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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821 - 챕터 830

3882 챕터

821장

희정은 나민영을 가리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재석은 숨이 턱턱 막혔다. 그는 이 일의 심각성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하 세자가 거행하는 행사에 누가 감히 가짜 초대장을 쓸 수 있겠는가? 이건 노인이 너무 오래 사는 게 싫다고 목 매달고 죽겠다는 거 아니겠는가?”“됐어, 그만 싸워!”스태프들이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가짜 초대장의 경로를 알 수 없으니 당신들은 감옥에 가 있어!”“저저저……”희정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재석도 똥 씹은 얼굴로 숨이 막히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들은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변명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잠시 설명을 해보려고 했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조차 알 수가 없었다. 그 스태프들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았다. 대장의 성대한 의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그들의 책임이었다! 그들은 지금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때 나민영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재석과 희정을 보며 말했다.“아저씨, 아주머니, 두분 다 정직하신 분들이니 분명 이런 일들을 하셨을 리가 없어요!”“혹시 이 초대장은 도대체 누구한테 받은 거예요?”“당신들 폐물 데릴사위 아니에요!?”“듣기로 그 사위가 여태껏 허풍 떠는 거 말고는 배운 것도 없다고 하던데. 당신들이 그 사위를 쓸어버리려고 했다고 하지 않았어요!”“분명 복수를 하려고 가짜 초대장을 구해서 당신들한테 준 게 틀림없어요!”“빨리 하현에게 전화해서 와서 죄를 인정하라고 하세요!”이때 나민영이 큰 소리로 입을 열었고 하현에게 책임을 돌리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하면 한편으로는 하현에게 그들의 죄를 뒤집어 씌울 수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하현이 감옥에 가게 되면 그는 은아를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생각에 미치자 비록 이러한 형편에 처해있긴 했지만 나민영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자신은 역시 기지가 넘친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오히려 주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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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장

설은아는 행복한 얼굴이었다. 그녀도 부모님이 하현을 위해 자리를 마련해 주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곧 두 사람은 입구에 도착했다. 하지만 하현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이었다. 은아는 미간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어쨌든 그녀가 보기에 자신의 부모가 하현을 조금이라도 받아 주었다니 이것은 너무 좋은 일이었다. 두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 재석과 희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방금 하현 이 폐물이 오지 않을 까봐 정말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누구에게 던져질지 알 수 없었다. 재석은 나민영을 한번 쳐다보았다. 나민영은 바로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이 가짜 초대장을 만들었으니 빨리 잡아다가 감옥에 쳐 넣으세요!”이 말을 듣고 웃고 있던 은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그녀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나민영이 말한 소위 초대장이라는 것은 가짜였다. 분명 방금 들통이 난 것이다.재석이 하현에게 전화를 해서 오라고 한 것은 그를 속여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이었다.이때 은아는 머리가 무겁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부모님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자기가 나민영에게 속아 놓고 하현을 속여서 뒤집어 씌우다니!하현을 죽이려는 속셈인가?이 광경을 보며 하현은 표정이 밝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 재석과 희정을 깊게 쳐다본 후에야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불편한 일이 생기면 제가 저한테 전화를 하시라고 아까 말씀 드렸었잖아요. 그럼 제가 처리해드린다고요.”“지금 이라도 들어가고 싶으시면 제가 모시고 들어갈 수 있어요!”재석과 희정은 모두 멍하니 서있었다. 이 데릴사위는 정말 바보 아닌가?지금 이 순간에도 놀라지 않고 오히려 큰 소리를 치다니?나민영은 이 장면을 보고 더욱 큰 소리로 웃었다. “당신들 봤지! 이 가짜 초대장은 이 놈이 얻어 온 거야!”“거기다 지금 말끝마다 사람을 데리고 들어가겠다고 그러네!”이때 마침내 정신을 차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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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3장

