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Chapter 441 - Chapter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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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장

벨소리가 5분 정도 울리자 드디어 문이 열렸다. 경소경은 잠옷을 입고 막 일어난 듯 그녀를 쳐다봤다. “여긴 어쩐 일이예요?”  그녀는 울먹이며 말했다. “몽요가…몽요가 술 사러 나갔는데 아직까지 안 들어왔어요. 한참 찾았는데도 못 찾았어요. 벌써 몇 시간이나 지났는데, 방법이 없어서 찾으러 왔어요.”  진몽요가 실종된 걸 알자 경소경이 잠이 확깼다. “기다려요, 차키 가져올게요!”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진몽요가 갈 만한 곳을 날이 밝을 때까지 돌았지만, 결국 경소경은 말했다. “신고하죠.”  온연은 엉엉 울었고 경소경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 있었어요?”  그녀가 사건을 다 털어놓자 경소경은 입술을 깨물으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미 그는 이 일에 대해서 다 알고 있었고, 그저 싼야에서 돌아오자 마자 온연이 알게 될 줄 몰랐다. 지금 제일 급한 건 진몽요를 찾는 일이니 그는 폰을 꺼내 ‘110’을 눌렀다. 아직 신호가 가기도 전에 목정침으로부터 문자 한 통이왔다. ‘진몽요 전지한테 있어.’  경소경은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얼른 차를 끌고 목가네로 향했고, 지금은 어쩔 수 없이목정침과 만나서 얘기해야 했다.  다른 길로 가는 걸 보자 온연은 당황했다. “어디가요?”  그는 사실대로 말했다. “정침이한테 진몽요씨 전지 손에 있다는 연락이 왔어요. 정침이가 알고있으니 일단 가서 같이 방법을 찾아봐야죠. 지금 걔랑 만나기 싫은 거 아는데 그래도 진몽요 죽으면 안되잖아요.”  온연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지금 어떻게 목정침 얼굴을 봐야할 지 몰랐지만, 진몽요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면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목가네에 도착한 후, 경소경은 그녀가 차에서 움직이지 않자 한숨을 쉬었다. “나와요. 둘 사이에 일은 해결 안됐어도 진몽요는 챙겨야되잖아요. 들어가서 얘기해요.”  그녀는 아직 들어갈 용기가 없었다. “그쪽만 들어가요, 저는 차에서 기다릴게요. 몽요 일은 부탁할게요. “  경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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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장

온연은 정신이 까마득해졌다. 갑자기 정말로 목가네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당장 갈 곳이 없었다. “저…저도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호텔로 데려다주세요, 몽요네 집에서 캐리어만 챙겨서 잠시 호텔에 머물게요.”  경소경은 살짝 입술을 깨물더니 고민 끝에 제안했다. “우리집으로 가요, 혼자 호텔에 있으면 위험해효. 조금 이상하긴 해도 별다른 방법 없잖아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때일수록 경소경을 귀찮게 하고싶지 않았지만 만약 호텔에서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경소경은 그녀에게도 신경을 써야만 했다.   목가네, 목정침은 거실 앞 창문에 서서 온연의 그림자를 바라보고 그녀가 차를 타자 시야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그는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지금 유일하게 그녀의 곁에 다가갈 수 없는 건 오직 그 뿐이었다.  한참후에 그는 휴대폰을 꺼내 경소경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대신 잘 돌봐줘.’  갑자기 발끝에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져 그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탕위엔이 귀여운 얼굴로 그의 다리를 핥고 있었다.  그가 천천히 쭈그려 앉아 탕위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제 너랑 나만 남았네.”  막 거실로 걸어나온 유씨 아주머니가 이 장면을 보자 눈시울을 붉혔다. “도련님, 아침드세요. 밤새 잠도 안 주무셨는데 식사하시고 얼른 쉬세요. 회사 일 하지 마시고요. 사모님이랑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오랜시간 함께 하셨으니 어떻게 바로 헤어질 수 있겠어요? 안정되시면 다시 집으로 데려오세요.”  목정침은 살짝 눈을 감았다. “그 사람을 잃어버렸어요, 다시 못 데려와요.”  ......  간계도 별장.  진몽요는 악몽에서 깨어나 침대 머리맡에 앉아 몸을 웅크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 밖에 풍경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녀는 쳐다볼 생각조차 안했다. 그녀는 검은색 실크 잠옷 원피스로 갈아입었고, 하얀피부를 더 돋보이 게 만들었고, 얼굴과 몸에 난 상처도 더 뚜렷하게 보였다. 。  얼마 지나지 않고, 누군가가 방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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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장

