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몽요는 왜 자신이 긴장하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집이 잘 살았을 때 그녀도 종종 이런 연회에 참석하곤 했었다. 그때는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언제부터 인지 그녀는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필 오늘의 주인공이 그녀와 경소경이라 어쩔 수 없이 상황을 마주해야 했다. “나도 모르겠어요. 빨리 연이가 왔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못 견딜 것 같아요…” 경소경은 그녀의 손등을 어루만졌다. “온연이 없으면 안되나봐요…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요, 내가 있잖아요. 일단 휴게실가서 쉬고 있어요, 마침 서프라이즈도 보여 줄게요.” 진몽요는 서프라이즈를 기대하지 않았다. 이럴 때 서프라이즈가 그녀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을까? 휴게실에 들어가자, 눈앞에 펼쳐진 꽃불에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녀는 눈시울을 붉혔다. “연아, 너 이미 왔구나. 란샹언니랑 안야까지… 다들 너무 나쁜 거 아니야, 어떻게 왔는데 말도 안 해? 연이 너도 그래, 일찍 좀 오지 그랬어!” 란샹을 딸 야야를 데리고 왔다. “나는 아이까지 데려와야 해서. 안야는 할아버지랑 같이 왔고. 그래서 미리 올 수가 없어서 겨우 서둘러서 왔지. 축하해 몽요야, 너랑 소경씨 정말 잘 어울린다. 오늘 너도 너무 예쁘고, 소경씨도 참 멋있네.” 경소경은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받았다. “그럼 다들 얘기하고 있어요, 저는 나가서 손님 받고 있을 게요. 바쁠 거예요.” 경소경이 나가고 진몽요는 대자로 소파에 누웠다. 아저씨처럼 두 다리를 넓게 벌리고 부잣집 며느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피곤해 죽겠어. 호텔에 들어오자 마자 다 모르는 사람들이고, 왠지 모르게 긴장되는 거 있지. 이따가 또 나가서 멍한 상태로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웃어줘야 되고, 상상만 해도 피곤해. 지금 얼른 쉬어 둬야지. 야야, 손에 있는 케이크 이모 한 입만 줄래? 아침밥을 안 먹어서 너무 배고프네.” 란샹은 웃으며 딸의 손에 있던 케이크를 진몽요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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