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Chapter 431 - Chapter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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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장

그녀는 힘 없이 반박했다. “내가 헤어지자 했어요. 걔랑 예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어서, 안 맞으면 당연히 빨리 결정을 해야죠. 그리고 이건 제 일이라서 엄마랑은 상관없거든요? 내가 남자도 못 사귈까봐 그래요? 전지가 목정침 동생만 아니었어도 엄마는 걔 마음에 안 들어했을 거예요. 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엄마한테 집 선물할 사람 이제 없어요, 집 옮길려면 이제 알아서 벌어야 한다고요. 그러니까 돈 아껴쓰세요, 없이 살아봐서 알잖아요.”  딸의 성격을 알았던 강령은 이렇게 된 이상 다 물거품이라는 걸 알아챘다. “됐고, 너한테 잔소리하기도 귀찮다. 며칠 놀다 와, 우리 굶어 죽을 일 없게 일자리부터 찾고. 내 돈으로 별장은 못 사도 엘리베이터 딸린 아프 정도는 살 수 있어. 앞으로 남자 찾을 땐 내 생각도 좀 고려해줘. 차 없고 집없는 남자는 엄마 성에 안 차!”  강령이 왠일로 싸우려 하지 않자 진몽요도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엄마.”  오후 4시가 되자 목정침과 온연은 목가네에서 캐리어를 들고 진몽요를 픽업한 후 5명이서 공항에서 모였다. 목정침을 제외한 경소경과 임립은 수트를 입지 않고 캐주얼하게 꾸미고 나와서 그런지 오히려 목정침이 눈에 띄었다.  진몽요는 경소경과 임립을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그때 술집에서처럼 세 사람만 가는 줄 알았는데 결국엔 또 5명이었다. 정확히 그땐 웨이터까지 있었지만, 어쨌든 목정침은 늘 예기치 못한 행동을 한다. 온연 조차도 이런 상황이 익숙해졌으니, 그녀 또한 익숙해져야만 했다.  비행기 탑승 후, 목정침과 온연이 같이 앉고, 임립과 진몽요과 같이 앉고, 경소경만 혼자 앉았다.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그들은 비교적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이륙하기 몇 분 전, 선글라스를 쓴 키 큰 여자가 비행기에 타 경소경 앞으로 걸어왔다. “죄송한데 제 자리가 바로 옆이라서요.”  경소경은 고개를 들어 그 여자를 쳐다봤고, 여자는 갑자기 놀란듯한 표정으로 선글라스를 내리고 성형을 많이한 얼굴을 내밀었다. “도련님?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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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장

리사는 비행기에서부터 그녀에게 불만이 많았다. 술 취한김에 그녀에게 삿대질을 하며 물었다. “무슨 고모할머니? 도련님 새 여자친구죠? 괜히 자만하지 말아요. 언젠간 버림받게 되있으니깐. 우리 어차피 다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인데 서로 이럴 거 있나요? 그 쪽이 좀 젊고 돈 있어도 3개월 안에 차일걸요. 나도 그 사람이랑 3개월은 좋았어요, 이정도면 뭐 오래 만난거죠. 필요한 거 있으면 다 사주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 아쉽게도 오래는 못 갈 것 같네요, 행운을 빌어요.”  진몽요는 이 얘기가 역겨워 속으로 경소경을 미친듯이 욕했다. 리사가 떠나기도 전에 그녀는방문을 확 닫아버렸고 폰을 꺼내 경소경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필요한 거 있으면 다 사준다고 리사가 그러던데, 부탁인데 아무리 염치가 없어도 이러지는 말죠. 다시 나 깨우면 진짜 두고봐요 그땐!’  경소경은 문자를 보고선 답장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긴 한숨을 쉬었다. 자기라고 여기서 또아는 사람을 마주칠 줄 알았을까? 그는 그저 방탕했던 과거를 탓할 뿐이었다.  한편, 온연은 침대에 누워서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렸다. 호텔 침대는 너무 푹신했고, 베게도집에 있던 거보다 높아 편하게 잠에 들 수가 없었다.  