한 중년여성이 황급히 들어와 죽을 가져갔다. 전지는 진몽요의 등을 두들겨주고 싶었지만, 들었던 팔을 다시 내리고 그녀의 손에 닿는 거리에 손수건을 올려뒀다. “아까 그 분은 유씨 이모셔, 앞으로 네가 먹는 거 필요한 거 챙겨주실 거야.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저 분한테 말씀드려.”  진몽요는 식욕이 하나도 없고 감정기복도 심해 그의 말을 다 무시했다. 그저 마음속으로 그가 빨리 떠나길 빌었다. 지금 그의 얼굴을 볼 기분이 아니었고, 어떤 남자도 보고싶지 않았다.  둘째날, 전지가 그녀를 찾으러 왔을 때 그녀는 온연과 연락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가 실종되어 온연은 분명 마음이 급해져, 앞으로 여기서 며칠 더 머물러야 하니 다른 사람이 그녀를 계속 찾아다니는 걸 원치 않았다.  전지도 금방 왔는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겉옷을 벗어 침대 옆에 걸어 놓으며말했다. “이미 걔네한테 연락해뒀어, 다들 네가 여기 있는지 알아. 내가 책 좀 가져왔어. 이따가아주머니께서 가져다주실 거야. 심심할 때 좀 훑어봐. 네가 책 싫어하지만 내가 챙겨 온 건 그래도 좀 재밌는 거야. 아직 일이 좀 남아서, 저녁부터 같이 놀아줄게.”  그의 말에서 그녀는 위험함을 감지했다. “같이 안 있어줘도 돼, 네 얼굴 보기 싫다고!”  그는 눈썹을 찌푸렸다. “만약에 여기서 평생 갇혀서 살고 싶으면 계속 그렇게 말해. 나도 인내심이 있어.”  그녀는 억지로 화를 삭혔다. 어차피 며칠 밖에 안되니 그의 뜻대로 해주는 건 어렵지 않았다. 여길 떠날수만 있다면, 이 악마를 떠날수만 있다면 뭐든 했어야했다.  오늘은 그가 오래 머무르지 않고 20분 정도 지나자 차를 끌고 떠났다. 차 소리가 멀어지자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좀 움직이고 싶었다. 이곳에 온 뒤로부터 그녀는 이 방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방이 넓어서 욕실도 있고 화장실도 있었지만 그저 감금장소일 뿐이었다. 그녀는 한번도 이렇게 억울했던 적이 없었어서 이미 견딜수가 없었다.  거실로 나오자 유씨 이모는 황급이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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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장

그녀는 절망적인 듯 고개를 휘저었다. 눈물은 이미 뺨을 타고 흘렀고, 침대에 스며들었다.”만지지 마, 나 만지지 말라고!”  전지는 강제로 그녀의 얼굴을 잡으며 억지로 그를 쳐다보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미 이렇게 됐어야 했어. 그냥 아쉬움 좀 달랜다고 생각해주면 안돼? 보름후에 날 떠나고 싶다면 떠나게 해줄게. 네가 남고 싶으면 결혼하고. 너한테 뭐든 강요하지만 나도 인내심에 한계가 있어. 그 일이 너한테 엄청난 상처라는 것도 알아. 그래서 네가 갇힌 암흑속에서 나올 수 있도록 나도 돕고 있는거야.”  그녀에 눈엔 그가 미친놈 같아 보였다. 그가 직접 이 모든 상황을 연출하고, 그녀가 그런 나쁜짓을 당하게 해놓고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 게다가 이걸 아쉬움이라고 포장하며 결혼하겠다고 말하니 그는 정말 미친거 아닌가?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나는 암흑속에 갇혀 있지 않아… 나올 필요도 없고 네 도움은 더더욱 필요없어! 네가 날 안 건들이면 내가 뭐든 해줄 게. 보름, 그래 보름이면 되니까. 전지야 그땐 날 놔줘… 아니면 난 정말 살기 싫어질 것 같아…”  전지는 상처받는 듯 보였다. “내가 널 만지는 게 그렇게 싫어? 말해줘, 어떻게 하면 우리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거야?”  진몽요는 울다가 웃었다. 웃는 모습이 우는 모습보다 더 슬퍼보였다. “못 돌아가! 이미 돌아가긴 글렀다고! 네가 우리집을 망하게 했을 떄부터 이미 끝난 일이야! 난 예전에 모든 걸 너한테 다 줬는데, 넌 나한테 어떻게 했어? 네가 날 여기에 가둔 이유도 내가 신고해서 그 사람들이 잡혀갈까봐 그런거잖아. 네가 한 짓인 걸 다 알게 되면 넌 망할테니까. 그러니까 모두가 날 건들여도 넌 안돼.”  맞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계획하고 있었다. 그녀를 감금해서 상처를 다 치료해주고 증거가 다 사라질 때쯤 다시 그녀를 놓아주려 했다. 그는 처음부터 그녀를 건들이지 말했어야 했는데 자신의 무덤을 파게 되었다.  이 시간동안 그는 이미 많은 증거들을 없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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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장

