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이 떠나기를 기다린 후 우윤식은 이미래와 사람들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이미래, 류원호와 장서민 등은 이때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감히 아무 말도 내뱉지 못했다. 심지어 숨도 내쉬지 못할 정도였다. 우윤식이 이미래에게 시선을 돌리며 담담하게 말했다.“어느 손이야?”비록 우윤식이 직설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미래도 이게 뭘 묻는 말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이때 그녀는 벌벌 떨며 오른손을 내밀어 말했다. “이 손입니다.”“네가 여자인 걸 봐서 열대만 때려.” 우윤식이 말했다.“착!”이미래는 감히 반박도, 쓸데없는 소리도 하지 못하고 바로 자신의 뺨을 때렸다.손바닥의 힘이 너무 세서 바로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부어 올랐다. 이미래는 오늘 자신이 우윤식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그녀의 말로는 비참해 질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우윤식은 다시 이미래를 보지 않았고 장서민과 사람들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너희들은 남잔데 설마 여자를 흉내 내려는 건 아니겠지?”장서민은 가장 먼저 쓴웃음을 지으며 부들부들 떨며 일어섰다.“우 대표님, 신경 쓰시게 하지 않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책상 위의 만년필을 들어 자신의 손바닥을 세게 찍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이를 악물고 감히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다른 사람들도 놀라고 두려운 얼굴로 책상에 있던 만년필을 집어 올렸다. 우윤식은 돌아서서 마지막 명령만 남겼다.“이 순간부터 너희들의 모든 재산과 권리는 전부 양로원, 고아원에 기부해!”“그리고 강남에서 감히 누구라도 다시 너희들을 채용할 경우 우리 천일그룹과는 사이가 좋지 않을 거야!”“한 가지 더, 누구든 감히 하 세자의 신분을 누설하면 죽어!”우윤식의 맨 마지막 명령에 이미래와 사람들은 전부 사색이 되었다.그들은 모두 평소 비할 데 없이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었는데 모든 것을 잃게 된다니,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지금 우윤식의 이 명령이 떨어
설지연은 이 말을 듣고 애교 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할아버지께서 선하게 대해 주라고 가르쳐주시네. 너희들도 할아버지 말씀 들었지? 무릎 꿇고 절해!” 은아는 냉랭하게 말했다.“우리는 떳떳하게 입구로 들어왔어. 근데 무슨 근거로 너희들에게 절을 해?”지연은 ‘피식’웃으며 말했다.“그래, 당당하게 들어왔다 쳐도 너희들 설마 잊은 거야? 나는 여기 여주인이야. 내가 지금 너희들에게 명령하는 거야. 무릎 꿇고 절해!”“만약 무릎 꿇지 않으면 하 세자가 나한테 청혼한 다음에는 내가 너희들 다 죽여 버릴 거야!”이 말이 나오자 재석과 희정은 순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설령 하현이 신분이 조금 있다고 해도 어떻게 하 세자와 비교할 수 있을까?하 세자는 강남 1인자니 그가 한 사람을 죽이려고 하기만 하면 입만 한번 놀리면 될 것이다! 설지연의 성격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녀는 정말 이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때 몇 명의 종업원이 다가와 공손한 얼굴로 말했다.“여러분, 설씨 가족 분들 이시죠? 곧 프러포즈가 시작될 겁니다. 죄송하지만 무대 로비 중앙 쪽으로 와주시겠어요?”이 종업원들은 설은아 가족이 이미 설씨 집안과 연을 끊었다는 것을 모른 채 지금 원래 설씨 집안 사람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설씨 어르신은 격양된 얼굴로 말했다.“제가 설씨 집안의 주인입니다. 그럼 정말 하 세자가 우리 설씨 집안의 딸에게 청혼을 할 거라는 겁니까?”그 종업원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가짜겠어요? 제가 듣기로 하 세자가 벌써 무대 뒤에서 준비하고 있대요. 곧 시작할거예요. 빨리 오세요.”말을 하면서 이 종업원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운데로 향해 갔다. 설지연은 가볍게 웃으며 득의양양하게 설은아를 보며 말했다.“나 지금 내 왕자님이 나한테 청혼하기를 기다리는 중이라 식이 끝나면 다시 너랑 놀아줄게!”“맞아! 식이 중요하지!”“여기 진짜 여주인이 되고 나면 원하는 만큼 혼내줄 수 있을 거야!”설민혁과 사