목정침은 잠에 들었지만 그녀의 뒤척이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왜 그래?”  그녀는 불편한 듯 말했다. “잠이 안 와요, 새침대라 그런가봐요.”  그는 그녀의 베게를 치우고 자신의 팔을 그녀의 머리 아래에 품에 안았다. “이러면 좀 괜찮아? 집이라고 생각해봐.”  자세를 바꾸니 괜찮아진 것 같았다. 근데 집이랑은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 “왠지 여행 온 게 벌 받으러 온 느낌이에요. 잠도 잘 못자고.”  그는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난 좋은데… 이러면 네가 집 떠날 생각은 안 할 거 아냐. 새 침대에선 잠을 잘 못 자니까.”  그녀는 멈칫하더니 대화주제를 돌렸다. “비행기에서 그 리사 말이예요, 경소경이랑 사겼었죠? 게다가 무명 연예인이라던데. 당신도 예전에 그런 취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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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장

임립도 거들며 말했다. “해명하지 마, 해명하는 건 무언가를 감추려는 거고, 감추려는 건 사실이라는 거고, 말 할수록 오히려 이상해지는 거지. 우리도 다 아는 데 너무 민망해 할 거 없어. 정침이 너 나이가 몇이냐 그렇게까지 체면 안 챙겨도 돼.”  목정침은 그들과 실랑이 하고싶지 않았다. 그는 술을 들고 먼 풍경을 바라봤다. 시원한 바다바람이 서서히 불어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찾아 온 평화를 만끽했다.  진몽요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술 한 병 들어 임립에게 걸어갔다. “여기서 며칠 동안 있을 거에요?”  임립은 어깨를 들썩이며 대답했다. “글쎄요, 저는 다 괜찮아요. 상황봐야죠.”경소경은 왠지 모르게 진몽요가 임립과 있는 모습이 거슬렸다. “일주일 안에는 돌아갈 거에요, 회사 일도 해야하잖아요. 다들 한가한 사람들은 아니니깐요.”  진몽요는 눈을 게슴츠레 뜨며 대답했다. “그럼 저랑 연이는 한가한 사람이라는 뜻인가요? 이래서 그쪽 말하는 게 싫어요. 말만 하면 디스만 하니.”  임립은 껄걸 웃었다. “정말이죠 진몽요씨. 소경이 말 버릇 싫어하는 여자도 당신이 처음이에요. 다른 여자들은 몇 마디만 나눠도 뻑가던데, 유일하게 그쪽만 걔를 할 말 없게 만들어요.”  경소경은 눈을 돌리고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5명은 홀수라서 꼭 한명은 소외되기 마련이다. 지금 그가 딱 그런 상황이었다. 그는 진몽요가 임립이랑 덜 친해서 혹시라도 소외될까 봐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해가 저물자 그 들은 다시 해변가로 돌아왔다.  리사와 일행들도 광고를 거의 다 찍었는지, 다 같이 해변가에서 놀고 있었다.  경소경을 본 리사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그에게 다가왔다. 가뜩이나 작은 수영복을 입은 그녀가 과하게 움직였다. 자칫하면 옷이 흘러내릴까 걱정이었다.  “도련님, 오늘 저녁에 시간 있으면 한 잔 할래요? 주변에 괜찮은 술집 있는데 분위기 엄청 좋아요~”  리사의 데이트 요청에 경소경은 이번엔 바로 거절하지 않았다. “나중에 얘기해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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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장

임립은 이 사진이 엄청난 작품을 찍은 것처럼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사진 인화해서 한 장은 내가 갖고, 한 장은 너희 줄 게. 예전에는 너희가 이렇게 부부 같아 보이는지 몰랐는데 말이야.”  온연은 고개를 떨구며 민망한 듯 웃었고, 목정침도 따라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손으로 감쌌다.  슬슬 피곤해지자 그들은 그제야 쉬러 호텔로 들어갔다.  그들이 호텔로 돌아왔을 때도 경소경이 돌아오지 않자 임립이 혀를 끌끌 찼다. “오늘 걔 지나치게 신나게 노는 거 같은데?”  진몽요는 진짜 피곤해서 그런건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침대 위에 놓인 경소경의 물건을 보자 짜증을 내며 한 쪽으로 던졌다. 