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임원들은 이때 일제히 일어나 인사말을 건네며 인사를 했다. 이분이 바로 전설의 하 세자?눈앞의 이 젊은 남자를 본 이미래는 눈앞이 살짝 밝아졌다.하 세자가 이렇게 젊을 줄은 몰랐다. 이런 남자는 세상 물정을 잘 모르니 상대하기에 가장 좋았다.그녀가 조금이라도 매력을 발산하면서 이 남자를 완전히 사로잡는다면 아마도 천일그룹은 자기가 말한 대로 되지 않겠는가? 그때가 되면 자신은 천일그룹의 여왕이 될 것이다!이때 이미래의 눈동자는 물방울이 방울져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부드러웠다. 요염한 눈빛으로 눈 앞에 있는 이 남자를 보고 또 보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윤식은 그녀를 한번 쳐다보지도 않고 이때 눈빛을 쓸어버렸다. 당도대에서 키운 살벌한 아우라는 순간 현장에 있던 많은 고위 임원들이 감히 입을 열지 못하게 했다. “모두 자리에 앉으세요!”“제 소개를 할게요. 저는 우윤식이라고 합니다. 아마 저에 대해서 들어 보셨을 겁니다!”“오늘부터 하씨 가문 산하에 있던 하씨 그룹과 왕씨 그룹 등 자산 재편을 단행해 천일그룹에 편입되게 됩니다!”“저 우윤식이 지금부터 천일그룹의 부회장입니다!”우윤식이 자기 소개하는 말을 듣고 난 후 모두들 반응을 보였다. 원래 이 사람이 하 세자였나?그렇다면 그를 두려워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이미래가 제일 먼저 손을 들었다. “우 회장님, 천일그룹의 인사 배치에 어떤 조정이 있는지 모르겠네요?”“저희들은 어떻게 배치가 되는 겁니까? 여전히 원래 있던 자리에 있는 건가요!?”“제가 이 자리에서 우 회장님께 저희들이 하씨 그룹의 모든 것을 상세히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있으면 하씨 그룹을 천일그룹에 빠르고 완벽하게 어우러지도록 할 수 있습니다!”이미래의 말을 듣고 모두들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바로 이런 이치였다. 이런 젊은이 앞에서는 강인함과 유연함을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공손하게, 또 다른 한편
“곧 도착하실 겁니다.”우윤식이 말을 하는 동안 문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뒤이어 어떤 사람이 회의실 문을 밀었다. 수많은 시선이 순식간에 하현에게로 쏠렸다.“너는 데릴사위잖아? 네가 어떻게 지금 여기 나타난 거야?”군중들 속에서 원호가 가장 먼저 반응을 했다. 하현을 가리키며 분노한 얼굴로 말했다. 데릴사위가 이런 곳에 함부로 들어 올 수 없다는 걸 도대체 어떻게 알겠는가?그가 이렇게 섣불리 나섰다가 자기와 데릴사위가 친척관계라는 것을 누군가 알아차리기라도 하면 자신도 감당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날 그 놀잇감?”미래와 사람들 역시 경악했다. 재빨리 반응을 하고는 보안 대장을 정면으로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 “너 보안 업무를 어떻게 하고 있는 거야? 이런 쓰레기까지 들어오게 하다니? 감히 우리 고위층 회의실까지 뛰어 들어오게 만들어?”“어서 밖으로 내보내! 잠시라도 하 세자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안돼!”“오늘 이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 자린데 이런 폐물 때문에 분위기를 망치다니?”전에 송월만에 나타난 고위직 임원들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큰 소리로 꾸짖었다. 그들은 자신이 한 일이 들어날 까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 폐물이 전설의 하 세자의 비위를 거슬리게 할까 그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곧이어 벌어진 장면은 그들의 얼굴을 그대로 굳어 버리게 만들었다. 가히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이었다. 하현이 무미건조한 얼굴로 회의실의 유일하게 비어있는 한 자리로 가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앉는 것이 아닌가! 이때 그의 왼편에는 이슬기, 오른편에는 우윤식이 있었다. 슬기와 윤식 두 사람은 이때 눈깜짝할 사이에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옆으로 드리우고 공손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특별히 우윤식은 사뭇 열광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오셨습니까?”하현은 눈을 들어 쳐다보지도 않은 채 의자에 기대어 담담하게 말했다. “우윤식, 네가 저 사람들한테 말해. 내가 여기 뭐 하러 왔는지.”우