유씨 이모는 뭔가 심상치 않은 상황인 걸 알자, 이미 마음에 준비를 해둬서 빠르게 집을 치우기 시작했다.  전지는 그들이 생각보다 이 곳을 빨리 찾아내자 얼른 떠나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는 지금 시간을 벌어야 했기에 더 이상 진몽요를 데리고 떠날 수 없었다.  그가 안방 앞에서 잠시 고민하더니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진몽요는 자는 척했지만 그에게 숨길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그와 마주치는 게 싫었다. 그는 그녀를 건들이지 않고 침대 앞으로 걸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폰에 영상 있어. 너도 여길 떠나게 된 후에 뭘 하면 안 되는지 알고 있겠지.” 그는 애틋하게 그녀를 보고선 방에서 나갔다.  유씨 이모는 지문이 남을 만한 모든 곳을 닦았고, 머리카락 한 올도 남기지 않았다. 다 치우고 난 후 이모는 숨을 헐떡였다. “선생님, 정리 다 했어요. 가셔도 돼요.”  전지는 깊게 숨을 들이 마셨다. “갑시다.”  경소경이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에 도착했을 땐, 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했고 진몽요의 방만 불이 켜져 있었다.  진몽요는 분주한 발걸음 소리를 듣자 무서워서 바로 침대 구석쪽으로 몸을 숨겼다. 딱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을 보자 그녀는 순간 당황해서 눈물이 흘렀다. “경소경씨…왔네요…” 그녀는 순간전지가 경고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는 경소경이 올 걸 알고 있었고, 그 말은 드디어 그녀가 자유로워졌다는 것이다.  경소경은 목에 가시라도 걸린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고작 이틀 못봤는데 그녀는 많이 야위어 있었고 얼굴은 창백했으며 몸의 상처는 선명해 그녀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한참 있다 그가 입을 열었다. “나 왔어요, 집에 데려다 줄게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용기를 내 그의 품에 꼭 안겼다. 그녀는 모든 남자의 손길이 싫었지만, 이 순간 그에게는 어떠한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 같이 여러 번 동침했었는데도 아무 일도 없었으니 절대 나쁜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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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장

진몽요는 웃으며 욕실로 들어갔다. 입고 있던 검은색 잠옷 원피스를 혐오하는 듯 쓰레기통으로 집어 던졌다. 그 순간 그녀는 웃을 수 없었고, 오직 혼자 있을때만 슬픔을 표출하며 눈물을 흘렸다.  몸을 있는 힘껏 문질러 피부가 빨개졌을 때쯤, 그제서야 가운을 입고 게스트룸으로 향했다. 온연은 불을 끄고 그녀를 끌어안았다. “몽요야, 네 몸에 있는 상처 다 봤어. 전지가 때린거야? 다 지나간 일이니 말하기 싫으면 안해도 돼.”  어둠 속, 진몽요는 최대한 눈물을 참으려 했다. “말할 것도 없어… 왜냐면 별일 없었거든. 전지가 나한테 차여서 기분이 안 좋아서 자기 마음 편하자고 잠깐 그런거야. 너희가 날 못 찾았어도 어차피 며칠후면 날 놓아줄거였어. 졸리다, 얼른 자자.”  온연도 요 며칠 눈을 못 붙여서 대답을 하고선 잠에 들었다  진몽요는 깊게 숨을 들이키고선 몸을 돌려 혼잣말을 했다.  “잘게…”  ......  간계도 별장에서 떠난 이후, 전지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야간 공연장’으로 향했다. 강연연을 처리하는 건 꽤나 복잡한 일이었기에 당장 급한 일은 아니었다.  전용 룸에 들어서자, 누군가가 빠르게 강연연을 데리고 들어왔다. 강연연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있었고, 진한 화장을 해서 부잣집 아가씨 같은 모습은 진작에 사라져 있었다. 이상한 취향을 가진 손님을 만났는지 그녀의 몸은 상처투성이였다.  전지를 보고선 그녀를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제발 풀어주세요…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시키는 일은 다 할게요, 여기 있고 싶지 않아요, 제발 풀어주세요…아무한테도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없던 일로 할 테니까 풀어주시면 안돼요…?”  전지는 팔을 뻗어 그녀의 턱을 잡고선 연민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쯧쯧, 불쌍해라. 여기서이틀동안 얼마나 억울했겠어.”  강연연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아니요… 하나도 안 억울해요… 제가 잘못 잡아왔으니 다 제 잘못이에요. 앞으로 절대 진몽요 건들이지 않을게요. 당신의 여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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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장