아무 생각 안 하고 마음 편히 자고 싶었는데... 눕자마자 침대에 그의 향기로 가득했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다시 경소경의 방으로 갔다. 이왕 방을 바꿨으니 남자 향기가 나는 방에서 잠을 청하고 싶지 않았다.  잠에 들어 비몽사몽 해진 사이에 누군가 방문을 열었다. 순간 이 곳이 타지인 게 생각 난 그녀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불을 켰다. “누구야?!”  문을 닫으려면 경소경은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아까 …본인 방으로 돌아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한숨 돌리고 다시 누웠다. “계속 방 바꾸면 잠을 못 자잖아요. 그리고 그쪽은 리사방 가서 자도 되잖아요. 왜 굳이 이 방에서 자려고해요?”  그는 잠시 망설리더니 물러났다. “그럼 일찍 자요.”  진몽요는 우울해졌다. 그녀도 자신이 왜 공허한 감정을 느끼는지 알지 못했다.  둘째 날, 5명 사이에 사람이 늘었다, 바로 리사.  리사의 광고 담당 스텝들은 다 떠났고, 리사만 경소경과 함꼐하기 위해 이곳에 남았다.  이제 3남 3녀 비율로 조합이 꽤나 괜찮아 보였다. 그저 리사의 합류로 인해 분위기만 살짝 변했을 뿐. 리사는 모든 사람들이랑 특히 남자들이랑 잘 어울리는 편이었다. 목정침이 자신에게 관심을 안 주자 그녀는 더욱 임립과 경소경에 가까이 갔고, 경소경은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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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장

리사는 자신이 그와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지만 대답했다. “개인적인입장으로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나만 그 사람 돈을 쓸 수 있는거죠, 다른 여자들이 가까이하지 못하게. 도련님은 여자를 그렇게 많이 만나봤는데, 진심으로 좋아하던 사람 없었어요?”  그는 리사를 보며 갑자기 이런 여자들은 사람을 질리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건 좋아하는 게 아닌 물물교환과 같은 행동이었다. 소름끼치는 건 그전에 그가 만나온 여자들이 다 이런류의 여자들이었어도, 한번도 개의치 않았고 돈을 쓰고 즐거움을 사는 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없었던 거 같은데…”  저녁, 그들은 호텔로 돌아가지 않고 해변가에 텐트치기 적당한 곳에서 캠핑을 했다. 제일 중요한 건 일출을 보는 것이었다.  저녁엔 바닷바람이 쎄서 그런지 기온도 떨어지고 있었다. 온연은 작은 의자에 앉아 바비큐 굽는 걸 멍하니 보고 있었고 그 모습이 마치 말 잘 듣는 아이 같았다. 목정침 계속해서 그녀를 쳐다보았고 시선을 단 한시도 떼지 않았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엔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긴 세월동안 그녀에게 잘 해주지 않았고, 미래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평화만 생각할 뿐이었다. 그도 어느정도 과거에 그녀에게 잘 해주지 못해서 후회하고 있었고 그 감정은 마치 이별을 기다리는 듯했다.   “목정침씨, 그렇게 계속 보다간 연이 얼굴 뚫리겠어요. 부부사인데 매일 그렇게 보면 질리지도 않아요?” 진몽요는 바비큐 꼬치를 먹으며 불평했다.  목정침은 시선을 옮기고 컴컴한 바다를 바라보며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온연은 계속 멍 때리고 있어서 목정침이 보고 있었다는 걸 몰랐다. 그녀는 정신을 차려보니조금 민망했다. “몽요야, 넌 어떻게 먹는데도 입을 못 다무니? 나도 좀 줘봐.”  진몽요가 손에 들린 꼬치를 다 먹은 걸 본 리사가 경소경이 방금 구운 꼬치를 죄다 가져가 버렸다. “도련님이 구운 거라서 그런지 정말 맛있네요. 예전에는 이렇게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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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장