“그럼 우리 하 세자와 그의 여인을 위해 가장 진심 어린 축복을 해주시길 바랍니다!”이 말이 나오자 장중에는 순간 박수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고 모두들 흥분한 표정으로 남녀 주인공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하 세자의 눈에 들어 그의 여인이 된다는 것은 선산에서 연기가 나는 것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이전에 설씨 집안의 딸이라는 소문이 돌았었지만 아직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제 그 여주인공이 누군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다!이때 우윤식이 손뼉을 치자 흰색 양복을 입은 스태프 18명이 모두 무대 뒤에서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 스태프들도 모두 당도대에서 온 군사들이고 게다가 대하 각지의 명문 귀족 출신들이라 놀라운 기개를 가지고 있었다. 군복을 입지 않았어도 여전히 늠름한 자태였다.스태프들이 이 정도니 하 세자는 또 얼마나 세상을 놀라게 할 기세를 가졌을 지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이 스태프들은 하나같이 선물 상자를 들고 있었다. 열려 있진 않았지만 분명 선물 상자 안에서 보석들이 휘황찬란하게 빛을 뿜어대고 있었다. 이 선물 상자 속에 있는 선물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하지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우윤식의 인솔하에 18명의 스태프들은 천천히 설씨 가족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바로 이때 설씨 가족 맨 앞에 서 있던 설지연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반면 설은아 일가는 한쪽 자리에 앉아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설은아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녀는 결코 다른 사람에게 아첨하며 빌붙는 여자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여자가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에게 프러포즈 받는 것을 원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하 세자의 청혼은 설은아 일가를 완전히 몰락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설지연의 편협한 마음으로는 설은아 일가가 잘 지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설은아는 잠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손이 그녀를 부축하며 속삭였다.“겁내지 마.”하현이었다!그가 언제 돌아왔는지 모르겠다.
“윙______”이때 설지연은 자신의 머리가 터지는 것을 느꼈다. 하 세자가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가 자기가 아니었나?순간 그녀는 정신이 나갔다. 자기도 모르게 설은아를 쳐다보았고 계속해서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설은아!?설마, 하 세자가 청혼하려고 한 사람이 설은아!?만약 이것이 정말이라면 자기는 죽는 게 더 나을 것이다!지금 설지연은 땅에 머리를 쳐 박고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용기가 없었다. 설은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리둥절하고 귀여운 얼굴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우윤식이 한 걸음 앞으로 나가 설은아에게 다가가 다시 90도로 절을 하며 공손한 얼굴로 말했다.“형수님, 세자를 받아 주십시오!”“이것은 세자가 오늘 당신을 위해 준비한 작은 선물들입니다!”“대모산 자락 별장 한 채!”“롤스로이스 팬텀 한 대!”“현금 2천억! “보석 옥석 88점!”“……”우윤식이 한번 입을 열 때 마다 군중들은 한번씩 진동했다. 이건 예물도 아니고 프러포즈 당일의 작은 선물들일 뿐이었다. 이러한 선물들은 어느 가문의 손에 들어가더라도 일류 가문 하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역시 강남의 1인자답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역시 3년 전 수 많은 그룹을 만들어낸 하 세자! 은아가 드디어 반응을 했다. 그녀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우 대표님, 하 세자가 청혼하는 대상이 저라는 말씀이세요!?”우윤식은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네, 형수님. 고개를 끄덕이시기만 하면 이제부터 천일그룹의 안주인이 되시는 겁니다!”“저……”설은아는 그 자리에서 돌처럼 굳어버렸다. 갑자기 닥친 이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저저저저……”재석은 감격에 겨워 제대로 입을 열지도 못하고 무슨 수상 소감이라도 말하려는 듯 했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도 설재석 탓은 아니었다. 1초 전까지만 해도 설지연에