“소경 오빠…” 그녀는 조금 당황했지만, 대충 그가 어떠한 목적으로 그녀를 찾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사실 목정침 외에 경소경도 사람을 설레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를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경소경은 무표정으로 그녀에게 차를 타라고 했고, 그녀는 들 뜬 표정으로 차 문을 열어 조수석에 앉았다. “소경 오빠, 무슨 일이에요? 너무 오랜만이네요.”  그가 전에 강연연에 나름 잘해줬던 이유는 목정침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형제가 만났던 여자는 절대 건들이지 않는 주의였기에, 그가 그녀를 찾는 이유는 단순히 진몽요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고 싶어서였다. “전지가 널 찾은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말해.”  그녀의 표정이 굳었다. 경소경은 더 이상 자신이 마음대로 애교를 부릴 수 있는 소경 오빠가 아니고 온연과 진몽요와 같은 배에 탄 사람이었다. 그래, 그녀는 목정침이 차버린 그 순간부터 이미 그들의 무리에서 아웃되었다.  “내가 안 말하면요?” 그녀는 더 이상 아양떨지 않고 태도를 바꿨다. 왜 온연과 진몽요만 모두의 관심을 받고, 왜 나는 모든 걸 잃어야 하지?   경소경은 버튼을 누르고 차 문을 잠궜다. “말 안 해? 그럼 우리 대화로 해결해보자. 우연히 내손에 네가 공연장에 손님 접대하는 사진이 들어왔어. 네 생각에도 과거 강가네 아가씨가 이런곳에서 손님 접대나 한다는 게 알려지면 참 재밌을 거 같지 않아?”  강연연은 이를 악 물고 타협했다. “그래요, 난 온연 질투했어요. 정침오빠가 날 차버리고 걔를선택해서 질투 났어요. 걔만 아니었어도 정침오빠가 투자 철회해서 우리집 망하게 안 했을 거예요. 그리고 엄마가 이혼 위자료도 다 걔한테 줬어요. 난 계속 복수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돈도 없고 사람도 없었거든요. 근데 딱 이때 전지가 날 찾아왔어요, 돈도 주고 복수할 기회도 주겠다면서.  그 사람이 온연의 사진 한 장을 줬어요. 사람을 써서 걔를 납치하고 나쁜 일 당하게 한 다음에 영상 찍어서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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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장

진함이 차가운 얼굴로 강연연에게 말했다. "강연연, 너 말조심해. 내가 너 어릴 때부터 가르치지 않았나? 근데 왜 아직도 이 모양 이 꼴이지?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 나 너네 아빠랑 이혼했어. 이제 강균성이랑 아무 사이 아니라는 뜻이야. 너도 이제 성인이잖아. 네가 아직 학생 신분이기도 하고, 나한테 너에 대한 양육권이 없기도 하니까 생활비랑 학비 절반 정도는 내가 내줄 게. 딱 여기까지야. 더 이상은 없어. 강균성, 너도 이제 일자리 찾아봐야 하지 않아? 강연연이 쓰는 돈 대줄 생각 없어. 네 뒷바라지는 더더욱 할 생각이 없고." 강연연에게는 엄마에게 빌붙어 살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강균성은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보고 있었다. 진함의 태도는 확고했다. 그는 얼굴에 철판을 깔며 진함에게 말했다. "우리 연연이가 외국으로 유학 가려고 하고 있거든. 너도 알잖아. 유학비용 어마어마한 거. 너도 알다시피 내가 지금 돈이 없잖아? 아무리 이혼한 사이라고 해도, 딸한테 그렇게 매정하게 굴면 안 되지 않나? 일자리는 찾을게. 연연이랑 같이 있어 줘야지. 내가 뒷바라지 할테니까, 네가 돈을 대줘. 공평하지 않아? 그러면 멀리 사라져줄게.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을게." 강연연은 하나도 내키지 않겠다. 그녀는 이 도시에 남아 목정침을 지키고 싶었다. 외국 따위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강균성을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에 그녀는 일이 심상치 않음을 알아차렸다. 지금 제일 큰 문제는 돈이다. 강균성이 진짜로 자기를 해외로 보낼 리가 없는데… 그냥 진함한테서 돈만 받아내면 된다. 진함을 한참 고민하다 대답했다. "그래. 해외로 나가기만 한다면 매달 강연연이 쓰는 생활비는 내가 책임질게. 매달 2000만 원씩. 근데 딱 졸업까지만이야. 그 후에는 한 푼도 지원 못 해주니까 그렇게 알아. 진짜든, 거짓말이든 상관없어. 2000만 원밖에 못 해주니까 더 요구하지 마." 강균성은 2000만 원이 너무 적다고 생각했다. 그가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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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장