바닷가로 다시 돌아온 리사는 아무 일도 없는 척하며 경소경 옆에서 깔깔댔다. 경소경이 고기만 굽느라 아무 것도 못 먹자 그녀가 친절하게 음식을 먹여주며 도발하는 눈빛으로 진몽요를 쳐다봤다.  진몽요는 화가 났지만 차가운 바람을 맞자 다시 열이 식었다. 내가 왜 화를 내야하지? 경소경이 누구랑 친하고, 얼마나 친하고 다 그녀랑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냥 이런 일들이 그녀랑 엮이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리사는 비행기에서부터 그녀를 거슬려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다 경소경 때문이지 않은가?  그녀는 그 때문이란 걸 깨달았지만 하나하나 따지기 귀찮아서 온연과 수다를 떨으며 먹기만했다.  늦은 밤, 진몽요와 온연은 텐트안에 같이 비집고 들어가,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작게 떠들었고, 얘기하다가 진몽요는 갑자기 일어나 고개를 내밀어 경소경 텐트 쪽을 쳐다봤다. 경소경 텐트 안은 아직 불이 켜져 있었고 얇은 천 사이로 그림자가 비쳤다. 리사도 안에 같이 있었지만 두 사람 그림자가 겹치진 않은 걸 보니 앉아서 얘기하고 있는 듯했다.  온연은 그녀의 마음을 눈치채고 웃긴 듯 웃었다. “사람들 다 있는 데 설마 그러진 않겠지. 너무신경쓰지마. 이제 4시간만 지나면 해 뜰 텐데, 시간 놓칠지 모르니까 자지 말자. 나 조금 배고픈데, 우리 바비큐 숯불 꺼졌는지 보고 뭐 좀 구워 먹을까?”  진몽요는 대답하고 선 일어나 그릴쪽으로 걸어갔다. 아직 불은 남아 있었는데, 곧 꺼질 것 같아 그녀는 숯을 더 넣었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려 얼굴이 간지러웠던 그녀가 얼굴을 만지자 검은 숯자국이 남았다.   온연은 그녀를 보고선 웃으며 “몽요야 너 얼굴에 뭐 묻었다. 길 고양이 같아.”  진몽요는 짓궃게 그녀의 얼굴에도 묻혔다. “이렇게 하면 길 고양이 두마리네!”  어딘가 잘 못 된건지 진몽요가 한참을 해도 숯에 불이 붙지 않았고 남아있던 불 마저 식었다.진몽요가 간절한 눈빛으로 온연을 쳐다보자 어쩔 수 없이 그녀가 경소경의 텐트 앞으로 걸어갔다. “셰프님, 와서 고기 좀 구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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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장

돌아가는 비행기안, 경소경은 진몽요와 같이 앉게 되었지만 두 사람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요 며칠동안 마치 진몽요는 온 에너지를 다 썼는지 비행기에 타자마자 안대를 쓰고 잠에 들었다. 착륙하고 나서도 그녀를 깨운 건 온연이었다.  각자 집에 돌아간 후 시간이 이미 저녁 9시가 넘었다. 온연이 먼저 들어가고 목정침은 뒤에서 캐리어를 챙겼다. 원래는 임집사가 공항에 마중 나오기로 했었는데 관심 집중되는 게 싫어 그녀가 거절했다.  목가네에 가정부 한 명이 나와 그들에게 인사했다. “사모님, 누가 물건을 보냈는데 사모님꼐 전해달라세요.”  그녀는 누가 보내온 건지 궁금했다. “뭔데요? 누가 보낸거에요?”  가정부는 고개를 저으며 “누가 보낸 거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내용물은 편지 같습니다.”  말을하며 가정부는 편지를 꺼냈고, 편지지를 보자 그녀는 온몸이 굳었다. 그건 서영생이 자주쓰던 편지지였다.  그녀는 편지를 건내 받고 바로 뜯어보았다. 편지 내용속 한 글자 한 글자가 그녀의 세포를 움직였고, 호흡은 가빠졌으며 몸이 부르르 떨렸다. 이 편지는 그녀에게 쓴 것이 아닌 목정침에게 쓴 것이었다. 하지만 받는 사람 이름은 온연으로 되어있었다. 그녀가 진실을 알기를 바랬던건가?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놀란 듯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뒷걸음질을 치며 눈물을 흘렸다.  목정침은 걸음을 멈추고 캐리어를 내려놓았다.  그녀에 손에 들린 편지를 보자 그는 이제 숨길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결국엔 전지가 타이밍을 노리고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다.  “왜…왜…?” 그녀는 한 마디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누가 잡아 조르는 것처럼 숨이 막혔고 눈 앞이 캄캄했다.  