게다가 은아는 우윤식이 말하고 있는 그 사람이 지금 그녀의 옆에서 그녀의 승낙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심호흡을 하더니 그녀는 마치 어떤 결심을 한 것 같았다. 곧 이어 은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 대표님, 귀하신 세자의 마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죄송하지만 돌아가서 저와 그 분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세요. 그러니 저는 거절하겠습니다.”“콰르릉______”한바탕 심한 천둥 소리가 땅에서 일어났다. 온 장내가 아연실색했다.사람들마다 얼굴이 경직됐고,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요즘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나뭇가지에 올라 봉황이 되고 싶어 하는가?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이런 최정상 호족에게 시집 가서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어 하는가?그런데 설은아가 뜻밖에도 거절을 하다니?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다!현장에 있던 많은 여자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자리를 대신 할 수 없는 것이 한스러웠다. 우윤식도 어리둥절해서 자기도 모르게 하현을 한번 쳐다본 후 재빨리 말했다. “형수님. 왜 거절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은아가 웃으며 말했다.“저와 세자는 아는 사이도 아니고 아무런 감정도 없어요!”“게다가 세자가 저에게 감사해하는 마음은 결코 진정한 사랑이 아니에요. 이건 제가 원하는 게 아니에요!”“거기다, 우리 둘은 원래 다른 세상 사람이에요.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가장 중요한 건 저는 이미 남편이 있고 벌써 결혼 한지 3년이나 됐어요!”말을 하면서 은아는 따뜻하게 하현을 쳐다보았다. 우윤식은 금방이라도 3년 만에 가장 큰 비밀을 폭로하고 싶었지만 곧이어 하현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제지했다. 왜 갑자기 하현이 마음을 바꿨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윤식은 좋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그래 좋아요. 기왕 이렇게 된 거 우리도 설 아가씨의 선택을 존중할게요!”“하지만 이것과 별개로 아가씨는 우리 천일그룹의 귀하신 분입니다!”말을 하면서 우윤식은 손은
“그렇게 호의호식하면서 산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야.”하현이 빙긋 웃으며 자기만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중얼거렸다.“기왕 이렇게 된 거, 그럼 내가 너를 높은 사람으로 만들어서 네가 큰 인물이 되면 되겠네.”“이렇게 하면 너와 나 사이에 더 이상 신분에 방해되는 건 없잖아.”“그리고 우리 두 사람 감정은 점점 더 좋아질 거야……”이때 희정과 재석이 마침내 반응을 했다.그들 두 사람은 방금 까지도 멍한 상태로 있었다. 어쨌든 오늘 그들은 인생의 기복을 아주 심하게 겪어서 지금 이렇게 회복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이때 희정이 은아를 노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은아야, 너 어쩜 이렇게 멍청할 수가 있어!”“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얻고 싶어하는 기횐데! 얻고 싶어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거야!”“네 눈 앞에 기회를 갖다 줘도 그걸 거절하다니!”여기까지 말하고 희정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마음을 억눌렀다. 정말 마음이 아팠다!방금 그 순간, 희정은 자신의 신분이 최가 할머니를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재석도 금방 피를 토할 것 같은 표정이었다.“은아야, 너 산채로 우리를 화나 죽게 만들려고 그래!”“너 잘 생각해봐. 이 폐물을 따라다녀서 어떻게 잘 살 수 있겠어!?”“너 지금이라도 우 대표 찾아가봐. 아직 늦지 않았을 지도 몰라!”“나는 하 세자가 분명 좋은 사위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우리는 지금 이미 설씨 집안에서 쫓겨났어. 기회를 놓쳤으니 우리는 이제 부귀영화를 누리지 못할 거야!”은아가 진지하게 말했다.“아빠, 엄마, 절 믿으세요. 저에게 기대셔도 부귀영화 누릴 수 있게 해드릴게요!”“아이고!”재석도 가슴이 답답했다. “너 정말 우리 두 사람을 무참하게 죽일 작정이야!”이때 재석과 희정은 정말 화가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특히 희정은 지금 은아의 자리를 빼앗아 자기가 하 세자에게 시집을 가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사람은
