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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장

바닷가로 다시 돌아온 리사는 아무 일도 없는 척하며 경소경 옆에서 깔깔댔다. 경소경이 고기만 굽느라 아무 것도 못 먹자 그녀가 친절하게 음식을 먹여주며 도발하는 눈빛으로 진몽요를 쳐다봤다.

  진몽요는 화가 났지만 차가운 바람을 맞자 다시 열이 식었다. 내가 왜 화를 내야하지? 경소경이 누구랑 친하고, 얼마나 친하고 다 그녀랑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냥 이런 일들이 그녀랑 엮이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리사는 비행기에서부터 그녀를 거슬려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다 경소경 때문이지 않은가?

  그녀는 그 때문이란 걸 깨달았지만 하나하나 따지기 귀찮아서 온연과 수다를 떨으며 먹기만했다.

  늦은 밤, 진몽요와 온연은 텐트안에 같이 비집고 들어가,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작게 떠들었고, 얘기하다가 진몽요는 갑자기 일어나 고개를 내밀어 경소경 텐트 쪽을 쳐다봤다. 경소경 텐트 안은 아직 불이 켜져 있었고 얇은 천 사이로 그림자가 비쳤다. 리사도 안에 같이 있었지만 두 사람 그림자가 겹치진 않은 걸 보니 앉아서 얘기하고 있는 듯했다.

  온연은 그녀의 마음을 눈치채고 웃긴 듯 웃었다. “사람들 다 있는 데 설마 그러진 않겠지. 너무신경쓰지마. 이제 4시간만 지나면 해 뜰 텐데, 시간 놓칠지 모르니까 자지 말자. 나 조금 배고픈데, 우리 바비큐 숯불 꺼졌는지 보고 뭐 좀 구워 먹을까?”

  진몽요는 대답하고 선 일어나 그릴쪽으로 걸어갔다. 아직 불은 남아 있었는데, 곧 꺼질 것 같아 그녀는 숯을 더 넣었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려 얼굴이 간지러웠던 그녀가 얼굴을 만지자 검은 숯자국이 남았다.

  온연은 그녀를 보고선 웃으며 “몽요야 너 얼굴에 뭐 묻었다. 길 고양이 같아.”

  진몽요는 짓궃게 그녀의 얼굴에도 묻혔다. “이렇게 하면 길 고양이 두마리네!”

  어딘가 잘 못 된건지 진몽요가 한참을 해도 숯에 불이 붙지 않았고 남아있던 불 마저 식었다.진몽요가 간절한 눈빛으로 온연을 쳐다보자 어쩔 수 없이 그녀가 경소경의 텐트 앞으로 걸어갔다. “셰프님, 와서 고기 좀 구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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