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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장

“그럼 우리 하 세자와 그의 여인을 위해 가장 진심 어린 축복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말이 나오자 장중에는 순간 박수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고 모두들 흥분한 표정으로 남녀 주인공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하 세자의 눈에 들어 그의 여인이 된다는 것은 선산에서 연기가 나는 것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이전에 설씨 집안의 딸이라는 소문이 돌았었지만 아직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제 그 여주인공이 누군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다!

이때 우윤식이 손뼉을 치자 흰색 양복을 입은 스태프 18명이 모두 무대 뒤에서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 스태프들도 모두 당도대에서 온 군사들이고 게다가 대하 각지의 명문 귀족 출신들이라 놀라운 기개를 가지고 있었다.

군복을 입지 않았어도 여전히 늠름한 자태였다.

스태프들이 이 정도니 하 세자는 또 얼마나 세상을 놀라게 할 기세를 가졌을 지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이 스태프들은 하나같이 선물 상자를 들고 있었다.

열려 있진 않았지만 분명 선물 상자 안에서 보석들이 휘황찬란하게 빛을 뿜어대고 있었다.

이 선물 상자 속에 있는 선물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하지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우윤식의 인솔하에 18명의 스태프들은 천천히 설씨 가족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바로 이때 설씨 가족 맨 앞에 서 있던 설지연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반면 설은아 일가는 한쪽 자리에 앉아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설은아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녀는 결코 다른 사람에게 아첨하며 빌붙는 여자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여자가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에게 프러포즈 받는 것을 원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하 세자의 청혼은 설은아 일가를 완전히 몰락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설지연의 편협한 마음으로는 설은아 일가가 잘 지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설은아는 잠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손이 그녀를 부축하며 속삭였다.

“겁내지 마.”

하현이었다!

그가 언제 돌아왔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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