임집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을 나섰다. 목정침은 차를 목씨 그룹 빌딩 앞으로 몰았다. 차에서 내린 그는 차키를 경비에게 주며 주차를 부탁했다. 길가, 노인이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그 장면을 본 순간 그는 의식적으로 노인을 부축하러 앞으로 발을 움직였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온연이 떠나기 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제발 그 가식 좀 그만 떨어요!' 이렇게 행동하는 게 너무 가식적인가? 나 지금 착한 척하고 있는 건가? 그는 인정이 없는 사람이다. 이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다. 결국 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오히려 그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경비가 노인을 부축해줬다. … 백수완 별장. 온연은 방금 진몽요와 한바탕 난리를 쳤다. 난장판인 거실 소파가 방금의 전쟁을 증명해주었다. 경소경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있었으면 분명 잔소리가 날라왔을 것이다. "연아, 너 이제 목씨 집안 사람도 아니잖아. 앞으로 뭐 하려고?" 그 말에 온연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아직 뭐 할지 고민 중이야… 솔직히 말하면 여길 떠나고 싶어. 완전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 온연의 말에 진몽요의 머릿속에 갑자기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진몽요는 부러운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나도 너랑 같이 가고 싶어. 다시 시작한다니… 정말 설렌다." 온연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넌 나랑 다르잖아. 엄마도 있고. 너네 엄마가 너 없이 어떻게 살겠어. 난 혼자잖아. 어디든지 갈 수 있어. 일자리 하나 찾든가, 아니면 가게 하나 차려서 혼자 자유롭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 말에 진몽요도 떠나고 싶어졌다. 이 도시에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일과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진몽요가 없어도 강령은 잘 살 수 있다. "연아, 전에 디저트 만드는 거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어? 우리같이 낯선 도시로 가자. 가서 디저트 가게나 차리자. 커피나 버블티 같은 거 파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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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장

온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몽요도 같이 가기로 했어요. 디저트 가게 하나 차릴 생각인데. 아직 확정된 건 아니에요. 정 안되면 일자리나 찾아보죠 뭐. 먹고 살기만 하면 되거든요." 진몽요도 같이 떠난다는 소식에 그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래요… 어디로 갈지는 정했어요?" 온연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아직 고민 중이에요. 천천히 준비하려고요. 갑자기 한 결정이라… 맞다. 혹시 목정침 집에서 탕위엔 좀 데려다주실 수 있어요? 데리고 가야 하는데… 목정침이 동물을 싫어하거든요." 경소경은 목정침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고양이보다 못한 존재라니. "진짜 고양이만 데리고 갈 생각이에요? 정침이는요?" 그녀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장난치지 말아요. 그 사람이랑 앞으로 엮일 생각 없어요! 우리 아빠가 결백하다는 사실, 떠벌릴 생각 없어요. 다시 조사하지도 않을 거고요. 이제 그 사람이랑 한 지붕 아래에서 살 수 없어요." 경소경은 머리를 긁적이며 그녀에게 물었다. "만약에… 만약에 말이에요. 목정침이 한 짓이 아니라면요? 둘 사이에 오해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말 못할 비밀이라든가." 온연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뭐가 그렇게 복잡해요? 저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해요. 디저트 치우는 거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 잠깐 쉴게요." 경소경은 그녀의 방문이 닫힌 걸 확인하고 나서야 목정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부러 낮은 목소리로 목정침에게 말했다. "네 와이프. 네가 준 디저트 손도 안 대더라. 그냥 버리라던데? 그리고… 고양이 좀 보내달래." 목정침이 침묵했다. 그는 한참이 지난 후에야 입을 열었다. "안 보내준다고 전해." 말을 끝낸 후 그는 전화를 끊었다. 경소경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기대 디저트를 먹기 시작했다. 무척이나 힘겨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귀찮을 일을 떠안게 되었다. 경소경은 바람처럼 자유로운 사람인데… 한 달 동안 매일 집에 와서 밥을 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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