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841 - 챕터 850

3677 챕터

841장

“네!”주위에 사람이 없으니 우윤식은 바로 군대식 경례를 했다. 하현은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 집에 돌아오니 재석과 희정이 있었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았는데 조금 유쾌해 보이지 않았다. 하현이 돌아오자 집안 분위기는 더욱 긴장이 팽팽해졌다. 분명 그들은 하 세자 청혼을 두고 또 한바탕 말다툼을 벌였을 것이다. 유독 설유아만 한쪽 구석에서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 세자는 형부고, 형부는 하 세자고. 이 얼마나 간단한 일인가!어째서 털어 놓지 않는 거야!하현이 돌아온 것을 보고 설유아는 다정하게 달려와 하현의 팔을 끌어안으며 말했다.“형부, 돌아왔네요! 형부가 안 왔으면 싸웠을 거예요!”“유아야, 하현한테서 떨어져!”재석은 한숨을 내쉬며 눈을 부라렸다. 희정도 하현에게로 화살을 돌렸다. “너 가서 뭐했어?”“빨리 썩 꺼져, 우리는 며칠 더 럭셔리하게 보낼 거야!”하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만약 그가 몇 년 동안 지내면서 장인 장모의 태도를 신경 썼다면 그는 벌써 화가 나서 죽었을 것이다. 그는 은아가 있은 쪽으로 가서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위로하며 말했다.“은아야, 화내지 마. 부모님도 다 너 잘 되라고 하시는 거야.”은아는 이번에 더 화가나 하현을 흘겨보며 말했다.“너도 나 화내게 만들려고 그러는 거지?”“우리 엄마 아빠가 나보고 하 세자한테 시집 가라고 하는데 그게 날 위한 거라는 거야?”하현은 무고한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래. 이게 바로 널 위한 거야. 나랑 결혼을 하든 하 세자랑 하든 어쨌든 결국엔 나랑 결혼하는 거잖아.은아가 또 화내는 모습을 보고 하현은 서둘러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아버지, 어머니, 은아야, 오늘 내가 행사가 끝날 때 한 가지 일을 들었는데 분명 기뻐하실 거예요.”원래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하현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때 참지 못하고 무의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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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장

다음날 이른 아침. 설은아 일가는 차를 몰고 설가 별장으로 갔다. 별장에는 설가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었다. 어제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천일그룹이 오늘 방문하기로 했으니 그들은 걱정이 돼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망했어. 이번엔 천일그룹이 우리 설씨 집안을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아이고, 예물을 돌려 보내라니,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어? 이건 예물이야! 바로 우리 거라구!”“맞아! 애초에 우리가 기를 쓰고 받아내려고 한 것도 아닌데 우리한테 억지로 보냈잖아. 그래 놓고는 이제 와서 돌려 달라니 이게 무슨 경우야!”설씨 집안은 오늘 천일그룹이 방문하는 목적을 분명히 알았기에 모두들 달갑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개인적으로 가져간 예물을 다시 돌려 주고 나면 정말 집안이 거덜 날 수도 있다. 어떤 좋은 물건들은 이미 싸게 팔아버렸고, 다시 돌려받으려면 당시 팔 때 가격의 열 배를 물어줘야 했다. 이때 돼지 머리처럼 얼굴이 퉁퉁 부은 설지연이 침울하게 아무 소리도 없이 옆 문으로 들어왔다. 그녀가 들어오자마자 설씨 가족들은 무자비하게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이게 다 설지연 때문이야! 지연이가 계속 말끝마다 이 예물들이 자기 거라고 하지 않았으면 우리는 그렇게 함부로 하지 않았을 거야!”“맞아! 조금도 자신을 몰라. 이렇게 기가 센 여자를 하 세자가 좋아하겠어?”“온 종일 그렇게 꿈을 꾸고 있는 건 그렇다 쳐도 우리한테 까지 피해를 입히다니! 난 정말 지연이를 목 졸라 죽이고 싶어!”이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분명 설지연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했다. 이 말들을 듣고 설지연의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 졌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이 사람들은 자기 앞에서 필사적으로 무릎을 꿇고 아부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오늘 이 사람들은 자신을 짓밟지 못해 안달이 났다. 설씨 가문 사람들은 힘있는 사람들에게 아부하며 빌붙는 것이 이미 부끄러움을 모르는 지경에 다다랐다. 바로 이때 설은아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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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3장