밖에서는 설은아가 하 세자의 내통녀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가장 큰 가십거리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 모두들 알게 되었다. 설은아는 정말 무슨 내통녀가 아니었다!그녀는 바로 하 세자와 정식적으로 결혼한 여인이었다! 오늘 이어지는 프러포즈도 그녀를 위한 것이 될 것이다! 이 여인, 얼마나 행복할까! 얼마나 운이 좋은가! 이때 이미래의 얼굴은 흉악스러워졌고 질투심이 치솟았다. 무슨 근거로!? 그 여자가 뭔데! 무슨 근거로 나는 안 되는 건데!?하현은 아무렇지 않게 회의 테이블 위에 발을 올려놓고 충격에 휩싸인 이미래와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린 뒤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우리 또 만났네요.”방금 겨우 자리를 잡고 앉은 십여 명의 임원들은 3일 전 하현을 모욕하며 그에게 했던 말들이 떠올라 이때 몇 명은 바로 기절을 했다. 거기다 어떤 사람들의 몸에선 지린내가 풍기기 시작했다. 오줌이 마려운 것이 분명했다. 마침내 미래는 온몸이 떨리더니 목구멍이 달아 오르면서 피를 한 모금 토해냈다. 3일 전 하현을 모욕했던 사람들은 눈앞의 이 모습을 감당해 내기가 어려웠다. 하현은 뭘 할 필요도 없이 그 자리에 앉는 것 만으로도 그들을 놀라 죽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궁금해했다. 그들은 하현과 이 사람들의 원한을 알지 못했다. 유일하게 우윤식만이 이때 그가 이미래와 사람들을 쳐다보는 눈빛이 매우 냉담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들의 추태를 떠올리며 하현은 서류 뭉치들을 들춰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이미래, 3일 전의 일을 어떻게 수습할 건지 말해 봐.”하현의 말을 듣고 가뜩이나 힘이 빠져 있었던 미래는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곧 이어 이전에 인사불성이었던 사람들도 이때는 정신을 차리고 하나 둘씩 질서정연하게 하현 앞에 무릎을 꿇고 계속 절을 했다. 이 순간 머리에 피가 나는 것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하 세자님, 하 대장님. 저희 좀 봐주세요!”“저희가 잘못
하현이 떠나기를 기다린 후 우윤식은 이미래와 사람들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이미래, 류원호와 장서민 등은 이때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감히 아무 말도 내뱉지 못했다. 심지어 숨도 내쉬지 못할 정도였다. 우윤식이 이미래에게 시선을 돌리며 담담하게 말했다.“어느 손이야?”비록 우윤식이 직설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미래도 이게 뭘 묻는 말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이때 그녀는 벌벌 떨며 오른손을 내밀어 말했다. “이 손입니다.”“네가 여자인 걸 봐서 열대만 때려.” 우윤식이 말했다.“착!”이미래는 감히 반박도, 쓸데없는 소리도 하지 못하고 바로 자신의 뺨을 때렸다.손바닥의 힘이 너무 세서 바로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부어 올랐다. 이미래는 오늘 자신이 우윤식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그녀의 말로는 비참해 질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우윤식은 다시 이미래를 보지 않았고 장서민과 사람들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너희들은 남잔데 설마 여자를 흉내 내려는 건 아니겠지?”장서민은 가장 먼저 쓴웃음을 지으며 부들부들 떨며 일어섰다.“우 대표님, 신경 쓰시게 하지 않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책상 위의 만년필을 들어 자신의 손바닥을 세게 찍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이를 악물고 감히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다른 사람들도 놀라고 두려운 얼굴로 책상에 있던 만년필을 집어 올렸다. 우윤식은 돌아서서 마지막 명령만 남겼다.“이 순간부터 너희들의 모든 재산과 권리는 전부 양로원, 고아원에 기부해!”“그리고 강남에서 감히 누구라도 다시 너희들을 채용할 경우 우리 천일그룹과는 사이가 좋지 않을 거야!”“한 가지 더, 누구든 감히 하 세자의 신분을 누설하면 죽어!”우윤식의 맨 마지막 명령에 이미래와 사람들은 전부 사색이 되었다.그들은 모두 평소 비할 데 없이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었는데 모든 것을 잃게 된다니,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지금 우윤식의 이 명령이 떨어