목정침은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었고 눈동자엔 불안함이 가득했다. “…미안해…”  미안해?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바로 사과했다. 그 뜻은 그가 이미 편지의 내용을 알고 있었고 내용의 진실을 인정하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미 제대로 서 있는 것도 힘들었고 계단 난간을 잡으며 가까스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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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장

가정부는 옆에 숨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고, 자신이 건낸 편지가 이렇게 큰 파장을 불어 일으킬지도 몰랐다. 임집사와 유씨 아주머니도 소리를 듣고 거실로 들어왔다. 눈 앞에 이 상황을 보고선 아무도 소리를 낼 수 없었다. 어떤 일들은 그들이 함부로 끼어들 수 없었다.  목정침은 천천히 소파로 걸어와 앉았다. 얼굴은 심란함이 가득했고 떨리는 손으로 가슴을 부여잡았다. 마치 칼로 찌르는 거처럼 아파왔고, 그가 우려하던 일이 결국 일어났다.  몇 분이 지나자 그가 억지로 호흡을 가다듬었다. “누가 좀 따라가보세요, 저녁에 위험하지 않게.”  임집사는 대답을 하고선 경호원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온연은 기댈 곳이 없어 진몽요한테 갈 수밖에 없었다. 큰 길로 나오자, 그녀는 아무 차 한 대를 잡고 주소를 불렀고 뒤에 따라오는 검은 롤스로이드는 눈치채지 못했다.  진몽요의 집에 도착한 후 그녀는 울면서 문을 두들겼다. 심지어 그녀는 캐리어를 들고 있을힘조차 없었다.  진몽요는 문을 열고 그녀의 모습을 보고선 적잖이 놀랐다. “무슨 일이야 연아? 목정침이랑 무슨 일 있었어?”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진몽요에 품속에 머리를 파묻고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목정침이랑 앞으로 계속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모든 게 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사랑해달라고 하자 그녀는 정말 그러려고 노력했으나, 그건 고작 폭풍전의 평화였고, 모든 게 다 그의 계략이었다.  집 아래, 임집사는 목정침에게 전화했다. “도련님, 사모님 진몽요씨 댁으로 오셨습니다.”  통화 너머 목정침의 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 붙여서 24시간 따라다니라고 하세요. 일 끝나면 들어오시고요.”  임집사는 한숨을 쉬며 경호원을 두고선 떠났다.   온연은 다 울고 억지로 기분을 가다듬고선 모든 걸 진몽요에게 털어놨다.  원래는 온연 혼자만 울었지만 지금은 두 사람 다 울고 있었다. 진몽요도 전지가 그런 일을 한 걸 알자 눈물이 났다. “연아… 나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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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장

진몽요가 작은 가게에서 맥주를 사고 거리로 나오자 밴 한 대가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차에서 건장한 남자 두명이 내려선 약이 묻은 수건으로 그녀의 입과 코를 막고 차에 태웠다. 맥주가 담겨 있던 봉지는 바닥에 떨어지고 맥주가 터지면서 발목에 튄 차가운 액체가 그녀가 느낀 마지막 감각이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 채, 그녀가 비몽사몽 눈을 떴더니 주변은 낯선 곳이었다. 낡은 민박집 같았고, 바닥은 젖어있었으며 환경이 더러웠다. 옆에선 남자 몇 명이서 더러운 얘기를 하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가 움직이자 남자 한 명이 쳐다봤다. “오, 저 아가씨 일어났네. 얼른 가서 물어봐봐, 궁금해서 못 참겠다.”  그녀는 심장이 쿵쾅거렸다. 