은아는 담담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록 그녀의 마음속에는 참을 수 없는 뭔가가 있었지만 이때 표현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희정은 어제 설씨 집안에서 쫓겨난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때 그녀가 냉소하며 말했다.“당신들, 정말 낯짝이 철판보다 두껍네!”“어제 아침 여기서 당신들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나?”“내가 기억나게 해줄까?”“하루도 안돼서 자기들이 한 말을 아무 것도 아닌 걸로 여기다니, 당신들 정말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설씨 집안 사람들은 이 한 마디에 사래가 들렸고 하나같이 안 좋은 기색이었다. 어제 설은아 일가보고 계약서에 사인하라고 할 때는 그렇게도 시원해 했지만, 지금은 너무 답답해했다. 결국 설씨 어르신은 거듭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재석아, 희정아, 아버지가 너희들에게 부탁하는 셈치자!”“너희들 어른이잖아!”“전엔 내가 똥에 눈이 멀었었어. 나도 속은 거야!”“이제야 설씨 집안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됐어!”“내가 맹세할게. 너희 집안이 돌아오기만 하면 모두 은아가 하는 일을 지지하도록 할게!”“그리고 너희들 설마 이 폐물을 쓸어버릴 생각이 없는 거야? 이제라도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지 않아?”“만약 하 세자의 장인 장모가 되면 너희 둘은 강남을 누비고 다닐 수 있어!”앞의 말을 들었을 땐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그들은 설씨 어르신의 성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가 한 말을 반만 믿어도 그에게 휘둘릴 수 있었다. 하지만 뒷말이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어젯밤 집에 돌아 와서도 이 일로 싸웠기 때문이다. 지금 이 두 사람은 순간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하 세자에게 시집을 갈지 말지는 우리 부모님이 관여할 일이 아니에요.”갑자기 설은아가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녀는 원래 모진 마음을 먹지 못했었다. 그러나 설씨 어르신의 태도가 오히려 그녀로 하여금 이 설씨 집안에 대해 완전히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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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4장

“너……”하현 때문에 사래가 들린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 설민혁은 바로 하현을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 “우리가 다 써버렸다고 쳐도 그게 뭐 어때서? 일개 데릴사위가 이런걸 물을 수 있다고 생각해? 웃기는 소리 하지마!”“너는 매일 우리 배설물이나 먹고 마시는 주제에 감히 어디서 이런 말을 해? 너나 잘해.”설민혁은 지금 조금 무너진 느낌이 들었지만, 어쨌든 지금 그는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고 목숨을 건지려고 하는 것이었다. 더구나 설씨 집안의 주인은 설씨 어르신이었다. 무슨 일이 있으면 그에게 떠맡기면 된다. 설민혁은 정말 두려울 게 없었다. “나중에도 지금처럼 네가 성질을 부릴 있다면 좋겠다.”하현이 미소를 지었다. “쳇! 하현, 너 내가 웃음거리가 되는 걸 보고 싶은 거야? 꿈도 꾸지 마!”“나 설민혁이 누구냐? 나 같은 사람은 쌀 서 말로 굽실거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네가 어떻게 나를 비웃을 수 있겠냐?”“넌 내가 너 같은 폐물인 줄 알아!”설씨 어르신이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걸 보니 설씨 집안에서 가장 기개가 있는 사람은 과연 설민혁 인 거 같다. 설씨 집안이 이미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은 분명했지만 그는 여전히 이런 기개가 있었다. 그러던 중 별장 입구에 갑자기 렉서스 크로스오버 차량이 줄지어 서더니 곧이어 우윤식이 일행을 데리고 설씨네 별장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지금 우윤식은 다소 숙연한 얼굴로 멀리서 하현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우윤식이 오는 것을 보자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긴장했다.그들은 어제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에 당연히 우윤식을 알고 있었다. 이때 우윤식이 설씨 집안 사람들을 향해 인사하는 것을 보았다. 원래 조금 겁에 질려있던 설씨 집안 사람들은 이때 서로 눈을 마주치며 하나같이 괴상한 표정을 지었다. 우윤식은 천일그룹의 부회장으로 천일그룹에서 만 명 이상을 거느리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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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장