설지연은 이 말을 듣고 애교 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할아버지께서 선하게 대해 주라고 가르쳐주시네. 너희들도 할아버지 말씀 들었지? 무릎 꿇고 절해!” 은아는 냉랭하게 말했다.“우리는 떳떳하게 입구로 들어왔어. 근데 무슨 근거로 너희들에게 절을 해?”지연은 ‘피식’웃으며 말했다.“그래, 당당하게 들어왔다 쳐도 너희들 설마 잊은 거야? 나는 여기 여주인이야. 내가 지금 너희들에게 명령하는 거야. 무릎 꿇고 절해!”“만약 무릎 꿇지 않으면 하 세자가 나한테 청혼한 다음에는 내가 너희들 다 죽여 버릴 거야!”이 말이 나오자 재석과 희정은 순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설령 하현이 신분이 조금 있다고 해도 어떻게 하 세자와 비교할 수 있을까?하 세자는 강남 1인자니 그가 한 사람을 죽이려고 하기만 하면 입만 한번 놀리면 될 것이다! 설지연의 성격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녀는 정말 이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때 몇 명의 종업원이 다가와 공손한 얼굴로 말했다.“여러분, 설씨 가족 분들 이시죠? 곧 프러포즈가 시작될 겁니다. 죄송하지만 무대 로비 중앙 쪽으로 와주시겠어요?”이 종업원들은 설은아 가족이 이미 설씨 집안과 연을 끊었다는 것을 모른 채 지금 원래 설씨 집안 사람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설씨 어르신은 격양된 얼굴로 말했다.“제가 설씨 집안의 주인입니다. 그럼 정말 하 세자가 우리 설씨 집안의 딸에게 청혼을 할 거라는 겁니까?”그 종업원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가짜겠어요? 제가 듣기로 하 세자가 벌써 무대 뒤에서 준비하고 있대요. 곧 시작할거예요. 빨리 오세요.”말을 하면서 이 종업원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운데로 향해 갔다. 설지연은 가볍게 웃으며 득의양양하게 설은아를 보며 말했다.“나 지금 내 왕자님이 나한테 청혼하기를 기다리는 중이라 식이 끝나면 다시 너랑 놀아줄게!”“맞아! 식이 중요하지!”“여기 진짜 여주인이 되고 나면 원하는 만큼 혼내줄 수 있을 거야!”설민혁과 사
“그럼 우리 하 세자와 그의 여인을 위해 가장 진심 어린 축복을 해주시길 바랍니다!”이 말이 나오자 장중에는 순간 박수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고 모두들 흥분한 표정으로 남녀 주인공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하 세자의 눈에 들어 그의 여인이 된다는 것은 선산에서 연기가 나는 것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이전에 설씨 집안의 딸이라는 소문이 돌았었지만 아직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제 그 여주인공이 누군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다!이때 우윤식이 손뼉을 치자 흰색 양복을 입은 스태프 18명이 모두 무대 뒤에서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 스태프들도 모두 당도대에서 온 군사들이고 게다가 대하 각지의 명문 귀족 출신들이라 놀라운 기개를 가지고 있었다. 군복을 입지 않았어도 여전히 늠름한 자태였다.스태프들이 이 정도니 하 세자는 또 얼마나 세상을 놀라게 할 기세를 가졌을 지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이 스태프들은 하나같이 선물 상자를 들고 있었다. 열려 있진 않았지만 분명 선물 상자 안에서 보석들이 휘황찬란하게 빛을 뿜어대고 있었다. 이 선물 상자 속에 있는 선물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하지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우윤식의 인솔하에 18명의 스태프들은 천천히 설씨 가족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바로 이때 설씨 가족 맨 앞에 서 있던 설지연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반면 설은아 일가는 한쪽 자리에 앉아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설은아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녀는 결코 다른 사람에게 아첨하며 빌붙는 여자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여자가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에게 프러포즈 받는 것을 원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하 세자의 청혼은 설은아 일가를 완전히 몰락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설지연의 편협한 마음으로는 설은아 일가가 잘 지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설은아는 잠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손이 그녀를 부축하며 속삭였다.“겁내지 마.”하현이었다!그가 언제 돌아왔는지 모르겠다.
