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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장

임집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을 나섰다.

목정침은 차를 목씨 그룹 빌딩 앞으로 몰았다. 차에서 내린 그는 차키를 경비에게 주며 주차를 부탁했다. 길가, 노인이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그 장면을 본 순간 그는 의식적으로 노인을 부축하러 앞으로 발을 움직였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온연이 떠나기 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제발 그 가식 좀 그만 떨어요!'

이렇게 행동하는 게 너무 가식적인가? 나 지금 착한 척하고 있는 건가? 그는 인정이 없는 사람이다. 이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다.

결국 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오히려 그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경비가 노인을 부축해줬다.

백수완 별장. 온연은 방금 진몽요와 한바탕 난리를 쳤다. 난장판인 거실 소파가 방금의 전쟁을 증명해주었다. 경소경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있었으면 분명 잔소리가 날라왔을 것이다.

"연아, 너 이제 목씨 집안 사람도 아니잖아. 앞으로 뭐 하려고?"

그 말에 온연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아직 뭐 할지 고민 중이야… 솔직히 말하면 여길 떠나고 싶어. 완전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

온연의 말에 진몽요의 머릿속에 갑자기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진몽요는 부러운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나도 너랑 같이 가고 싶어. 다시 시작한다니… 정말 설렌다."

온연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넌 나랑 다르잖아. 엄마도 있고. 너네 엄마가 너 없이 어떻게 살겠어. 난 혼자잖아. 어디든지 갈 수 있어. 일자리 하나 찾든가, 아니면 가게 하나 차려서 혼자 자유롭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 말에 진몽요도 떠나고 싶어졌다. 이 도시에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일과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진몽요가 없어도 강령은 잘 살 수 있다. "연아, 전에 디저트 만드는 거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어? 우리같이 낯선 도시로 가자. 가서 디저트 가게나 차리자. 커피나 버블티 같은 거 파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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