우윤식이 공손하고 깍듯하게 인사를 하길래 마음에 조금 안심이 되었었다. 그러나 내뱉은 말은 너무나 잔인했다. 분명 설씨 집안 사람들을 잡아 죽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우윤식이 공손했던 건 하현이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가 어찌 이렇게 교양 있고 예의 바르게 할 수 있었겠는가?설씨 어르신은 이때 마지못해 웃으며 말했다.“우 대표님, 농담이시죠? 천하에 예물을 다시 거둬 들이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어제 은아가 세가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세자가 예물을 회수하겠다는 겁니까?”“만약 그렇다면 저희에게 3일, 아니, 아니, 아니, 하루의 시간을 주세요. 저희가 반드시 은아의 승낙을 받아 내도록 할게요!” “필요 없습니다!”우윤식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세자께서 은아 아가씨와의 혼사는 두 분 사이의 개인적이 일이라 누구도 개입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당신들 설씨 집안은 이미 은아 아가씨와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 예물은 당신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제가 예물을 회수하러 온 건은 세자의 뜻입니다.”설씨 어르신은 몸이 흔들리더니 까무러칠 뻔 했고 얼굴은 비할 데 없이 창백해졌다. 그는 원래 우윤식의 태도가 공손해서 자신이 설은아를 하 세자와 결혼 시키기만 하면 문제가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결과는 생각지도 못했다. 상대방은 설은아가 시집을 갈지 말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예물을 반납하는 문제의 핵심은 설은아가 이미 설씨 집안과 반푼어치도 관계가 없다는 데 있었다. 그래서 설씨 집안은 설은아의 예물을 받을 자격이 전혀 없었다. 불과 1분 전만 해도 설씨 어르신이 우윤식의 태도를 보았을 때 설씨 집안은 이 여세를 몰아 여전히 남원은 물론 강남 전역에서 상류층이 될 수 있을 거라 짐작을 했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그의 이 아름다운 꿈은 아직 펼쳐보지도 못한 채 우윤식에 의해 무자비하게 무너졌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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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6장

우윤식이 누군가?우윤식은 당시 하현의 친위였고 5대 강국 천군만마와 함께 왕래하며 지냈던 사람이다. 상대방이 강력한 화기를 세워놓고도 눈 한 번 깜빡이게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이런 사람이 어떻게 설씨 가문 같이 남의 권세에 빌붙어 위세 부리는 사람들을 보고 놀랄 수 있겠는가?이때 우윤식이 몸을 똑바로 세우자 무서운 아우라가 퍼져나갔다. 하현이 앞에 있을 때 그는 항상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지금은 폭발을 했다. 이런 강한 카리스마는 일류 가문의 가주들과도 견줄 수 없을 정도였다. 하현이 옆에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우윤식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다. 당시 당도대의 기품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우윤식의 이런 기세를 보고 놀라 어리둥절했지만 하현은 아무렇지도 않아했다. 필경 당도대는 보통 군사들도 마찬가지로 거의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우윤식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네 말은 예물을 하 세자에게 돌려 줄 수 없다는 건가?”“우리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야지. 그렇지 않으면 이 예물을 돌려 줄 수 없어요!”설민혁은 비록 놀랐지만 지금 강하게 밀어 붙일 수밖에 없었다. 우윤식이 웃으며 말했다.“재미 있네. 이렇게 오랫동안 지내면서 감히 우리 하 세자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야.” “당신들이 만족할 만한 해명을 원한다면 해 드리죠.”말을 하면서 우윤식은 서류 뭉치를 꺼내 들고 설씨 가족 앞에 내던졌다. 설씨 가족들은 무의식적으로 서류뭉치들을 들어 보기 시작했다. 잠시 후 하나같이 얼굴빛이 크게 변했다. 이 문서는 설씨 집안이 최근 몇 년간 쥐락펴락하며 설씨 회사에서 돈을 뜯어냈다는 증거들이었다. 이런 일들은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일단 경찰서에서 가게 되면 모두 감옥에 들어가게 될까 두려웠다. 방금 까지 우윤식에게 큰 소리 치며 고함을 지르던 설씨 집안 사람들은 순간 고개를 숙이고는 감히 눈을 마주치지도 못했다. 그제야 그들은 강남의 하늘이라는 것이 무엇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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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장

