 말했다. "저도 누군지 몰라요... 게다가... 저는 가족이 없어요."  경비원은 허벅지를 탁 쳤다. "안 들여보내서 다행이네요. 그런데... 아가씨 전화번호는 저 분들이 알려줬어요.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을까요?"  이 부분이 의심스러워 온연은 그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혹시 누구세요...?"  중년여성은 그녀를 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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