지금 이 상태로는 차마 볼 수가 없었다!보고 앉아 있다가는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이 굳이 가려 하자 은아는 어쩔 수 없이 따라 가야 했다. 하현은 비록 아직 일이 남아있었지만 먼저 지금은 그들과 함께 일어나 백원외원 정문으로 가서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설은아 일가가 밖으로 나왔을 때 생각지도 못하게 이미 버려진 설씨 가족들이 이때 가지런한 모습으로 길 한 켠에서 걸어 나왔다.“너희들 원하는 게 뭐야? 우리 일가는 이제 설가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은아는 설씨 어르신과 사람들이 아직도 자기 집안을 귀찮게 하려고 하는 줄로 생각하고 재석과 희정의 앞을 가로 막으며 입을 열었다. 이때 좀 먹은 얼굴을 한 설씨 어르신이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은아야, 전에는 할아버지가 실수했어! 할아버지도 이 멍청한 지연이에게 속아 넘어갔던 거야!”“지금 할아버지가 먼저 지연이를 가르치고 너 대신 혼내줄게!”말을 마치고 은아가 반응을 하기도 전에 설씨 어르신은 벌써 손을 흔들었다. 설동수와 설민혁이 창백한 얼굴의 설지연을 앞세우고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설씨 어르신은 뺨을 한대 후려쳐 설지연의 이빨을 모두 날려 버렸다. 그리고 나서 그는 계속 어색한 얼굴로 말했다.“은아야, 할아버지가 너 대신 혼내 주는 거 봤지!”“만약 네가 만족하지 못하면 네가 직접 손을 대도 돼. 죽이지만 않으면 이 일은 할아버지가 다 책임질게!”은아는 복잡한 얼굴이었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설지연을 보며 그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도 한 식군데 됐어요.”하현은 이 장면을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래 그의 성격상 이런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은아가 이미 입을 열었으니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은아가 고집을 부리지 않는 모습을 보고 설씨 어르신은 전에 하현이 서명한 그 계약서를 꺼내 은아 앞에서 찢어 버린 후 웃으며 말했다. “은아야, 봤지? 너는 여전히
만약 설씨 어르신이 은아의 마음을 바꿀 수만 있다면 그들은 분명 이견이 없을 것이다. 마음이 조금 흔들렸던 은아는 이때 안색이 변하며 천천히 말했다.“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대로 라면 제가 설가로 돌아가는 조건으로 하현과 이혼하고 하 세자에게 시집 하는 거 아닌가요?”설씨 어르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은아야, 너 함부로 말하지 마. 할아버지가 다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은아는 순식간에 더할 나위 없이 싸늘해진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설씨 집안 주인님, 이 조건은 제가 허락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우리가 이미 계약서에 사인을 한 이상 설씨 집안과는 인연이 없습니다!”말을 마치고 은아는 더 이상 설씨 어르신을 쳐다보지 않고 발길을 돌려 떠났다. 지금 그녀는 실망감이 극에 달했다. 결국 무슨 의도였는지 알아차린 셈이다.설씨 가족은 식구들의 마음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오직 그들이 신경 쓰는 것은 그들의 이익뿐이다. 만약 오늘 하 세자가 청혼한 사람이 설지연이었다면 어르신이 여전히 이렇게 나왔겠는가?아니다!아닐 뿐만 아니라 함께 나서서 그들 일가를 완전히 짓밟아 죽였을 것이다!이런 가문은 지체 없이 끊어내야 한다!“이건……”재석과 희정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은아는 지금 단단히 화가 나 그들이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이때 재석은 하현을 매섭게 노려보며 호통을 쳤다.“나는 은아가 다시 잘 생각했으면 좋겠어. 너 따라오지 마.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네 다리를 부러뜨려 버릴 거야!”하현이 웃었는데 그도 원래 따라갈 생각이 없었다. 이때 그는 돌아서서 백원외원으로 들어가려고 했다.“퍽______”바로 그때 뒤에서 돌멩이 하나가 날아와 하현의 등에 떨어졌다. 돌을 던진 사람은 설씨 어르신이었다. 지금 그는 하현을 가리키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었다.“이게 다 너 같은 쓰레기 때문이야! 그렇지 않았으면 은아는 우리 설가를 떠나지 않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