스태프들은 이때 무의식적으로 인사를 한 뒤 두 손을 축 늘어뜨린 채 공손한 얼굴로 말했다.“하 선생님, 설 아가씨, 몇 가지 일로 폐를 끼치게 되어 죄송합니다!”“들어가시죠.”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재석과 희정을 쳐다보며 말했다.“이 분들은 내 장인 장모님이시니 같이 들어오시라고 해.”스태프들을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그가 손을 흔들자 재석과 희정 주변에 있던 스태프들은 그대로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검문하던 스태프들도 숙연한 얼굴로 말했다.“방금 이 일은 저희가 오해 했습니다. 죄송합니다.”“두 분 안으로 들어가시죠!”뭐!?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이 벌어졌고 도저히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눈 앞의 이 장면은 마치 꿈만 같았다. 특히 나민영은 자신의 뺨을 때리고 나서야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 이 눈앞의 이 광경이 얼마나 사람을 놀라게 했는가?이 스태프들은 당도대의 군사들이 아닌가!하나같이 많은 전투를 했던 병왕들이라 모두 눈이 하늘을 향해 있어 보통 사람들은 그들의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그들이 이 데릴사위에게 이렇게 공손하게 대한다고?심지어 초대장 검사도 안하고 들여보낸다고?눈앞에 이 데릴사위는 도대체 무슨 연유로? 어떻게 이렇게 무서운 기세가 있는 것인가?사방에서 역전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생방송을 담당하는 언론사 기자들은 경악을 하며 촬영하는 것을 잊은 채 전설적인 장면을 놓치고 말았다. 하현은 이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은아야, 아버지, 어머니, 저희 들어가요.”이 일가는 이렇게 얼떨떨한 표정으로 백운별원에 들어섰다. 그들이 떠나기를 기다린 후에야 방금 그 검문을 했던 스태프들은 나민영을 가리키며 냉담하게 말했다. “이 뚱뚱한 돼지를 데리고 가서 잠시 해외 무장 괴한으로 처리해!”분명 이런 자리에서 가짜 초대장을 사용한 것은 큰 일이니 잘 조사를 해야 했다. 나민영은 그대로 땅바닥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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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장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조금 있으면 수수께끼가 풀릴 거예요.”자기가 은아에게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할 예정이니 재석과 희정은 분명 자신의 신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현에게는 지금 하 세자라는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현이 지금 말하지 않는 것을 보고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마음속에 의문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그들 둘은 허영심이 많고 권세에 빌붙는 걸 좋아했다. 비록 하현이 귀인인지 아닌지 확실치는 않았지만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하현에게 아부를 떨기 시작했다.“하현, 전에 우리가 좀 얼떨떨해서 그랬어. 너는 참 큰 어르신처럼 너그럽구나. 너는 절대 우리처럼 굴지마!”“우리는 나민영이 그런 개돼지만도 못한 짓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만약 네가 제때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큰 일 났을 거야!”“우리는 사위라고는 너밖에 몰라. 무슨 나민영 따위는 썩 꺼지라고 해!”하현은 웃었다. 그는 재석과 희정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런 말을 반 마디라고 믿었다가는 가슴 철렁한 일이 생길 것이다. 자기 장인 장모는 정말 젖만 있으면 어머니라는 원칙을 끝까지 관철시키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식이 시작할 때까지 30분 정도 시간이 있으니 잠시 둘러보세요. 저는 일이 좀 있어서 잠시 후에 모시러 오겠습니다.”하현이 알아듣게 잘 설명해주었다. 오늘 그는 너무 바빴다. 은아에게 청혼을 하는 것 외에도 자산을 통합하는 일도 진행해야 했다. 지금 백운외원의 회의실에는 천일그룹과 전 하씨 그룹의 고위 임원들이 모두 모여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백운외원 내부 회의실. 이때 많은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천일그룹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임원들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여기에 70-80%의 임원이 있었는데 원래 하씨 그룹의 임원들이었다. 이 사람들은 전에 하현 밑에서 일을 하다가 나중에 하민석 등에게 기댄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지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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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장

