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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장

리사는 비행기에서부터 그녀에게 불만이 많았다. 술 취한김에 그녀에게 삿대질을 하며 물었다. “무슨 고모할머니? 도련님 새 여자친구죠? 괜히 자만하지 말아요. 언젠간 버림받게 되있으니깐. 우리 어차피 다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인데 서로 이럴 거 있나요? 그 쪽이 좀 젊고 돈 있어도 3개월 안에 차일걸요. 나도 그 사람이랑 3개월은 좋았어요, 이정도면 뭐 오래 만난거죠. 필요한 거 있으면 다 사주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 아쉽게도 오래는 못 갈 것 같네요, 행운을 빌어요.”

  진몽요는 이 얘기가 역겨워 속으로 경소경을 미친듯이 욕했다. 리사가 떠나기도 전에 그녀는방문을 확 닫아버렸고 폰을 꺼내 경소경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필요한 거 있으면 다 사준다고 리사가 그러던데, 부탁인데 아무리 염치가 없어도 이러지는 말죠. 다시 나 깨우면 진짜 두고봐요 그땐!’

  경소경은 문자를 보고선 답장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긴 한숨을 쉬었다. 자기라고 여기서 또아는 사람을 마주칠 줄 알았을까? 그는 그저 방탕했던 과거를 탓할 뿐이었다.

  한편, 온연은 침대에 누워서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렸다. 호텔 침대는 너무 푹신했고, 베게도집에 있던 거보다 높아 편하게 잠에 들 수가 없었다.

  목정침은 잠에 들었지만 그녀의 뒤척이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왜 그래?”

  그녀는 불편한 듯 말했다. “잠이 안 와요, 새침대라 그런가봐요.”

  그는 그녀의 베게를 치우고 자신의 팔을 그녀의 머리 아래에 품에 안았다. “이러면 좀 괜찮아? 집이라고 생각해봐.”

  자세를 바꾸니 괜찮아진 것 같았다. 근데 집이랑은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 “왠지 여행 온 게 벌 받으러 온 느낌이에요. 잠도 잘 못자고.”

  그는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난 좋은데… 이러면 네가 집 떠날 생각은 안 할 거 아냐. 새 침대에선 잠을 잘 못 자니까.”

  그녀는 멈칫하더니 대화주제를 돌렸다. “비행기에서 그 리사 말이예요, 경소경이랑 사겼었죠? 게다가 무명 연예인이라던데. 당신도 예전에 그런 취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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