이때 설지연이 안절부절못하는 얼굴로 말했다. “할아버지, 저 돈 다 썼어요. 다른 물건들도 적지 않게 다 팔았고요.”설민혁도 이를 악물고 말했다.“할아버지, 평소 저희 씀씀이 큰 거 아시잖아요. 그 돈들은 진작에 다 없어졌죠.”“이 별장 말고 다른 물건들을 되찾을 수 없을 거 같은데요.”다른 설씨 집안사람들도 방법이 없었다. 이럴 때는 반드시 사실 그대로를 말해야 한다. 물론 그들은 자신이 어디에 그 많은 돈들을 다 써버렸는지는 말할 수 없었다. 만약 집이랑 차를 샀는데 그들이 그것들을 팔아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설씨 집안은 쓰러질 수 있어도 그들이 가난해 질 수는 없지 않은가! “너희 설씨 집안 사람들은 배짱도 좋네!”우윤식은 담담하게 말했다.“어떤 건 먹은 뒤 반드시 토해 내야 하는 법이야.”“당신들이 다른 자산을 팔든, 회사 주식을 팔아서 갚든 상관 없지만, 한 푼이라도 갚지 못하는 날엔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거야.” 설씨 집안 사람들의 마음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우윤식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더구나 그의 뒤에는 강남 1인자 하 세자가 있었다!만약 그가 설씨 집안 사람들을 감옥에 넣고 싶으면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증거가 이렇게나 많으니 다른 증거를 더 찾을 필요도 없었다.그런데 문제는 당시 받은 현금과 다른 예물들을 합치면 가치가 몇 백 억에 가까울 것이다. 설씨 집안이 어디 가서 이렇게 많은 돈을 구할 수 있겠는가! “저희에게 하루의 시간을 주시면 반드시 예물들을 돌려드리겠습니다!”결국 설씨 어르신은 굴복했고 지금 이렇게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물을 다 써버린 일에 대해 설씨 집안은 모두 책임을 져야 했고, 누구도 책임을 회피할 수 없었다. 이때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시간을 끌어서 어떻게 처리할 지를 보는 것이었다.“그래요. 하루의 시간을 드리죠. 내일 이맘때 예물 액수 그대로 설은아씨 댁으로 보내주세요.”“이것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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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8장

우윤식의 얼굴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세자가 옆에서 보고 있는데 이 뻔뻔한 여자가 어디 감히 형수님을 함부로 부르는가?이때 우윤식이 직접 앞으로 나서며 왼손으로 설지연의 목덜미를 잡고 오른 손바닥으로 뺨을 한대 후려갈겼다. 우윤식의 손은 어제 설씨 어르신의 손보다 훨씬 강했다! 이 손바닥으로 설지연의 이를 그대로 몇 개나 떨어뜨렸다. 설지연은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 졌다. 우윤식은 그제서야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너를 때리느라 내 손이 더러워졌네. 네가 하 세자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어?”“네가 뭔데?”“넌 아무것도 아니야!”설지연은 입을 다물었다. 평소에 그녀는 드세고 포악했다. 하지만 지금은 얼굴을 가리고 감히 반 마디도 하지 못했다. “내일 이 시간, 예물이 스마트 밸리로 배달되지 않으면 지금 당신들이 보고 있는 이 물건들은 남원 경찰서로 옮겨 질 거야.”“경찰서 수사반장이 처리하는 속도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을 거라고 내가 보증하지!”말을 마친 후 우윤식은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 설씨 별장 안은 우울한 분위기가 극에 달했다. “동수야, 민혁아, 우리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설씨 어르신은 마치 수십 년은 더 늙어버린 것 같았다. 이리 저리 비틀거리며 자신의 철 왕자에 앉았다. 하마터면 숨이 턱 막힐 뻔했다. 설민혁과 설동수는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 모두 극도로 안 좋은 눈빛이었다. 마침내 그들은 설지연을 몹시 원망하는 눈길로 쳐다보았다.애초에 그녀가 자신이 하 세자가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라고 그 예물들을 취하지 않았다면 다른 설씨 집안 사람들은 손을 대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설동수와 설민혁은 모두 후회하고 있었지만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다. “은아한테 예물은 벌써 줬다고 말하면 그만 아니야!?”이때, 어떤 설씨 집안 사람이 입을 열었다.은아가 아직 입을 떼기도 전에 희정이 이때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그럴 순 없지. 예물을 못 받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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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9장