상대는 최소 남자 5명이었고, 그녀는 손발이 다 묶인데 다가 약 때문에 기절해서 그런지 온 몸에 힘이 다 빠져 도망갈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남자 한 명이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려고 스피커 폰을 켰고 전화가 연결되자 여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잘 잡아왔어?”  전화를 걸던 남자는 진몽요를 쓱 보더니 험악한 미소를 지었다. “잡았어요, 보내주신 사람이랑똑같은 옷을 입어서 이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진몽요는 온 몸을 떨고 있었다. 그 여자 목소리는… 분명 강연연이었다! 그리고 강연연이 잡으려던 사람은 그녀가 아닌 온연이었다. 하필이면 오늘 그녀가 온연의 옷을 입고나와 그들에게 잘못 걸려버렸다.  강연연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하이톤이 아닌 진지한 톤이었다. “이왕 잡아온 거 잘해주면 안되지. 너네 하고싶은 대로 해, 죽이지만 말고. 천천히 진행하고, 주소 나한테 보내줘. 그리고 나도 봐야하니까 촬영 까먹지 말고. 모든 사람한테 온연이 어떤 애인지 다 밝히고 말꺼야!”  전화가 끊기자 남자들은 진몽요 주위를 둘러쌌다.  진몽요는 이미 심리적으로 무너졌다. “너희…너희 뭐하는 거야? 꺼져! 강연연이 고용한거지? 난 너네가 찾는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너네는 걔 못 잡아!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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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장

전지였다. 그는 그녀를 망하게 한 것도 모자라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들고, 지금은 그녀까지 괴롭히고 있었다. 이 모든 게 다 강연연이 꾸민 일인 줄 알았는데, 지금보니까 강연연네 집안도 망해서 돈이 없을 테니 범인은 결국 전이였다.  ‘짝!’  뺨을 치는 소리가 경쾌하게 나면서 강연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눈 앞에 남자를 응시했다. “왜나를 때려요?”  또 한번에 소리가 들리고 남자는 매우 분노한 듯 보였다.  강연연은 아무 말을 하기가 무서웠고, 남자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쟤한테 무슨 짓 한거야?”  강연연은 시선을 회피하고 고개를 떨궜다. “내가 아니라 저 사람들이 그런거예요… 내가 왔을 때부터 저랬는데, 당신이 시킨 거 아니예요? 당신이 준 사진이 너무 흐려서 온연인지 모르고 잡아온 거라고요.”  남자의 목소리는 더욱 차가워졌다. “네 말은 다 내 탓이라는 거야? 강연연, 넌 내 탓하면 안 돼. 난 기회를 줬고 네가 못 잡은거야.” 그는 서있는 남자들을 보며 “이 여자, 당신들 마음대로 해.”  남자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신호를 주고받았다. 강연연을 옆방으로 끌고 갔고, 입을 막자 그녀의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진몽요는 다가오는 전지를 보고 애써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그의 앞에서 이런 몰골을 들키는 게 두려운 것보다 단순한 두려움이 앞섰다.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가 이렇게 낯설 게 변했다니,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몽요야…”그녀를 향한 전지의 손은 허공에 멈췄고 표정은 복잡한 심경을 나타내고 있었다.  진몽요는 차갑게 웃었다. “내 이름 그렇게 부르지 마! 역겨워! 이제 만족해? 이제 네 짓인 거다 알았어. 넌 날 사랑한 게 아니라 널 사랑했어. 우리 아빠가 너 3년 유학하는 동안 온갖 비용 다 내줬는데, 나중에 다 갚았다고 해도 어떻게 이래?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지금 당장 나 풀어줘!”  그는 양복 겉옷을 벗어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미안해… 나도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 난 그냥 목정침한테 복수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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