“윙______”이때 설지연은 자신의 머리가 터지는 것을 느꼈다. 하 세자가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가 자기가 아니었나?순간 그녀는 정신이 나갔다. 자기도 모르게 설은아를 쳐다보았고 계속해서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설은아!?설마, 하 세자가 청혼하려고 한 사람이 설은아!?만약 이것이 정말이라면 자기는 죽는 게 더 나을 것이다!지금 설지연은 땅에 머리를 쳐 박고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용기가 없었다. 설은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리둥절하고 귀여운 얼굴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우윤식이 한 걸음 앞으로 나가 설은아에게 다가가 다시 90도로 절을 하며 공손한 얼굴로 말했다.“형수님, 세자를 받아 주십시오!”“이것은 세자가 오늘 당신을 위해 준비한 작은 선물들입니다!”“대모산 자락 별장 한 채!”“롤스로이스 팬텀 한 대!”“현금 2천억! “보석 옥석 88점!”“……”우윤식이 한번 입을 열 때 마다 군중들은 한번씩 진동했다. 이건 예물도 아니고 프러포즈 당일의 작은 선물들일 뿐이었다. 이러한 선물들은 어느 가문의 손에 들어가더라도 일류 가문 하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역시 강남의 1인자답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역시 3년 전 수 많은 그룹을 만들어낸 하 세자! 은아가 드디어 반응을 했다. 그녀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우 대표님, 하 세자가 청혼하는 대상이 저라는 말씀이세요!?”우윤식은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네, 형수님. 고개를 끄덕이시기만 하면 이제부터 천일그룹의 안주인이 되시는 겁니다!”“저……”설은아는 그 자리에서 돌처럼 굳어버렸다. 갑자기 닥친 이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저저저저……”재석은 감격에 겨워 제대로 입을 열지도 못하고 무슨 수상 소감이라도 말하려는 듯 했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도 설재석 탓은 아니었다. 1초 전까지만 해도 설지연에
게다가 은아는 우윤식이 말하고 있는 그 사람이 지금 그녀의 옆에서 그녀의 승낙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심호흡을 하더니 그녀는 마치 어떤 결심을 한 것 같았다. 곧 이어 은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 대표님, 귀하신 세자의 마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죄송하지만 돌아가서 저와 그 분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세요. 그러니 저는 거절하겠습니다.”“콰르릉______”한바탕 심한 천둥 소리가 땅에서 일어났다. 온 장내가 아연실색했다.사람들마다 얼굴이 경직됐고,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요즘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나뭇가지에 올라 봉황이 되고 싶어 하는가?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이런 최정상 호족에게 시집 가서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어 하는가?그런데 설은아가 뜻밖에도 거절을 하다니?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다!현장에 있던 많은 여자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자리를 대신 할 수 없는 것이 한스러웠다. 우윤식도 어리둥절해서 자기도 모르게 하현을 한번 쳐다본 후 재빨리 말했다. “형수님. 왜 거절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은아가 웃으며 말했다.“저와 세자는 아는 사이도 아니고 아무런 감정도 없어요!”“게다가 세자가 저에게 감사해하는 마음은 결코 진정한 사랑이 아니에요. 이건 제가 원하는 게 아니에요!”“거기다, 우리 둘은 원래 다른 세상 사람이에요.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가장 중요한 건 저는 이미 남편이 있고 벌써 결혼 한지 3년이나 됐어요!”말을 하면서 은아는 따뜻하게 하현을 쳐다보았다. 우윤식은 금방이라도 3년 만에 가장 큰 비밀을 폭로하고 싶었지만 곧이어 하현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제지했다. 왜 갑자기 하현이 마음을 바꿨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윤식은 좋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그래 좋아요. 기왕 이렇게 된 거 우리도 설 아가씨의 선택을 존중할게요!”“하지만 이것과 별개로 아가씨는 우리 천일그룹의 귀하신 분입니다!”말을 하면서 우윤식은 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