소위 임원들은 이때 일제히 일어나 인사말을 건네며 인사를 했다. 이분이 바로 전설의 하 세자?눈앞의 이 젊은 남자를 본 이미래는 눈앞이 살짝 밝아졌다.하 세자가 이렇게 젊을 줄은 몰랐다. 이런 남자는 세상 물정을 잘 모르니 상대하기에 가장 좋았다.그녀가 조금이라도 매력을 발산하면서 이 남자를 완전히 사로잡는다면 아마도 천일그룹은 자기가 말한 대로 되지 않겠는가? 그때가 되면 자신은 천일그룹의 여왕이 될 것이다!이때 이미래의 눈동자는 물방울이 방울져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부드러웠다. 요염한 눈빛으로 눈 앞에 있는 이 남자를 보고 또 보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윤식은 그녀를 한번 쳐다보지도 않고 이때 눈빛을 쓸어버렸다. 당도대에서 키운 살벌한 아우라는 순간 현장에 있던 많은 고위 임원들이 감히 입을 열지 못하게 했다. “모두 자리에 앉으세요!”“제 소개를 할게요. 저는 우윤식이라고 합니다. 아마 저에 대해서 들어 보셨을 겁니다!”“오늘부터 하씨 가문 산하에 있던 하씨 그룹과 왕씨 그룹 등 자산 재편을 단행해 천일그룹에 편입되게 됩니다!”“저 우윤식이 지금부터 천일그룹의 부회장입니다!”우윤식이 자기 소개하는 말을 듣고 난 후 모두들 반응을 보였다. 원래 이 사람이 하 세자였나?그렇다면 그를 두려워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이미래가 제일 먼저 손을 들었다. “우 회장님, 천일그룹의 인사 배치에 어떤 조정이 있는지 모르겠네요?”“저희들은 어떻게 배치가 되는 겁니까? 여전히 원래 있던 자리에 있는 건가요!?”“제가 이 자리에서 우 회장님께 저희들이 하씨 그룹의 모든 것을 상세히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있으면 하씨 그룹을 천일그룹에 빠르고 완벽하게 어우러지도록 할 수 있습니다!”이미래의 말을 듣고 모두들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바로 이런 이치였다. 이런 젊은이 앞에서는 강인함과 유연함을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공손하게, 또 다른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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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6장

“곧 도착하실 겁니다.”우윤식이 말을 하는 동안 문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뒤이어 어떤 사람이 회의실 문을 밀었다. 수많은 시선이 순식간에 하현에게로 쏠렸다.“너는 데릴사위잖아? 네가 어떻게 지금 여기 나타난 거야?”군중들 속에서 원호가 가장 먼저 반응을 했다. 하현을 가리키며 분노한 얼굴로 말했다. 데릴사위가 이런 곳에 함부로 들어 올 수 없다는 걸 도대체 어떻게 알겠는가?그가 이렇게 섣불리 나섰다가 자기와 데릴사위가 친척관계라는 것을 누군가 알아차리기라도 하면 자신도 감당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날 그 놀잇감?”미래와 사람들 역시 경악했다. 재빨리 반응을 하고는 보안 대장을 정면으로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 “너 보안 업무를 어떻게 하고 있는 거야? 이런 쓰레기까지 들어오게 하다니? 감히 우리 고위층 회의실까지 뛰어 들어오게 만들어?”“어서 밖으로 내보내! 잠시라도 하 세자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돼!”“오늘 이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자린데 이런 폐물 때문에 분위기를 망치다니?”전에 송월만에 나타난 고위직 임원들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큰 소리로 꾸짖었다. 그들은 자신이 한 일이 들어날 까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 폐물이 전설의 하 세자의 비위를 거슬리게 할까 그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곧이어 벌어진 장면은 그들의 얼굴을 그대로 굳어 버리게 만들었다. 가히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이었다. 하현이 무미건조한 얼굴로 회의실의 유일하게 비어있는 한 자리로 가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앉는 것이 아닌가! 이때 그의 왼편에는 이슬기, 오른편에는 우윤식이 있었다. 슬기와 윤식 두 사람은 이때 눈깜짝할 사이에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옆으로 드리우고 공손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특별히 우윤식은 사뭇 열광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오셨습니까?”하현은 눈을 들어 쳐다보지도 않은 채 의자에 기대어 담담하게 말했다. “우윤식, 네가 저 사람들한테 말해. 내가 여기 뭐 하러 왔는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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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장