결국 설씨 어르신이 주저하며 말했다.“은아야, 우리가 전에 너랑 관계를 끊자고 하긴 했지만 우리가 무정하고 의리가 없더라도 지금 네가 우리 설씨 집안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도와줄 수 없겠니!”“이번 일만 지나고 나면 우리 집안과 너희 집안은 다시 아무런 관계가 없는 걸로 하자!”분명 설씨 어르신은 지금 은혜를 갚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은아는 원래 그들을 상대할 생각조차 하지 않다가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의 가엾은 모습을 보고 마음이 누그러져 결국 이렇게 말했다.“제가 도울 수 있는 아이디어는 줄 수 있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건 당신들의 몫이에요.”“그래, 말해봐!”설씨 어르신의 눈 앞이 번쩍 뜨였다. 은아는 심호흡을 하며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 예물도 다 팔고, 현금도 다 나눠 가지고, 집도 사고 차도 사고 했잖아요?”“지금 그 물건들을 전부 다 팔면 얼마쯤 모을 수 있는지 보고 나머지는 다시 말할게요!”은아의 말을 듣고 지연이 제일 먼저 화를 냈다.“설은아, 너 이게 무슨 뜻이야? 설마 앞으로 우리보고 노숙이라도 하라는 거야?”“네 집이랑 차가 어떻게 오게 됐는지, 네가 나보다 더 잘 알잖아. 원래 네 물건이 아니었어. 그래서 지금 다시 돌려 달라고 하는 건데 이게 뭐가 문제야?”은아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난 상관 안 해. 어쨌든 난 집이랑 차 안 팔 거야! 기껏해야 다 같이 죽는 건데 뭐!”지연은 흉악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 말이 나오자 설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불만이었다. “설지연, 너 말 좀 똑바로 해! 적어도 예물의 절반은 네가 다 가져 갔잖아. 네가 집도 팔고 차도 팔아야 정상 아니야?”“돈도 네가 제일 많이 썼으니 당연히 네가 앞장서서 토해 내야지!”“살기 싫으면 너 혼자 뛰어 내려. 네가 죽으면 네 재산 다 팔아버리게!”설씨 집안 사람들은 자신의 재산을 결국 지켜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설지연에게 먼저 자산을 팔라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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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장

은아는 잠시 생각한 뒤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녀는 알 수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하현이 이어서 말했다.“설씨 집안 사람들은 항상 돈을 헤프게 쓰면서 더할 나위 없이 사치스럽게 살아왔어. 모든 사람이 자산을 다 판다고 해도 그 예물은 마련할 수 없을 거야.”“하지만 그들이 배상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야.”“예를 들어 그들이 살림살이 정도는 남겨둘 수 있지만 설씨 회사의 49% 지분을 반드시 너한테 넘겨줘야 돼.”“그건……”은아는 조금 망설였다. 이건 설씨 집안이 가지고 있는 마지막 자산이었다. 만약 정말 그녀가 가지고 간다면 설씨 집안은 그때부터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 은아가 망설이는 것을 보고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나도 네가 차마 매정하게 굴지 못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건 설씨 집안 사람들에게 살길을 내주는 셈이야.”“그렇지 않고 설씨 집안 사람들이 다른 자산을 모조리 다 팔아 치운 다음 남은 회사 지분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우윤식이 원하기만 하면 그는 설씨 회사의 시가를 마이너스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백 가지나 있어. 그 때가 되면 이 주식들은 돈이 아니라 빚이 되는 거야.”“네가 이렇게 하는 게 그들을 돕는 거야.”“그리고 너 항상 너 스스로 분투해서 호족이 되고 싶어 했잖아.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야!”“49% 지분이 네 손에 있고, 게다가 또 천일그룹 쪽에서 너를 밀어주면 네 사업은 나날이 번창할 거야. 그때가 되면 나는 매일 실컷 먹고 자고, 실컷 자고 먹을 거야.”은아는 이 말을 듣고 참지 못하고 하현을 한번 흘겨보았지만 그녀의 기분도 많이 좋아졌다. 뜸을 들인 뒤에야 은아는 입을 열었다. “만약 내일 그들이 예물을 다 모아오지 못하면 내가 이렇게 요구해 보긴 할건데, 그들이 결국 어떤 선택을 할지는 내가 강요하지 않을 거야.”하현은 웃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록 그가 이 일을 주선하긴 했지만 은아의 성격도 이와 같았고 마음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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