밖에서는 설은아가 하 세자의 내통녀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가장 큰 가십거리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 모두들 알게 되었다. 설은아는 정말 무슨 내통녀가 아니었다!그녀는 바로 하 세자와 정식적으로 결혼한 여인이었다! 오늘 이어지는 프러포즈도 그녀를 위한 것이 될 것이다! 이 여인, 얼마나 행복할까! 얼마나 운이 좋은가! 이때 이미래의 얼굴은 흉악스러워졌고 질투심이 치솟았다. 무슨 근거로!? 그 여자가 뭔데! 무슨 근거로 나는 안 되는 건데!?하현은 아무렇지 않게 회의 테이블 위에 발을 올려놓고 충격에 휩싸인 이미래와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린 뒤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우리 또 만났네요.”방금 겨우 자리를 잡고 앉은 십여 명의 임원들은 3일 전 하현을 모욕하며 그에게 했던 말들이 떠올라 이때 몇 명은 바로 기절을 했다. 거기다 어떤 사람들의 몸에선 지린내가 풍기기 시작했다. 오줌이 마려운 것이 분명했다. 마침내 미래는 온몸이 떨리더니 목구멍이 달아 오르면서 피를 한 모금 토해냈다. 3일 전 하현을 모욕했던 사람들은 눈앞의 이 모습을 감당해 내기가 어려웠다. 하현은 뭘 할 필요도 없이 그 자리에 앉는 것 만으로도 그들을 놀라 죽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궁금해했다. 그들은 하현과 이 사람들의 원한을 알지 못했다. 유일하게 우윤식만이 이때 그가 이미래와 사람들을 쳐다보는 눈빛이 매우 냉담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들의 추태를 떠올리며 하현은 서류 뭉치들을 들춰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이미래, 3일 전의 일을 어떻게 수습할 건지 말해 봐.”하현의 말을 듣고 가뜩이나 힘이 빠져 있었던 미래는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곧 이어 이전에 인사불성이었던 사람들도 이때는 정신을 차리고 하나 둘씩 질서정연하게 하현 앞에 무릎을 꿇고 계속 절을 했다. 이 순간 머리에 피가 나는 것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하 세자님, 하 대장님. 저희 좀 봐주세요!”“저희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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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장

하현이 떠나기를 기다린 후 우윤식은 이미래와 사람들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이미래, 류원호와 장서민 등은 이때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감히 아무 말도 내뱉지 못했다. 심지어 숨도 내쉬지 못할 정도였다. 우윤식이 이미래에게 시선을 돌리며 담담하게 말했다.“어느 손이야?”비록 우윤식이 직설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미래도 이게 뭘 묻는 말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이때 그녀는 벌벌 떨며 오른손을 내밀어 말했다. “이 손입니다.”“네가 여자인 걸 봐서 열대만 때려.” 우윤식이 말했다.“착!”이미래는 감히 반박도, 쓸데없는 소리도 하지 못하고 바로 자신의 뺨을 때렸다.손바닥의 힘이 너무 세서 바로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부어 올랐다. 이미래는 오늘 자신이 우윤식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그녀의 말로는 비참해 질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우윤식은 다시 이미래를 보지 않았고 장서민과 사람들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너희들은 남잔데 설마 여자를 흉내 내려는 건 아니겠지?”장서민은 가장 먼저 쓴웃음을 지으며 부들부들 떨며 일어섰다.“우 대표님, 신경 쓰시게 하지 않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책상 위의 만년필을 들어 자신의 손바닥을 세게 찍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이를 악물고 감히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다른 사람들도 놀라고 두려운 얼굴로 책상에 있던 만년필을 집어 올렸다. 우윤식은 돌아서서 마지막 명령만 남겼다.“이 순간부터 너희들의 모든 재산과 권리는 전부 양로원, 고아원에 기부해!”“그리고 강남에서 감히 누구라도 다시 너희들을 채용할 경우 우리 천일그룹과는 사이가 좋지 않을 거야!”“한 가지 더, 누구든 감히 하 세자의 신분을 누설하면 죽어!”우윤식의 맨 마지막 명령에 이미래와 사람들은 전부 사색이 되었다.그들은 모두 평소 비할 데 없이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었는데 모든 것을 잃게 된다니,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지금 우윤식의 이 명령이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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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장

설지연은 이 말을 듣고 애교 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할아버지께서 선하게 대해 주라고 가르쳐주시네. 너희들도 할아버지 말씀 들었지? 무릎 꿇고 절해!” 은아는 냉랭하게 말했다.“우리는 떳떳하게 입구로 들어왔어. 근데 무슨 근거로 너희들에게 절을 해?”지연은 ‘피식’웃으며 말했다.“그래, 당당하게 들어왔다 쳐도 너희들 설마 잊은 거야? 나는 여기 여주인이야. 내가 지금 너희들에게 명령하는 거야. 무릎 꿇고 절해!”“만약 무릎 꿇지 않으면 하 세자가 나한테 청혼한 다음에는 내가 너희들 다 죽여 버릴 거야!”이 말이 나오자 재석과 희정은 순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설령 하현이 신분이 조금 있다고 해도 어떻게 하 세자와 비교할 수 있을까?하 세자는 강남 1인자니 그가 한 사람을 죽이려고 하기만 하면 입만 한번 놀리면 될 것이다! 설지연의 성격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녀는 정말 이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때 몇 명의 종업원이 다가와 공손한 얼굴로 말했다.“여러분, 설씨 가족 분들 이시죠? 곧 프러포즈가 시작될 겁니다. 죄송하지만 무대 로비 중앙 쪽으로 와주시겠어요?”이 종업원들은 설은아 가족이 이미 설씨 집안과 연을 끊었다는 것을 모른 채 지금 원래 설씨 집안 사람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설씨 어르신은 격양된 얼굴로 말했다.“제가 설씨 집안의 주인입니다. 그럼 정말 하 세자가 우리 설씨 집안의 딸에게 청혼을 할 거라는 겁니까?”그 종업원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가짜겠어요? 제가 듣기로 하 세자가 벌써 무대 뒤에서 준비하고 있대요. 곧 시작할거예요. 빨리 오세요.”말을 하면서 이 종업원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운데로 향해 갔다. 설지연은 가볍게 웃으며 득의양양하게 설은아를 보며 말했다.“나 지금 내 왕자님이 나한테 청혼하기를 기다리는 중이라 식이 끝나면 다시 너랑 놀아줄게!”“맞아! 식이 중요하지!”“여기 진짜 여주인이 되고 나면 원하는 만큼 혼내줄 수 있을 거야!”설민혁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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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장

“그럼 우리 하 세자와 그의 여인을 위해 가장 진심 어린 축복을 해주시길 바랍니다!”이 말이 나오자 장중에는 순간 박수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고 모두들 흥분한 표정으로 남녀 주인공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하 세자의 눈에 들어 그의 여인이 된다는 것은 선산에서 연기가 나는 것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이전에 설씨 집안의 딸이라는 소문이 돌았었지만 아직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제 그 여주인공이 누군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다!이때 우윤식이 손뼉을 치자 흰색 양복을 입은 스태프 18명이 모두 무대 뒤에서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 스태프들도 모두 당도대에서 온 군사들이고 게다가 대하 각지의 명문 귀족 출신들이라 놀라운 기개를 가지고 있었다. 군복을 입지 않았어도 여전히 늠름한 자태였다.스태프들이 이 정도니 하 세자는 또 얼마나 세상을 놀라게 할 기세를 가졌을 지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이 스태프들은 하나같이 선물 상자를 들고 있었다. 열려 있진 않았지만 분명 선물 상자 안에서 보석들이 휘황찬란하게 빛을 뿜어대고 있었다. 이 선물 상자 속에 있는 선물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하지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우윤식의 인솔하에 18명의 스태프들은 천천히 설씨 가족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바로 이때 설씨 가족 맨 앞에 서 있던 설지연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반면 설은아 일가는 한쪽 자리에 앉아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설은아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녀는 결코 다른 사람에게 아첨하며 빌붙는 여자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여자가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에게 프러포즈 받는 것을 원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하 세자의 청혼은 설은아 일가를 완전히 몰락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설지연의 편협한 마음으로는 설은아 일가가 잘 지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설은아는 잠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손이 그녀를 부축하며 속삭였다.“겁내지 마.”하현이었다!그가 언제 돌아왔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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